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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21화)
제9장 대륙의 지식을 알게 되다 (2)


‘단장님이 공격을 하지 못하는 것은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카이론 님이 단장님보다 강하다는 이야기이니 최소한 익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자란 말인가?’
부단장도 엔더슨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많이 놀라고 있었다.
나이가 어린 데도 불구하고 저런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기도 했고 말이다.
기사들의 그런 느낌을 알지 못하는 엔더슨은 카이론의 눈빛을 보며 더 이상 있다가는 공격도 해 보지 못하고 패할 것만 같아서 결국 무리하게 공격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챠앗!”
챙챙.
엔더슨 단장의 검에는 이미 오러가 입혀져 있었고 카이론의 어깨를 향해 공격을 하고 있었다. 카이론은 이미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자신의 검으로 방어를 하고 있었다.
엔더슨 단장은 자신의 공격이 너무 쉽게 저지가 되자 일순간 얼굴색이 변해 버렸고 이내 안색을 굳히며 검의 기세를 변화시켰다.
엔더슨 단장의 모습에 기사들은 드디어 단장의 일격필살의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는 긴장된 얼굴로 눈빛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얍!”
엔더슨 단장의 검이 갑자기 세찬 바람을 동반하면서 카이론의 전면을 공격하였고 일순간 환상이 보이듯이 검이 여러 개로 나누어지고 있었다.
카이론의 일종의 환검이라는 것을 알아보고는 이런 검법이 대륙에 존재한다는 것에 마음이 들었고 자신의 검법도 선보이기로 하였다.
“오늘 제대로 된 검법을 보게 되었으니 나도 나의 검법을 보여 주겠소.”
챙챙챙.
카이론은 빠르게 말을 하고는 자신의 검법을 펼쳐 엔더슨 단장의 검법을 막아 내고 있었다.
카이론은 엔더슨 단장이 알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검을 움직였고, 엔더슨 단장의 검은 또다시 막히고 말았다.
엔더슨 단장은 카이론이 자신을 봐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카이론 님이 저보다는 강자라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대련을 해 주시는 것은 저에게 실례가 되는 일입니다.”
카이론도 엔더슨 단장의 말을 듣고 자신이 실수를 하였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내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
“미안하오. 그대에게 나도 사과를 하겠소. 이제부터는 나도 정식으로 공격을 하겠소.”
카이론이 사과를 하며 자신의 검을 들자 이내 카이론의 주변이 변할 정도로 마나가 요동을 치기 시작하였다.
우우웅.
마나의 요동에 기사들은 깜짝 놀라고 있었고, 엔더슨 단장도 이 정도로 대단한 실력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였다.
“자, 준비하시오.”
카이론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검법 중에 제법 강한 검법을 펼치려고 하고 있었다.
이 대륙에 와서 배운 검법 중에 강한 검법이 얼마나 통할지는 모르지만 드래곤이 강하다고 하였으니 충분히 대륙의 사람들에게도 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카이론의 검에서 강한 마나의 바람이 불면서 주변에 엄청난 폭풍을 만들고 있었다.
휘이잉.
파라락.
주변에 있는 기사들의 옷자락이 펄럭일 정도로 강한 바람에 기사들은 급히 멀리 떨어지고 있었다.
“화이어 스톰!”
카이론의 외침에 엄청난 마나의 회오리가 엔더슨 단장을 향해 공격하였다.
엔더슨 단장은 카이론의 검법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 줄 모르고 멍청한 모습으로 보고 있다가 갑자기 자신을 향해 엄청난 마나가 움직이자 정신을 차렸는지 급히 머리를 흔들며 자신의 마나를 모두 뽑아내서 검에 실으면서 방어를 하려고 하였다.
“이얍!”
엔더슨 단장은 가장 비장의 검술을 펼치고 있었지만 카이론의 검법에 비교가 되지 않았다.
꽈앙!
“크으윽!”
검술이 펼쳐지면서 바람과 먼지가 일어나 눈을 가리고 있었기에 주변의 기사들과 버몬 백작도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음 소리를 듣고는 엔더슨 단장이 패했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먼지가 걷어지면서 상황이 드러났고 기사들은 엔더슨 단장의 처참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엔더슨 단장은 그 자리에 쓰러져 있었고 온몸에 검상을 입었는지 피로 목욕을 한 듯한 모습이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았지만 신음 소리만 들리는 것이 중상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을 정도였다.
“으으으.”
“어서 단장님을 모셔라.”
기사들은 부단장이 하는 말에 빠르게 엔더슨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고 자신들이 비상으로 가지고 다니는 포션을 이용하여 엔더슨 단장을 치료하기 시작하였다.
기사들도 기본적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를 대비하여 포션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 치료를 할 수가 있었다.
버몬 백작은 카이론의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엔더슨이 당한 것을 보고는 입이 벌어져 다물 줄을 모르고 있었다.
카이론은 자신의 검법에 엔더슨이 많이 상했다는 것을 알고는 아직은 검법에 익숙하지 않아 상대를 부상당하게 했다고 자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카이론은 버몬 백작이 있는 곳으로 가서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
“미안합니다. 제가 조금 약하게 해야 했는데 너무 대련에 집중을 하는 바람에 엔더슨 단장에게 심한 부상을 입히게 되었습니다. 백작님.”
카이론이 사과를 하니 버몬 백작은 엔더슨이 먼저 신청을 하여 이루어진 대련이기에 자신도 정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닙니다. 이 대련은 기사 간의 대련이었고 엔더슨 단장이 먼저 신청을 한 것이니 정당한 대련이었습니다. 그러니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버몬 백작도 기사 간의 대련에 가끔은 심한 부상을 입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카이론이 하는 말에 답변을 해 주었다.
그리고 기사들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엔더슨이 먼저 상대에게 정중하게 본연의 실력을 보여 달라고 청했기에 이번 일은 카이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사들은 카이론의 실력이 최소한 익스퍼트 최상급이라는 것을 알고는 존경의 눈빛을 하고 있었고, 부단장도 마찬가지의 눈빛을 하고 카이론을 보고 있었다.
자신들은 감히 비교도 되지 못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카이론이 부럽기만 하다는 눈빛이었다.
엔더슨 단장은 포션의 도움으로 간신히 정신을 차렸지만 아직은 몸이 움직이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엔더슨이 무슨 말을 하였는지 기사가 카이론이 있는 곳으로 와서 엔더슨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엔더슨 단장님이 이번 대련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실한 실력을 보여 주시어 감사하다는 말도 함께 전해드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기사는 존경의 눈빛으로 카이론을 보면서 정중하게 말을 전하고 있었다.
카이론은 기사들의 그런 눈빛이 부담이 되었지만 이미 자신이 실력을 보였으니 기사들의 행동에 자신의 탓만 하고 있었다.
‘에효, 괜히 실력을 보였다. 앞으로 무지 귀찮을 것 같은데 말이야.’
카이론의 내심을 모르는 기사들은 카이론이 인상을 쓰는 것이 엔더슨의 부상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맙소. 기사는 말보다는 자신의 실력으로 대답을 한다고 전해 주시오.”
카이론의 말에 기사는 이해한다는 표정이었다.
이 말은 엔터 왕국의 모든 기사들에게 알려져 나중에는 대륙의 모든 기사들이 이 말을 항상 간직하게 되기도 하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기사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고 카이론은 다시 버몬 백작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엔더슨 단장의 문제는 이제 자신이 없어도 충분히 처리가 될 것 같아서였다.
버몬 백작의 얼굴이 심각하지 않는 것을 보니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카이론 님, 그런 실력을 가지시고도 수련을 계속하셔야 하는 것입니까?”
“아직은 부족한 실력입니다. 가문의 후계자가 되려면 아직도 부족함이 많아서 수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작님.”
카이론의 말에 버몬 백작은 상당히 놀란 얼굴이었다.
이런 실력을 가진 후계자가 아직도 부족하다고 스스로 수련할 정도로 제국의 기사들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대륙에서 가장 강한 기사들이 있는 곳이 바로 제국이었고 그 제국의 기사들을 보고 모든 대륙의 기사들이 수련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헤모시 제국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나라이기에 이런 실력자도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을 하는가?’
버몬 백작은 헤모시 제국이 대륙에서 가장 강한 이유를 조금은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강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고 판단이 들어서였다.
물론 이것은 카이론으로 인해 생기는 오해였지만 말이다.
“자, 이제 대련도 마쳤으니 안으로 드시지요. 제가 준비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지요.”
그동안 버몬 백작은 카이론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였지만 카이론이 번번이 피하였기에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라붙고 있었다.
카이론도 이제는 버몬 백작과 대화를 나누면서 배워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바로 수락을 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카이론이 수락을 하니 버몬 백작의 얼굴이 밝아지고 있었다.
“자, 가십시다.”
버몬 백작은 카이론과 다정하게 안으로 사라졌고, 엔더슨 단장과 기사들은 그런 카이론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엔더슨은 카이론이 사라지자 기사들을 보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카이론 님은 내가 보기에는 최소 익스퍼트 최상급이거나 마스터의 경지를 보고 계시는 것 같다. 그러니 모두 조심을 하도록 해라.”
“헉! 마스터라고요?”
“마스터의 경지라고요?”
기사들은 엔더슨 단장의 말에 모두 놀라고 말았다.
마스터의 경지라는 것은 기사들에게는 꿈의 경지였기 때문이다.
“아까의 검술은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그 정도의 위력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엔더슨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있었다.
카이론의 실질적인 실력을 이번에 확인을 했으니 이제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을 수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자신이 그동안 높은 실력을 원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변하지 못하고 그대로 머물고 있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기사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실력이라는 말에 엔더슨도 동감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카이론 님의 실력은 우리가 감히 대적하기에는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래, 앞으로는 더욱 조심스럽게 대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단장님.”
기사들은 엔더슨의 말에 대답을 하고 있었다.
영지에 마스터가 없었는데 이번에 알게 된 사람이 마스터일 수도 있다는 말에 기사들은 사실 많이 흥분하고 있었지만 엔더슨의 말에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다.
이들에게는 오로지 검이 일생의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엔더슨도 그런 기사의 마음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조심하라는 말을 전하였고 말이다.
‘나도 저런 열정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열정보다는 집착에 가깝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지…….’
엔더슨 단장은 그동안 자신의 실력이 늘지 않은 이유를 나름대로 그렇게 해석하고 있었다.
이번에 카이론과 대련을 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실력이 늘지 않은 것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그런 집착에서 벗어나야 자신도 제대로 실력이 늘 것 같았기에 기사들의 열정을 그대로 인정을 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