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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23화)
제10장 수련의 마무리 (2)


“준비는 어찌하시겠습니까?”
“전에 말한 그대로 준비를 하게. 너무 무리를 할 필요는 없으니 말일세.”
“알겠습니다. 백작님.”
“아, 그리고 이번에 수도로 가는 길에 카이론 님도 같이 동행을 할 것이니 그리 알고 준비를 하게.”
버몬 백작은 이번에 수도로 가면서 카이론의 패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제국의 귀족이 버몬 백작과 함께 엔터 왕국의 수도에 가게 되면 이는 버몬 백작의 위상이 커지기 때문이었다.
제국의 후작가의 후계자인 카이론이었기에 왕국에서 가지는 위치는 말이 필요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카이론 님이 수도에 가신다고요?”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하게 내가 이야기를 할 것이니 말일세.”
버몬 백작은 아직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가능한 것인지 자신 있게 말을 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하겠습니다.”
백작은 기사들의 수련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잠겨 있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기사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충분히 높은 실력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엔터 왕국의 실정이 불안한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세력이었고 조만간에 왕국에 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버몬 백작이었다.
그때 가장 전력이 되는 기사단의 실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버몬 백작의 마음속에 희망을 주고 있었다.
‘일단 왕국의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먼저겠지.’
버몬 백작은 카이론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제 수도로 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였다.
카이론에게도 수도로 가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려 주어야 했고, 반드시 같이 수도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카이론은 지금 기사들이 수련을 하는 것을 보기만 하고 있었다.
기사들에게 처음에 검술을 알려 주고 수련을 하는 방법을 제시하였기에 지금의 실력이 될 수가 있었다.
카이론의 검술 수련은 지금 기사들이 하는 것처럼 약간은 독특한 방법이었기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카이론이 제시한 방법대로 하려고 하는 기사가 없을 정도로 힘들고 험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엔더슨이 가장 먼저 시작을 하였고 그 엔더슨이 처음과는 다르게 열심히 수련을 하며 발전을 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사들도 죽자 살자 덤벼 수련을 하게 된 것이다.
비록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카이론도 이제 영지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말이다.
카이론은 자신이 있는 곳에 오는 버몬 백작을 보고 있었다.
“카이론 님, 이제 영지에서 볼 책은 더 이상 없으니 이번에 수도로 가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수도에 가자고요?”
“예, 저희 왕국의 왕세자님이 이번에 생일이시라 저도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수도로 가야 하니 같이 수도로 가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카이론은 버몬 백작이 자신을 수도로 데리고 갈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엔터 왕국의 사정에 대해서는 이제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대강 버몬 백작의 의도를 짐작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도 이곳을 떠나려고 하는 마음이었기에 수도로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도에 가면 어찌 지내야 하는 것입니까?”
“저와 함께 왕궁에 들어가셔도 됩니다. 그리고 수도에도 저택이 있으니 그곳에서 거주를 하시면 되니 불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버몬 백작도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수도에 기반을 가지고 있던 귀족이었기에 아직도 수도에 자신의 저택을 가지고 있었다.
“흠, 수도라…… 알겠습니다. 생각을 해 보고 바로 결정을 알리겠습니다.”
카이론은 바로 결정을 하지 않고 약간 시간을 두고 결정을 하기로 하였기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버몬 백작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에 수도에 같이 갈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카이론의 대답에 긴장을 하면서 수도로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카이론 님, 이번에 수도에 가시면 우리 왕국에 진귀한 것들도 많이 보실 수가 있고 책도 수도에 있는 저택에는 상당한 양이 있습니다. 그리고 왕국 도서관을 가시면 엄청난 양의 책이 보관되어 있으니 가셔서 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버몬 백작은 카이론이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하는 말이었다.
자신이 보기에는 많은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가지는 오해였지만 말이다.
카이론은 어차피 갈 수도라면 이렇게 부탁을 하는 버몬 백작과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결국 허락을 하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번에 수도로 가는 길은 함께 가는 것으로 하지요.”
카이론이 허락을 하자 버몬 백작의 얼굴에는 금방 환해지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수도에 가서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버몬 백작은 카이론이 같이 수도로 간다는 것에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얼굴이 금방 밝아지는 것이 카이론이 보기에도 눈치를 챌 정도였으니 말이다.
카이론은 버몬 백작이 이번 수도로 가는 길에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속으로만 생각을 하고 겉으로는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자신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몬 백작이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다만 아직은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려고 하였다.
엔터 왕국이 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카이론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국의 귀족이라는 신분이 버몬 백작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만 카이론이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하시니 이거 기대가 됩니다. 백작님.”
카이론은 순진하게 웃으면서 버몬 백작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고 있었다.
버몬 백작도 나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카이론의 말에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런 문제는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도에 가시면 이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왕국의 수도와 이곳 영지는 많이 다르지만, 카이론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버몬 백작은 모르고 있었다.
사실 카이론도 이곳 왕국에 있는 동안 책으로 배운 것은 많지만 아직 실질적으로 눈으로 본 것이 없는 사람이라 버몬 백작의 말에 약간의 기대를 하고는 있었다.
“그럼, 저는 백작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카이론의 말에 버몬 백작은 걱정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대답을 해 주었다.
“예,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수도로 가면 카이론이 가지고 있는 인장을 다시 확인해야겠지만 제국의 귀족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후작 가문의 인장이라는 것이 확인이 되면 이는 왕국의 모든 귀족들에게는 날벼락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버몬 백작이었다.
귀족들이 국왕의 위엄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귀족 중에 한 명이 바로 버몬 백작이었고 언제든지 기회만 있으면 그런 귀족들을 모두 쓸어버리고 싶어 하는 버몬 백작이었다.
국왕파의 한 사람이기도 한 버몬 백작은 이번 수도로 가는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었다.
‘일단 수도에 연락을 먼저 하는 것이 좋겠구나. 우리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일이니 말이다.’
버몬 백작이 이번 수도행에 카이론과 동행을 하려는 진정한 목적은 바로 귀족파에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였다.
제국의 후작가라는 것은 왕국의 공작과 같은 급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지로는 국왕도 무시를 하지 못하는 위치였다.
그러니 버몬 백작이 카이론을 최대한 이용하여 귀족파에게 일격을 가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말이다.
카이론도 버몬 백작이 자신을 데리고 수도로 가려고 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는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모른척하고 있었다.
‘후후후, 버몬 백작 그대가 아무리 머리를 써도 내가 모를 것 같소. 지금은 내가 아는 것이 없어 이렇게 가지만 나중에는 달라질 것이오. 그리고 나를 이용하려고 하지만 그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오.’
카이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카이론이 자신의 방으로 가자 버몬 백작은 빠르게 통신실로 달려갔다.
국왕파의 거두인 피터슨 후작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빨리 수도의 피터슨 후작 각하께 통신을 넣게.”
통신실에는 항상 마법사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비록 변방의 영지이지만 그래도 백작의 영지였기에 마법사는 항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이는 수도에 연락을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있었어야 했다.
“알겠습니다. 영주님.”
마법사는 버몬 백작의 말에 바로 대답을 하며 통신을 연결하였다.
“여기는 버몬 백작님의 영지입니다. 피터슨 후작 각하와 통신을 원합니다.”
마법사가 상대의 통신구를 보며 말을 하자 버몬 백작은 급한지 그런 마법사를 제치고 직접 대화를 하였다.
“나는 버몬 백작이네. 지금 급하니 빨리 후작 각하와 연결을 해 주게.”
“아…… 알겠습니다. 버몬 백작님.”
상대 마법사는 갑자기 버몬 백작이 직접 통신을 하는 바람에 놀라기는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대답을 하고는 빠르게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피터슨 후작도 평소에 급히 연락을 하는 일이 많아 마법사도 이제는 만성이 되어 그런지 행동에 침착함이 묻어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후덕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남자가 통신 구슬의 앞에 나타났다.
“버몬 백작, 무슨 일인가?”
“후작 각하, 안녕하십니까.”
“그런 인사를 받자고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않는가.”
피터슨 후작은 얼굴과는 다르게 일 처리를 상당히 냉정하게 하는 인물이었다.
물론 버몬 백작도 그런 피터슨 후작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후작 각하. 다름이 아니고 이번 수도행에 저와 함께 동행을 할 인물을 소개하기 위해 이렇게 급히 통신을 하였습니다.”
버몬 백작은 그러면서 카이론에 대하여 아주 상세히 이야기를 꺼냈다.
피터슨 후작은 버몬 백작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침착하게 듣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마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버몬 백작의 이야기가 끝이 났고 피터슨 후작의 입이 먼저 열리고 있었다.
“그러면 그 사람이 확실히 제국의 후작가의 후계자가 맞는가?”
“제가 확인한 인장은 확실히 제국의 후작만이 쓰는 것이었습니다.”
제국에서 후작의 작위부터는 사용하는 인장이 다르게 때문에 누구라도 보기만 하면 알 수가 있을 정도였다.
그런 인장을 확인하였다고 하니 아마도 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피터슨 후작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버몬 백작도 그런 후작의 모습을 보고 조용히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피터슨 후작이 고개를 들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버몬 백작의 말대로 그 사람이 제국의 후작가의 후계자가 맞다면 우리로서는 엄청난 지원군을 얻게 되니 절대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되겠지. 하지만 그 사람의 신분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 하니 가문이 어디인지 말해 보게. 이는 실수를 하여 우리가 곤란하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네.”
피터슨 후작의 말을 듣고 있는 버몬 백작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였는지 바로 카이론의 가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제가 듣기로는 제국의 게이하르 후작가의 후계자라고 들었습니다.”
“무…… 무엇이라고? 게이하르 후작가라고 하였다고?”
피터슨 후작은 버몬 백작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엔터 왕국의 실세인 피터슨 후작도 제국의 사정에 대해서 촉각을 세우고 있었기에 제국의 후작가 중 게이하르 가문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게이하르 후작가라고 하였습니다. 후작 각하.”
“저…… 정말로 게이하르 후작가라고 하였단 말이지.”
피터슨 후작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것이 버몬 백작도 긴장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예, 분명히 게이하르 후작가의 후계자라고 하였습니다. 후작 각하.”
피터슨 후작은 다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버몬 백작은 자신의 보고에 피터슨 후작의 얼굴이 달라지는 것에 조금은 걱정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