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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22화)
8장 헉! 대박이다(3)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결국 사고를 치려고 하는구나. 하긴 나라도 삼십억을 주려고 하면 쉽게 줄 수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윤재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정 회장이 하는 짓을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정 회장의 마음을 읽으면서 지금 자신이 기지고 온 물건이 최소한 이백억은 간다는 것을 알게 되자 솔직히 상당히 부담이 가기도 했다.
이렇게 대단한 물건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불편해져서였다.
원래 국보 급 보물은 보험에 가입된 가격을 기준으로 시가를 계산한다.
하여 국내에 있는 국보 급 보물의 가격이 대략 사백억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백억 정도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런 거래는 은밀히 이루어지는데, 이는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분위기가 갑자기 조금 이상하게 변하는 듯하자 종현은 정 회장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저기, 회장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종현의 말에 정 회장은 무언가 묘수를 떠올리다 생각의 끈을 놓치고 말았는지 인상을 썼다.
“험, 자네는 내가 잠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말을 시키고 그러는가?”
정 회장은 가급적 좋게 말을 하려고 하였지만, 절로 인상이 찌푸려져 말투가 그리 좋게 나오지를 않았다.
윤재는 종현이 알고 있는 놈들이 다 그렇지 하는 생각을 하며 물건을 다시 포장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회가 동하지 않으신 듯하니 나중에 생각이 나시면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윤재가 물건을 정리하려 하자 정 회장의 얼굴에 다급함이 어렸다.
아마도 물건이 비싸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른 곳에 팔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허허허, 무엇이 그렇게 급하시오. 그리고 삼십억이라면 나도 자금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잠시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니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소.”
정 회장은 아주 좋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윤재는 이미 이들이 노리는 바를 알게 된 터라 입가에 미소만 지었다.
“최 선생님이라고 하셨지요?”
최 선생은 갑자기 윤재가 자신을 보며 말을 걸자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대답을 했다.
“예, 그렇습니다.”
“자신을 속이면서 감정을 하면 좋으십니까?”
윤재의 말에 최 선생이라는 남자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이미 물건의 가치를 알고 이 자리에 나온 것처럼 느껴져서였다.
정 회장은 혹여나 최 선생이 다른 말을 하기 전에 빠르게 중간에 개입하였다.
“험,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최 선생은 절대 감정을 속이지는 않소.”
“제가 이 물건을 감정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이미 이 물건을 국립박물관에 계시는 분께 감정을 받아 보았습니다. 감정을 하니 그 가치가 무려 이백억은 간다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감정이 달라서 말입니다.”
윤재가 이미 감정을 받아 보았다는 말을 하자 정 회장과 최 선생은 똥 씹은 얼굴이 되고 말았다.
이미 상대는 그 가치를 알아보고 나서 이 자리에 온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들이 속이고 있다는 것을 진즉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였기에 정 회장과 최선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특히 잔머리를 굴리려고 하다가 엄청난 것을 놓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열이 받기 시작했다.
“어허, 다른 곳에서 어찌 감정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삼십억이라고 하면 그 감정은 가장 정확한 것이오. 그러니 내가 그 가격에 구매를 하기로 하겠소.”
정 회장은 이제 더 이상 속일 수가 없으니 강제로 구매를 하려 했다.
마침 오늘은 집 안에 많은 인원이 있었기에 가지는 호기이기도 했다.
사실 윤재도 처음에는 이백억이라는 금액을 다 받을 생각이 없었다.
한 백억만 받아도 자신은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슨 크게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백억만 있어도 자신은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한데 정 회장이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마음이 변해 버린 것이다.
“누구 마음대로 물건을 구매한다는 말입니까? 주인의 허락도 없이 강제로 구매를 하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윤재가 정 회장을 보며 물었다.
종현은 윤재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정 회장이 아주 죽으려고 환장을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정 회장을 자신이 소개해 주었기 때문에 나중에 자신에게도 불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만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조직원들 중 병신이 된 이는 없지만, 다들 사지 중 하나는 부러져 지금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것이 떠올라서였다.
결국 소개를 한 게 자신이다 보니 윤재가 자신을 속이려 했다 우겨도 할 말이 없었다.
한편, 정 회장의 목소리가 커지자 거실로 제법 많은 수의 경호원들이 몰려나왔다.
하나같이 덩치들이 있는 모습이, 제법 운동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정도였다.
“어허, 젊은 사람이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군그래. 좋게 말할 때 그 물건을 내가 사도록 하지.”
정 회장의 말에 윤재 역시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그러면 이백억에 사시겠다는 말인가요?”
“어허, 이백억이 무슨 애들 장난 같은 소리인가. 그냥 삼십억에 물건을 주고 가게. 서로 좋게 마무리를 하면 좋잖은가.”
정 회장은 이제는 아주 대놓고 협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삼십억을 주겠다고 하는 것도 사실은 윤재가 이미 감정을 받았다고 해서였다.
상대가 국립박물관의 감정사라면 물건에 대한 충분한 검사를 하였다는 이야기.
그런 인물이 개입되어 있다면 삼십억을 주어서 물건을 구매를 했다는 증거 자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고 말이다.
비록 삼십억이라는 돈이 아깝기는 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는 애당초 없애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죠?”
윤재의 얼굴이 갑자기 차갑게 변하기 시작하면서 묻자 종현은 드디어 일이 났다고 생각을 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허허허, 협박이라니? 나는 정당하게 돈을 주고 물건을 사겠다고 하는 거네. 안 그런가, 최 선생?”
최 선생은 이미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된 터라 뭐라 반박을 할 수 없었다.
“그렇습니다, 회장님.”
윤재는 최 선생이라는 자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한패라고 여겼다.
최소한 학자라면 양심을 팔면 안 되지 않은가.
“흠, 나는 그 가격에는 물건을 팔 수 없으니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윤재는 연적을 작은 상자에 담아 다시 품에 넣었다.
정 회장은 윤재가 연적을 품에 넣는 것을 보자 눈에 불똥이 뛰었다.
“어허, 젊은 사람이 정말 뜨거운 맛을 보아야겠군그래.”
“뜨거운 맛? 어디, 얼마나 뜨거운지 봅시다.”
윤재가 정 회장을 도발하자 종현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왜 가만히 있는 인간을 건드려서 화를 자처하는지 말이다.
‘빌어먹을. 내가 어쩌다 저런 인간을 소개한 거지? 저러다가 나도 같은 한패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종현은 윤재가 제발 자신이 한패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정 회장은 윤재가 너무도 당당하게 나오자 조금은 껄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결국 뒤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신호를 내렸다.
이미 사전에 이야기가 되었는지 경호원들은 윤재에게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일부는 이미 문을 봉쇄하고 있었고 말이다.
열 명의 경호원.
정 회장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경호원을 오늘 이 자리에 불렀다.
그중 세 명은 문을 지키고 있었고, 나머지 일곱은 윤재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미 대문 앞에 있던 놈들도 모두 안으로 들어와 있는 상황이었다.
정 회장은 그 모습에 아주 든든하다는 생각을 하는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호오. 이거, 오늘 제법 실력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네요. 그동안 몸을 풀지 못했는데 마침 잘됐군요.”
종현은 드디어 일이 났다고 생각했다.
물론 경호원들은 윤재가 지금 허세를 부린다고 여겼다.
정 회장 역시 윤재가 보여 주는 모습에 절대 이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저런 놈은 그냥 말로 해서는 듣지를 않으니 일단은 가볍게 손을 좀 봐줘야겠군.’


9장 백억을 가지게 되다(1)



생각을 정리한 정 회장은 이내 지시를 내렸다.
“오늘 오신 손님이 조금 실력이 있는 것 같으니 잠시 손을 봐주도록 해라.”
정 회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경호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들도 지금까지 많은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기에 때문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윤재도 오늘 간만에 아주 몸을 제대로 풀 수가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구로에 있는 소매치기 조직원들과 싸울 때는 자신의 능력을 처음 발휘한 터라 조금 살살 해 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이미 운동으로 어느 정도 단련한 놈들이 약자를 괴롭힌다고 느낀 것이다.
그랬기에 절대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흠, 그러면 시작하지.”
윤재의 말에 경호원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아직 윤재의 실력을 모르니 한 명이 먼저 나서서 실력을 보려는 것이었다.
윤재는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는 순식간에 접근하여 주먹으로 턱을 가격했다.
퍽!
“끄르르.”
털썩!
방심을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무도 윤재가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동료가 한 방에 나가떨어지자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갑자기 움직임이 달라졌다.
이제 남아 있는 인원은 여섯.
윤재의 실력이 절대 자신들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자 절로 긴장이 되었다.
“오지 않으면 내가 간다.”
윤재는 망설임없이 바로 나머지 경호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윤재의 지금 자신의 몸에 신속을 건데다 내기마저 운영하는 중이었다.
그런 탓에 경호원들도 결코 방심하지 않고 대비하였지만, 윤재의 일격을 막아 내는 경호원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