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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23화)
9장 백억을 가지게 되다(2)
꽈직!
“크윽!”
우드득!
“으윽!”
꽈드득!
“크아악!”
윤재는 순식간에 남아 있던 경호원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말았다.
문을 단속하기 위해 남아 있던 세 명의 경호원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얼른 달려왔다.
동료들이 당하고 나면 문을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윤재는 달려오는 세 경호원을 향해 몸을 돌리며 한 명을 그대로 걷어찼다.
그러고는 그 반동을 이용해 다른 한 명의 경호원을 공격하였다.
퍽! 꽈직!
“으윽!”
“으아악!”
“이 개새끼가! 죽어라!”
혼자 남은 경호원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윤재를 향해 달려들었다.
날카롭게 빛나는 모습에 윤재는 그것이 흉기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윤재는 가볍게 피하면서 경호원의 손목을 수도로 내려쳤다.
빠각!
“아악!”
그대로 손목이 부러졌다.
순식간에 경호원을 모두 정리한 윤재는 정 회장에게로 걸어갔다.
정 회장은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경호원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놈을 제압하고도 남았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무어란 말인가.
경호원들이 모조리 쓰러져 있는 지금의 상황이 정 회장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남아 있는 놈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
윤재는 정 회장을 보며 뭔가 남은 수가 있으면 더 해 보라고 도발했다.
하지만 오늘 저택에 있는 경호원은 이들이 전부여서 더 이상 부를 인원도 없었다.
“너는 누구냐?”
정 회장은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어 윤재의 정체를 물었다.
“어이, 아저씨. 나 오늘 물건을 팔려고 온 사람이야. 몰랐어? 그리고 이제부터 아저씨는 조금 맞아야겠다.”
윤재가 내뱉은 말에 정 회장은 저절로 공포에 빠지고 말았다.
경호원들이 모두 쓰러진 지금, 정 회장으로서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었다.
“무…… 엇을 원하는가?”
정 회장은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큰 곤욕을 치를 거란 생각에 협상을 시도하였다.
윤재는 겁에 질린 정 회장을 보며 지금 두들겨 패는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비싸게 팔아 뒤탈을 만들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얼마에 살 건데?”
정 회장은 윤재가 품에서 꺼낸 작은 상자를 보고 침을 삼켰었다.
분명히 감정가가 이백억이라는 것은 이제 정 회장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득이 없는 물건을 사는 인물이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설사 자신이 죽을지라도 변한지 않는 철칙과도 같았다.
정 회장은 작은 상자를 다시 보게 되자 이성을 되찾았다.
윤재는 그런 정 회장을 보며 확실히 돈을 버는 사람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많이 쳐 준다 해도 백억 이상은 줄 수가 없다. 나도 이득이 있어야 하니 말이다.”
사실 윤재는 이런 물건을 어디에 팔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에 정 회장이 적당하게 값을 부르면 그냥 물건을 넘기려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아까운 경호원들만 아작이 나고 만 것이다.
“아저씨, 우리 편하게 가자. 백억 정도면 나도 그럭저럭 괜찮다 생각되니 물건을 그 가격에 넘기도록 하지. 아저씨도 남는 게 있어야 하니 말이야. 그런데 돈은 어떻게 줄 거야?”
은행으로 자금을 받게 되면 분명히 당국에 걸리고 말 것이다.
또한 이런 거래는 자신보다는 정 회장이 더 잘 알고 있다고 판단이 들어 물은 것이다.‘
정 회장은 백억에 물건을 주겠다고 하는 윤재를 보고 의심이 들었다.
혹시 자신을 속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윤재의 눈빛을 유심히 살펴보고는 이내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저런 눈을 가진 자는 절대 상대를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 가격에 팔겠다면 내가 당장 자금을 마련해서 주겠다. 현금보다는 채권이 낫겠지. 세금도 내지 않아도 되니 말이야. 어떤가?”
“좋은 생각이야. 그러면 아저씨의 생각대로 그렇게 하면 되겠네. 자, 여기 물건.”
윤재는 품에 있던 상자를 꺼내 주저없이 정 회장에게 건네주었다.
정 회장은 윤재가 망설임없이 물건을 건네자 순간적으로 당혹하고 말았다.
솔직히 이렇게 냉큼 자신의 말에 따라 물건을 건네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방금 전의 일도 있는데 말이다.
결국 정 회장은 윤재의 배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꼼짝없이 돈을 지불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번 장난을 쳤다가는 정말 어디 한 군데 병신이 될지도 모르고.
정 회장은 졌다는 표정을 지으며 윤재를 보았다.
윤재는 여전히 담담한 눈빛이었다.
“허허, 내가 졌네. 잠시만 기다리고 있게.”
말과 함께 정 회장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윤재는 이미 정 회장이 돈을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그냥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면서 최 선생이라는 사람을 보았다.
“거기, 선생이라는 분이 그렇게 비양심적으로 살면 됩니까? 상대를 속이는 줄 알면서도 그대로 따르는 게 결국 범죄자와 다른 게 뭡니까?”
최 선생은 이미 거짓으로 감정을 해 주었기 때문에 윤재가 무슨 말을 해도 할 말이 없었다.
최 선생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에 윤재는 더 이상 저런 인물과는 상종하고 싶지 않아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때, 정 회장이 돌아왔다.
말한 대로 채권을 가져왔는지 정 회장의 손에는 서류 가방이 하나 들려 있었다.
정 회장은 가방을 윤재에게 주면서 확인을 해 보라 하였다.
윤재가 가방을 열어 보니 그 안에는 무기명 채권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백억은 조금 넘을 걸세. 그리고 아까는 정말 미안하게 되었네. 잠시 욕심에 눈이 멀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 주게.”
정 회장은 미련을 버렸는지 지금은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있었다.
정 회장과 무사히 거래를 마친 윤재는 기분 좋게 저택을 나섰다.
옆에는 종현이 함께 있었지만, 윤재의 과격한 행동을 보고 난 뒤라 뭐라 말을 붙이지 않은 채 조용히 따르기만 했다.
지금 종현의 입장에서는 윤재가 꼬투리를 잡지 않기만을 바랐다.
정 회장과의 거래를 주선한 인물이 자신이었기 때문에 만약 윤재가 문제를 삼으면 뭐라 할 말이 없기 때문이었다.
세상에는 가끔 이런 괴물 같은 존재가 있어 말로는 절대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윤재가 바로 그런 인물이라 생각하고 있는 종현이었다.
윤재는 종현을 태우고 다시 구로에 있는 소매치기 조직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오늘 요상한 곳을 소개해 주어 정말 고마웠어.”
이윽고 윤재의 입에서 기대(?)했던 말이 튀어나왔다.
입가에 미소를 띤 윤재의 모습.
하지만 지은 죄가 있다 보니 종현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잘못하면 병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저기…… 정 회장이 그런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종현은 윤재를 보며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병신이 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윤재는 그런 종현을 보며 웃으면서 가방을 열어 처음 약속한 수수료의 금액만큼 채권을 꺼내 주었다.
“자, 여기 수수료 5프로야. 혹시 정 회장 말고 조금 정상적인 사람이 있으면 알아보고 연락을 해 줘. 하지만 이번에도 이상한 사람이면 그냥 있지 않을 거야.”
윤재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엄청난 살기를 종현에게 선물 세트로 주었다.
윤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 모두 엄청난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남아 있는 것들도 모두 팔아치우려는 생각이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어야 필요가 없다고 판단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 회장처럼 적당한 가격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거래를 할 마음이 있었다.
윤재가 혼자 이런 물건을 처분하려 하면 아마도 평생을 그냥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누가 그런 엄청난 물건을 구매하는지를 모르는데 어찌 팔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결국 윤재의 입장에서는 종현을 잘 구슬려 가지고 있는 물건을 모두 처분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랬기에 종현에게 이번 한 번만큼은 용서를 해 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종현은 수수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까딱 잘못하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정도로 지금 윤재의 눈에서는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종현이 느낀 공포심은 가슴속에 그대로 심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윤재가 하는 부탁은 절대 거절하지 못하게 될 것이었다.
죽을 때까지 말이다.
면도날이 이런 변화를 알게 되면 아마도 종현을 죽이려 들지도 몰랐지만 말이다.
“제발…… 살려 주세요.”
종현은 힘겹게 말을 꺼내자 윤재는 바로 살기를 거두었다.
살기가 사라지자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된 종현은 윤재의 눈을 바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했다.
“이번에는 절대로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돈 앞에서는 어떻게 변할지 몰라 솔직히 저도 장담을 하지 못합니다. 정 회장도 원래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돈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 되니 변하지 않았습니까.”
종현은 나중을 위해 최소한의 변명은 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윤재도 종현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있었다.
정 회장도 마지막에 가서 마음을 고쳐먹어서 그렇지, 만약에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면 아마도 다시는 걸어서 다니지 못하는 몸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윤재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었다.
“좋아, 나도 사람이 욕심이 많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 이해하기로 하지. 하지만 최소한 남에게 어느 정도는 인정을 받는 인물을 선정하여 소개해 주어야 하지 않겠어?”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럼 알아보고 바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종현은 솔직히 그런 물건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했지만, 그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무섭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그런 말은 잘못했다가는 상대에게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래를 은밀히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비밀을 지키려고 해서였다.
그런 비밀을 자신이 캐려고 했다가는 아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가 있다는 사실을 종현은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윤재는 그런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드는지 웃으면서 종현을 내려 주고는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