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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신선 1권(17화)
제6장 내가 사람으로 만들어 줄 터인께!(4)


“우우…….”
“끄으응.”
산적들은 하나같이 무릎을 꿇은 채 욱신거리는 몸을 주물러 대고 있었다. 두목을 사정없이 두들겨 팬 석두를 피해 옥녀에게 달려들었던 녀석들은 영문도 모른 채 팔이나 다리, 혹은 목이 부러져 널브러졌고, 석두에게 달려들었던 녀석들도 석두의 주먹 한 번을 견뎌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에게 아무리 주먹을 휘둘러도 지치지 않는 석두와 깔끔하고 우아하게 자신들을 쓰러뜨리던 옥녀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게다가 더욱 경악할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산적들이 모두 쓰러지자 자신들을 사정없이 쓰러뜨렸던 여인이 자신들을 치료해 주었던 것이다.
아무리 심한 부상이라도, 심지어 뼈가 부러진 것이라도 옥녀가 몇 번 주물러 주면 깨끗하게 나았다. 그야말로 병을 주고 또 약까지 준 셈이지만, 산적들에게는 옥녀가 선녀나 진배없었다.
“그려, 너거들 또 산적질을 해서 먹고살 테냐?”
“아, 아닙니다. 형님께서 저희들을 갱생시켜 주시고, 또 아가씨께서 죽어 가던 저희 목숨을 살려 주셨으니 형님과 아가씨의 말을 따르겠습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산적 두목은 고개를 푸욱 숙이며 답했다. 석두의 주먹이 어찌나 맵던지 주마등을 보았던 그였다.
게다가 그런 일이 있었어도 옥녀 덕에 죽은 이는커녕 몸에 치명적인 이상이 남은 이가 하나도 없었으니 그들로서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방님께서도 더 이상 생각이 없으신 듯하니 이번 한 번은 특별히 용서해 주죠. 하지만 당신들이 지은 죄는 웬만한 일로는 죗값을 치를 수 없을 거예요. 무간지옥에 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착하게 살도록 하세요.”
옥녀는 석두의 뜻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말했다. 산적들은 모두 명심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착하구먼. 오늘밤은 여기서 묵을 테니 내일 모두 하산하도록 하자고! 알겄어?”
“네, 알겠습니다!”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 했던가. 산적들에게 석두와 옥녀의 말은 곧 법인 듯했다.
“선녀님, 그런데 말이라…….”
“네?”
어디서 잡아 왔는지 멧돼지 한 마리가 통째로 구워지고 있었다. 석두는 온갖 묘기를 부리는 산적들을 재미있다는 듯 구경하다가 옆의 옥녀에게 슬쩍 물었다.
“아까 그 서방님이란 이야기 말이어라…….”
“아? 아, 네…….”
옥녀도 그제야 자신이 산적들 앞에서 석두를 자신의 서방님이라고 불렀던 사실을 상기해 냈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낯이 뜨거워지는 옥녀였다. 하지만 여기서 이런 모습을 보여선 안 되기에 그녀는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산적들 앞이었던지라 연기를 해 보았습니다. 혹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헤에. 지, 지는 괜찮어라! 괜찮다면 앞으로도 주욱 서방님이라고 불러 주셔도 되어라. 에헤헤! 헤헤헷!”
석두는 얼굴을 붉히며 말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한 말을 자신이 생각해도 부끄러운지, 연신 헛웃음을 흘리면서 말이다.
‘쿡. 귀여우신 분이야. 싸울 때 수라처럼 용맹하시다면 더할 나위 없겠어. 노력하자.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잖아? 후훗.’
하루 만에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 옳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어 버린 옥녀였다. 그리고 자신의 남편을 더욱더 강하게 키워야겠다는 다짐도 함께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의 머릿속에 계획되고 있는 일들이 지금의 석두에게는 절대 불가능해 보였지만 말이다.


제7장 강해져야 된다면 그래야제!(1)


량산을 지나자 하남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남은 무림맹이라 불리는 정파들의 집단이 있는 곳이요, 또한 많은 산과 강을 품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소림사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선녀님, 그럼 이제 전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이어라?”
산을 내려오면서 석두는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옥녀에게 들어 더 이상 우화등선하는 도사의 다리를 붙잡고 선계로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무의 극을 깨닫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도통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앞으로 많은 무림인들과 싸우고, 또 마주치게 될 것이라는 사실 하나는 분명했다.
“무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자 항상 첫째로 치는 것은 의지와 기개, 그리고 끈기예요. 물론 부선께서 의지가 없고, 또 사내대장부로서의 기개를 전혀 느낄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것에 대해 확실히 깨닫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옥녀는 석두가 그런 질문을 할 줄 알았다는 듯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 나갔다. 석두는 장황한 그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 그래서 어찌해야……?”
“하남에는 소림사가 있어요. 그곳의 나한(羅漢)들이야말로 그것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깨닫고 있는 분들이시지요. 그분들께 가르침을 받는다면 부선께서도 충분히 무의 극의에 대한 길로 한걸음 다가가실 수 있으실 거예요.”
한마디로 나한들과 겨루어 보라는 이야기다. 석두는 왠지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스승이 그리해야 한다는데 어찌 토를 달 수 있겠는가.
“알았어라. 그럼 소림사로 갑시다.”
소림사가 있는 숭산을 향해 가려면 적어도 두 개의 도시를 지나야 했다. 정주와 낙양. 중간 중간의 작은 마을들까지 합하면 적어도 다섯 군데를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런 곳을 거치며 가기에는 너무 눈에 띄었다. 옥녀가 말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한 떨기 꽃 같은 것이어서 어느 곳에서나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마을인 중모에서도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물론 옥녀로서는 그것이 그리 기분 나쁜 일이 아니었다. 자신은 선녀이고, 선녀인 이상 지상의 여인들보다는 훨씬 아름다워야 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혹여 한량들이 자신에게 집적대거나 석두에게 시비를 건다면 그 또한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와는 반대로 석두는 다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주위 사람들이 선녀님을 힐끗힐끗 보며 수군대는 것이, 혹여 이분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선녀님이라는 것을 알아챈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음식이 입에 맞으시려나 모르겠어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마른 육포라든가 물로 끼니를 때웠음에도 불구하고 따끈따끈한 만두가 앞에 놓이자 생색을 내는 석두였다. 옥녀는 푸훗 하고 웃음을 짓고는 만두를 집어 들었다.
“맛있네요. 정말 기대 이상인걸요? 후훗.”
만두를 한입 베어 문 옥녀는 얼굴을 붉히며 맛을 음미했다. 그 모습을 보자 절로 기분이 좋아진 석두는 씨익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만두를 집어 들었다.
그들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들어온 나래객잔 안의 모든 이들은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당연히 옥녀 때문이었다. 무림맹의 본관이 있는 성도인 정주로 통하는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가 바로 이 중모였다. 그런 만큼 각 문파의 자제들이 객잔에 머무르고 있었고, 그런 이들 중에는 주색잡기에 집착하는 이들이 얼마든지 있었다.
스르륵!
만두와 소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 옥녀와 석두를 이층에서 내려 보던 무인들 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호랑이 문양이 새겨진 푸른색의 도복을 입고 있는 사내는 미공자라 할 만큼 출중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익히고 있는 무공 또한 고강한 것이었는지 몸에서 은은한 기운이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바로 하북 팽가의 차남인 팽하건이었다. 팽가의 장남인 팽류선은 매우 총명한 데다 근골까지 뛰어나 팽가를 다시 일으켜 세울 기재라 알려져 있었다. 그런 반면 차남인 팽하건은 하북 팽가의 다른 이들에 비해 근골이 상당히 떨어졌다. 그 대신 상당히 출중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성품이 비뚤어질 만큼 비뚤어진 상태였기에 그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림 세가 중 하나인 하북 팽가의 자손임을 안다면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을 뿐 아니라 여인이 자신을 사랑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고 믿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팽하건은 소위 말하는 잡배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는데, 이번에도 그가 일어서자 주위의 한량들은 음흉한 눈빛으로 옥녀의 몸을 살폈다. 그녀의 앞에 있는 석두가 팽하건에 비해 너무나 볼품없고 초라하다 느꼈기에 팽하건이 충분히 옥녀를 꼬여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팽하건은 안면 가득 미소를 짓고 옥녀와 석두가 있는 자리로 다가갔다.
옥녀는 아까부터 음흉한 시선들이 자신의 몸을 훑고 있음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저만치에서 한 사내 녀석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얼굴은 제법 반반한 듯하나 눈은 이미 탁하게 흐렸고, 무공을 익혔으나 그 성취가 깊지 않아 자신의 기운을 제대로 갈무리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돼먹지 못한 녀석이로군.’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 옥녀는 팽하건을 단번에 무시한 채 소면을 먹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저, 괜찮으시다면 합석해도 되겠습니까?”
“에?”
석두는 갑작스레 다가온 무인이 말을 걸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아름다운 외모와 품위 있는 몸짓이 꽤 유명한 무가의 자제인 듯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는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있지 않은가.
‘역시 선녀님이 아름다우시긴 한가 벼.’
석두는 다시 소면을 입에 밀어 넣으며 청년과 옥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내심 조마조마했던 것이다.
옥녀는 팽하건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소면을 먹는 일에 열중했다.
팽하건은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친절한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저, 소저, 긴히 드릴 말씀이 있는데 합석해도 되겠습니까?”
“아니요. 안 됩니다.”
하지만 되돌아온 대답은 팽하건의 미소를 참담하게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옥녀는 최대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공손한 표정과 말투로 단호하게 그의 제의를 거절했던 것이다.
이내 여기저기서 비웃는 듯한 속삭임과 눈빛들이 팽하건에게로 쏟아졌다.
“크으.”
팽하건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도복과 얼굴을 보아서라도 합석까지는 허락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문전박대와 마찬가지의 대접이 아닌가. 게다가 주위에서 자신을 비웃기 시작하자 조금씩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렇기에 더더욱 물러설 수 없었다. 그의 하찮은 자존심이 물러서지 말라고 속삭였다.
“하하. 의사표시가 확실한 분이시군요. 원래 아름다운 꽃일수록 그 안에 돋친 가시는 날카로운 법이지요.”
팽하건은 물 흐르듯 부드러운 언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옥녀는 여전히 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 건너편에 앉은 석두가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선녀님께서 어쩌실 생각일까나. 꽤 대단한 무인인 것 같은디. 느껴지는 기운은 별 볼일 없지만, 무공의 고수라면 분명 기운을 숨기고 있지 않겄어? 에이, 무슨 생각이 있으시겄지. 일단 두고 보자.’
잠시 머리를 굴리던 석두는 이내 포기하고 소면을 먹기 시작했다. 자신이 어찌 생각한다 해서 옥녀의 생각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던 것이다.
“저에게 그 꽃향기를 잠깐이라도 맡을 시간을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팽하건은 다시 평상심을 되찾은 듯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은근슬쩍 석두의 옆자리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 순간, 옥녀의 단호한 말이 울려 퍼졌다.
“앉지 말아 주시어요. 앞에 계신 분은 저의 서방님이시니, 더 이상의 추태는 보이지 말아 주시길.”
옥녀의 표정에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게다가 한 치의 거짓도 없어 보였기에 팽하건은 앉으려던 그대로 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이…….”
팽하건의 얼굴이 다시 붉게 물들어 갔다. 순식간에 자신은 남편이 있는 아녀자를 추행한 파렴치범이 되어 버렸지 않는가.
그쯤 되자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르는 팽하건이었다. 소인배의 한계는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본래 사람이 대화를 신청할 때는 거절할지언정 적어도 거짓을 입에 담아서는 아니 된다 생각하오.”
팽하건의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 분명 꼬투리를 잡아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것일 터였다.
옥녀는 슬쩍 팽하건을 올려 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한마디만 더 하면 입을 찢어 놓겠다는 살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세심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팽하건은 침착한 상태가 아니었다.
“아무리 보아도 이 사내는 천민에 불과하고, 소저께선 귀한 집의 따님이 분명한데 어찌하여 부부라는 것이오!”
팽하건의 목소리에 어찌나 살기등등하던지 주위 모든 무인들은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정작 옥녀는 그의 살기에도 전혀 꿈쩍하지 않았다.
“본래 사람은 겉모습이 아니라 그 내면의 모습이 중요한 것인데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시다니, 수련이 매우 부족한 분이시군요. 어느 세가의 자제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더 이상의 추태는 부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옥녀의 말은 매우 정중했으나 그 안에는 칼이 감춰져 있었다. 팽하건은 큰 모욕을 당한 듯한 표정으로 옥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한참 만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네 이년! 찢어진 입이라고 잘도 지껄이는구나! 네년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함부로 본인의 가문과 인격을 모독했으니 죽어 마땅하렷다!”
“뭐여? 지금 말 다했는감?”
그런 그의 말에 폭발한 것은 옥녀가 아니라 석두였다. 석두는 눈앞의 이 무인이 선녀님에게 육두문자를 퍼부어 대었다는 사실이 용서되지 않는 듯했다.
“네놈은 닥치고 있……. 우읏!”
팽하건은 기세 좋게 석두를 노려보다가 이내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석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자신의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던 데다가 그의 모습이 갑자기 커다란 산처럼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입에서 튀어나온다고 다 말이 되는 것이 아니여! 어디서 싸가지 없이 나오는 대로 막 지껄여 대는가?”
“뭐, 뭐야?”
팽하건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기가 찬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감히 어느 누가 자신에게 이런 폭언을 쏟아 낸단 말인가.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열이 머리끝까지 오른 석두가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놈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하북 팽가의……. 크헉!”
빠아악!
팽하건이 자신의 신분을 채 밝히기도 전에 석두의 주먹이 면상으로 날아들었다. 사람 같지 않은 녀석에게는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석두였다. 게다가 선녀님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까지 했으니 더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
“크헉! 나, 나는…… 하북……! 크허헉!”
빠악! 빠아악!
팽하건이 처참하게 두들겨 맞고 있건만, 객잔 안의 어느 누구도 딱히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큰 흠집거리를 잡은 듯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팽하건과 팽하건을 두들겨 패고 있는 석두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