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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6. 상단 건설(3)


―소득법―

하루 평균 소득이,
1,000골드 이상은 준남작, 훈작사, 기사와 동급인 작위에 한한다.
1만 골드 이상은 남작,
10만 골드 이상은 자작,
100만 골드 이상은 백작 이상의 작위에 한한다.

위의 소득표에 따라 이 외에 소득을 얻고 있는 평민이나 상인, 또는 그에 걸맞지 않은 소득을 벌이고 있는 작위를 지닌 자들에게는 과세를 부과한다.

“크하하하, 설마 왕이? 이것을 새로운 법령이라고 내놨단 말인가?”
“지금 웃을 때가 아니야.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오죽 답답했으면 그전에 보내 왔던 고위 작위를 지닌 여식들의 청첩장을 내가 들고 왔겠는가?”
“크흐흐, 조금만 더 웃지. 왕이 미쳤군.”
“자네, 반역죄로 잡혀가고 싶은가?”
“미친 것을 미쳤다고 하는 것도 반역인가? 크큭!”
그전부터 왕가가 맘에 들지 않았다. 전에는 말도 안 되는 명목하에 포션을 납품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세금을 내란다. 왕가에 올라간 물품 목록에는 포션의 판매는 일주일에 5,000개, 그중 왕가에 납품하는 포션의 수량이 1,000개, 나머지 4,000개. 가격은 100골드로 측정되었으니.

*포션:4,000개 X 100골드 / 7일=57,142(약 57,000골드)
*아이스크림의 경우:
1. 귀족:1만 개 X 1골드 / 7=1,428(약 1,400골드)
2. 평민:100만 개 X 10실링 / 7=1,428(약 1,400골드)

일단 벌어들이는 금액은 59,800골드. 하지만 실질적인 포션은 일주일에 만 개를 생산하며 이종족과 친분이 있는 곳에 조금 더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며 남는 것은 비자금으로 사용된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일단은 굽히고 들어가는 수밖에. 세금이 얼마나 나오려나?”
“상단 지부 건설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자금을 끌어다가 썼기에 남는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여기에 막대한 세금을 받는다면 파산일세.”
“일단은 남은 포션을 이종족과 다른 왕국, 귀족 가리지 않고 처분해서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버텨 보는 수밖에…….”
“이러다가 상단이 문을 닫기라도 한다면?”
“걱정하지 마, 그럴 일은 없으니. 이번 세금 건은 왕이 크게 실수를 한 것이야.”

“그러지 말고 이들 중 한 곳과 약혼을 맺는 것은 어떤가?”
“아이작 영감, 지금 방패막이로 쓰려고 사랑하지도 않는 여인과 결혼을 약속하란 말인가?”
“정략결혼이라는 것이 다 그런 것이 아닌가? 아니면, 그 마법사 가문의 여식은 어떤가?”
“마법사 가문?”
“자네가 요즘 도리안가의 영애와 자주 만나는 것은 소문을 통해 들었네.”
“그건, 소문일 뿐이야.”
“맘에 있다면 이참에 확 결혼하게나. 결혼이 부담된다면 약혼도 좋네.”
“…….”
엠마가 싫은 것은 아니다. 그 정도라면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훌륭하며 성격마저 좋다. 하지만 나는 이계인. 게다가 죽지도 늙지도 않는 괴물이다. 그녀가 나의 비밀을 알게 되어 다른 시선으로 볼까 두렵다. 게다가 아직 그녀의 마음 역시 잘 모르기에 결혼은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일이다.
“위기는 기회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분명히 이번 법령에 반발하는 세력들이나 피해를 본 인원들이 상당수일 거야. 그들을 모두 끌어들여. 왕 덕분에 장차 상단을 키우는 데 쓰일 좋은 인재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겠어.”

어마어마한 세금이 나왔다. 상인 길드를 통해서 납부와 확인을 할 수 있으며 지정한 기일까지 납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 상단의 일부분이나 전부를 빼앗기는 이 법률에 수많은 상단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설마 왕가에서 이 정도 세금을 물게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세금은 수익의 약 40%. 즉, 23,900골드가 나왔다. 보통 잘나가는 자작가에서나 벌어들이는 수입에 해당하는 대단히 엄청난 금액이다.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말 발이 불어 터져라 뛰어다녔다. 인맥이 있는 귀족들과 이종족들에게 그동안 모아 놓은 포션들을 전부 팔고 비자금을 합쳐서 간신히 금액을 맞춰 낼 수 있었지만, 다음 달에도 이만한 세금이 나올 것을 생각하니 그냥 상단을 접어 버리는 것이 속이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허허, 이런 망할!”
아이작 영감의 하루 일과는 ‘이런 망할!’ 또는 ‘이런 제길!’로 시작된다. 세금의 타격을 받은 것은 우리 상단뿐만이 아니다. 10대 상단을 제외한 대다수의 상단이 문을 닫거나 거의 망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덕분에 우리는 우수한 인재들과 장인들을 쉽게 포섭하였다. 장인 길드에서는 직인과 도제 등의 수를 엄격하게 제한하였지만, 이번 세금 건으로 대다수의 가게들이 망하였고 장인들이 넘쳐 나는 상황이었기에 우리의 포섭을 반기는 눈치였다.
“장인, 28명이 추가로 섭외되었습니다.”
“좋아. 다음 세금 건은?”
“이종족과의 거래량을 100개에서 150개씩으로 늘리고 왕국으로 판매하던 포션의 수량을 최소로 줄였습니다. 왕가에 진상하는 포션 1,000개를 제외한 판매량을 4,000개에서 2,000개로 내렸으며 아이스크림 역시 판매량을 반 이상 줄였습니다. 현재 왕국 각지에서 포션 부족 현상과 동시에 포션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포션의 값은 비공식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저희와 친분을 맺은 가문들을 제외한 모든 가문에서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저희가 계속해서 물량을 줄이는 관계로 지금은 시중에 나온 포션들을 확보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조만간 무슨 일들을 벌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완전 중단은 힘들겠지?”
“아마도 완전 중단을 하게 된다면 세르핀 마을 지부를 버리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최악의 경우는 검의 왕국 아반크로스와 거래를 완전히 단절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일단은 그냥 이대로 지켜보는 수밖에. 포션으로 수익이 이십만 골드, 아이스크림 귀족 맛과 평민 맛이 합쳐서 일만 골드이니 세금은 일만이천 골드인가? 일그러지는 왕의 표정이 궁금한걸.”

이종족과의 거래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일단 장점은 ‘제국으로 판매하는 물품에 대한 관세는 제국에게 부여한다.’라는 점인데 이종족은 아이스크림과 포션에 푹 빠져 관세를 안 받는 실정이다.
덕분에 수송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그 어떤 비용도 들지 않으며 이종족들이 판매하는 무구들이나 광물, 찻잎 등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아직 날씨가 추워서 많은 거래량이 오가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봄이 찾아오면 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단점은 이종족과 친분이 있는 상인만이 거래할 수 있었는데 최근 세금으로 말미암아 망한 상단들을 흡수하고 이종족과 친분이 두터운 상인들을 많이 섭외하여 이 문제도 쉽게 해결하였다.

세르핀 마을은 포션과 아이스크림의 이름으로 유명세를 탔고 그 덕분에 마을의 규모도 몇 배나 확장하였다.
그전에도 제법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지금은 왕이 가지고 있는 마을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규모의 큰 도시가 되었다.
세금으로 직장을 잃은 인부들을 싼값에 고용하여 세르핀과 크라델 산맥으로 통하는 도로 공사를 시작하였다. 이미 몇 곳의 용병 길드와 장기 계약을 맺어 도로 공사 시에 있을 몬스터의 습격에 대비하였고 망루에서도 지속적으로 주변의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감시하였다.
코볼트 카산은 산맥의 절반 이상의 부락을 합병하였고 그 군대의 숫자가 물경 10만을 넘어간다. 산맥에 사는 코볼트들에게 카산에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카산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져 그 그림자만 봐도 항복을 외치는 코볼트들이 늘어나서 아마도 올해 안에 산맥의 주인이 될 것 같다.
카산은 50개의 마정석을 먹고 코볼트킹이라 불릴 정도로 거대하고 강력한 힘을 얻었다. 괴력은 일반 코볼트의 8배에 몸집은 3배 이상 커졌다. 무엇보다 2서클의 마법까지 쓸 수 있으며 대형 양날도끼를 자유자재로 다루어 웬만한 소, 중형의 몬스터들은 그의 먹잇감으로 전락하였다. 나 역시 그와 맞붙는다면 필패일 것이다.
카산이 강해지는 것에 위기감을 느껴서인지 나도 요즘 수련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밥 먹는 시간까지 줄여 가며 수련을 한 덕분일까? 드디어 3서클의 벽에 도달하였고 러너(Runner)가 될 수 있었다.
마법보다 주로 아르하스크의 수련을 우선적으로 한 보람이 있었는지 아르하스크 연공법도 3단계에 도달하였다. 덕분에 얼마 전에는 광폭 포션과 비슷한 성능을 자랑하는 포션을 만들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고 간단한 룬을 새긴 마법 무구들도 제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판매는 미룰 예정이다. 아직은 실력도 부족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공개할 때는 아니라 생각된다. 지금 내가 익히고 있는 마법의 수는 총 23가지이다.

[1서클의 마법]
1. 매직 애로우(Magic Arrow:마법의 화살)
2. 슬립(Sleep:잠들게 하는 마법)
3. 라이트(Light:빛의 구 생성)
4. 경계 마법(Alarm:반경 50―60 피코 안에 들어오는 물체에 대한 경고음을 울린다)
5. 매직 아머(Magic Armor:몸 주변에 마법적 방어력을 생성하여 물리적인 데미지를 방어한다)
6. 점프(Jump:점프력이 올라간다)
7. 페더 폴(Feather Fall:낙하 시 충격을 줄이는 마법)
8. 메시지(Messege:마법사가 자신의 말을 바람에 실리게 하여 원하는 사람에게만 들리게 하는 마법)
9. 오브젝트(Object:마법 시전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물건 지정)
10. 디그(Dig:일정 지역의 땅을 순식간에 파내는 마법)

[2서클의 마법]
11. 버닝 핸드(Burning Hands:시술자의 손에 화염을 깃들게 한다)
12. 이레이즈(Erase:두루마리나 종이, 양피지 및 그와 유사한 것에 쓰인 마법적이나 비 마법적인 글을 지울 수 있다)
13. 디텍트 매직(Detect Magic:마법적 기운 감지)
14. 그리즈(Grease:바닥을 미끄럽게 만든다)
15. 멘딩(Mending:물체에 흠이나 약간 부서진 것을 수선하는 마법)
16. 바인딩(Binding:적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는 마법)
17. 화이어 애로우(Fire Arrow:매직 미사일에 화염의 속성을 부여한 것)
18. 아이스 볼트(Ice Bolt:매직 미사일에 얼음의 속성을 부여한 것)
19. 에어 쉴드(Air Shield:압축된 공기로 전방에 공기의 방패를 형성)
20. 안티 매직(Anti Magic:에어 쉴드가 물리적인 공격을 막는다면 안티 매직은 마법적인 공격을 막는다)

[3서클의 마법]
21. 카운터 매직(Counter Magic:하위의 마법을 상대방에게 되돌려 주는 마법)
22. 위자드 마크(Wizard Mark:룬이나 마크를 새겨 마법 무구를 제작할 수 있다)
23. 스트랭스(Strength:대상의 힘을 늘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