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뷰어

수능 마스터 1(16화)
5. 전직(5)


《기억 회상》[액티브 스킬] - 초급 0%
마나소모 : 전에 사용했던 스킬의 마나 요구량의 1.5배
-이전에 사용했던 마지막 액티브 스킬을 문제를 풀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0분 전에 사용했던 스킬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습》[액티브 스킬] - 초급 0%
마나소모 : 저장해 놓을 스킬의 마나 요구량의 1.5배
-중복되지 않는 스킬 5개를 미리 문제를 풀어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고 저장해 놓은 스킬은 스킬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사용한 스킬은 백지 상태가 됩니다.

《테러》[액티브 스킬] - 초급 0%
마나소모 : 사용자의 생명력, 마나 전부
-시전 시 시전자 사망. 경험치 50% 감소.
-범위 내의 적에게 1~(시전자 생명력+마나)×시전자 레벨 %의 데미지를 랜덤하게 입힙니다.

《대결 신청》[액티브 스킬] - 초급 0%
양측 동의하에 이루어지는 ‘대결’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대결에서는 아이템을 걸거나 돈을 걸 수 있으며, 승자가 상품을 가져가게 됩니다. 대결에서 이겨도 살인 수치는 오르지 않습니다. 대결 상태에서는 대결을 하는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하는 모든 공격, 버프, 디버프가 무효화가 되는 특수무적 상태가 됩니다. 둘 중 한 명이 항복, 사망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습니다. 단, 게임 시간 하루의 제한 시간 내에 대결을 끝내지 못할 경우 둘 다 사망합니다.
대결은 퀴즈 대결, 끝장 토론, 논쟁, 공부 대결, 영어 대결, 수능 대결이 있습니다.
[대결 방식]
-퀴즈 대결 : 퀴즈를 먼저 맞히는 쪽이 승리. 진 쪽은 퀴즈의 점수 퍼센트만큼 생명력과 마나가 감소합니다. 상대방에게 모든 공격행위 사용 불가능.
-끝장 토론 : 5초 동안 상대방이 한 말에 반박하지 못하거나, 타당한 논리로 반박하지 못할 시 패널티. 패널티 한 번에 생명력과 마나가 50% 감소합니다.
-논쟁 : 서로 30초의 시간을 가진 채 논쟁을 하는 방식. 논리에서 어긋나거나 상대방의 말에 반박을 하지 못할 시 패널티. 패널티 한 번에 생명력과 마나가 20% 감소합니다.
-공부 대결 : 30분~1시간 동안 쪽지시험을 보아서 높은 점수를 받은 쪽이 승리합니다. 진 쪽은 (100-맞은 점수)%만큼의 데미지를 입고 대결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영어 대결 : 단어, 작문, 독해. 세 가지의 유형이 있습니다. 퀴즈 형식으로 진행되며, 맞는 문법으로 먼저 말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진 쪽은 (100-맞은 점수)%만큼의 데미지를 입고 대결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수능 대결 : 수능 형식 그대로 언어, 수리, 외국어, 사탐 순서대로 봅니다. 시험 시간은 각 과목당 1시간이며, 사탐의 경우에는 2시간이 주어집니다. 점수를 더 많이 얻은 쪽이 승리하게 되며, 패배한 쪽은 무조건 사망합니다.

“고생은 했지만 이 정도면 만족이다…….”
블랙스타의 입이 호선을 그렸다.
블랙스타는 고생고생하면서 게임 시간으로 몇 시간 동안 이상한 장소에 갇혀서 옴짝달싹 못하다가 겨우 탈출하는 것에 성공했다. 언어는 단 한 번만으로 통과, 수학은 5번이나 시험을 보고 나서 겨우 통과, 외국어는 3번이나 시험 보고도 통과하지 못하자 분통이 터져서 찍었더니 운 좋게 통과, 사탐은 단 한 번만으로 통과.
사실 블랙스타는 처음 언어를 보는 방에서 빠져나와서 수학을 보는 방에 도착했을 때, 캐릭터 삭제를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하지만 한 번 갈 데까지 가 보자는 도박사의 심정처럼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결국 통과와 함께 꽤 높은 스텟과 스킬을 얻게 된 것이다.
보통 전직을 하게 되면 스텟이 어느 정도 오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스텟이 균등하게 10씩 올랐다는 것은 레벨 1이 아니라, 레벨 6이 균등하게 스텟에 포인트 10씩을 투자했을 때 나오는 능력치. 즉, 지금 블랙스타는 스텟으로는 레벨 6이 되는 것이다.
“복수를 할 수 있겠군.”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이것으로 충분히 그놈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었다.
‘흐음…… 무기 공격력이 조금만 높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무기의 공격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 약간 걸렸다.
레벨 1이 낄 수 있는 무기점에서 파는 무기의 기본 물리 공격력은 10.
레벨 10이 낄 수 있는 무기점에서 파는 무기의 기본 물리 공격력은 80,
레벨 1이 공부의 길을 착용했을 때 물리 공격력은 7.
레벨 10이 공부의 길을 착용했을 때 물리 공격력은 70.
항상 상점 판매 무기의 기본 공격력보다 낮았다.
이 말인즉슨, 탐구자는 육탄전으로 싸우는 직업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마법 공격력은 어떠한가?
레벨 1이 낄 수 있는 마법 상점에서 파는 무기의 기본 마법 공격력은 10.
레벨 10이 낄 수 있는 마법 상점에서 파는 무기의 기본 마법 공격력은 80.
레벨 1이 공부의 길을 착용했을 때 마법 공격력은 6.
레벨 10이 공부의 길을 착용했을 때 마법 공격력은 60.
결론은 시궁창.
“에휴…….”
블랙스타는 한숨을 내쉬고 터덜터덜 잡화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도로시의 잡화점.
중간 중간 꽃무늬가 그려져 있는 예쁜 간판.
분명히 간판은 너무나 예쁘고, 화사하고, 완벽한 소녀 취향.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의 주인은 아리따운 소녀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말을 아는가?
현시창.
현실은 시궁창의 줄임말이다.
끼이익.
“어머∼ 어서 오세요∼!”
간드러지는 목소리.
애교가 잔뜩 섞여 있는 목소리!
“주인장, 접니다. 애교 부리지 마십쇼.”
스으으―
그 말과 함께 가게 전체로 퍼지는 한기(寒氣).
“어허!”
한기와 함께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잡화점 주인의 말투!
블랙스타는 피식 웃으면서 잡화점 주인을 아래부터 위로 천천히 올려다보았다.
가죽 바지에 하얀 셔츠.
그나마도 하얀 셔츠가 근육 때문에 터지기 일보 직전.
떡 벌어진 어깨.
굳게 다물어진 입술.
뭉뚝한 코.
사람을 수백 명은 때려죽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야수의 눈빛.
거기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대머리까지.
게임이라고 다 미소녀, 미소년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그런 것은 소설에서나 나오는 것이다.
현실은 시궁창.
그것은 진리다.
“너 인마! 불이나 지르고 말이야! 엉?!”
잡화점 주인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를 씹어먹을 듯이 쳐다보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블랙스타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하하하 하고 웃으면서 구석에 있는 기름통 하나를 집어 들면서 말했다.
“제가 무슨 불을 질렀다고 그러십니까? 아, 이거랑 저어기 제일 두꺼운 철사 3m랑 저어기 있는 얇은 철사 3m 주십쇼. 어디 보자…… 두꺼운 철사 1m당 10실버에다가 얇은 철사 1m당 4실버로군요. 여기 기름통은 6L로 주시고, 그러면 기름 1골드 20실버에 두꺼운 철사 30실버, 얇은 철사 12실버인데 2실버 정도는 좀 깎아 주십쇼. 1골드 62실버보다는 딱딱 떨어지는 1골드 60실버가 낫지 않겠습니까? 어이고, 깎아 준다구요? 감사합니다.”
능글맞게 웃으면서 느리게 말하다가 빠르게 말하고, 빠르게 말하다가 느리게 말하고…… 잡화점 주인은 속도, 어조가 계속해서 변하는 말투를 계속 듣다가 질린 표정을 지었다.
“에휴…… 너 이, 인마! 상인되면 나 잊지 마라.”
블랙스타의 능글맞음에 잡화점 주인은 한숨을 내쉬면서 1골드 60실버를 받으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블랙스타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잡화점 주인에게 말했다.
“저는 이미 직업이 있습니다. 흐흐흐…… 그러면 다음에 뵙지요.”
그렇게 서서히 멀어지는 블랙스타의 등을 보면서 잡화점 주인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저 녀석은 상인 말고는 할 만한 직업이 없을 텐데…….”
잡화점 주인이 호기심과 의아함을 가지든 말든 그것은 블랙스타가 알 바가 아니었다.
앞으로는 볼일이 없을 것이기에!
초보자 마을 따위, 한번 떠나면 다시는 올 일이 없었다.
“크흐흐흐…….”
소름 끼치는 미소!
블랙스타는 잡화점을 나와서 앞으로 피로 칠해질 자신의 길을 떠올리면서 잡화점 바깥의 땅에 발을 내디뎠고…….
푹!
[사망하셨습니다. 레벨 10 이하의 초보자에게는 사망 패널티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단, 10번 사망할 시 사망 패널티가 적용되게 됩니다. [남은 횟수 : 5]]
발을 내딛자마자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을 머리 중앙에 맞고 사망했다.
슈우우―
매우매우 익숙한 안내음.
그리고 빛이 사라지자마자 보이는 양호실의 풍경!
“이…… 죽일 놈이 감히……!”
부르르……!
양손이 부르르 떨려 왔다.
누가 멀리서 본다면 자기 손을 자기가 찢어 버리려고 한다며 소리칠 모습.
하지만 가까이서 얼굴을 본다면…… 악마가 지상으로 올라가려고 애쓰는 모습이라고 표현할 것이다.
아니, 표현할 수밖에 없다!
만화라면 배경에 이글이글 불이 타올라도 모자랄 정도의 분노!
“오냐. 싸우자.”
크흐흐흐…….
양호실에 울려 퍼지는 마소(魔笑)!
양호실에서 관청으로, 관청에서 마법사 길드로 이어진 이 웃음소리는 훗날 NPC들에게 마왕이 다시 지상에 강림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시민들이 날뛰게 되는 거대한 집단패닉의 시작이었다.



6. 스킬(1)


“마법 내놔! 이 새끼야!”
“드, 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어!”
마법사 길드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 실랑이의 원인인즉, 한 남자가 초보자의 옷을 입고 나타나서 마법을 배우겠다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기본적인 마법사의 복장인 로브조차 입지 않고 마법을 내놓으라고 다짜고짜 난리를 치는 남자에게 카운터에 있는 여직원은 ‘꺼져, 뉴비(Newbie)야.’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남자는 매우 아름답고 산뜻한 미소를 지으면서 ‘니는 올드비(Oldbie)라서 이러고 있냐.’라는 말로 대응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여직원은 그대로 열이 확 받아서 각종 욕을 남자에게 날렸고 남자는 여자가 제 풀에 지쳐서 욕을 멈출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히스테리 노처녀는 잡으면 아이템 뭐 주나요?’라고 상큼하게 말했다.
그리고…… 침과 소리로써 펼쳐지는 혈전이 시작되었다.
여자는 마법사 길드의 기둥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소리로 소리쳤고 그 소리를 들은 여자의 동료들은 여자를 말리러 나왔다가 자초지종을 듣고는 여자와 합세해서 남자 한 명에게 10초만 들어도 미치게 되는 엄청난 언어공격을 사용했다.
하지만 남자는 능글능글 웃으면서 스님이 읊는 경이 한 귀로 들어가서 한 귀로 흘러나가듯이 욕을 가볍게 흘리고는 중간 중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딱딱 하면서 여자와 직원들을 미칠 듯이 화나게 만들었고, 그리고 결국 맨 처음에 남자와 싸움이 붙은 여자는 결국 못 참고 남자를 향해서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그 순간 마법사 길드의 부길드장이 나타나서 싸움은 중재되고, 마법을 달라고 했던 초보자 옷을 입은 남자가 전직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여자는 남자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하는, 웃긴데 웃기는 참 뭣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남자란 누군가?
“저, 저기…… 일단 화를 푸시고 들어가서 커피나 드시지요.”
“미지근해서 속이 적잖이 쓰려오는 싸구려 커피는 됐고, 스킬이나 전부 보여 줘 봐. 아니지, 그냥 화염이랑 냉기계만.”
“네, 네. 여기 목록입니다.”
마왕의 미소를 짓는 자.
블랙스타.
여자는 하하하……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블랙스타에게 종이뭉치를 건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