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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라이프 1권(4화)
chapter 1(2)


“흠…….”
화장실에서 박박 씻고 나온 박지민은 눈앞의 능력치 창을 쳐다보았다.

타이틀 : 수련 중독자
생명력 : 623/623
마나 : 1,054/1,054
스태미나 : 1,595/1,600

목욕을 하고 나오자 스태미나가 떨어져 있었다.
“능력치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스태미나도 적용되는군.”
그는 생명력과 마나 역시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다.
“생명력 623…… 스태미나 1,600…….”
판타지라이프를 시작할 때 처음 주어지는 생명력, 마나, 스태미나 수치는 100이었다. 그것 역시 스킬의 수련과 사냥을 이용해서 올릴 수 있는 것이었다.
“100이 보통 사람이라고 친다면 생명력은 보통 사람의 6배, 스태미나는 16배라는 소리네.”
무식한 수치였다.
보통 사람이 죽기에 충분한 충격을 6번이나 받아야 죽는다는 소리였고 스태미나는 보통 사람이 녹초가 되기 충분한 것을 16배를 활동해야 지쳐서 기진맥진한다는 소리였다.
보통 사람의 6배의 힘에 6배의 생명력, 16배의 스태미나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초인이라고 불러야 할 수치였다.
“응? 잠깐만?”
박지민은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시선을 내렸다.

힘 : 64
지력 : 270
손재주 : 483
의지 : 354

“모든 능력치가 적용된다면 힘 외의 다른 능력치는?”
보통 사람의 27배의 지력.
보통 사람의 48배의 손재주.
거기에 35배의 의지까지.
6배의 힘이 그 정도인데 보통 사람의 수십 배의 다른 능력치들은?
“맙소사!”
박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괴물!
지금 박지민의 상태는 인간의 가죽을 쓴 괴물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지력은 전투 계열 스킬 중에 마법 계열의 데미지에 영향을 주며 생활 계열 스킬 중 창조 쪽의 스킬들과 잡기 쪽의 몇몇 스킬들에 영향을 주는 능력치였다.
손재주는 전투 계열 스킬 중에 활과 관련된 모든 스킬들의 데미지와 명중률에 영향을 주며 거의 대부분의 생활 계열 스킬들에 영향을 주는 능력치였다.
그리고 의지는 모든 스킬에 영향을 주는 능력치로서 전투 계열 스킬들에겐 데미지를 2배로 주는 크리티컬 히트를 발동시킬 확률을 늘려 주며 생활 계열 스킬들의 성공 확률과 성공 시 나오는 아이템의 질을 조금 더 높여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스킬들의 수련과 수련 경험치에 보너스를 주는 능력치였다.
게임상에서 그런 효과를 가지고 있던 능력치들은 현실에서 어떤 효과를 낼까?
박지민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력은 아마 두뇌겠지. 내 기억력이 엄청나게 좋아질 수도 있고, 그리고 아무리 못해도 창의력이 엄청나게 대단해져 있을 수도 있어.’
지력은 간단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손재주는 말 그대로 손재주일 것이다. 아마 무언가를 만들 때 엄청나게 잘되겠지. 섬세한 작업을 할 때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 같고…….’
손재주 역시 간단히 효과를 유추해 낼 수 있었다.
‘의지는……. 뭘까…….’
하지만 의지는 아리송했다.
의지.
이름만 보면 인내심이나 정신력과 관련되어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럴 것 같지도 않았다.
“뭐. 의지는 천천히 알아보면 되겠지.”
의지에 매달리기엔 지금 가지게 된 것들에 대하여 알아볼 것들이 너무 많았다.
“스킬 창은 없나? 스킬도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박지민은 능력치 창을 보면서 아쉬움에 중얼거렸다.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된 것은 기분이 좋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스킬까지 쓸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뭐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니까 만족하자.’
그는 지금 얻은 것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쉬움을 훌훌 털어 버렸다.
띵.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킬 창이라고 중얼거리자마자 뜨는 반투명한 창.

전투 계열 스킬
― 근접
― 원거리
― 마법

생활 계열 스킬
― 생산
― 창조
― 잡기

“헐?”
박지민은 눈앞에 뜬 스킬 창을 보면서 황당함을 느꼈다.
그는 전투 계열 스킬에 대한 것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았다.

[패시브] 가위 투술 Lv14
가위를 이용한 공격을 할 수 있다.
빠른 공격 속도가 특징이며 상태 이상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패시브] 낙숫물 Lv 13
같은 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경우 추가 효과를 준다.
같은 곳의 타격이 계속될수록 데미지와 치명타의 발동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 10회 이상 정확히 같은 곳을 타격 시 관통 효과 추가.

[액티브] 망치 던지기 Lv 11
망치를 투척하여 중거리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기술.
망치에 강력한 회전을 넣어 던져 강력한 데미지를 입힌다. 힘에 따라 데미지가 달라지며 300 이상의 힘으로 사용 시 파괴 효과가 추가된다.

[액티브] 펜 찌르기 Lv 9
펜을 이용하여 찌르기를 한다.
데미지는 높지 않으나 빠른 속도로 연속하여 찌를 수 있다. 상태 이상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5회 이상 같은 곳을 찌를시 강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액티브] 활 휘두르기 Lv 45
활을 휘둘러 공격을 한다.
활을 휘둘러 공격을 하며 맞은 적은 밀려나거나 멀리로 날아간다. 활의 크기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근접을 누르자마자 뜨는 여러 스킬들.
그가 판타지라이프를 하면서 얻게 된 그만의 특이한 스킬들이었다.
“응?”
하지만 가만히 근접을 살펴보던 박지민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의 근접 주력 스킬인 발차기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거기다가 발차기를 보조하는 패시브 스킬인 각투술도 보이지 않았다.
강력한 타격과 함께 적을 넉백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발차기. 그리고 발차기 스킬의 데미지를 늘려 주면서 넉백거리와 발차기 스킬의 발동 속도를 늘려 주던 각투술 스킬은 온데간데없었다.
박지민은 화들짝 놀라며 원거리를 눌러 보았다.

[액티브] 백발백중 Lv 32
화살의 명중률을 100%로 만든다.
화살 100발의 명중률을 100%로 만든다.

[액티브] 강렬한 일격 Lv 34
화살에 힘을 실어 날린다.
강력한 데미지를 주며 일정 확률로 적을 기절 상태로 만든다.

[액티브] 연속 발사 Lv 38
화살을 여러 발을 연속해서 날린다.
화살을 13발을 장전하여 연속해서 적을 공격한다.

[패시브] 마법 궁술 Lv 45
마법으로 화살을 만들어 날릴 수 있다.
탄환, 창, 검 계열의 마법을 활에 걸어 날린다. 마법의 데미지와 활의 데미지를 더해서 데미지를 준다.

“원거리는 그대로네.”
원거리에는 누락된 스킬은 없었다.
박지민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원거리야말로 그의 사냥의 밥줄이었던 것이다.
박지민의 사냥 스타일은 간단했다.
몬스터가 보이면 사정거리의 끄트머리까지 이동한다.
그리고 거기서 계속해서 마법과 활을 이용해서 공격을 퍼붓는다.
적이 가까이 오면 발차기의 넉백 효과를 이용해 적을 밀어내고 다시 원거리 공격을 퍼붓는다.
이것을 반복하는 형식이었다.
박지민이 이런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판타지라이프의 사냥 난이도가 높아서 혼자서 근접 계열로 사냥을 하면 포션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파티 사냥 위주로 나가는 유저들이 강력한 근접 계열 공격과 적을 묶는 구속 계열 스킬, 그리고 강력한 마법들만 사용하고 원거리 계열을 천시하는 것을 보고 괴짜 본능이 발동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판타지라이프에선 레이나시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괴짜, 생활 계열 스킬의 최강자, 마법 궁수. 이 세 단어였다.
박지민은 원거리 계열 스킬이 전부 남아 있자 안심하며 마법을 눌렀다.

[액티브] 얼음 탄환 Lv 42
얼음으로 주먹 크기의 탄환을 만들어 날린다.
얼음으로 주먹 크기의 탄환을 만들어 날려 데미지를 입힌다. 낮은 확률로 상태 이상 동상을 일으킨다.

[패시브] 차가운 마음 Lv 39
얼음 계열의 마법에 보너스를 준다.
얼음 계열의 마법의 데미지를 증가시키고 시전 속도와 공격 속도, 상태 이상 동상을 일으킬 확률을 증가시킨다.

[액티브] 얼음 창 Lv 42
얼음으로 길쭉한 창을 만들어 날린다.
얼음으로 길쭉한 창을 만들어 날려 데미지를 입힌다. 낮은 확률로 상태 이상 동상을 일으킨다.

[액티브] 얼음 꽃 Lv 23
한 군데에 모은 냉기를 날려 일정 범위의 적에게 데미지를 입힌다.
냉기를 한 군데에 모아 날려 일정 범위의 적에게 상태 이상 빙결, 동상, 둔화를 일으키고 데미지를 입힌다.

“엉?”
얼음 계열 스킬들은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다른 것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어엉?”
박지민은 다시 한 번 마법 계열 스킬들을 잘 살펴보았다.
얼음 탄환, 차가운 마음, 얼음 창, 얼어붙은 꽃.
그리고 없다.
“내 불 계열 스킬은? 번개는? 바람은?!”
저절로 터져 나오는 비명.
그도 그럴 것이 박지민의 주력 속성은 얼음과 불이었다.
하지만 그 두 속성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번개와 바람을 곁들여 사용함으로써 두 속성의 데미지와 효과를 더더욱 증폭시키면서 사냥을 했었다.
하지만 남아 있는 것은 얼음 하나.
몬스터의 속도를 둔화시키거나 묶는 효과 때문에 애용했던 속성밖에 남지 않았다. 강력한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애용했던 불과, 그것을 보조하며 데미지를 올려 주던 바람. 그리고 얼음 계열의 부족한 데미지를 그나마 커버해 주던 번개 계열 스킬까지 전부 사라져 있었다.
“이런!”
스킬들이 잔뜩 누락되어 있자 다급해진 박지민은 생활 계열 스킬들을 전부 살펴보았다.

[패시브] 장인의 혼 Lv 5
생산, 창조 계열 스킬에 보너스를 준다.
생산, 창조 계열 스킬의 성공 확률을 증가시키고 성공 시 나오는 아이템이 조금 더 좋은 것이 나오도록 한다. 수련과 수련 경험치에 보너스를 준다.

[액티브] 금속 다루기 Lv 53
제련, 제조를 할 수 있다.
광석을 이용한 제련, 금속을 이용하여 물건을 제조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금속을 다룰 수 있다.

[액티브] 채집 Lv 54
재료를 얻을 수 있다.
생명체와 무생물에게서 재료를 뽑아낼 수 있다.

[액티브] 식물 다루기 Lv 53
제조, 조립을 할 수 있다.
식물을 이용하여 제조, 조립을 하여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식물을 다룰 수 있다.

[패시브] 음유시인의 길 Lv 19
작곡, 연주를 할 수 있다.
작곡과 연주를 할 수 있다.
작곡의 경우 낮은 확률로 마법의 힘이 깃들어 특별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연주의 경우 아름다운 음악으로 주변의 생명체들을 매혹시키는 효과를 낸다.

[액티브] 마법 연주 Lv 21
마법의 힘이 깃든 연주를 할 수 있다.
마법의 힘이 깃든 연주를 해서 특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공격, 회복, 강화, 약화 효과가 랜덤으로 나타난다.

[액티브] 천의 목소리 Lv 25
옷감을 이용하여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옷감을 이용하여 물건을 만들 수 있으며 확률적으로 특별한 능력이 부여되기도 한다.

[액티브] 마법 요리 Lv 56
식재료를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식재료를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며 만들어진 음식에는 특별한 효과가 부여된다. 낮은 확률로 먹은 사람에게 데미지를 주거나 저주를 거는 효과의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액티브] 휴식 Lv 61
자리에 앉아 회복을 한다.
자리에 앉아 생명력, 마나, 스태미나를 회복한다. 사용 시 약간의 생명력, 마나, 스태미나가 회복되며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액티브] 치유 Lv 54
자신을 치료한다.
자신을 치료하여 생명력을 회복한다. 남을 치료할 수 없는 대신 회복량이 많다.

[패시브] 재생 Lv 53
생명력과 스태미나의 회복 속도를 증가시킨다.
생명력과 스태미나의 회복 속도가 증가되며 생명력이 30% 이하로 떨어질 시 회복 속도를 1.5배로 만든다.

[액티브] 몸 씻기 Lv 23
물을 소환하여 몸을 씻는다.
물을 소환하여 몸을 씻음으로써 장비와 몸에 묻어 있는 오물을 씻는다. 상태 이상 피부병을 제거하며 몇몇 독들의 중독 상태를 풀어 버린다.

“……휴.”
박지민은 생활 계열 스킬들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수많은 수련으로 인해 합쳐져 만들어진 레이나시스 전용의 생활 계열 스킬들.
그것들은 전부 그대로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군…….”
박지민은 스킬들을 보면서 스킬 역시 적용이 되는지 시험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어떻게 쓰지?’
스킬들은 있는데 쓰는 방법을 몰랐다.
게임에서야 단축키 지정해 놓고 사용하거나 그냥 스킬 창으로 들어가서 클릭해서 사용하면 되었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되던가.
고민하던 박지민은 게임 판타지 소설에서 사람들이 시동어를 외침으로써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해 내곤 소리쳤다.
“얼음 탄환!”
쩌적.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앞에 생겨나는 얼음.
몸에 있는 뭔가가 빠져나가면서 앞에 모이는 느낌과 함께 생성된 주먹 크기의 얼음덩이는 뾰족뾰족하게 날이 서 있는 것이 맞으면 매우 아플 것 같았다.
‘이거 맞으면 골로 가겠는데?’
박지민이 사용한 것은 얼음 탄환이었다.
그냥 얼음이 아니라 얼음 탄환.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날려 보낼 수 있는 것이었다.
뾰족뾰족하게 날이 서 있는 주먹만 한 얼음덩어리가 빠른 속도로 일직선으로 날아가 박히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사람 한 명 골로 보내기는 충분할 것이다.
“어쨌든 스킬 사용법은 대충 알았군.”
액티브 스킬은 소리치면 발동되는 것이고, 패시브 스킬은 애초에 계속 적용되는 것이었다.
박지민은 매우 만족스런 얼굴로 스킬 창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문득 마우스로 스킬 창의 스킬을 클릭해서 발동시키는 것을 생각하곤 ‘혹시’ 하는 마음에 손가락으로 얼음 창이라고 써 있는 글자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