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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린 1(18화)
7. 학자들과의 만남(2)
당분간 영지전과 같은 전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한 제라린은 추수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인재가 없었기에 여전히 글라토스 자작의 밑에 있다가 전향한 사무엘 혼자서 세금징수원들을 데리고 추수 후에 받을 세금을 준비하고 있었다.
살이 많이 찐 그가 제라린의 앞에 서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추수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다. 제라린이 예정에 없었던 추수에서의 세금에 대해서 자세히 물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자신이 있던 글라토스 영지뿐만 아니라 율리우스 영지와 클래치스 영지의 세금징수원들까지 파악한 사무엘은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는 제라린뿐만 아니라 이번 추수 동안에 자신의 재산도 같이 증식할 밝은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다.
사무엘은 제라린의 나이 어림을 얕보고 비록 그가 군사적인 재능이 뛰어나지만 영지민들의 삶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더욱이 숫자로 된 회계장부 같은 것은 보통의 귀족들처럼 일절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걸 예상한 제라린이 글라토스 영지의 과거 회계장부를 살피면서 이상한 점을 하나씩 묻고 있었다.
“회계장부의 이 항목을 다 더하면 35골드가 비어. 왜 단순히 더하기를 해도 숫자가 맞지 않는 것이지?”
사무엘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대답했다.
“저… 그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글라토스 자작님을 따라 간 라드롱이 장부를 잘못 작성한 거 같습니다. 그렇죠. 그렇고 말구요.”
장부의 숫자를 살피던 제라린이 사무엘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장부로 눈길을 돌리면서 무심하게 말했다.
“영지의 세금 및 회계 담당은 자네라고 하지 않았나?”
순식간에 사무엘의 안색이 더 하얗게 변했다가 가까스로 원상태로 되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게… 그러니까 작년 추수 때 제가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때 라드롱이 제 대신에 했습니다.”
장부를 넘기면서 다른 잘못된 점이 있는지를 살피던 제라린이 속으로 생각했다.
‘음… 작년 추수 이후에 왜 제대로 장부를 정리하지 않았냐고 물어볼까? 아니지… 너무 막다른 골목에 몰면 안 된다. 장부에 다른 이상한 점들도 많은데 이미 이것들은 과거의 일이다. 그리고 사무엘은 아직 필요하니 적당히 경고만 주어서 감히 딴생각을 못하게 하자.’
제라린이 다시 장부에서 눈을 떼고 사무엘을 부드럽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래, 올해에는 몸이 아프지는 않은 듯하니 이번 추수에 따른 세금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 주게. 자네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문관이 아닌가? 앞으로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네.”
제라린의 말에 방금까지 땀을 흘리며 어두운 안색을 했던 사무엘이 금방 밝은 표정이 되어서 외쳤다.
“감사합니다. 영주님, 영주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도 다시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낸 것이다.
그는 세 영지에 있는 유일한 문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달리 생각해 보면 장부만 잘 조작하면 농민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도 제라린은 모를 거라고 좋게 생각한 것이다.
제라린이 그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들기면서 친밀감을 표시한 후에 밖으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음… 추수가 끝난 다음에 농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얼마만큼 세금을 거두었는지 한 번 알아봐야겠군. 이 기회에 농민들이 살아가는 얘기도 좀 듣고 말이야.”
그 말을 나가는 사무엘이 들었는지 사무엘의 뚱뚱한 몸이 움찔거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제라린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휴… 정말 인재가 없군. 저놈도 쓸 만한 놈이 못 되는 거 같군. 그래도 충분한 주의를 줬으니 이번엔 커다란 착복은 하지 못할 것이야. 음… 빨리 괜찮은 인재들을 모아야 되는데… 그렇다고 읽기 쓰기를 겨우 하는 기사들을 문관이 하는 일에 투입할 수도 없고…….’
약 보름에 걸린 배 여행을 마치고 수도에 도착한 파렐 자작이 내무성과 귀족원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고했다.
“조사를 해 보니 처음에 클래치스 남작이 영지전을 신청한 게 글라토스 자작의 사주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율리우스 남작, 그러니까 새로 남작이 된 율리우스 남작이 홧김에 글라토스 자작에게 영지전을 신청했고 우연히 이긴 모양입니다.”
역시나 파렐 자작은 제라린에게 좋은 방향으로 영지전에 대해서 보고하고 있었다.
“그에게 기사는 총 9명이 있었습니다. 클래치스 남작이나 글라토스 자작을 따르던 기사들의 영입에도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그는 15명 이상의 기사들을 보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영지전이 끝난 후에 제라린 폰 율리우스 남작은 약 절반 이상의 상비군을 해체하여서 지금은 약 400명 정도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파렐 자작의 보고서에 귀를 기울이던 고위 귀족들이 제라린이 가진 기사의 숫자에 대해서 듣고는 더 이상의 파렐 자작의 보고에 흥미를 잃었다. 하지만 파렐 자작의 보고는 계속되었고 어느 샌가 고위 귀족들 중에는 하품을 하는 자도 있었다.
“이것으로 알 수 있듯이 제라린 폰 율리우스 남작은 결코 허황된 꿈을 꾸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단지 글라토스 자작의 욕심과 그에 넘어간 클래치스 남작의 오판이 그에게 영지전을 강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으로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파렐 자작의 보고가 끝나자 센버튼 후작이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하하하. 기사가 겨우 아홉 명이고, 상비군이 400명이라… 우리가 시골 영주를 너무 우려한 것 같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노스터 공작님?”
노스터 공작이 헛기침을 하면서 대답을 했다.
“험… 험… 그런 거 같소. 그 정도면 남부에서 더 이상 말썽을 부리지는 않을 거 같소.”
센버튼 후작이 웃으면서 자신이 입수한 정보를 한 가지 더 말했다.
“하하하. 그리고 제라린 경이 파렐 경과 같이 갔던 홉킨스 학자 등을 아주 후하게 대접한 모양입니다. 홉킨스, 파라무센, 디라일르 등의 강의를 듣고는 거기에 감읍한 나머지 사례를 많이 한 모양이에요. 안 그렇소 파렐 경?”
보고를 마치고 그 자리에 서 있던 파렐 자작이 재빨리 대답을 했다.
“예, 센버튼 후작님. 제라린 경이 그 떠버리 홉킨스 일당들… 흠흠… 죄송합니다. 홉킨스 학자를 비롯하여 그 일행들의 강의에 아주 감동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큰 사례도 했습니다.”
수도에 있는 고위 귀족들 사이에서 홉킨스 일행들은 이미 그 실력이 들통이 났기에 그들을 대학자로 대우하고 잘 대접한 제라린은 곧 낮은 평가를 받았다.
‘흥, 그런 떠버리 일행들을 높이 평가한 거를 보니까 그 애송이도 별 볼 일 없는 놈이군. 그냥 영지전 한두 번 운 좋게 이겼을 뿐인 애송이군.’
귀족원의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제라린의 영지전에 대해서 사후 처리를 시작했다.
“음… 그렇다면 그가 다스리는 영지민은 원래의 율리우스 영지의 약 3만 명, 클래치스 영지의 약 3만 명, 그리고 글라토스 영지의 약 9만 명 총 15만 명입니다. 자작령의 9만은 넘어서나 백작령의 25만에는 미치지 못하니 이번에 자작으로 승작을 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관례에 비추어 보아도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렇게 제라린의 자작 승작이 결정되었고, 국왕의 인가를 받은 사신이 제라린에게 출발하기로 결정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노 자작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제라린이라는 애송이. 별 볼 일이 없는 놈 같군. 영지를 합병하자마자 바로 반 이상의 상비군들을 해체해 버리다니… 그리고 클래치스 남작과 글라토스 자작의 기사들도 등용하는데 실패한 모양이군. 겨우 기사 아홉에 상비군 400명이라… 나의 군사력으로 충분히 쓸어버릴 수가 있다. 내 친구 글라토스 자작은 안 되었지만 이번에 영지전으로 제라린의 영지들을 합병하자. 그러면 내 영지민 십일만에다가 그의 영지민 십 오만… 합치면 이십육만이니 백작으로의 승급 요건이 충분히 된다. 이건 주신 메젠스께서 주신 절호의 기회야. 더구나 동쪽의 제논 왕국의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으니 빨리 영지전을 벌여서 합병을 해야겠다. 내년 봄이면 동쪽 국경이 시끄러울 테니 그때쯤이면 내가 영지를 합병해도 유야무야 넘어갈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주노 자작이 서둘러서 다른 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급히 자신의 영지로 가기 위해서 아센 강의 배를 탔다.
무사히 추수를 마치고 사무엘의 커다란 비리가 없음을 확인한 제라린이 이제 한숨을 놓고 다음 일을 계획했다.
‘음… 당분간 전투를 벌일 일은 없겠지. 추수도 잘 끝냈으니까 영지 내에 축제나 벌이도록 해 볼까? 여기의 사람들은 너무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거 같아. 재정도 넉넉한 편이니 축제로 사람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제라린은 바로 사무엘을 불렀다.
제라린의 앞에선 사무엘의 안색이 무척이나 어둡고 피로가 쌓였는지 눈 밑에 검은 띠 같은 게 생겼다.
몇 년 만에 제대로 된 일을 한 대가였다. 그동안은 대략 많이 계산해서 세금을 거두었고 영주의 창고에 일정 부분을 넣어 둔 뒤에 나머지는 자신과 세금 징수원들이 나누어 가졌기 때문에 이번처럼 정확한 계산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여러 방향으로 펼쳐진 제라린의 주의 조치에 사무엘은 기를 쓰고 정확한 계산을 했고, 여러 번 검산까지 해야 했었다.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제라린은 자신 앞에 온 사무엘의 안색이 무척 초췌한 것을 보고 내심 흐뭇해했다. 그가 제대로 일을 한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사무엘. 이번에 수고가 많았어.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내가 10골드를 내려줄 테니 이것을 받으시오.”
그러면서 제라린이 10골드가 담긴 주머니를 사무엘에게 넘겨주었다.
사무엘은 자신의 석 달치 봉급보다 많은 하사금을 한꺼번에 받았지만 별로 기쁘지는 않았다.
원래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훨씬 더 손쉽게 벌었기 때문이다.
“감, 감사합니다. 영주님.”
사무엘이 씁쓸하게 웃으면서 힘없는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주머니를 받자 제라린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왜 그렇게 힘이 없는가? 뭔가 잘못되었나?”
차마 이유를 말할 수가 없는 사무엘이 변명을 했다.
“아, 아닙니다. 영주님. 단지 좀 피곤해서 그렇습니다.”
그의 말을 듣던 제라린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래. 이번에 수고가 많았어. 참 피곤한 자네가 일을 하나 더 해야 할 거 같네. 이번에 영지가 2개나 더 늘어나면서 영지민들도 많이 늘었어. 그리고 재정도 풍족해졌고… 그래서 축제를 벌여서 영지민들과 같이 어울렸으면 하는데 준비를 좀 해 주게.”
제라린의 말 중에서 ‘재정이 풍족해졌고’라는 대목에서 많이 아쉬운 표정을 짓던 사무엘이 놀라서 물었다.
“예? 축제요?”
“그래, 축제. 되도록 검소하게 하면서 영지민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축제를 계획해 보게.”
“예, 알겠습니다.”
힘없이 대답하고 몸을 돌려서 나오는 사무엘. 그는 축제를 여는 제라린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휴… 축제를 열어서 왜 아까운 돈을 평민들에게 뿌리나? 그냥 그 돈을 나에게 내리면 좀 더 충성할 텐데…….’
그렇게 제라린의 집무실을 나간 사무엘이 곧 축제 준비를 시작했다.
8. 주노 자작과의 영지전(1)
그로부터 약 열흘 뒤 제라린이 곧 축제를 시작할 때쯤 제라린의 영주성에 주노 자작이 보낸 기사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는 영지전 신청서를 꺼내어서 제라린에게 바쳤고 제라린은 갑작스러운 영지전 신청서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지전 신청서를 유일한 문관인 사무엘이 읽었다.
“율리우스 자작은 큰아버지인 글라토스 자작의 영지를 탐내어서 이를 합병하였고 이는 그의 잔인함을 보여 준다. 이에 본관이 그에게 영지전을 신청하는 바이다. 만약 그대가 큰아버지의 영지를 탐내어서 영지전을 신청한 패륜아가 아니라면 반드시 이 영지전을 받아들이기 바란다.”
제라린은 며칠 전에 수도로부터의 사신 덕분에 자신이 자작으로 승작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무엘이 여기까지 읽자 제라린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제 추수를 끝내고 축제를 벌이면서 월동 준비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주노 자작의 영지전 도전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영지의 발전을 꿈꾸고 있는 제라린이었기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영지전 신청서를 가져온 기사에게 물었다.
“아니, 주노 자작께서 갑자기 왜 영지전을 신청한 것이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가 영지전을 신청한단 말이오?”
기사는 오른팔을 직각으로 굽힌 채 앞으로 올려서 예의를 표하고는 대답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영지전 신청서에 나오는 내용만 알 뿐입니다.”
이윽고 제라린의 주노 자작의 기사를 물리치자 옆에 있던 앨버트가 말을 했다.
“음… 영주님. 아마도 주노 자작은 글라토스 자작과 무척 친한 사이였습니다. 영지전 신청서에 쓰여진 이유처럼 그것 때문에 영지전을 신청한 거 같습니다.”
인간은 대부분 욕심 때문에 움직인다는 것을 잘 아는 제라린은 한숨을 내쉬면서 물었다.
“휴… 주노 자작의 군사력은 어떻소?”
율리우스 영지의 남쪽에 붙은 주노 영지였기에 앨버트가 그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었다.
“예, 영주님. 주노 자작은 보통의 자작령에 비해서 군사력이 많습니다. 기사가 약 25명이고 상비군이 약 1,000입니다. 그리고 주노 자작 자신은 남부 최고의 용장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오 년 전 우리 왕국 이 동쪽에 있는 제논 왕국과 전쟁을 벌일 때에도 그는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제일 앞장서서 적 기사단을 돌파했습니다.”
앨버트의 말에 제라린은 신음성을 겨우 삼켰다.
“음… 그런 주노 자작이 갑자기 영지전을 신청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소? 아직 우리의 군사력이 미비하니 이번 영지전 신청은 거절하는 게 낫겠지?”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성격이 급한 글랜이 소리를 지르듯이 대답했다.
“안 됩니다. 영주님. 만약 그의 영지전 신청을 거절하면 그 신청서에 나온 말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영주님은 큰아버지의 영지를 탐내서 그 영지를 합병한 패륜아가 되는 겁니다. 영주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합니다.”
현대인의 사고방식을 가진 제라린이었기에 자신의 명예에 대하여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제라린을 둘러싼 기사들은 이미 분노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번 영지전을 거절하는 것은 이미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음… 그렇다면 우리는 이번에 수비하는 입장이니 주변의 도움을 얻을 수가 있을 거 같군.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남작가나 자작가는 없소?”
연륜이 있는 기사대장 앨버트답게 그가 주변의 정세에 대해서 말했다.
“남쪽의 센강 하류에 라르고 백작이 있고 우리 율리우스 영지의 북쪽에 유마하 백작령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공격하는 주노 자작보다 상위 귀족이기에 영지전 규약상 우리 영지를 도울 수 없습니다. 다만 클래치스 영지의 동쪽에는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케릭 자작가가 있습니다. 이쪽에 도움을 요청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라린은 주노 자작의 기사를 불러서 영지전을 받아들인다고 답변을 하고는 케릭 자작에게 응원을 요청하기 위하여 바로 안토니를 파견했다.
난데없이 다시 영지전을 치르게 된 제라린이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나은 상태에서 영지전을 치를 수가 있을 거 같았기에 한결 나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