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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법도 법이다 1권(10화)
제4장 테스트. 그리고 수색(4)


두 개의 기운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미세하지만 마나호흡의 기운이 단전으로 가고, 단전호흡의 기운이 심장으로 가다니, 이것은 즉 잘만 하면 두 개의 기운을 자신의 몸속에 순환시킬 수 있다는 말!
또 익숙해진다면, 자신은 한 번의 호흡으로 두 호흡의 장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조금 속도를 올려 볼까?’
하지만 그가 번갈아 하는 호흡의 속도가 너무 느렸기에 알론이 조금 속도를 높이기로 하고는 천천히 빠르게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속도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기껏 조심스럽게 스며들어 가던 기운이 순식간에 흩어져 버리는 것을 느꼈다.
이렇듯 갑자기 기운이 흩어지는 이유는 하나였다. 두 개의 호흡을 같이 하다 보면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하나의 호흡에 치중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결국 모이던 호흡이 다시 흩어지게 되는 것이다.
“연습만 한다면…….”
하지만 알론은 자신의 몸속 기운이 흩어져 버렸음에도 얼굴에 웃음이 생겨났다. 아무리 두 개의 호흡을 같이 하던 도중 한 호흡에 치우쳐 버린다고 해도, 꾸준한 연습을 하면 그것마저 몸에 배어 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말, 두 호흡을 함께 행할 수 있게 될지도 몰랐다.
한마디로 그는 현재, 거의 확신을 얻은 상태이다. 연습만 하면 두 가지의 호흡 모두를 한 번에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말이다.
얼굴 가득 웃음을 짓던 알론이 곧, 바닥에 내려놓았던 검을 다시 주워 허리춤에 찼다. 호흡법 하나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지금 그의 정신은 맑고 뚜렷해졌으며, 신체 컨디션 또한 최고라고 볼 수 있었다.
한결 가벼워진 몸과 정신에 알론이 또다시 검을 휘둘러 보기 시작했다.
알론은 이곳에서의 검술이 몸을 움직이며 직선적이고, 공격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래 그가 살았던 세상의 대한민국의 이들이 익히고 있는 검의 대부분이 활인검이었다.
활인검. 살생검과는 상반되는 되는 검으로 자신의 몸을 지키는 데에 유력한 검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런 활인검을 익히고 있는 그로서는 자신의 몸이 움직임이 조금은 낯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알론은 검을 휘두르며 내내, 직선적으로 움직이고 공격적인 검에, 활인검과 같이 방어하는 부분도 넣으며 검을 휘둘러 보고 있었다.
물론 어색함이 가득했다. 활인검과 살생검이라고 볼 수 있는 이곳의 검술을 함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호흡법이 그러했듯, 검도 그와 마찬가지로 노력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스론트 대륙의 기사들이란 자들은 검에 관해서는 최고의 신체적 구조를 지녔으니 말이다.
또, 자신은 그 최고의 신체적 구조를 지닌 이스론트 대륙인들 중에서도 상급의 위치에 속해 있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노력한다면 되지 않을 일이란 없을 거라 여겼다.
한참 검으로 바람을 가르던 그가, 이내 검을 다시 허리춤의 검집에 집어넣었다. 검집에 검을 집어넣은 그가 곧 몸을 가볍게 잡으며 스텝을 밟으며 양손을 얼굴의 근처까지에 놓은 채 가볍게 손을 말아 쥐며 잽을 하기 시작했다.
슉. 슉슉.
잽을 하자 공기를 찢으며 그의 손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안정적으로 잽을 몇 번 하던 그는, 이내 앞으로 몸을 날려 몸을 굴렸다. 유도에 유용한 기술 낙법이었다.
낙법을 펼친 그가 이내, 몇 번 허공을 잡듯 몸을 휘휘 움직여 보는 듯하더니, 이번에는 하늘이라도 차려는 것인 듯 힘껏 발차기를 했다.
불편한 옷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한 발차기였기에 그렇게 높이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꽤 날렵하고 빠르게 움직여졌다.
발차기를 몇 번 하며 다리를 풀던 그가 이번에는 마치 공격해 들어오는 무언가를 잡아채거나, 꺽는 듯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알론은 태권도나, 검도, 특공무술이나 복싱 같은 운동들을 접해 본 바가 있는 것이었다.
알론은 검뿐만 아니라, 이런 몸을 이용해 하는 격투기 부분에서도 허술하면 안 된다고 여겼다. 만약 검이 없다면 자신을 지켜 줄 것은 굳게 말아 쥔 두 손과 단단한 발뿐이었다. 그 때문에 검을 다루는 것만큼 몸을 단련하고, 또 언제나 대처할 수 있게 수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약 한 시간가량을 허공에 주먹을 날리거나, 발차기를 해 대던 알론이 어느새 흐른 땀이 머리까지 흥건히 적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몸에 흐르는 땀도 만만치 않았기에 상당히 찝찝한 것을 느꼈다.
하지만 몸은 찝찝하지만, 기분은 그렇지 않았다. 이렇듯 오랜만에 몸을 푸니, 한결 기분이 상쾌해진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알론은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자주 호흡법을 연습하고, 또 검을 알며, 몸을 단련하리라고 생각했다. 단련할수록 몸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법을 위해 더욱 강해지리라 다짐을 한 것이다.
세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레일에 앞서 실전 연습을 한 알론이 곧 땀이 흥건한 모습 그대로 발걸음을 이동했다.

***

“벌써 수색영장이라?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거겠군. 그보다 왜 이렇게 땀을 흘리나?”
커스 공작이 수색영장을 달라는 알론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가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을 보며 물었다. 하지만 알론은 그의 말에 대답 없이 자신이 할 말만을 대꾸했다.
“오늘 레일 경의 방을 수색할 겁니다.”
“흐음, 그래 좋아. 헌데 벌써 수색영장을 발급 받을 정도로 일을 진행시킨 건가?”
커스 공작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이미 모든 증거 자료를 확보하였고, 레일 경이 마약복용을 한다는 사실 또한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마약복용 여부를 확인하였다고? 어떻게 확인했다는 거지?”
이곳에서 마약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커스 공작이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건 일단 일 끝내고 말씀드리도록 하죠.”
하지만 커스 공작의 물음에도 알론은 조금 얄밉게 웃어 보이며 말했고, 잠시 그에 미간을 찌푸리던 커스 공작이 하는 수 없다는 한숨을 쉬며 서랍에서 한 종이를 꺼냈다.
“미리 황궁 법원에서 몰래 발급 받아 놓은 것이네.”
적어도 수색영장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이틀에서 삼 일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커스 공작이 서랍에서 꺼내어 넘겨주자 알론이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봤다.
“뭘 보나? 나도 이런 능력은 된다네. 아무튼 빨리 수색이나 끝내고 레일이나 끌고 오지.”
“알겠습니다.”
커스 공작의 말에 종이를 집어 든 알론이 곧 커스 공작의 방을 빠져나갔다. 그러고는 그대로 레일의 방으로 향했다.
멈칫.
막 노크를 하려던 알론이 손을 멈추며 이내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문을 박차고 들어감과 동시에 화들짝 놀라며 무언가를 숨기는 레일을 목격하였다.
“뭐, 뭡니까!”
갑자기 들어온 알론으로 인해 레일이 놀란 듯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에 알론이 커스 공작이 주었던 수색영장을 앞으로 내밀었다.
“레일 경. 마약 소지 여부에 대해서 수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약의 이야기가 나오자 레일의 눈이 커졌다. 그러고는 곧 황급히 자신이 뒤에 숨겼던 무언가를 재빨리 창밖으로 던지려는 듯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알론이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그가 빠르게 움직이며 레일의 팔을 잡아챘다.
“마약이 여기 있었군요.”
“이익……!”
자신의 팔을 잡아채는 알론으로 인해 레일이 표정을 잔뜩 찌푸렸다. 그러더니, 곧 방의 문이 닫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방의 책상 옆에 놓여 있던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스르릉.
“마, 마약을 들켰으니 네 녀석을 죽이면 아무도 모르겠군.”
레일이 마약으로 인해 이성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흐려진 듯 보였다. 애초에 알론이 마약의 복용 여부 사실을 안다고 그를 죽여 입을 막는다 하더라도, 알론이 죽었다는 사실에 모든 이들은 레일이 입을 막기 위해 죽였다고 여길 것이다.
이것은 엄연히 10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도 알 수 있을 사실이었다. 하지만 마약으로 인해 이성적 판단이 흐려진 레일이었기에 오로지 알론을 죽이면 자신의 마약복용 여부가 사라진다고 여기고 있는 듯싶었다.
더군다나 레일은 알론이 제4기사단의 기사단원이라 하여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또한, 지금의 알론은 몸에 검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제길, 실제로 이런 상황이 되니. 조금은 당황스럽군.’
알론이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몸의 근육이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비록 자신의 몸은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의 신체적 능력을 가졌고 실전을 앞서 연습을 하고 왔지만 그래도 자칫 실수 한번이라도 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죽어 버려!”
레일이 몸을 날렸다. 그러고는 알론의 머리를 노리고는 검이 휘둘러졌고, 알론이 황급히 의자 하나를 들어 검을 막아 냈다.
콱.
“이익!”
나무로 된 의자였기 때문에 나무에 검이 박혔고, 그 틈을 타 알론이 발로 그의 복부를 강하게 찼다.
“죄 값을 늘리시는군요. 레일 경. 당신의 이런 행위는 카네시스 제국의 법률…….”
“닥쳐!”
알론의 말에 레일이 들을 것도 없다는 듯 다시 몸을 날렸다. 현재의 레일의 검의 휘두름은 가히, 막무가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만큼 그의 이성적 판단이 흐려졌고, 신체적으로도 무리가 왔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흐읍!”
알론이 자신의 몸을 노리고 들어오는 검을 몸을 옆으로 비틀어 피해 내고는 그대로 레일의 팔을 낚아채 팔을 꺾어 버렸다. 미리 몸을 풀어 두고 연습을 해 둔 보람이 있는 상황이었다.
우두둑.
“크윽!”
챙.
팔이 꺾이자 손에 힘이 풀린 레일이 검을 떨어뜨렸고, 알론이 오른손으로는 그의 팔을 꺾으며 왼손으로는 그의 머리를 누르면서 바닥에 눕혔다.
퍽.
그를 완전히 제압한 알론이 그의 등을 자신의 무릎으로 강하게 누르면서 주위를 황급히 둘러보고는 커튼을 뜯어내 그의 팔을 묵었다.
“이, 이거놔아아!”
레일이 입으로 가득 침을 흘리며 절규하듯 말했고, 곧 그가 자신의 시선에 들어오는 약 쪽으로 기어갔다.
“이, 이건, 꿈이야. 그래 약을 먹으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그가 애써 현재의 상황을 회피하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하지만 알론은 그런 그를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봤다.
“이건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레일 경. 당신은 마약의 소지죄와 복용으로 인해 제국의 법에 의해 처벌될 것입니다.”
“으, 으으으. 으으으.”
알론의 말에 이제야 현실을 직시한 레일이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어느덧 후회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 듯싶었다.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것이 사실이었다. 곧 알론이 레일의 뒷목을 가격시켜 그를 재우고는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모든 이들이 잠을 자는 늦은 밤의 시간이 되자 알론이 기절한 레일을 들쳐 엎고는 커스 공작의 사무실로 향했다.
털썩.
“차라리 내일 잡아오면 되지…… 이 한밤중에 또 오다니.”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던 커스 공작이 레일을 업고 들어오는 알론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황대사라는 직업이 비밀리에 활동하는 직업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아무도 보지 못하게 이 밤중에 데려왔습니다.”
알론이 그의 피곤하다는 식의 말투에 말했다. 그에 커스 공작이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일은 대충 마무리된 건가? 무작정 잡아오고 본 것은 아니겠지?”
“네. 증거도 충분히 확보하였으며, 방 안에서 마약도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아마 레일 경이 시치미를 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괜히 피곤한 일을 덜어 주니. 아마 내일이면 저 녀석은 직위 박탈과 함께 치료를 병행하기 위해 2∼3년 공기 좋은 시골의 영지로 가 신전에서 신관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 거네. 또 치료가 끝나면 한 또 3년 정도, 광산에서 뒹굴 테고.”
“내일 바로 말입니까?”
내일 바로 레일이 처벌받는다는 말에 알론이 조금은 놀랐다. 구속이나 혹은, 법정에서의 재판을 통해 죄 값을 받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렇듯 쉽게 바로 내일 처벌을 받는다니? 의문이 들었다.
“난 황대사이지 않나. 또 비밀리에 활동하는 우리들이 ‘나 범인 잡았소. 재판 열어 주쇼.’ 하는 것이 더 이상한 거지.”
“그렇군요.”
커스 공작의 쉬운 설명에 이해가 된 알론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보다 조금 놀랍군. 일주일이 되려면 아직 꽤 남았는데 말이지. 그러고 보니 레일의 마약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안 거지?”
“아아. 그거 말입니까. 별거 아닙니다. 아는 마법사의 힘을 빌렸죠.”
“마법사?”
뜬금없이 마법사 이야기가 나오자 커스 공작이 고개를 갸웃했다.
“네. 사실 황제 폐하가 드실 음식을 마법을 이용해 스캔하는 하룬이라는 마법사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주로 하는 일은 음식에 독소 성분이 들어 있는지, 혹은 이물질이나 누군가 독을 탔나 하는 여부를 알아내는 거죠. 그자에게 얻은 소변도 그와 마찬가지로 알아봐 달라고 한 것이죠.”
“하!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엄연히 음식과 소변의 차이는 꽤 컸다. 본래 소변이라는 것 자체가 불순물이 들어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소변에서 이물질과 독소 물질 중 마약 성분을 파악하는 것은 조금은 믿기지 않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모두가 하나씩 타고난 구석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룬 님은 스캔에 있어서 누구보다 더 특별난 힘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죠, 아마 그분이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군.”
커스 공작이 그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꽤 흥미로운 소리였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씩 타고난 구석이 있다는 말. 이제까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딱히 와 닿지는 않는 말이었기 때문에 별로 생각지 않고 있던 그가 알론이 말하자 뭔가 와 닿는 것이 느껴진 것이다.
“그것보다 이제 테스트는 끝난 것입니까?”
“그렇군. 무사히 테스트를 통과한 걸 축하하네. 그보다 어떻나. 황대사 보좌관이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지?”
“재밌군요.”
“재밌다고?”
재밌다는 그의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커스 공작이 놀랐다.
“네. 왠지 모르게 즐겁습니다.”
“거참 이상한 녀석이군.”
알론의 말에 커스 공작이 그를 괴물 보듯 바라봤다. 황대사도 힘든 직업이었지만 보좌관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헌데 재밌다니? 황당해지는 게 당연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이 녀석은 깨어나면 내가 알아서 처리할 터이니.”
“알겠습니다. 그럼.”
커스 공작의 말에 알론이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그가 빠져나가고 커스 공작이 피식 웃어 보였다.
“재밌다라…… 언제까지 그 말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 그것보다 마법을 이용해 소변의 마약 성분을 찾아냈다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겠군. 역시 남들과는 다른 녀석이야.”
다시 사무실에 혼자 남게 된 커스 공작이 안경 사이의 눈을 빛내며 작게 웃음을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