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악법도 법이다 1권(19화)
제8장 그를 인정하다(3)
콸콸콸.
“허억허억, 제길! 제길!”
시험장을 빠져나온 쟉셀이 잔뜩 붉어진 얼굴로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틀어 놓고는 머리와 얼굴에 물을 적셨다. 하지만 역시나, 분이 가시지가 않았다.
“빌어먹을…… 감히 나를…… 나를!”
살면서 단 한 번도 치욕이라는 것을 얻어 본 적이 없는 쟉셀이었다. 더군다나, 아카데미의 교사들도 자신에게 머리를 숙여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헌데, 이렇듯 자신에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치욕을 준 것이 참을 수가 없었다.
꽈아악.
그가 자신의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을 주먹으로 강하게 때렸다.
쨍강.
뚜둑.
거울에 피가 배었다. 또 거울에 묻어 있는 피가 쟉셀의 손이 상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흥분 상태였기에 그는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쟉셀. 괜찮아?”
그때, 그가 걱정이 되었던 듯, 이르니안도 시험장에서 빠져나왔다. 그녀가 쟉셀에게 성큼 다가와 그의 손을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소, 손이…….”
“손대지 마!”
턱.
이르니안이 그의 손을 보며 품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감싸 주려고 했다. 하지만 흥분 상태의 쟉셀이 그런 그녀를 밀쳐 냈다.
바닥으로 쓰러진 이르니안이 떨리는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복수하겠어. 반드시 복수하겠어!”
어린 소년이었기에 통제감은 이미 사라진 듯 보였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복수하겠다는 생각이 보였다. 이르니안이 순간 두려움을 느꼈다.
쟉셀이 그 어느 때보다 무서웠다. 이렇듯 그가 무서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는 했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그 어떤 때보다도 더 무서웠고, 자칫 잘못하면 장학사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막아야 돼…….’
이르니안이 거친 발걸음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다음 날, 알론은 오늘도 어김없이 학생들의 시험을 관리했다. 앞으로도 이렇듯 총 삼 일을 더 학생들의 시험을 치러 줘야 하였다.
헌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쟉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에 알론은 그가 어제의 굴욕으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여겼다.
더군다나, 쟉셀은 이제껏 매일같이 높은 점수를 받아 왔기에 시험 한 번 치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험 3일째가 된 날에도 쟉셀은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아이들의 시험에 시간을 쏟아 부었던 알론이 시험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문 쪽으로 향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에게 시선을 두고 있는 한 사람과 시선이 마주쳤다.
흠칫.
시선을 마주친 이는, 이유를 알 수 없게도 흠칫하고 놀랐다. 그는 다름 아닌, 레이피어를 가르치는 선생인 하렐이라는 여자 선생이었다.
하렐이라는 여자 선생은 꽤 곱상하게 생겼고, 또 청순함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무언가 순수해 보이고, 거짓말을 하면 숨길 수 없는 사람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외적으로 보면 딱 그렇게 생긴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현재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자신과 눈을 마주치고, 그녀가 어딘가로 황급히 쪼르르 달려갔다. 또 자신과 눈이 마주쳤을 때의 그 당황했던 기색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혹시…… 그런 건가……?”
알론이 그녀가 사라진 곳을 보며 피식하고 웃었다. 아마 알론은 그녀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다른 타 선생들의 비리에 가담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엄연히 아카데미의 선생이라는 직위도 꽤 높은 것에 속했다. 하지만, 하렐은 다른 선생들과 다르게 자신만 쏙 빠진다면 쉽지 않은 선생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또 언젠가는 짤릴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다른 이들과 가담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알론의 눈에 그녀가 다른 선생들과 다르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몇몇의 다른 이들도 하는 수 없이 뜻하지 않은 이유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을 것이었다.
범죄라는 것은 사실, 추락할 곳이 없는 구렁텅이에서 시작된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범죄인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견디기 힘든 상황에 도달하였을 때,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꽤 많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이르렀을 때, 버틸 수 있느냐 마느냐는 자신의 의지인 것이었다.
그런 점을 잘 생각해 보면 하렐이라는 여성 선생은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결국 자신의 의지와의 싸움에서 져 버리고 만 것이다.
‘그녀를 이용할까……?’
그녀가 사라진 자리를 주시하던 알론의 머릿속에 갑작스레 무언가 훑고 지나갔다. 그녀는 딱 보기에도 여린 심성과 또 겁을 잘 먹는 성격으로 보였다.
그런 그녀를 잘만 이용한다면 충분히 심증이나, 혹은 아니면 그녀를 증인으로 내세울 수도 또 아니면, 다른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
그는 결국 그녀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니, 어쩌면 이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은 법을 지키고, 범죄를 막는 사람으로서 법을 위해 그녀에게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저녁 늦은 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이 있을 기숙사의 불들이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했고, 레카 아카데미의 라이트 마법들도 모두 사라졌다.
이렇듯 어두컴컴한 밤. 알론은 선생들 전용 기숙사로 향했다.
엄연히 선생들이 머무는 기숙사가 따로 존재했는데, 아무래도 선생이란 직위를 가진 그들이었기에 웬만한 직위 높은 귀족 아이들이 머무는 기숙사만큼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알론은 오늘, 하렐 그녀가 업무를 처리하고 꽤 늦은 시각에 자신의 방으로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그녀의 방 앞에서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알론은 그녀의 방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대충 손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거나, 몸을 풀어 주며 그녀를 기다렸고, 약 두어 시간이 지나서야 여자 선생들이 주로 신는 힐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각또각.
알론은 힐 소리를 듣고는 단번에 그녀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곳 레카 아카데미에는 딱 두 명의 여자 교사가 존재하였는데, 그중 한 명은 편안한 가죽 부츠 같은 것을 주로 신었고, 하렐은 여자 기사들이 주로 착용하는, 특이하게도 검을 사용하는 데에 별 무리가 없는 힐을 신었다.
이 레카 아카데미에서 힐을 신는 사람이 하렐밖에 없었기에 알론은 그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알론은 황급히 복도의 어두운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고는 숨을 죽여, 그녀가 방 앞에 도달하기를 기다렸고, 그녀가 열쇠를 꺼내어 문을 연 순간 빠른 속도로 움직여 그녀를 방 안에 밀어 넣으며 자신도 방 안으로 들어섰다.
“뭐, 뭐죠!”
스르릉.
층!
그녀의 반사 신경은 예상외로 대단했다. 방심한 순간에 몸이 알론의 힘에 의해 방 안으로 밀려 들어간 그녀가 재빠르게 허리춤에 차고 있던 레이피어를 빼 들어 알론의 목에 겨눈 것이다.
“다, 당신은……?”
자신을 방 안으로 위협적으로 밀어 넣은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하렐의 표정이 기괴하게 굳어졌다.
“장학사 분…… 아니신가요?”
“일단 이 레이피어 좀 내려 주셨으면 좋겠군요.”
“어림없어요! 저에게 이런 짓을 한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그녀는 착하고 여리게 생긴, 이런 상황이 되면 벌벌 떨 것 같은 것과는 다르게, 꽤 침착하게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잠시 알론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잠시의 빈틈이 보인 순간, 알론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며 하렐의 손목을 살짝 비틀었다.
탱. 태탱.
“꺅!”
레이피어가 바닥에 구르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낮은 비명을 질렀다. 비록 세게 잡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위험에 직시한 상황이 되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
“당신을 해칠 마음은 없습니다. 단지, 몇 마디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익…… 대체 저에게 할 말이 무엇이길래 이러시는 거죠? 당신……! 황궁에서 온 사람으로서 이런 짓을…….”
“레카 아카데미는 귀족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뇌물을 받고 있죠?”
“……!”
알론이 그녀의 말을 뚝 끊어 먹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와 함께 그녀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전 이미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습니다.”
알론이 그녀의 손을 자연스럽게 풀어줬다. 그와 함께 그녀의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그걸 어떻게…….”
역시나. 방금 전 보였던 그녀의 행동은 강해 보였지만 이렇듯, 다급한 상황에 직시하게 되니, 시치미를 뗀다던가 하는 치밀함을 보이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죠. 중요한 것은…… 레카 아카데미 전체가 학생 모두를 비웃고 있다는 겁니다. 금은보화에 눈이 멀어서 말이죠.”
그의 말에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하고 떨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너무 긴장하고,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들어서이기 때문인지, 몸 또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떨림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는 듯 보였다. 알론은 묵묵히 그녀를 바라봤고, 5분 정도가 지났을까.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한 듯 그녀가 떨리는 자신의 손을 애써 추스르며 심호흡을 한번 하였다.
“후우우…… 일단…… 앉으세요…….”
그녀는 그 부분에 대해서 피해 갈 수 없다고 단정을 지은 듯 보였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어리석다고 할 수 있었다.
보통 범죄자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죄가 들통이 난다고 해도 범죄 행각을 부정하기 마련이며, 자신은 무죄라고 외친다.
그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빠져나갈 수 있는 아주 조그마한 구멍이라도 만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 앞의 하렐은 너무나도 쉽게 수긍해 버렸다.
“어떻게…… 하실 거죠?”
한참을 침묵을 유지하며 자신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던 하렐이 자신과 마주 앉아 있는 알론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 레카 아카데미를 무너뜨릴 생각입니다.”
“……너무 무모한 생각을 하시는 거 아닌가요? 아무리 저희가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고는 하지만…… 저희 레카 아카데미를 무너뜨리겠다니요.”
알론의 말에 하렐이 조금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레카 아카데미가 어떤 곳인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이며, 또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낸 최고의 아카데미라고 일컬어지는 그런 곳이다.
또, 이곳의 교장인 카르는 소드 마스터였던 사람이었으며, 지금은 그 힘이 쇠하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교장 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할지라도, 힘없는 동물들은 두려워하기 마련! 그가 가지고 있는 뒤의 배경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전 단지 허세나 부리겠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레카 아카데미 전체를 무너뜨려 놓을 겁니다. 이곳이 비록 어떠한 아카데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처음부터 이 아카데미는 거짓된 허물로 감싸진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허물…… 이제는 제가 벗겨 내겠습니다.”
“…….”
너무나도 진지하고, 또 단호하게 말하는 그로 인해, 그가 진심이라는 것을 하렐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레카 아카데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럴 만한 증거나, 혹은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말은 단호하고 굳세 보였다.
“방법은 있으신 건가요?”
그녀는 더 이상은 그 부분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협조할 마음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까지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안한 것인지, 물어왔다.
“아니요. 사실, 아직까지 뚜렷한 방법은 없습니다.”
“…….”
자신의 물음에 ‘네. 있습니다.’ 하고 대답할 줄 알았던 알론이 생각과는 다르게 고개를 젓자, 그녀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뚜렷한 방법이 없다니? 하렐은 자신 앞의 이 사람이 무언가 불굴의 의지가 있기는 하였지만, 조금은 대책이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하렐 양께서 도와주신다면 어느 정도 방법이 생길 것 같군요.”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들려온 알론의 말에 그녀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말 그대로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저에게 레카 아카데미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빌려 주십시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아무리 이렇다지만, 저와 함께해 온 동료들이 있고, 또 정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을 제가 제 손으로 무너뜨리라구요?”
“함께해 온 동료들이 있는 곳이지만, 또 그 동료들에게 속았던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미 그녀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던 알론이었기에 그녀의 말이 있고 난 후, 곧바로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언제까지 그렇게 동료동료 하며, 직장직장 하며 피할 것입니까. 모든 학생들이 이렇게 피해를 당하고 나서요? 아니면 당신이 이곳에서 그만둘 때까지요? 어처구니없는 소리! 당신은 이곳의 아이들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까?”
알론의 말이 그녀의 감성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검사였던 사내인, 알론이 가진 또 하나의 무기라고 볼 수 있었다.
말을 이용하여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마음을 돌리게 하는 마법 같은 입담! 이 입담은 이제껏 알론이 수많은 범죄자들을 만나 보고 또, 심문을 하며 얻은 하나의 기술이었다.
“이, 이곳의 아이들을 아끼지 않는다뇨…… 저, 전…… 이곳의 아이들을…… 흑, 흐흑.”
알론의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한곳에 시선이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듯하더니, 이내 눈에 눈물이 맺히며,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들. 처음 자신이 교사가 되며 다짐하였던 것이 무엇이던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기억에 남을 교사가 되기로 다짐했었던 것이 바로 교사를 꿈꾸던 때였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무엇인가. 고작 직장에서 짤릴 것이 두려워, 자신과 함께하였던 동료들이 무너지는 것이 무서워 이렇게 현실을 회피만 하고 있다니.
어느새 그 생각에 그녀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흐느낌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알론이 계속 바라보기가 머쓱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알론은 그녀의 울음을 묵묵히 시선을 떼지 않고 주시하였다.
그리고 곧 그녀가 울음을 그쳤을 때, 품에서 꺼낸 손수건을 내밀었다.
“닦으시죠.”
“…….”
그녀가 묵묵히 손수건을 받아 들었다.
현재 어떻게 보면 알론은 병 주고 약 주고의 상황이었다. 애초에 알론이 나타나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평생 사실을 가슴속 깊이 숨기며, 이렇듯 서럽게 울게 될 날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알론의 말이 가슴속에 못이 되어 박히고, 울음을 터뜨리게 된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알론이 갑작스럽게 따뜻하게 손수건을 건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