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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프 대제 1권(24화)
제8장 집안 정리(5)
***
“후계자님.”
빌헬름이 자고 있던 알렉산더를 깨웠다. 이른 아침이었다.
“밀정으로부터 보고가 왔습니다.”
“뭐라는데?”
알렉산더가 아직 잠을 안 깬 상태에서 물었다.
“성 안에서 군중 반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들 중에 마법사들도 있어 백작성은 군중들에게 함락되었고 마지막까지 싸우던 기사들은 궤멸되었다고 합니다.”
“그래? 얀 백작은?”
“얀 백작은 아리아 여신의 신전으로 숨어들어 갔고, 요제프 백작가 사람들은 군중들에게 무수히 난도질당해 죽었습니다. 얀 백작은 자식과 부인이 많았던 자인지라 죽은 숫자가 200명 가까이 된다 합니다.”
“군대의 준비는?”
시종의 도움을 받아 갑옷을 입으며 알렉산더가 물었다.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전 병력에게 전투 준비를 시켜라.”
“네?”
“군중을 진압한다. 우리의 목적은 얀 백작의 보물 창고다. 약탈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마법사단을 이용해서 군중들 속에 숨어 있는 마법사들을 잡아 체포해라. 요제프 백작가에 고용된 그것들이 군중 속에 섞일 이유는 그것밖에 없다. 보물을 노리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이 선동을 했을 것이다. 주민들의 약탈도 있을 것이다. 식량 따위는 봐주되 금은보석, 도자기, 가구, 예술품 등 돈이 되는 것을 지닌 자가 있으면 압수하도록 만약에 명령을 거부하는 주민이 있다면 가차 없이 죽여라.”
빌헬름은 뭔가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얼른…….”
“일단 여기 남은 근위기사단 전부를 보내서 백성들을 요제프 백작성에서 물러나게 하라.”
“알겠습니다.”
빌헬름이 얼른 물러났다.
근위기사단이 도착하자 요제프 시티의 성문은 매우 쉽게 열렸다. 그리고 군중들이 그들의 좌우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 그들을 무시하고 근위기사단은 백작성으로 가서 약탈을 하는 주민 몇을 베어 죽인 후 약탈품은 모두 내려놓고 성에서 빠져나가게 있다. 일부 군중들 중에서 마법사들이 강하게 저항했지만 모두들 근위기사단에 의해 목이 달아났다. 그 후 성문에 알렉산더와 크리스토프, 빌헬름과 근위군이 들어왔다.
“성문을 모두 봉쇄하고 살인, 약탈, 강간, 방화하는 자는 체포해서 광장에 모아 둬라.”
알렉산더가 말했다.
“크리스토프, 얼른 가서 마법사들을 색출해.”
“알겠어.”
“후계자이시여!”
알렉산더가 백작성 앞 광장에 이르자 어느 노인이 나타나 큰 소리로 알렉산더를 불렀다.
“저희를 살려 주시옵소서!”
“살려 주시옵소서!”
군중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며 절을 하였다.
“난 너희들의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전부 다 너희의 영주의 무능함 때문이었으니까.”
알렉산더가 답했다. 그 말에 군중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알렉산더를 연호했다.
“단, 이 혼란한 틈을 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자는 처단할 것이다. 치안을 방해하는 자 또한 처단할 것이다. 모든 신민들은 자신의 집에 돌아가 한 발짝도 나오지 말 것을 명령한다.”
그 말에 환호성 소리는 줄어들고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어서 각자 집으로 들어가!”
빌헬름이 소리쳤다.
“군중들은 해산하고 각자 집으로 들어가라!”
“무기 또한 반납하고 가도록!”
병사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했다.
“백작이 숨어 있는 신전은 어디 있지?”
알렉산더가 물었다.
“후계자님, 그렇지만…….”
“안내해라.”
“……네.”
알렉산더는 아담한 작은 교회처럼 생긴 신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신전은 흰 대리석으로 지어져 있었는데. 주변에 회색 건물들과 비교해서 매우 아름답고 순박했다. 그리고 그 신전의 입구에 흰색의 수녀복 비슷한 옷을 입은 여사제 2명과 비슷하지만 소매 끝단이 하늘색인 남신관 1명과 은백색의 옷을 입고 검을 찬 남자 둘이서 떡 버티고 있었다.
“저것들 뭐야.”
알렉산더가 물었다.
“신전기사입니다.”
“신전기사?”
“네.”
알렉산더가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서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신전기사 2명이 앞을 막았다.
“비켜.”
알렉산더가 말했다.
“비킬 수 없습니다.”
신관이 말했다.
“이곳의 여신님의 안식처이자 성역입니다. 안식처 내에서는 인간의 법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반역죄를 지은 자를 잡지 말라?’
“10초 준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안 된다고 했습니다.”
“10…… 9…… 8…….”
신전기사들이 검을 뽑았다. 덕분에 근위기사들도 검을 뽑았다.
“2…… 1…….”
알렉산더가 가만히 신전기사 둘을 노려보았다.
“뭐, 좋아.”
알렉산더가 몸을 돌려 계단을 내려왔다.
“휴우.”
근위기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신전기사들도 검을 도로 집어넣었다.
알렉산더가 갑자기 몸을 돌렸다. 그리고 양손을 등 뒤로 집어넣더니 권총을 꺼냈다.
“아닛?!”
펑펑!
두 권총이 불을 뿜었고 기사들의 머리가 터지면서 피와 뇌, 뇌수가 사방으로 뿌려졌다. 순백색의 계단에 기사들의 피가 흘러내렸는데 그것은 마치 레드 카펫 같았다. 사실 권총용 총알은 슬러그탄이 아닌 일반 쇠구슬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지만 신전기사들은 갑옷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는 강력했다.
저벅저벅.
알렉산더가 총병 하나의 총을 뺏어서 방아틀뭉치를 뒤로 당기고 계단을 올라갔다. 피를 밟고 갔기 때문에 강철 신발이 피로 얼룩졌다.
척!
“히익!”
신관의 목에 총검을 겨누자 신관이 비명을 질렀다.
“너만 신관이고 나머지는 사제이지? 신성 마법을 쓸 수 없는 교단인은 사제, 쓸 수 있는 자는 신관, 그 위에 주교가 있고 대주교, 추기경, 교황이 있으니까.”
“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여신께서 노하실…….”
“난, 신을 믿지 않는다.”
그리곤 알렉산더가 신관의 머리에 개머리판으로 후려쳤다. 개머리판은 놋쇠로 덮개가 씌워져 있어 맞으면 어지간한 둔기에 맞은 것보다 더욱 아프다. 신관은 맞는 즉시 기절했다. 사제들은 어쩔 줄을 모른 채 가만히 있었다.
끼익∼
알렉산더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그는 쌍권총을 장전했다.
“이야압!”
기도실이라고 간판이 있던 방에 들어가자 검을 든 기사가 달려들었다. 검날에 노란색 검기가 실려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갑옷을 벗어 둔 상태였다.
펑!
알렉산더가 그의 미간에 총알을 박았다. 너무 가까웠기에 그는 피하지 못했다.
“아핫!”
이번에는 다른 기사가 달려들었다. 그의 검에는 검기가 없는 것을 봐서 소드 익스퍼트 하급이거나 그냥 소드 유저인 게 분명했다.
알렉산더는 총대를 이용해 자신의 배를 찌르려던 검을 옆구리로 빠지게 했다.
파직!
검은 벽에 깊숙이 박혔다.
“대단한데?”
알렉산더가 중얼거렸다.
“이익!”
기사가 검을 빼 보려고 했지만 옆구리를 이용해 알렉산더가 꽉 잡고 있고 너무 깊숙이 박혀 빠지질 않았다.
“그러면 잘 가.”
알렉산더가 다른 권총을 꺼내 그 기사의 미간에도 조준했다.
“아…….”
펑!
기사의 뒷골에서 뼈와 살점, 뇌, 뇌수, 피가 튀어나왔다.
“히익!”
기도실 구석에 숨어 있는 얀 백작이 기겁했다.
“얀 폰 요제프 백작. 널 반역 혐의로 체포한다.”
그리곤 알렉산더는 얀 백작의 머리채를 붙잡아 그를 들어 올려(아픈 나머지 자기 스스로도 일어났다.) 끌고 가다가 문에서 머리채를 던져 계단에서 구르게 했다. 덕분에 비단으로 만들어진 옷에 계단의 피와 길바닥의 진흙이 묻어 더러워졌다.
“광장으로 끌고 가라.”
“네.”
“감히 신전을 더럽히다니! 당신은 아리아 여신의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여사제가 소리쳤다.
“상관없어.”
그러곤 알렉산더는 말을 타고 가 버렸다.
“당신은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여사제가 끝까지 소리쳤다.
“후계자님, 아리아 교단을 건드리시다니요? 매우 위험한…….”
“나도 알아.”
“그런데…….”
“저놈들의 태도가 너무 건방져서 오히려 얀 백작을 잡고 싶더라고.”
“아리아 교단은 대륙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종교 단체로 그들의 교세는 매우 강대합니다. 병사들 중에도 아리아교를 믿는 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적으로 둔다면…….”
“상관없어.”
“어째서입니까.”
“종교는 절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되거든.”
빌헬름이 입을 딱 벌리고 알렉산더를 보았다.
“교단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분명 항의 서신을…….”
“만약에 아리아 교단이 우리의 내정에 간섭을 한다면 그 교단은 국내에서 탄압받아야겠지.”
빌헬름은 기가 찼다. 대륙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아리아 교단을 탄압한다니?
“아무튼 그것은 나중의 일. 광장으로 가자.”
“네.”
백작성 앞 광장에는 군대들이 원을 이루어 포위한 상태였다.
“후계자님께서 납시었다!”
“만세! 만세!”
병사들이 자신의 무기를 들며 만세를 불렀다.
얀 백작이 끌려서 광장 중앙에 섰다. 그런 그의 옆에 무수한 사람의 시체가 쌓여 있었다. 요제프 백작가 사람들이었다.
“후계자님의 예상대로 약탈이 있었습니다.”
광장에서 대기하던 막스가 말했다.
“그들을 모두 잡아 약탈품을 전부 회수했으며 혼란을 이용해 살인, 강도, 강간 등을 일삼은 자들을 잡아 모두 처단했습니다.”
“좋아. 마법사들은 어떻게 되었지?”
알렉산더가 말에서 내리며 물었다.
“현재 재상께서 수색 중이십니다.”
“좋아, 그렇다면 반역자를 처형하자.”
“네.”
“끌고 가.”
알렉산더의 말에 근위기사들이 말에서 내려 얀 백작을 끌고 갔다.
“으아…….”
얀 백작은 끌려가면서 비명을 질렀다.
“살려 주십시오!”
얀 백작이 소리를 질렀다.
“반역자에게는 죽음뿐이다!”
막스가 소리쳤다.
“오늘로서 반역자 가문인 요제프 일가를 전부 처형한다! 그들의 시신은 죽어서도 죗값을 받기 위해 광장에 묻어 만민이 밟고 가게 하겠다!”
알렉산더가 소리쳤다.
“목을 베어라!”
“네.”
스릉.
막스가 검을 뽑았다.
“으아악!”
촤악!
막스의 검이 두툼한 얀 백작의 목을 베었다. 절단면은 아주 깨끗했다. 막스가 잘린 얀 백작의 머리의 머리채를 들어 올렸다. 잘린 머리의 눈동자는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머리는 아직 죽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곧 죽어 버릴 것이다.
막스는 그 후 그 머리를 시체들 위로 던져 버렸다. 아룬 왕국의 최고의 부를 거머쥐고, 한때 왕권을 노렸던 세력가 얀 폰 요제프 백작의 허무한 최후였다.
“병사들을 동원해서 시체의 옷을 뒤져서 귀중품을 찾아내고 옷을 벗긴 후 영지민들을 동원해 땅을 파서 묻어라.”
“알겠습니다.”
빌헬름이 명령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여! 잡아 왔다.”
약 한 시간 후 크리스토프가 돌아왔다. 그의 뒤에는 마나를 봉인하는 특수 수갑을 찬 자들이 줄줄이 엮여 들어왔다.
“심문을 해 보았어?”
“얀 백작의 패배를 확신하고 도망치는 김에 한 밑천 챙겨 보려고 도모했다는군. 이놈들이 영지민들을 선동도 했다고 하더라.”
크리스토프가 말했다.
“역시 내 말대로군. 자술서는?”
“받아 냈어.”
“그러면 처형해.”
알렉산더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처형?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얀 백작에게 고용됐다고 하지만 이들은 마법사 협회의 마법사들이야. 전투 중이 아닌 포로인 이상 이들을 죽였다가는…….”
“폭동 선동죄, 치안 유지 방해죄, 그리고 약탈죄. 이미 충분해 처형 가능해. 그리고 저들은 마법사가 아니야.”
그 말에 크리스토프의 눈이 치떠졌다.
“봐, 마법사들은 로브를 입는데 저들은 그냥 일반 평민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있잖아. 그러니까 마법사가 아니지. 저들은 단순히 군중을 선동하고 그사이에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한 단순한 폭동 주범자야. 폭동을 잠재우려면 본보기로 처형해야 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지?”
크리스토프의 얼굴이 굳어졌다.
“……알겠어. 어이!”
크리스토프가 중대장 장교를 불러서 명령을 내렸다. 조금 뒤 총병들이 마법사들을 광장 구석에 있는 건물의 벽으로 끌고 갔다.
“무슨 짓이지?”
마법사 중 하나가 물었다. 병사들이 자신들을 벽에 일렬로 세우는 게 그는 불안했던 것이었다.
“우리는 마법사 협회의 회원 마법사다. 우리는 포로로 잡힌 이상 포로로서의 예우를…….”
그 마법사가 말을 하는 사이에 병사들이 2열로 도열하였다.
“앞에 총!”
1열의 병사들이 다리 하나를 굽혀 앉고 2열의 병사들이 서서 마법사들에게 사격 준비 자세를 취했다.
“우리를 죽이면 마법사 협회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조준!”
장교의 목소리가 더 컸다.
“아악! 안 돼!”
“제발!”
“사격!”
퍼버버벙!
“후후후후후∼ 상황 종료.”
알렉산더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이제 얀 백작의 창고에 가 볼까?”
“네, 안내하겠습니다.”
막스가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