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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게니아 1권(9화)
2장 에브게니아(6)


로한의 시내 한복판.
진우는 고개를 숙인 채 노마법사의 말을 곱씹어 봤다. 확실히 그땐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겹친 것이 분명했다. 준서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 마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늑대에 대한 두려움.
“쩝.”
그는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털어 버렸다.
“가서 해 보면 알겠지.”
듣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생각하며 진우는 티모의 의뢰소를 찾아갔다.
티모의 의뢰소는 각종 의뢰 퀘스트를 나누어 주는 곳인데, 의뢰 퀘스트를 완료하면 의뢰소에서 보상을 주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끼익.
낡은 나무문이 거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 안을 들여다본 진우는 인파에 혀를 내둘렀다.
의뢰소 안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전직 퀘스트를 완료한 사람들은 모두 이곳으로 몰린 듯했다.
진우는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제치며 카운터로 갔다.
“안녕한가. 의뢰를 받으러 왔나?”
카운터에 가자 근육이 울퉁불퉁한 남자가 진우를 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호오, 이제 보니 간신히 일할 것 같은 애송이군. 애송이한테 줄 일이라……. 그래, 얼마 전 마법사의 탑에서 늑대의 피가 필요하다더군. 어때, 한번 해 보겠나 ?”

【의뢰소 퀘스트 : 늑대의 피를 가져오자
마법사의 탑에서 늑대의 피가 필요하다고 한다. 대평원에서 늑대를 잡아 피를 수집하자.
난이도 : F
조건 : 없음】

남자의 말이 끝나자 퀘스트창이 떴다. 진우는 그것을 수락하고는 의뢰소를 나왔다.

의뢰소를 나온 그는 가방에서 속성 마법서인 번개의 마법서를 꺼내 펼쳤다. 그러자 예전에 경험한 것과 같이 책장이 자동으로 휘리릭 넘어갔다가 책이 저절로 닫히더니 스르륵 사라졌다.
「‘라이트닝 볼트’를 배웠습니다.」
듣기 좋은 기계음을 들으며 진우는 북문으로 발을 옮겼다.

성문을 나온 진우는 성벽이 안 보일 깊숙이 걸어갔다. 어느 정도 들어가자 그는 혼자 다니는 늑대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진우는 늑대를 맞히기 위해 사정권 안으로 들어갔다.
“매직 에로우.”
진우는 푸른 마나를 보며 간절히 기원했다.
쓰쓰쓰쓰.
그의 바람에 답한 듯 푸른 마나는 서서히 매직 에로우의 형을 갖춰 가고 있었다.
진우는 그 모습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크헝.
그때 늑대가 그를 발견했는지 빠른 속도로 그에게 튀어 갔다. 그 모습에 마음이 다급해진 진우는 마법이 완성되길 기다렸다.
하지만 주위의 마나는 또다시 완성 직전에서 진행을 멈추었다.
원초적 두려움을 자의로 다스리기에는 그는 너무 어렸다.
“에이…… 씨!”
결국 그는 다급히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컹! 컹!
바로 앞에까지 다가온 늑대가 그 자리에서 점프하며 진우를 향해 날아왔다. 진우는 급히 몸을 옆으로 틀었다.
―크르르.
늑대가 진우의 옆을 훑고 지나갔다. 진우가 간신히 피하자 공격을 실패한 것에 대한 분노인지 늑대는 더욱 사나워져 있었다.
한동안 대치 상태가 지속되자 늑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앞발을 구르며 몸을 날렸다.
“헙.”
늑대와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지자 급히 헛바람을 삼킨 그는 재빨리 허리춤에 있던 지팡이를 빼서 늑대의 공격을 방어했다.
퍽!
늑대가 지팡이를 들이받자 그 충격에 못 이긴 진우가 뒤로 나뒹굴었다. 최대한 힘을 주어 방어했는데 밀려난 것은 평소 그의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게임의 설정, 즉 힘 스탯이 모자라기 때문인 듯했다. 마법사가 힘 스탯에 포인트를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뒤로 구르던 몸을 얼른 추스르며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재빨리 일어서서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의 눈에 늑대가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다. 방어가 불가능하다 느낀 진우는 재빨리 오른쪽으로 피했다.
그리곤 지팡이를 꾹 잡고 힘껏 내리쳤다.
퍼억!
이제야 늑대의 체력게이지가 보였다. 하지만 공격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체력게이지에 표시되는 늑대의 체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즉, 진우의 공격은 늑대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진우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늑대는 그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늑대가 그의 팔을 물고 있었다.
“크윽.”
그는 늑대에게 물린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늑대를 떼어 버리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은 늑대가 팔을 더 꽉 물게 만드는 움직임이 되었다.
“이런……!”
늑대가 더욱 팔을 세게 물자 당황한 그는 허리춤에 꽂혀 있는 물건을 보고 반색했다.
미스티의 무기점에서 산 검이 그렇게 반가워 보일 수가 없었다.
진우는 다른 한 팔로 재빨리 검을 빼내 늑대의 목에 박아 넣었다.
“이익!”
푹.
―크르르륵!
검이 들어가다 말았다. 자세가 좋지 않다. 힘을 쓰기 위한 자세로써는 최악의 자세였다.
하지만 진우는 개의치 않고 재차 늑대의 목에 검을 박아 넣었다.
퍽! 푸욱!
―크르르…….
거듭된 공격에 늑대는 결국 생명의 끈을 놓았다. 그의 팔을 물고 있던 늑대의 턱에도 자연스럽게 힘이 풀려 늑대는 결국 차가운 대지에 몸을 눕혔다.
진우는 그 모습에 진저리를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도저히 할 만한 짓이 못 되었다. 마법을 쓸 줄만 알면 뭐하는가. 실전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은, 눈속임으로써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마술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진우는 입술을 질끈 물고는 로한이 있는 방향으로 발을 옮겼다.

“바(Bar)가 뭔가?”
다시 마법사의 탑 안. 카운터에 자리를 잡고 있는 노마법사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이상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는군.’
그의 앞엔 씩씩 화를 내는 소년이 있다. 앞머리가 코끝까지 내려오는 그 소년은 진우였다.
“마법을 사용하면 내 눈앞에 바가 뜨면서 거기에 초록색 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데 그게 다 차면 마법이 나갔다니까요! 아오, 답답해.”
“그러니까, 도대체 마법을 사용하는데 왜 갑자기 바가 뜨냐는 말이네. 내 80년 마법사 외길, 오늘 자네에게 평생 들을 이상한 질문을 다 듣는 것 같네.”
노마법사 또한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탕탕 쳤다. 노마법사가 마음을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이보게, 젊은 친구. 난 당최 자네의 말을 모르겠네. 자네도 외부인이니까 외부인들이 마법을 사용하던 방식을 말하는 모양이네만, 난 거기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 이 에브게니아 대륙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나는 자네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던 말이네.”
노마법사가 아이를 달래는 투로 말하자 진우 또한 화를 가라앉히며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확실히 노마법사는 이곳의 주민이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다. 게다가 편한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 골라서 가는 것도 그가 선택한 것 아닌가.
진우는 한숨을 푹 쉬었다.
“후우― 알겠어요. 죄송합니다.”
진우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마탑의 문을 나섰다.

마탑의 문을 나서고 얼마 후, 땅을 보며 걷고 있던 진우의 앞에 귓속말을 뜻하는 파란색 대화창이 떴다.
[헤이, 어디냐? ―아블로스]
[로한.]
[헤에? 거기서 뭐 하는데? 여기에 동아리 회원들 모두 모였는데, 너도 여기로 와라. ―아블로스]
[지금 바쁜데…….]
[어허, 얼른 못 오냐? ―볼로스]
저번 동아리 모임 때 각자의 아이디를 기억한 덕에 진우는 그들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아블로스는 준서, 볼로스는 준환이었다. 묘하게도 그들의 아이디는 비슷했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쉽지만 선배의 부탁을 어떻게 거절하리.
진우는 로브 주머니에 손을 푹 집어넣고는 발을 돌렸다.

“여어∼ 여기야, 여기.”
로한의 한 여관. 한쪽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준서가 손을 위로 흔들며 진우를 불렀다. 진우는 그들이 모인 자리로 걸어갔다.
“왜 부른 거야?”
그의 퉁명스런 대답에 준서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곳엔 준서 말고도 민정을 제외한 모든 사람(그래 봤자 두 명)이 모여 있었다.
“왜 부르긴. 멤버 어드레스 교환하려고 불렀지.”
“멤버 어드레스?”
“그냥 친구등록이라고 생각하면 돼.”
진우의 질문에 준서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겨우 그런 일 때문에…….”
“겨우 그런 일이라니?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야. 우리가 있는 지역을 표시해 주는가 하면 파티를 구성할 때도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서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또한 이것은…….”
주저리주저리. 무슨 말이 그리도 많은지, 때때로 ‘이 준서 님이 너의 위치를 모르면 되겠냐’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까지 늘어놓고 있었다.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우가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아아, 알았어. 그러니까 멤버 어드레스를 교환하면 되는 거지?”
그가 품속에서 명함 세 개를 꺼내며 말했다.
“오오, 드디어 네가 이 몸의 심오한 뜻을 이해한 모양이군.”
준서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에 올라온 진우의 명함 하나를 주워 가방에 넣었다. 다른 두 사람도 같은 행동을 했고, 그들은 멤버 어드레스를 교환했다.
“그럼 난 간다?”
진우가 의자를 뒤로 빼며 일어나자 다른 사람들도 볼일이 끝났다는 듯 차례로 일어났다.
“나중에 봐.”

‘돌아가는 방법은 없는 것 같고…… 어쩌지?’
여관에서 나온 진우는 로한의 시내를 걷고 있었다.
‘역시 적응하는 수밖에 없나…….’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장래희망 란에까지 마법사를 써넣을 정도였기에 다분히 게임적인 요소들을 배척했지만 막상 해 보고나니 완전 실패였다.
꼬르륵.
“엥?”
진지한 고민을 하는 와중에 그의 배에서 생체시계가 움직였다. 가상게임은 뇌의 정보를 토대로 시신경에 가상의 정보를 주어 그것을 뇌에서 현실처럼 인식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뇌에서 인식하는 모든 현실은 가상에서도 이루어졌다.
단지 통각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을 빼곤.
“아휴, 밥 먹어야겠다.”
진우는 배를 쓰다듬으며 메뉴창을 열어 로그아웃을 했다. 따분한 고민은 내일 하기로 결심한 그였다.


3장 특이한 전학생(1)


“엄마, 저게 뭐야?”
서너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아기자기한 손으로 어떤 물체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건 자동차란다, 우리 아가.”
아이의 엄마인 듯, 그녀는 핸들을 잡고 운전 중이었다.
“하하, 우리 진우가 궁금한 것이 참 많구나.”
이번엔 남자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상황으로 보아 아이의 아빠인 듯했다.
꼬마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질문했다.
“저건?”
“그건 트럭이란다.”
“저건?”
“그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꼬마의 질문에 그녀는 계속해서 대답해 주었다. 꼬마의 손이 가리키는 곳마다 그녀의 눈동자 역시 따라가고 있었다.
“여, 여보!”
남자의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 말에 따라 여자의 시선도 그제야 앞을 향했다.
빠아아아앙!
차의 경적음이 들렸다. 당장 비키라고 소리 지르는 듯했다.
“엄마, 저건?”
꼬마가 차창 너머로 다가오는 거대한 화물차를 보며 물었다.

진우는 초췌한 몰골로 학교로 향했다.
어제 분명 악몽을 꾼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이 잘 나질 않았다. 학교로 가며 한참 고민하고 있다가 정신이 들었을 땐 어느새 교실 문 앞에 다다라 있었다.
그는 드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지만 이내 각자 자기 할 일로 돌아갔다.
자리에 앉자 그의 앞자리에 앉은 준서가 몸을 돌리더니 말을 걸었다.
“오늘 전학생 온데. 알아?”
그런 정보는 금시초문이라 진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크흐. 이런 우매한 놈을 보았나.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그런 것도 모르고 살다니…… 쯧쯧…….”
준서가 혀를 끌끌 차며 말을 이었다.
“뭐, 조금 있다 올 테니 그때 확인해 보라고.”
드륵.
준서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담임이 들어왔다. 2학년 C반의 담임은 지난번 교무실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던, 예쁘장한 얼굴과는 달리 히스테릭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스물일곱 살의 여자였다.
“자자, 조용! 오늘 전학생이 왔다.”
그녀는 출석부로 교탁을 내리쳤다. 준서는 뒤를 돌아서 ‘봤지?’라는 표정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
“오오!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
“남자면 죽어 버리겠습니다!”
C반 아이들은 환호했다. 남학생들의 환호성에, 담임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이마를 손으로 누르며 소리쳤다.
“조용!”
순식간에 물을 끼얹은 듯한 적막감. 담임이 C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했다.
‘쯧쯧…… 저러니까 결혼을 못하지.’
‘결혼해도 남편이 저 성격 견디지 못하고 돌아 버릴걸?’
아이들은 소곤거리며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빠각.
“커억! 내 머리가! 머리가!”
담임의 귀는 예상외로 무척 밝다는 것이었다.
출석부로 머리를 맞은 학생A가 머리를 감싸 쥐며 울상을 지었다. 엄청나게 강하게 내리찍은 듯 출석부 모서리가 움푹 들어가 있었다.
“이런, 어떤 자식……이?”
출석부로 머리를 맞은 학생A가 분노의 눈빛을 담아 뒤를 돌아보았다.
“어떤 자식? 이것이 죽으려고.”
“하하…… 제가 어찌 그런 망언을 했겠습니까. 하늘 같은 선생님께요. 헤헤…….”
순간 바람에 휘날리는 모래처럼 사라지는 전의. 담임이 출석부를 든 손을 들어 올리자 학생A는 고양이 앞에 쥐가 된 듯 금세 손이 닳도록 싹싹 빌었다.
싹싹 비는 학생A에게서 관심을 거둔 담임이 학생A에 동조했던 학생들을 째려보았다.
“너희도…….”
“히익!”
그날 학생A에게 동조했던 그들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가자 담임은 다시 전학생을 소개했다.
“들어와.”
문이 드륵 열리며 의문의 전학생이 교실로 들어왔다.
살랑거리는 우아한 웨이브, 오뚝한 코, 호수 같은 눈망울, 적당히 발육된 신체. 인형이라 할 정도로 예쁜 소녀였다.
전학생을 본 남학생들은 그 아름다움에 좀처럼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이유정이라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학년인 그들에게도 공손한 말투를 쓰는 것을 보면 아주 예의가 바른 듯했다. 다소곳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에 남학생들은 또다시 환호했다.
“우오오오오! 예쁘십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어딜 가든 죽을 때까지 당신만 쫓아다니겠어요!”
‘이봐, 그건 범죄잖아?’
순간 진우는 목구멍까지 그런 말이 튀어 올라왔지만 도로 삼켰다.
‘하긴, 예쁘긴 하네.’
남자들의 칭찬에 안색 하나 변하지 않은 그녀는 분명 예쁘긴 했지만 어딘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다.
「접속이 완료되었습니다. 즐거운 게임 하시기 바랍니다.」
에브게니아에 접속한 진우는 티모에게 받은 의뢰 퀘스트를 완수하기 위해 북문으로 걸어갔다. 마법이 되든 안 되든 일단 부딪쳐 보자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어이, 어디야? ―아블로스]
대평원으로 가던 진우의 앞에 파란 창이 떴다.
[퀘스트 완료하러 대평원 가는 중.]
[오호? 그래? 나도 거기 가 봐야 하는데 같이 갑세. ―아블로스]
준서의 말을 모두 읽자 이번엔 파티창이 떴다. 그는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파티를 수락했다.
[북동쪽 성문 입구에서 보자고. ―아블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