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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게니아 1권(12화)
3장 특이한 전학생(4)


북문은 여전히 두 명의 경비병이 지키고 있었다. 성문을 지나칠 때쯤 오른쪽의 여자 경비병이 말을 걸었다.
“저희 아버님이 마법사이신데, 검붉은 늑대 발톱이 필요하시다 하더군요. 보시다시피 저는 성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구해다 주실 수 있나요? 보상은 섭섭지 않게 해 드리겠습니다.”

【성문 퀘스트 : 필레나의 부탁
성문 경비병 필레나의 아버님이 마법사라 한다. 현재 그녀는 너무 바빠서 아버님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상태. 그녀를 대신해 그녀의 아버지가 원하는 물건인 검붉은 늑대 발톱을 구해 오자.
난이도 : E
조건 : 없음】

“그렇게 하겠습니다.”
준서가 받은 퀘스트 완료 조건과 내용이 똑같았다. 그들은 퀘스트를 수락하고 대평원 깊숙한 곳으로 발을 놀렸다.

“그나저나, 너 클래스가 뭐야?”
“나는 궁수.”
유정이 등을 돌려 등에 매달린 활을 보여 주며 말했다.
“넌 뭔데? 정말 검사야?”
유정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진우에게 질문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나는 마법사야.”
“에? 무슨 마법사가 그렇게 검을 잘 써?”
“글쎄…… 원래 이 정도 하는 거 아닌가?”
“그건 아니야. 마법사들이 기사들과 검으로 대결하면 속수무책이라 들었어!”
“흠…….”
진우의 말에 유정은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그때 전방을 주시하던 그가 갑자기 우뚝 섰다. 갑자기 진우가 발걸음을 멈추자 유정도 덩달아 멈추었다.
그리곤 무슨 일이냐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진우가 전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인다.”
진우가 가리킨 곳에는 여섯 마리 정도의 늑대가 떼거리로 몰려다니고 있었다.


4장 즐거운(?) 파티 사냥(1)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인데…….”
진우가 조심스레 입을 열자 유정은 긴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 레벨이 몇이냐?”
유정은 당당히 손가락 네 개를 들며 말했다.
“사!”
“뭐, 괜찮겠지…….”
그렇게 말하는 그도 정작 하나밖에 안 높은 레벨 5이지 않은가. 짐은 되지 않겠다 싶었다.
여섯 마리의 늑대는 털이 약간씩 붉은 것이 피로 물든 늑대인 듯했다.
조심스레 늑대와 거리를 좁힌 진우가 유정에게 말했다.
“공격한다.”
그의 말을 들은 유정은 등에서 숏보우를 꺼내 들더니 활을 장전했다.
“오케이.”
진우는 대기 중의 공기를 압축시켜 열 개의 매직 에로우를 만들었다.
‘유지만 하는데도 이렇게 마나가 빨리 떨어지다니…….’
그의 눈앞에 마나 게이지가 뜨면서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더 이상 유지하면 안 되겠다 싶어진 그는 매직 에로우를 늑대에게 폭사시켰다.
푸슈슈슝.
매직 에로우가 경쾌한 음을 내며 빠르게 늑대에게 접근했다.
퍼버버버벅!
―크르륵.
그러나 정작 늑대의 화만 돋웠는지, 늑대가 이쪽을 바라보고는 으르렁거리며 뛰어왔다.
매직 에로우가 소용이 없자 진우는 이번엔 라이트닝 볼트를 만들었다. 저번과는 다르게 한 손에는 양전하를 다른 한 손에는 음전하만 집중적으로 끌어 모았다.
양손을 서로 가까이 대자 양전하와 음전하가 서로 충돌하며 스파크를 튀기며 이내 농구공만 한 번개의 구체가 만들어졌다.
진우는 그것을 늑대에게 냅다 집어 던졌다.
파츠츠츠츠.
늑대는 다가오는 번개의 구체를 보고도 전혀 아랑곳없이 그를 향해 돌진해 왔다. 그들의 눈에는 라이트닝 볼트가 그냥 반짝이는 공으로 보였나 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늑대는 운명을 달리했으니…….
―크허헝!
라이트닝 볼트가 늑대의 몸통을 그냥 뚫고 지나갔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그냥 훑고 지나간 듯.
늑대가 괴성을 질러 대며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격중된 늑대의 몸은 온통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라이트닝 볼트가 늑대를 지나칠 때 분명 내장마저도 모두 태웠으리라. 다가오던 나머지 다섯 마리의 늑대가 그 광경에 잠깐 멈칫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 그들은 다시 속력을 내며 돌진해 왔다.
진우는 또다시 양전하와 음전하를 모으기 시작했다.
“뭐해!”
늑대가 다가오고 있어도 뒤에서 지원사격이 없자 그는 소리쳤다.
아무런 대꾸도 들려오지 않자 진우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유정이 겁을 집어먹은 듯 얼어붙어 있었다. 얼굴은 눈에 띄게 새하얗게 변하고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젠장.”
욕설을 내뱉은 그는 라이트닝 볼트 제2탄을 준비했다.
이번엔 한 손에서 양전하와 음전하가 충돌하게 하여 양손에 라이트닝 볼트를 만들어 냈다.
하나는 유정을 향해 다가가던 늑대를,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늑대를 향해 던졌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 전의 일을 기억하는 듯, 잽싸게 라이트닝 볼트를 피했다.
늑대와의 거리는 이제 15미터 정도.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진우는 또다시 라이트닝 볼트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위력이 강한 하나를 만들었다.
‘저 모양이니 전투는 불가할 테고…… 여기서 던져 봤자 소용이 없으니 접근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다가올 사태에 대비했다.
‘나 참, 그런 상태로 어떻게 레벨을 4까지나 올렸는지…….’
어처구니없다는 듯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때 늑대도 거의 지척에 도착해 있었다. 진우는 아무런 머뭇거림 없이, 늑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피하기가 힘든 곳을 향해 라이트닝 볼트를 던졌다.
파츠츠츠츠츠.
라이트닝 볼트가 전하끼리 충돌하는 소리를 내며 늑대들 사이로 날아갔다.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라이트닝 볼트를 보며 늑대들은 몸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라이트닝 볼트의 속도는 그들이 피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크르르…….
라이트닝 볼트를 맞자마자 늑대는 그대로 침묵했다.
마나를 많이 쓴 듯 마나게이지가 4분의 1밖에 차지 않았다. 진우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앞에 오는 네 마리의 늑대를 노려보았다.
‘쳇, 또 접근전인가. 난 마법사인데…….’
속으로 푸념 아닌 푸념을 하고 있을 때 늑대들이 그와 유정을 둘러쌌다. 진우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녀는 늑대에게 둘러싸여 더욱 공포심을 느낀 듯 눈에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망할…….’
속으로 욕을 내뱉고 있을 때 진우의 앞에 있던 늑대가 그를 향해 도약했다.
그는 재빨리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수직으로 든 채 도약하는 늑대를 향해 돌진했다.
‘크윽. 젠장!’
또다시 느껴지는 압력. 자신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압력이 그토록 미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한 듯, 그는 도약한 자세 그대로 늑대를 향해 검을 수직으로 내리그었다.
“으압!”
기합성을 토해 내며 검을 긋자, 이미 도약한 뒤라 방향을 바꿀 수 없는 늑대는 그 상태로 그의 검을 그대로 들이받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검을 중심으로 늑대의 몸이 이등분되더니 피가 울컥 쏟아져 나왔다. 진우는 그것을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밖에 없었다.
털썩.
진우는 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유정은 세 마리의 늑대에 둘러싸여 활을 마구 쏘아 대는 것이 패닉 상태에 빠진 듯했다.
진우가 유정에게 다가가며 재빨리 캐스팅을 했다.
양전하와 음전하가 양손에 충만하게 모이자 그는 양손을 모아 스파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라이트닝 볼트가 완성되자 머뭇거림 없이 늑대를 향해 날렸다.
파츠츠츠츠츠.
―크헝!
유정을 공격하느라 정신없던 늑대 한 마리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라이트닝 볼트에 격중되었다. 그리고 몸이 새까맣게 변한 채 운명을 달리했다.
“야! 진정해!”
유정의 곁에 다가온 진우가 그녀의 뒷덜미를 낚아채며 뒤로 던졌다. 유정은 뒤로 날아가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지만 유정은 아직도 패닉 상태에서 풀리지 않은 듯 일어나 다시 활을 쏴 대기 시작했다.
‘망할.’
진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유정에게 다가가 그녀를 힘껏 안았다.
“흑, 흑…….”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팔을 움직여 대는 것이 활을 쏘는 시늉을 하는 듯했다. 껴안은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자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듯 아무렇게나 휘젓던 팔이 잠잠해졌다.
“여기 가만히 있어.”
진우가 그녀를 안은 채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러자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을 진정시킨 그가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진정시키기를 기다려 줄 마음은 없는지 늑대들은 악착같이 그들이 있는 방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진우는 한 손으로 검을 힘껏 쥐고 나머지 한 손에는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마나를 집중시켜 라이트닝 볼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마나로 만들어 낸 라이트닝볼트라 그 위력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코앞까지 다가온 늑대들 중 한 마리는 도약해 그를 쇄도해 오고 한 마리는 그대로 돌진해 왔다.
‘이때다!’
진우는 있는 힘껏 점프했다. 도약한 늑대보다 조금 낮은 높이로 점프한 그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검을 위로 찔렀다.
그러자 관성의 법칙에 못 이겨 앞으로 계속 달려오던 늑대는 정확히 턱부터 머리까지 뚫리고 말았다.
황급히 검을 빼낸 그가 곧바로 아래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런.”
한발 늦은 듯, 늑대는 점프한 그의 밑을 그냥 지나치며 그대로 유정에게 돌진했다.
공포심에 질려 목소리도 안 나오는지 유정의 안색이 삽시간에 새하얗게 변했다.
진우는 만들어 놓았던 라이트닝 볼트를 늑대에게 던졌다.
파직파직.
크르르륵.
사각을 노리고 쏜 라이트닝 볼트라 늑대는 그대로 격중되었지만 조금 전처럼 통구이가 되진 않았다. 모인 마력이 그때에 비하면 너무나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우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 위력은 만든 사람인 그가 더욱 잘 알기 때문이다.
지면에 발을 내린 진우가 그대로 늑대에게 돌진했다.
늑대는 감전된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가 날린 라이트닝 볼트는 통구이까지는 못 만들어도 감전을 시켜 잠시 움직임을 봉하는 것까진 충분히 가능했기 때문이다.
서걱.
날카로운 절삭음과 함께 늑대의 몸이 이등분되어 무너져 내렸다.
“후우, 괜찮냐?”
진우는 벌벌 떨고 있는 유정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제 눈물도 안 나오는 듯 유정은 눈물 마른 자국이 선명한 얼굴로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오옷! 나 레벨 올랐어!”
“하아…… 그래그래…….”
유정은 깡충깡충 뛰며 말했다. 진우는 그런 그녀를 마치 어린아이 보듯 쳐다보았다.
‘도대체가 말이야…….’
그녀는 전투 때와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고 있었다. 마치 평상시처럼.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전투 때 벌벌 떨던 모습은 마치 꿈만 같았다.
“그런데, 너 어떻게 그 레벨까지 올린 거냐?”
전투 때의 그녀의 모습을 본 이후로는 그런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벌벌 떠는데 어떻게 사냥을 하겠는가.
“음…… 어제 잘생긴 오빠들이 레벨 올려 줄 테니까 따라오라 하던데?”
진우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가 헤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여기서 기다리라 하고 앞으로 달려가서 전투를 하는데 레벨이 쑥쑥 오르더라고.”
그때 그들이 전투하는 모습을 흉내 내는지 그녀가 팔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진우는 순간 얼빠진 표정이 되었다.
그는 고개를 절레 흔들며 유정에게 물었다.
“그럼 그땐 왜 도망친 건데?”
“응? 언제?”
“그때, 그 세 명이 널 쫓아왔을 때 말이야.”
진우의 말을 이해한 그녀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야! 못생겼으니까! 그 근육들 못 봤어? 징그럽지 않아?”
‘너 잘나셨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진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차마 반박할 수가 없는 자신이 안쓰러웠으리라. 예쁜 사람이 못생긴 사람보고 못생겼다 하는데, 예쁜 사람보고 ‘너도 못생겼어요’라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못생긴 사람만 비참해질 뿐이지.’

“아,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 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30브론즈를 획득했습니다.」
‘대평원’에서 퀘스트를 완료하고 온 그들은 팔레나에게 가서 의뢰를 완수했다.
“오옷! 30브론즈씩이나! 고마워요, 언니.”
유정은 사탕 받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성안으로 들어가 티모의 의뢰소로 가는 동안, 진우의 귀에는 등 뒤에서 서둘러 오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다.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뉘었다.
그리고 뒤에 오는 사람이 지척에 도달하자 그는 발을 살짝 밀어 넣었다.
중학교 때부터 준서에게 단련된 진우의 실력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철퍼덕.
뒤에서 달려오다 발을 걸려 넘어진 사람은 창피한 듯 바닥에 잠시 엎드려 있더니 이내 코를 움켜잡으며 슬슬 일어났다.
“크윽…….”
코피가 난 듯 그는 코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크윽. 한진우 네 이놈! 누구 허락 받고 이런 이쁜 여성과 같이 다니는 게냐!”
발에 걸려 넘어진 사람은 준서였다. 그가 도끼눈을 뜨며 고래고래 고함쳤다. 덕분에 그들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여성?”
“네 옆에 붙어 있는 그건 무엇이더냐!”
진우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클래스메이트인 유정이 있었다.
“아.”
“아는 뭐가 아냐! 크흑. 한진우 네 이놈…… 죽을 때까지 평생 솔로로 살자고 나와 사나이 대 사나이로 한 약속은 한강에 처박아 버린 것이냐!”
“네가 일방적으로 정한 거잖아! 그리고 남이 의심할 말 하지 맛!”
준서가 어이없는 말을 하자 진우가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 준서의 말을 듣던 유정이 창백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그래서…… 게이?”
“…….”
충격받은 듯한 유정의 말투에 진우의 얼굴이 멍해졌다.
“나, 나 로그아웃 할래. 오, 오늘은 고마웠어.”
더듬대며 말하는 유정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로그아웃 할 때 생기는 현상이었다.
준서의 말을 오해한 구경꾼들이 서로 쑥덕였다.
“쟤네 게이였나 봐…….”
“아, 설마 남자들끼리?”
구경꾼들의 말을 들은 진우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툭 끊어졌다. 그는 곧, 자신이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마나를 양손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백색의 구체가 생기더니 이내 파츠츠츠 하는 소리를 냈다.
“후후…… 죽여 버리겠어.”
흥분이 도가 넘으면 오히려 침착해진다 했던가. 진우는 천천히 준서에게 다가갔다.
“어, 어, 왜, 왜 이래?”
준서가 슬금슬금 뒷걸음질하며 말했다.
“왜 이러긴. 할 말 다 했으면 이제 죽어 주실까?”
진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미소는 사신이 짓는 미소 같았다.
‘주, 죽는다…….’
준서가 침을 꿀꺽 삼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때 준서는 난생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