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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게니아 1권(15화)
5장 아이템 원정단(2)


소닉붐(Sonic―boom). 어떤 물체가 음속을 돌파할 때 생기는 충격파를 말한다. 한 물체가 음속의 속도로 운동하고 있을 때 그 물체는 물체 자신이 만드는 소리와 같은 속도로 이동한다. 그러면 이 소리들은 물체의 앞쪽에서 보이지 않는 벽처럼 작용하게 되는데, 그 벽을 넘으면 비로소 초음속(超音速)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벽을 넘는 순간 발생하는 충격파가 바로 소닉붐이다.
이 벽을 넘기 위해선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준환의 손에 모인 푸른빛이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다는 기계음이 들렸지만 진우는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진우 외에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으윽.”
벽에 처박힌 준환이 자기 앞에 쌓인 돌 부스러기를 털더니 힘겹게 기어 나왔다.
갑작스런 상황에 적응이 안 된 진우 일행은 그가 나오는 것을 도와줄 생각도 못 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으윽. 이것들아! 기껏 해치워 줬더니 멀뚱멀뚱 구경만 하냐!”
일행의 태도에 감정이 복받쳤는지 준환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소리 지르는 것도 힘든 듯 다시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 모습에 아차 한 민정은 재빨리 준환에게 다가가 힐링(Healing)을 시전했다.
“오우, 땡큐.”
준환의 몸이 밝은 빛에 휩싸이더니 이내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몸을 툴툴 털며 일어났다.
“뭘 그리 봐? 나한테 관심 있냐?”
넋 놓고 자신을 바라보는 일행의 모습에 그가 피식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농담을 들어 넘길 정도로 정신이 말짱하지 않았다. 모두들 나사가 빠진 로봇 같았다.
“후아. 그나저나, 헬 하운드가 나오면 최소한 레벨 40 이상의 던전이란 말인데.”
준환이 말끝을 흐렸다. 그만큼 이 던전이 쉽지 않다는 소리였다.
준서는 그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는지 경악성이 담긴 목소리를 냈다.
“그, 그럼 선배는 적어도 레벨 40 이상이에요?”
“아니. 정확히는 37.”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랐는지 준서는 벌어진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높은 거야?”
진우가 넋 놓고 있는 준서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의 말을 들은 준서가 뭐 이런 애가 있나 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후아…… 귀 파고 잘 들어라, 친구.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저 정도, 그러니까 37까지 올렸다면 엄청나게 높은 거라네. 한국인으로서는 말이지. 우리는 그들을 미친 폐인 오인방이라고 불러.”
준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준환의 이마엔 핏줄이 불뚝불뚝 섰다.
“뭣! 그럼 내가 미친 폐인 오인방이란 말이냐!”
준환의 호통에 준서는 쩔쩔 맬 수밖에 없었다.
“아, 아하하하…… 에이, 형님 그건 우민들이 형님 같은 범인을 시기해서 하는 말이지요. 암 그렇고말구요.”
준서는 최대한 비굴한 표정으로 준환의 비위를 맞추었다.
그런 준서의 태도에 마음이 풀린 듯 그의 이마에서 핏줄이 사라졌다.
“아무튼 미……가 아니라 범인 오인방이라 부르는데, 그들 중 가장 레벨이 높은 사람은 케테르라는 유저야. 무려 레벨이 43이나 되지. 너도 이 게임이 레벨 올리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알지? 그런 조건하에 5일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벌써 43이나 올린 거지.”
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밑으로 알려진 사람은 별로 없어. 단지 레벨 40인 파소스뿐이지. 그 밑에 세 명은 아이디가 뭔지, 레벨이 몇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 하지만 레벨 40인 파소스가 2위라면, 그 밑으로 계속 레벨 1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면 3, 4, 5위가 레벨 39, 38, 37이라도 준환 형님은 5위 안에 들어간단 말이지.”
준서의 설명에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즉, 레벨이 무척 높다는 거군.’
준서의 설명에 어깨가 으쓱해졌는지 준환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웃음을 멈춘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준환의 심각한 표정에 일행은 저마다 입을 다물었다.
“들어오자마자 이런 몬스터라면 저 안쪽에 있는 몬스터들은 얼마나 셀지 짐작이 안 가.”
그는 손으로 어둠 저편을 가리켰다.
“자, 어쩔까. 이대로 경험치 다운을 감수하고라도 로그아웃을 할까? 아니면 저곳으로 한번 가 볼래?”
주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어차피 죽어도 경험치가 다운되고 로그아웃해도 경험치가 다운된다면 한번쯤은 저쪽으로 가 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의 말에 일행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덧 준환은 이 일행의 리더가 되어 있었다.

조금 깊숙이 들어온 듯싶은데 주위는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다. 벽은 말라붙은 피로 도배되어 여전히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설마 그 두 마리가 이곳에 서식하는 몬스터의 전부는 아니겠지?”
말 많은 준서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의 말에, 모두 그럴 리가 없다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그랬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헬 하운드 같은 몬스터가 수십 마리씩 나타나면 저승행 티켓은 따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한창 앞을 주시하던 진우가 메뉴를 열어 상태창을 확인했다.

【아이디 : 토르
레벨 : 9
명성 : 7
직업 : 마법사(2 클래스 익스퍼트)
체력 : 670/670
마력 : 628/850
힘 : 5
민첩성 : 5
지능 : 20
행운 : 5
지구력 : 5
보너스 스탯 : 12】

‘오오, 4나 올랐네? 게다가 2클래스면 지난번 마법사 할아범이 말한 9단계 중 2번째 단계인가 보군.’
진우가 상태 창을 열고 희희낙락하고 있을 때 선두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에 긴장한 일행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갈림길이야.”
준환이 걱정 말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그의 앞에는 커다란 방이 있었는데 각 벽마다 두 개씩의 통로가 뚫려 있었고 하나만 막혀 있었다.
막혀 있는 문에 궁금증이 생겼는지 준환은 그쪽으로 걸어갔다.
“흠…… 열쇠가 필요한가 보군.”
문을 만지작거리다 열쇠 구멍을 발견한 준환이 중얼거렸다.
“자, 어디로 갈까.”
준환은 뒤로 고개를 돌렸다. 일행은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입을 다물었다.
“뭐, 형님이 제일 레벨이 높으니 형님이 결정하세요.”
준서는 어깨를 으쓱했다.
준환이 씨익 웃으며 그런 준서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그럼 이곳으로 가자.”
말을 마친 준환은 오른쪽 벽면의 첫 번째 문으로 걸어갔다.

준환이 선택한 통로는 입구보다 더 지저분하면 지저분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본 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참혹한 광경이, 당시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통로를 지나자 적당한 크기의 광장이 드러났다. 그곳을 횃불로 비춰 보던 준환의 입이 긴장이 풀린 듯 열렸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준환은 광장 중앙으로 걸어갔다. 중앙에 도착한 그는 횃불을 바닥에 가까이 댔다.
“헉!”
바닥에는 살점 하나 붙어 있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이 원한에 가득 찬 눈으로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횃불로 인해 점점 시야가 확보되자 원형으로 되어 있는 광장 중앙이 해골들의 잔해로 빽빽하게 메워져 있는 것을 일행은 확인할 수 있었다.
“까, 깜짝 놀랐네.”
준서가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공포 분위기 연출 하나는 기가 막히다고 생각한 그였다.
주변을 좀 더 탐색한 그들은 별다른 소득이 없자 밖으로 나가려 했다.
터벅터벅.
넓디넓은 공터에 그들의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들어왔던 통로에 도착할 때쯤 진우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두운 천장에는 수없이 많은 점들이 빛나고 있었다.
“이런 젠장! 얼른 튀어!”
그의 고함을 기점으로, 천장에 붙어 있던 몬스터들이 일제히 밑으로 하강했다.
준서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다가 완전히 밑으로 내려와 그들의 눈에 비친 수많은 점들을 보고 대경실색했다.
“스티지!”
그것의 정체를 가장 먼저 파악한 준서가 절규하듯 외쳤다.
스티지란 박쥐와 비슷한 소형 몬스터로, 입 안의 큰 침으로 상대의 피를 빨아먹어 말려 죽이는 것이 특징이다.
레벨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약한 몬스터지만 이것의 무서운 점은 수백 마리씩 떼거리로 몰려다닌다는 것이었다. 전후좌우를 쉬지 않고 막을 수 없다면 결국 스티지에게 공격을 허용하고 결국 피를 빨려 종국엔 죽게 된다.
진우는 재빨리 라이트닝 볼트를 만들었다.
‘어?’
라이트닝 볼트는 입구에서보다 더욱 빛을 내고 있었다. 마치 밝아지는 것만이 지상과제인 듯.
‘클래스가 높아져서 그런가?’
그의 클래스는 1에서 2로 도약했다. 당연히 마나 컨트롤 능력이 증가했을 것이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최대한의 마나를 모아 봤지만 그것은 밖에 있을 때 모았던 양밖에 되지 않았다.
파츠츠츠츠.
번개의 구체가 입구에서보다 더욱 많은 스파크를 튀기며 그의 손 안에서 날뛰었다.
그는 주저 없이 스티지 떼에게 그것을 던졌다.
―끼아아아!
스티지는 높은 소프라노 소리를 내며 하나 둘씩 통구이가 되어 갔다. 라이트닝 볼트가 밝힌 지역 근처에 있는 스티지들은 어김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오! 멋진데, 소년.”
준환은 주위의 스티지를 주먹으로 쳐 냈다.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스티지들을 주먹으로 일일이 맞히는 능력은 가히 미친 폐인 오인방이라 할 만했다.
준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그는 방패로 자신의 앞을 막은 채 폭풍처럼 검을 마구 휘둘렀다. 스티지의 수가 워낙 많은 탓에 준서의 검이 한번 휘둘러질 때마다 스티지 서넛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민정은 자신의 주위로 신성 배리어를 쳤다. 빛을 극도로 싫어하는 존재인 스티지는 차마 그녀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돌기만 했다.
두수는 은신했다. 이렇게 빠르고 작은 몬스터를 상대로는 자신이 도움이 안 되는 걸 아는지 그는 은신한 채로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스티지들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손으로 여러 손을 막을 수는 없듯, 부상자가 속출했다.
“크윽.”
제일 먼저 당한 것은 준서였다. 그는 오른쪽 어깨에 침을 박아 넣은 스티지를 떼 내려고 손을 뻗었다.
으드득.
―끼아아!
준서의 손에 잡힌 스티지가 뼈가 부서지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죽었다.
“이런!”
하지만 그것 때문에 틈이 생긴 준서의 주위로는 더욱더 많은 스티지들이 모여들었다.
진우는 마나를 분할해 주위로 라이트닝 볼트 다섯 개를 생성했다. 위력이 5분의 1로 떨어졌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한 듯 밝은 빛이 닿을 때마다 스티지는 추락을 거듭했다.
진우는 다섯 개의 라이트닝 볼트를 준서의 주위로 폭사했다.
파츠츠츠츠츠츠츠.
다섯 개의 라이트닝 볼트가 스파크를 튀기며 앞으로 뻗어 나가 길을 만들었지만, 스티지의 수가 워낙 많아 뚫어 놓은 길은 금세 까맣게 채워지고 말았다.
“젠장, 여기 있는 뼈들은 다 저놈들 때문이었군.”
나직이 욕설을 내뱉은 준환이 허벅지에 박힌 스티지를 뽑아 손으로 으스러뜨렸다.
“망할. 좀 죽어라!”
준환은 레벨에 맞게 커다란 상처 없이 전투에 임했다.
진우는 또다시 라이트닝 볼트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시 통로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세 까맣게 몰려드는 스티지를 보고 또다시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트닝 볼트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기계음이 들리며 라이트닝 볼트의 레벨 업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그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기계음을 무시한 진우가 또다시 라이트닝 볼트를 다섯 개 만들며 스티지를 향해 폭사했다.
“젠장, 준환이 형 어떻게 좀 해 봐요!”
준서가 연신 검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다!”
준환은 주위의 스티지들을 무시한 채 위로 점프를 하더니 앞으로 주먹을 내질렀다.
그의 손에는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한 푸른빛이 맺혀 있었다.
“소닉붐 피스트!”
후우우욱 콰아앙!
음속을 뛰어넘어 초음속의 속도로 접어든 곳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모이더니 이어 폭발했다. 그리고 그 폭발은 주위의 스티지를 초토화시켰다.
물론 그 반동으로 준환은 또다시 뒤로 튕겨 나가야 했다.
쾅!
후두두두둑.
준환은 광장 한쪽 구석에 날아가 처박혔다. 처박힌 주위로 먼지가 수북이 일어났다.
스티지도 소닉붐의 대미지로 인해 엄청난 수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것은 마치 검은 비를 연상시켰다. 일행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준환의 소닉붐이 발현된 장소를 쳐다보았다.
퍼드드드드득.
그러나 그들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티지의 날개가 퍼덕이는 소리는 광장이 떠나가도록 울렸다. 스티지의 수가 워낙 많아 소닉붐을 발현해도 그것의 3분의 1밖에 줄이지 못한 것이다.
준환은 먼지가 일어난 장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그의 상태는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넘어질 만큼 위태위태해 보였다.
민정이 그런 준환을 향해 달려가려 했지만 그녀의 주위엔 어느새 스티지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가 준환에게 가려면 바리어를 풀어야 했기 때문에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젠장.”
진우는 외마디 욕설을 내뱉으며 라이트닝 볼트를 만들었다. 대기 중의 마나를 끌어 모아 형을 만들자 라이트닝 볼트는 최대 숫자인 다섯 개가 아닌 열 개로 늘어나 있었다.
‘레벨이 올랐기 때문인가.’
매직 에로우의 레벨이 증가할 때 그것의 개수가 두 개 늘어난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레벨 업 하기 전의 것으로 만들었구나.’
진우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며, 생성된 열 개의 라이트닝 볼트를 전면에 폭사했다.
파츠츠츠츠츠츠.
그것은 레벨 업 하기 전보다 더욱 많은 스파크를 튀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끼아아아!
라이트닝 볼트에 격중된 스티지는 어김없이 통구이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는 라이트닝 볼트를 폭사하자마자 라이트닝 볼트가 나아간 방향으로 재빨리 뛰어갔다. 이미 라이트닝 볼트가 길을 뚫어 놨기에, 간간이 공격하는 스티지들 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그의 발이 멈춘 곳은 준환의 옆이었다. 준환이 퀭하게 들어간 눈으로 진우를 쳐다보았다.
“후후. 고맙군, 소년.”
그는 말하는 것도 힘든 듯 미간을 찡그리며 곧 입을 다물었다.
진우는 그런 그를 보며 말없이 캐스팅을 시작했다.
진우의 양손과 그의 주변으로 밝은 구체가 여럿 생겨났다. 그리고 그것을 민정을 둘러싸고 있던 스티지들에게 날렸다.
“선배! 얼른 여기로 뛰어와요!”
라이트닝 볼트가 훑고 지나간 자리에 통로가 생기자마자 진우는 소리쳤다.
민정도 그 말을 들었는지 길이 뚫리자마자 재빨리 바리어를 풀고 진우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끼륵!
하지만 스티지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듯 진우 쪽으로 달려가는 민정을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푹푹푹.
그녀의 몸에 스티지 몇몇이 달라붙어 침을 박아 넣었지만 민정은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다리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