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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게니아 1권(21화)
6장 난 마법사야(5)
사내가 저만치 튕겨 나간 베르토를 향해 발을 움직였다. 그러자 눈 깜짝할 새에 베르토의 앞에 도착했다.
“두 마리.”
그가 휘파람을 불며 대검을 수직으로 내리그었다.
하지만 베르토도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듯, 자세가 무너진 와중에도 몸을 살짝 옆으로 틀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대검을 피할 수는 없었다.
썽뚱.
“큭.”
베르토는 외마디 신음성을 내지르며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팔을 보았다. 다행히 떨어진 팔은 대검을 쥐고 있지 않은 왼손이었다.
“으아압!”
베르토의 팔이 떨어지자 진우는 검을 치켜세운 채 대검을 든 사내에게 달려왔다.
“음?”
사내는 달려오는 진우를 보며 팔의 힘을 이용해 검을 막아 냈다.
챙!
“커헉!”
힘에서 밀리자 그 반동으로 진우의 몸이 뒤로 날아가 버렸다.
“호오…….”
진우의 검을 본 사내의 입에서 감탄성이 흘러나왔다.
“좋은 검이군. 그것도 빼앗고 싶지만 네가 머더러가 아닌 이상 죽여서 나올 아이템은 없을 테지.”
그는 정말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
“쳇!”
진우는 뒤로 넘어진 몸을 일으켜 세웠다.
‘젠장! 이럴 줄 알았다면 마나를 좀 아끼는 건데.’
현재 진우의 마나 게이지는 제로에 도달해 있었다. 기간틱 자이언트를 상대할 때 자신의 마나를 모두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즉, 마법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마나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
‘포션도 소용없을 테고……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포션이란 앉아 있는 상태에서만 효과를 낼 수 있다. 즉, 진우가 현재 포션을 가지고 있다 해도 서 있는 상태에서 포션을 마셔 봤자 마나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차피 가지고 다니지도 않았지만.
“젠장!”
그는 욕설을 내뱉으며 또다시 대검을 든 사내를 공격해 갔다.
사내가 진우의 검을 힐끗 보더니 혀를 찼다.
“쯧쯧, 주인을 잘못 만난 검이군. 주인이 쓰레기야.”
사내는 진우에게는 관심이 없는 듯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한쪽 손으로 대검을 꼬나쥔 베르토를 바라보았다.
“이만 죽어 주시지.”
그가 히죽 웃으며 베르토를 찔러 갔다.
“헉!”
베르토는 갑작스런 사내의 행동에 헛바람을 삼켰다.
그러고는 한 팔로 대검을 들어 그의 공격을 방어했다.
하지만 두 손으로 잡을 때도 힘에서 밀렸는데 한 팔로 그 검을 막을 수는 없었다.
사내의 대검이 베르토의 대검을 튕겨 내더니 곧바로 그의 가슴을 찔러 왔다.
푸욱.
“커헉!”
베르토는 자신의 가슴을 찌른 대검을 보며 피를 한 움큼 토해 냈다.
“잘 가라고.”
사내가 대검을 빼내며 히죽 웃었다.
가슴이 찔린 베르토의 몸도 희미해져 가더니 이내 종적을 감추었다.
“그럼…….”
사내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진우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어쨌거나 기간틱 트리를 처리해 주어서 아이템을 가져가기 편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내는 대검을 자신의 앞으로 들더니 진우를 향해 맞달려 갔다.
“크합!”
사내는 진우가 다가오는 방향을 향해 대검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후웅.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쓰와아앙!
그가 검을 휘두른 자리에 공기의 압축이 일어나더니 그 압축된 덩어리가 진우에게 날아왔다.
“스플리트 스피어!”
“치잇!”
진우는 달려가면서 몸을 급격히 낮추고 발을 앞으로 내밀어 지면과 공기 압축 덩어리 사이로 슬라이딩했다.
이른바 태클을 시도한 것이다.
사내는 상대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자 당황했다. 그리고 곧 턱을 향해 쏘아져 오는 검을 보고 경악했다.
“헉!”
그는 헛바람을 삼키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간발의 차로 진우의 검을 피한 사내가 그에게 진득한 살기를 쏘아 보냈다.
“이런 개자식이.”
그는 자신의 밑으로 들어온 진우를 발로 찼다.
진우는 누워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퍼억!
“큭.”
사내의 발에 차여 저 멀리 튕겨 나간 진우는 자신의 옆구리를 감싸 쥐며 일어났다.
“꺄아아악!”
몸을 추스르며 사내를 노려보던 진우는 헬버느의 것이라 짐작되는 비명 소리에 뺨이라도 맞은 듯 고개를 휙 돌렸다.
왜소한 사내와 활을 마주 쏘며 접전을 벌이던 그녀는 처음엔 우세를 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실력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자신의 미간으로 정확히 날아오는 화살을 본 왜소한 사내가 급격히 허리를 젖혔다.
“큭. 찢어 죽일 년……!”
그는 헬버느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은지 연신 욕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우세를 점하던 헬버느도 성직자의 축복을 받은 사내의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봐, 벨킨!”
왜소한 사내가 성직자를 향해 소리치자 그는 마치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자연스레 바리어를 풀며 그에게 보조마법을 걸어 주었다.
“프로텍트. 블레스.”
왜소한 사내는 득의양양하게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눈 깜짝할 새에 머리가 뚫릴 수도 있거든.”
왜소한 사내가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부터였다. 헬버느가 밀리기 시작한 것은.
보조마법의 도움을 받은 왜소한 사내의 화살공격은 전보다 더욱 예리해졌고, 전보다 헬버느의 활을 여유 있게 피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고작 그런 실력으로 나에게 덤빈 건가? 힘 좀 내 보라고, 원숭이 년!”
소년의 욕설에, 헬버느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재빨리 활을 장전했다.
슈슝.
그러나 너무나도 유유히 피하는 사내의 모습에 그녀는 그만 맥이 빠지고 말았다.
“하핫.”
그녀가 맥을 놓고 있을 때 빈틈이 생겼는지 왜소한 사내가 재빨리 화살을 장전해 그녀의 미간을 향해 발사했다.
그의 예리해진 화살은 그녀가 피할 수준이 아니었다.
푸욱.
“꺄아아악!”
화살이 미간에 정확히 꽂히자 헬버느는 냅다 비명을 질렀다.
이내 그녀의 몸도 흐릿해지더니 종적을 감추었다.
주위에는 진우와 그들의 아이템을 빼앗으러 온 무리밖에 없었다.
“이봐, 찾았어.”
왜소한 사내에게 보조마법을 걸어 주던 벨킨이라 불린 성직자가 바리어를 생성한 채 불속을 헤집고 다니더니 이내 아이템을 찾고는 그들에게 소리쳤다.
그 소리에 진우와 사내의 표정에 희비가 교차했다.
“하하핫. 이걸로 드디어 다섯 개째인가?”
왜소한 체구의 사내는 뭐가 그리 좋은지 허리까지 뒤로 젖혀 가며 웃어 댔다.
후웅.
벌레 씹은 표정을 하고 있던 진우의 귀에 대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대검을 든 사내가 그를 공격해 왔다.
‘망할!’
사내의 대검을 보며 급히 허리를 젖히던 진우는 또다시 움직임을 제한하는 압박감에 그만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자신을 속박하는 힘이 그토록 저주스러울 수가 없었다.
치직!
대검이 그의 로브 바로 위를 훑고 지나갔다. 그 덕에 진우의 로브는 찢어지고 말았다.
“쯧, 이만 좀 죽으시지!”
대검을 든 사내가 허리를 젖힌 진우를 향해 대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었다.
“이익!”
진우는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굴렸다. 아슬아슬하게 그의 팔을 스치고 지나간 검을 무시한 채 오른손에 쥐어진 검으로 사내의 배를 찔러 갔다.
푸욱.
검에 찔린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사내는 찢어져라 눈을 뜨고 검에 찔린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았다.
“이런 쓰레기가!”
그는 잡고 있던 대검을 뒤로 집어 던지며 진우를 발로 찼다.
“커헉!”
진우는 그의 발길질을 피하지도 못하고 몸을 웅크려 피해를 최소화했다.
광기에 휩싸인 사내의 발길질은 서서히 진우의 체력을 줄이고 있다.
“크하하! 약하면 죽어야지 무슨 발악을 그렇게 하나!”
사내의 발길질은 점점 광기에 휩싸여 갔다.
“이봐, 그만 해! 좀 있으면 이곳 전체가 불바다가 되겠어!”
그때, 보다 못한 동료가 고함을 치자 한참 광기에 휩싸인 사내는 그제야 진정이 된 듯 발길질이 점점 느려졌다. 자신 또한 이곳이 곧 불바다로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쳇, 운 좋은 줄 알아. 내가 이 짓 하면서 살려 둔 놈은 네놈이 처음이니까.”
그는 뒤에 던져 놓았던 자신의 대검을 등에 걸쳐 메고는 일행 쪽으로 걸어갔다.
사내가 몸을 돌리자 몸을 웅크리고 있던 진우의 눈이 순간 빛났다.
‘됐다!’
그는 웅크리고 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킨 후 대검을 등에 걸치고 동료들에게 뛰어가는 사내에게 손을 뻗었다.
지금껏 웅크린 자세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마나를 모으려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파크.”
그가 조용히 주문을 내뱉었다.
“엿 먹어, 개자식들.”
진우는 중지를 꼿꼿이 세우며 펼쳤던 손을 움켜쥐었다.
“응?”
떨어뜨린 검을 집어 들고 뛰어가던 사내의 몸에 사각형의 반투명한 막이 씌워졌다.
파직파직.
소리가 심상치 않다. 곧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 그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었다.
“이, 이런!”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낀 사내는 사각형의 막에서 벗어나려 발을 내디뎠다.
순간 바로 가까이에서 번쩍 하는 섬광과 함께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기간틱 트리를 상대할 때보다 훨씬 약한 파괴력은, 진우의 마나가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최소한도까지만 채워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푸쉬쉬.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몸 전체를 까맣게 그을린 사내가 서 있었다.
“이런…… 개자식이!”
그의 고개가 진우 쪽으로 획 돌아갔다.
불속에 있던 진우는 사내를 똑바로 쳐다보며 중지를 꼿꼿이 세웠다.
진우가 입을 움직였다.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의 입 모양은 충분히 그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엿 먹어.”
그리고는 히죽 웃었다.
“개자식!”
사내가 붉으락푸르락 연신 안면 근육을 꿈틀거리며 등에 걸쳐 메었던 대검을 꼬나쥐고는 진우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죽여 버리겠어!”
사내의 발이 어찌나 빠른지 그 속도로 보면 진우는 금방 그에게 난도질당할 듯싶었다.
화르르륵.
하지만 사내와 진우의 사이로 불의 벽이 쳐지면서 그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망할!”
불이 번질 대로 번진 곳에서 사내의 욕설이 숲 전체로 퍼져 나갔다.
움직일 힘도 없어진 진우는 얼굴에 미소를 가득 지은 채 불길 속에 휩싸여 강제로 로그아웃 되었다.
7장 핸섬 가이(1)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끄러운 교실 안에서 진우는 창가 쪽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앞으로 다리를 쭉 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 졸고 있다는 얘기다.
“한진우우∼.”
준서가 진우의 귀에 대고 아양 떠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화들짝 놀란 진우가 고개를 벌떡 세웠다. 그리고 게슴츠레 뜬 눈으로 준서를 노려보았다.
준서는 그런 진우를 마주 보더니 갑자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케케케케케! 너 정지당했다며? 사흘 동안? 크케케케케!”
준서의 말을 들은 진우의 얼굴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다 방법이 있지. 암!”
진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바라보자 준서는 진우를 더 이상 자극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잽싸게 말했다.
“공지사항에 올라왔어.”
“공지사항?”
“응. 홈페이지 공지사항.”
진우가 여전히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자, 준서는 자신의 책상에 있던 노트북을 가져와 진우에게 보여 주었다.
아래의 아이디는 숲에 불을 지르는 행위로 삼림법을 위반하였기에 사흘 동안 활동이 정지됨을 알립니다.
아래에 있는 아이디를 보고 진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거기엔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의 아이디가 들어가 있던 것이다.
“쿠케케케! 요새 안 보이는 동안 숲에 불이나 지르고 다니셨어요?”
준서가 웃겨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진우의 볼을 쿡쿡 찔렀다.
준서에게 볼을 찔리면서 진우는 그때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렸다.
‘다음에 만나면 죽여 주겠어.’
진우는 자신들이 애써서 얻은 아이템을 빼앗아 간 그 세 명에게 분노를 보냈다.
진우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는 걸 본 준서도 덩달아 표정을 굳혔다.
“……무슨 일 있었어?”
평소 모습과 너무 달랐기 때문일까. 준서가 굳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묻자 진우는 그만 피식 웃었다.
“뭐야! 왜 웃어?”
“그냥.”
갑작스레 변한 진우의 태도에 적응을 못 한 준서가 연신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문을 표시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중요한 일이라도 생각난 듯 손가락을 탁 튕겼다.
“아! 너 혹시 오늘 머리 검사하는 날인 건 알고 있냐?”
진우는 금시초문이었기 때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 참…….”
준서는 한심하다는 듯 진우를 쳐다보았다.
그때 교실 문이 드륵 열리며 담임인 이 선생이 옆구리에 출석부를 낀 채로 들어왔다.
성큼성큼 걷는 걸음걸이가 그녀의 성격을 대변해 주었다.
“조용! 오늘 두발 검사하는 날인 건 알고 있겠지? 우리 반은 특. 별 .히 교장선생님이 직접 검사하신단다.”
반 아이들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 버렸다.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옳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오!”
“나에게 머리를 자르라 할 거면 차라리 나의 목을 자르라 하시오!”
‘일제시대냐…….’
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선생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씩 웃더니 조용히 품에서 커터 칼을 꺼내 들었다.
끼리릭.
날을 세우자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그것을 들고 목을 자르라 한 학생E에게 조용히 걸어갔다.
“허, 헉!”
학생E가 기겁하며 뒷걸음질을 치다가 쿠당탕 넘어졌다.
그런 학생E를 향해, 이 선생은 조용히 웃었다.
“목을 내놓아 주실까?”
이 선생이 싱긋 웃으며 학생E의 목에 커터 칼을 들이댔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학생E는 재빨리 일어났다. 그리고는 허리를 숙이더니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아 이 선생에게 내밀었다.
“하핫! 머리카락이 대수입니까! 이 몸, 반을 위해 기꺼이 머리카락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서걱.
날카로운 절삭음이 들렸다.
학생E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보려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눈을 뜨자 자신의 까만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하핫! 누가 저를 위해 희생을 하였나 보군요. 정말 착한 아이네요.”
학생E는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던 자신의 머리카락에서 슬며시 손을 뺐다.
“응?”
하지만 머리에서 느껴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
그는 연신 자신의 머리를 더듬더니 이내 경악했다.
“커헉! 머리가! 내 머리카락이!”
그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무릎을 꿇었다.
이 선생은 그런 그를 향해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교탁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반 아이들에게 그녀의 미소는 공포일 뿐이었다.
“내 머리카락이!”
학생E는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