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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가드 스컬 1권 (22화)
8. 토르펨(3)
라슨이 자신이 안내하겠다고 하자 데보라가 얼른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부족의 여인들이 위대한 전사라며 스컬에게 달려들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낀 데보라가 자기 것이라는 표시를 하려는 듯이 스컬의 팔을 껴안았다.
“흥! 내가 안내할 거예요. 원래 그러기로 했거든요. 가요!”
“그, 그래.”
스컬은 팔에서 느껴지는 뭉클한 감촉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끌려가기 시작했다.
“위대한 전사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토르펨 일족의 족장인 루시언입니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인이 입을 열었다. 그는 데보라와 비슷하게 생긴 듯하면서도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깊게 들어간 눈은 지혜로움을 담고 있었고 회색빛의 눈썹은 강렬하면서 이질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각진 턱과 굳게 닫힌 입술에서 고집스러움도 엿볼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힘을 지닌 사람이다.’
스컬은 루시언이라고 밝힌 중년인에게서 강한 기운을 느꼈다. 적어도 자신보다 아래는 아닐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엘가드 S. 에드몬 남작입니다. 이번 마왕의 숲 원정대의 천인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호오! 남작에 천인대장이 마스터시라니 놀라운 일이로군요.”
“후훗!”
마스터라면 제국에서도 백작 이상의 작위를 내린다. 일인병기, 또는 전장의 학살자라는 명칭을 가진 마스터는 전쟁은 몰라도 전투를 지배하는 확실한 힘을 가진 인간병기였다. 그런 인물이 남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제국의 일을 많이 아시는 모양입니다.”
넌지시 물었다. 마왕의 숲에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와이번이라는 교통수단이 있으니 외부로 나갈 수도 있겠다 싶어 묻는 것이었다.
“새로운 황제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 부족의 인원이 늘어납니다. 그 이유는 말씀 안 드려도 아실 것 같습니다만.”
새로운 황제가 등극할 때마다 마왕의 숲 원정대가 출발했다. 이번 대의 황제는 즉위한지 3년 만에 원정대를 보냈었다. 전대 황제는 비교적 장수를 한 탓에 제위 기간이 40년이 넘었고 전대 원정대가 이곳에 온지 45년이 되었다.
“그 외에는 제국과 교류를 하지 않으십니까?”
“우리는 버려진 사람들입니다. 이 부족의 시작이 원정대에서 낙오한 기사와 마법사들, 그리고 일반 병사들이었습니다. 제국에서는 묻어 버려야 할 존재들이고 황제에게 반하는 존재들인 셈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이 나간다면 제국에서 환영하겠습니까?”
와이번 라이더는 귀한 자원이기는 했지만 이들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라고 봐야 했다. 낙오병들로 이루어진 부족이었고 제국의 치부와 같은 존재들이었으니 나설 수도 없었던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얼마든지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이지만 이들은 이 숲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그 뜻을 이방인인 자신이 뭐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스컬은 자신의 질문이 이들의 감정을 건드렸을까 저어하여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아닙니다. 우리끼리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더 좋거든요. 하하하하!”
루시언이 호탕하게 웃자 스컬도 마주 웃으며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 남작님께서는 무슨 일로 우리 부족을 찾아오신 겁니까? 그리고 혼자 오신 것을 보면 우리 부족이 있다는 것을 아신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한 답변도 부탁드립니다.”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자신들의 존재를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할 줄은 스컬도 짐작하지 못했었다.
“이겁니다.”
스컬이 내려놓은 것은 폼 안에 곱게 모셔 놓았던 지도였다. 등고선이 표시된 지도로 결코 오크들이 작성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이것은… 이걸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아시는 지도입니까?”
“우리 부족 물건입니다. 3년 전 실종된 빌트만 장로가 가지고 갔던 지도였습니다.”
“그렇군요. 입구 쪽의 요새에서 오크 로드를 죽이고 빼앗은 겁니다. 부족의 물건이었다니 돌려드리겠습니다.”
빌트만이라는 장로에게도 자손이 있을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부친의 유품이었고, 돌려주어야 할 물건인 셈이었다.
“라덴이 좋아할 겁니다.”
빌트만이라는 장로의 아들이 라덴인 듯했다. 이미 지도를 전부 외우고 있으니 별 필요 없는 물건이라 아쉬움은 없었다.
“내 정신 좀 보게. 식사는 하셨습니까? 여기까지 오시느라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셨을 것 같은데.”
“그보다는 이야기를 좀 하시지요.”
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에 얼른 이곳에 온 목적을 밝히고 도움을 얻고 싶었다. 정색을 하며 이야기를 하자는 것에 루시언은 의뭉스런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지요. 무슨 이야기를 원하십니까?”
어서 부탁해 보라는 식의 루시언의 물음이었다. 도움을 달라고 먼저 말하는 쪽이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럴 수는 없지.’
스컬은 부탁을 할 때 하더라도 이렇게 끌려가는 식으로 하기는 싫었다. 대화에서 먼저 숙이고 들어가면 끝까지 숙이고 들어가야 함을 잘 알고 있었다.
“북부 대륙인은 80%가 게르트족입니다. 게르트족은 금발이거나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것이 특징이죠. 붉은 머리나 다른 머리카락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원정대의 후손이라고 하셨는데 게르트족의 특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 까닭을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스컬이 의문에 루시언은 별 거 아니라는 투로 대답했다.
“원정대에 여자가 있던가요?”
있기는 있었다. 카트리나 단 1명으로 그 외에 여자는 본 기억이 없었다.
‘아차!’
여자가 존재하지 않는 원정대가 어떻게 후손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키메라가 아닌 다음에는 남자들끼리 후손을 남길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걸 생각하지 못했군요. 질문을 다시 하죠. 여성분들은 어떻게 이곳에 모셔온 겁니까?”
“다크엘프 일족의 혼혈입니다. 제 나이가 젊어 보일지는 몰라도 232살입니다. 하프 다크엘프지요.”
“네? 하프 다크엘프라구요?”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루시언의 귀가 위쪽으로 살짝 날카롭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데보라는 쿼터가 되겠죠. 우리 부족의 성인들은 거의 하프이거나 쿼터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다크엘프의 피가 옅어져서 거의 인간과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
드디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크엘프의 피를 타고 났기에 와이번과 몬스터들을 테이밍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엘프들은 정령을 선천적으로 다루었고 다크엘프들은 정령의 버림을 받은 대신 마계의 씨앗에서 태어났다는 몬스터들과의 친화력이 좋았다. 그 친화력을 바탕으로 몬스터들을 토르펨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었다.
‘가만 그렇다면 이 마왕의 숲에 다크엘프도 살고 있다는 소리가 되는데!’
다크엘프는 호전적인 종족이었다. 인간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적의를 가진 것이 그들이었다. 오크들과 싸우고 나면 다크엘프들과는 싸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크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 봐야 다크엘프라는 더 거대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절망만이 남아 있었다.
“내 선친은 1차 원정대의 기사이셨습니다.”
죽은 전대 족장에 대한 이야기는 제법 길게 이어졌다. 내용은 그의 선친이 원정이 실패하고 살아남은 소수의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함께 이곳에 자리 잡았다는 거였다. 그리고 주변을 탐험하다 다크엘프 일족의 여인을 구해 주었고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녀의 도움으로 다크엘프들의 여인들이 이 부족으로 와서 일족을 이룰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이후로 다크엘프들은 이들의 존재를 인정했고 서로 간에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대단한 분이셨네요, 선친 되시는 분이요.”
스컬의 말에 루시언이 활짝 웃었다. 까무잡잡한 피부 때문인지 하얀 이가 더욱 도드라지게 보였다.
“대대로 원정대가 마왕의 숲으로 들어오면 우리 일족은 생존자들을 구해서 짝으로 삼았습니다. 부족이 다크엘프화가 되지 않게끔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는 인간도 아니고 다크엘프도 아닌 새로운 종족이 된 셈이었다. 그나마 원정대의 낙오자들과의 결합으로 인간의 피가 더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토르펨이라는 것에 대한 능력이 달라지는 건가 보군요. 데보라 양은 와이번을 토르펨으로 두었던데 말입니다.”
“인간의 피가 진할수록 토르펨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집니다. 하프나 쿼터일 때가 가장 지배력이 강할 때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인간과 다크엘프들의 혼혈 인종이기에 몬스터들에 대한 지배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세대를 건너올수록 그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인데 지금 일족의 어린아이들은 대형 몬스터를 테이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시겠군요. 토르펨이라는 강력한 전투력을 상실하가는 단계로 보여서 말입니다.”
이들의 후대는 오우거 이상의 대형 몬스터들을 테이밍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가장 강력한 세대가 죽는 시점이 되면 오크들에게 전멸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걸 환기시키면서 스컬이 말을 이었다.
“내 휘하의 병사들만 8천이 넘습니다. 그들은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서로 돕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서로 돕자는 것입니까?”
루시언은 서로 돕자는 말에 강렬한 안광을 뿜어냈다. 일족의 안위가 걸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그의 잠재된 기세가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원정대의 병력이 많이 살아남을수록 부족의 안위도 더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아무리 강한 마스터라도 숫자 앞에서는 소용없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당장 제 휘하의 병력만 살아남아서 같이 협력하면 오크들을 몰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닙니까?”
루시언은 장고에 들어갔다. 섣불리 결단을 내리기에는 여러 가지로 걸리는 문제가 많았던 것이다. 오크들을 몰아내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당장에 다크엘프들과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자신들은 그들의 혼혈 일족이기에 인정받은 거지만 이들은 문제가 달랐다.
“이 숲의 비밀을 아십니까?”
갑작스런 물음에 스컬은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 숲의 비밀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잠자코 있어야 했다.
“이 숲의 주인은 몬스터들이 아닙니다.”
10만이 넘는 원정대를 전멸로 몰고 가는 몬스터들이 마왕의 숲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다크엘프들을 말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니 드러난 사실을 비밀이라고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무엇입니까?”
“엘프들입니다.”
“엘프요?”
“그렇습니다.”
엘프들이라는 말에 기겁했다. 제국에서도 거의 사라진 종족이 엘프와 다크엘프들이었다. 그들이 이 숲의 주인이라고 하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거라 할 수 있었다.
“엘프들이 얼마나 많기에 그들이 이 숲의 주인이라고 하시는 겁니까?”
“정확한 수는 모릅니다. 다만 마왕의 숲 북동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엘프들입니다. 마왕의 숲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루시언이 다시 지도를 꺼내 놓고 엘프들의 땅에 대한 것을 표시했다. 마왕의 숲은 제국 땅의 삼분의 일에 해당할 정도로 거대한 땅이었다. 그 땅의 절반이 엘프들의 땅이었고 제국과는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이 다크엘프들의 영역입니다. 두 종족은 서로를 적대하며 싸우는 중인데 요즈음은 소강 상태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죠.”
이유는 말하지 않았지만 두 종족이 싸우지 않는다니 불똥이 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지도에 표시된 영역을 보고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으십니까?”
루시언의 말을 듣고 난 후 지도를 보니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엘프들과 다크엘프들은 제국과의 경계에 몬스터들을 일부러 놔두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었다.
“경계 부근에 자리한 오크들은 솔직히 몬스터도 아닙니다. 이곳은 오우거와 미노타우로스, 이 늪지는 라미아와 리자드맨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터틀드래곤 같은 초거대 몬스터들도 존재하지요. 그런 강력한 몬스터들을 일부러 이곳에 몰아넣은 것이 엘프들입니다.”
“음…….”
“그들은 인간들이 근처에 오는 것보다 몬스터들이 옆에 있는 것을 선택할 정도로 인간에 대한 증오가 강합니다. 제가 염려하는 부분이 그겁니다.”
루시언이 걱정하는 부분을 들으니 그가 고뇌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들은 적이기는 해도 다크엘프의 혈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크엘프들의 비호를 어느 정도 받고 있는 것이라 공격하지 않았지만 원정대는 달랐다. 몬스터들을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면 엘프들은 직접적인 공격을 가해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방법이 없겠습니까?”
스컬이 정중하게 묻자 루시언이 결심을 굳힌 듯이 대답했다.
“방법은 있습니다.”
“정말이십니까?”
“다크엘프들의 인정을 받으시면 됩니다. 그들은 강함을 숭상하는 종족으로 위대한 전사라는 말은 그들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정령력을 잃은 엘프의 변종인 그들은 강력한 무력을 숭상하거든요. 그러니 스컬 님께서 그들의 대모에게 인정을 받으면 다크엘프들의 영역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다크엘프의 인정을 받으라는 말에 약간이지만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마스터인 인간을 그들 편으로 둔다는 의미만 있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실력을 인증 받는 걸로 끝나는 겁니까? 그런 거라면 언제든지 받을 용의가 있습니다만.”
“하하하! 다크엘프들은 여성체의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남성 다크엘프 한 명이 두세 명의 부인을 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뜬금없이 그런 말을 왜 꺼내나 싶어 다시 물으려고 할 때 루시언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다크엘프 여성과 결혼을 해야 합니다. 그들의 일족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깃든 일이니 거부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입맛이 썼다. 아직 결혼 같은 것은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스승의 복수를 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땅에서 인간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 다크엘프를 부인으로 맞아야 한다니, 원정대고 뭐고 간에 집어 던지고 복수하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 그 방법은 내키지 않아서 그럽니다만.”
인상을 굳히며 하는 말에 루시언이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
“다른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요? 그게 뭐지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아무리 어려워도 그 방법을 택할 생각으로 얼른 물었다.
“마왕의 숲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드레이크를 토르펨으로 만드시면 됩니다. 그럼 엘프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지요.”
다크엘프를 부인으로 맞으라는 말보다 더 황당한 말이었다. 인간이 드레이크를 테이밍한다는 말은 들어 본 적도 없었다.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싶어 루시언에게 물으려는데 그가 말했다.
“가능합니다. 피의 맹약과 영혼의 맹약을 같이 사용하여 드레이크와 토르펨을 맺는 것이 가능하지요.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말을 끊는 루시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드레이크를 토르펨으로 테이밍하는 것이니 그 방법이 어려울 것임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