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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의 대한제국 1(8화)
3장 여기는 부산(釜山)(5)


수습 마법사 제라드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거의 대부분 이 일병의 몫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일병의 판타지 지식은 실로 방대했고, 제라드 또한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크게 장벽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워낙에 살가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 일병이었기에 그럴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오크들에게 붙잡혀 있던 사람들은 서른다섯 명에 달했다.
제라드의 설명으로는 이들 모두 근처에 사는 사람들로, 일곱 개 마을에 해당하는 마을 주민들이라고 했다.
각각의 마을은 대략 350명 남짓의 인구를 이루고 있으며, 화전을 일구면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마을 간의 거리는 걸어서 네 시간 남짓이 걸리며, 왕래는 거의 없는 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크들이 언제 어느 때에 습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을끼리 자주 왕래할 만한 형편이 못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라드 님은 지도 같은 거 없습니까? 사실 저희가 이곳 지리가 어두워서 잘 모르는 형편이라서 말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이 지역은 지도가 없답니다.”
“지도가 없단 말입니까? 무슨 잃어버린 땅이라도 됩니까?”
“하하하. 용사님은 참 알다가도 모를 분이군요. 모른다고 하시면서도 비슷할 정도로 잘 맞추시는 것을 보니. 이곳은 ‘잊혀진 땅’입니다.”
“음……. 잊혀진 땅이라……. 대륙 지도라도 있습니까?”
“물론 대륙 지도라면 가지고 있지요. 판테아 대륙 전도입니다.”
제라드는 한 장의 천 조각을 꺼내어 펼쳤고, 한쪽 귀퉁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기 이곳이 바로 잊혀진 땅입니다. 그중에서도 동남쪽 드래곤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곳입니다.”
해안선만이 대충 그려져 있을 뿐이며 아무것도 없는 모양새였다.
박 상병은 해안선의 모양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드래곤 산맥?”
“잊혀진 땅의 동쪽 귀퉁이를 따라서 세로로 길게 이어진 산맥입니다. 이름조차 없는 산맥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드래곤이 산다고 하여 드래곤 산맥이라고 부릅니다.”
박 상병이 의문을 표하자 이 일병은 다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지도에 표시조차 안되어 있는 이곳에 마을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여긴 어느 나라 땅입니까?”
“본디 잊혀진 땅 자체는 어떤 나라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땅을 경계 짓는 두 개의 강을 건너 북쪽으로 향하면 몇몇 부족국가가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이어진 대륙에는 많은 국가들이 있지요. 그리고 이곳 마을 주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이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설명을 더 해 주실 수 없습니까?”
“음. 사실 저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만, 이 땅을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사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고립된 채 살고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마을을 여기저기 만들어 살고 있었습니다만, 하나의 국가로 발전하지를 못했답니다. 그 이유인즉 지형이 험하고 몬스터가 많아 마을 간의 왕래가 힘들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대륙과의 연결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바다에는 크라켄이 이 땅의 삼면을 둘러싼 바다를 종횡무진하기 때문에 뱃길도 없는 형편이고, 육지로는 몬스터들에 의해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이지요. 더욱이 이 땅과 인접한 곳에는 부족국가들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침략할 만한 국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땅의 경계가 되는 두 개의 강 주변에는 몬스터들이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이 땅 곳곳에도 여러 몬스터들이 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이 땅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과 외지에서 바다를 건너 도망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도망친 사람들과 함께 바다를 건너온 부류에 속하지요.”
긴 설명을 들은 이 일병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박 상병은 어차피 가방끈 길고 머리 좋은 이 일병이 주로 보고할 것이니, 그저 옆에서 잠자코 둘의 대화를 듣기만 했다.
“그렇습니까. 그럼 제라드 님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저 말입니까? 저같이 잘난 것 하나 없는 수습 마법사가 내세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하하하. 고작 1서클 마법 몇 개밖에 쓸 줄 모르는데 말이지요.”
“1서클이라면 매직 애로우나 매직 미사일 그런 겁니까?”
“하하하. 라이트 마법과 파이어 애로우 두 가지밖에 못 쓰는 형편없는 수습이지요. 그마저도 지팡이가 없으면 쓰지도 못한답니다.”
“그래도 마법사지 않습니까. 제 두 눈으로 마법사를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 말입니다.”
이 일병은 진심으로 제라드를 칭찬하고 있었고, 처음과는 달리 사소한 이야기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박 상병은 그런 이 일병의 모습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함을 느꼈다. 그래도 아직까진 급할 것이 없으므로 좀 더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거참. 자꾸 띄워 주시는군요. 그러는 용사님들이야말로 저를 포함하여 오크들에게 붙잡힌 사람들을 구해 주셨지 않습니까?”
“그야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수많은 오크들을 두 분이 몰살시키시다니.”
“제라드 님과 잡혀 있던 분들 덕분입니다. 두 사람이서 오크들을 몽땅 통돼지구이로 만들 수는 없지 말입니다.”
“하하하. 겸손하시기까지. 그런데 두 분은 복장도 특이하고 외모도 남다른 듯하신데,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이 일병은 박 상병에게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친 박 상병은 그저 네놈 알아서 하라는 듯이 고개를 돌리고는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에…… 그러니까……. 그건 좀 대답하기 힘들지만, 확실한 것은 인간이고, 여기서 남동쪽 바다 건너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거기 해안가에 현재 진지를 구축해 두고 있습니다.”
“남동쪽이라……. 에엑? 거긴 크라켄의 둥지가 있는 곳인데? 정말입니까?”
제라드는 매우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자신들을 구해 준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해 주자 사람들 또한 몹시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라켄의 둥지라……. 역시 그래서 그 일대가 그리도 조용한 겁니까? 크라켄이라면 진작에 박살 내 버렸지 말입니다. 아, 이거 크라켄 고기 조각 말린 건데 드시겠습니까?”
오히려 태연하게 말린 크라켄 고기를 꺼내 내미는 이 일병이었다.
그러나 제라드는 크라켄을 해치웠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어…… 어찌 그런……. 드래곤들조차도 상대하기 꺼려하는 크라켄을…….”
아무래도 대화가 길어질 듯하고,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제라드라는 사람도 빨리 제정신을 되찾기 힘들어 보이자, 박 상병이 이 일병의 어깨를 툭 치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일병 또한 박 상병의 의도를 알아차리고서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뭐, 일단 사람들을 마을에 돌려보내도록 하지 말입니다. 아, 그냥 돌아가도 안전하겠습니까?”
“아, 네. 괜찮습니다. 이 주변 마을 일곱 개는 오크들의 습격만 아니면 그다지 문제가 없던 마을이었습니다. 이 일대를 장악하던 오크들이 사라졌으니 얼마 있지 않아 드래곤 산맥에서 다른 몬스터들이 내려오겠지만, 당분간은 안전할 것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소수로 흩어지는 것보단 한 마을로 이동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남쪽에 마을이 있던데, 그곳으로 가는 건 어떻겠습니까?”
“용사님 의견이 그러하시다면 일단 남쪽 마을에 모두 함께 가는 것으로 하지요.”
그렇게 재만 남은 오크 마을을 뒤로한 채 주민들과 박 상병 일행은 최초 접촉 예정지였던 마을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하룻밤을 꼬박 새며 분주히 움직인 탓에 피곤할 만도 하련만, 박 상병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성취감에, 이 일병은 마법사를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죽기만을 기다렸다가 살아 돌아간다는 생각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걸음을 옮겼다.

박 상병 일행이 주민들을 이끌고 마을에 나타나자 마을 전체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있어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특이한 복장에 이상한 장비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박 상병 일행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원래부터 이곳에 살던 주민들도, 외부에서 흘러온 주민들도 하나같이 낯설어 했다.
하지만 그런 낯선 차림새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정감 어린 얼굴로 마을에 들어서는 두 사람이었다.
그런 둘에게 다가온 사람들은 그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뭐라고 하지만 박 상병 일행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면, 자신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었고, 마주 허리를 숙이며 미소를 보였다.
이 일병이 제라드와 대화를 하는 중에 박 상병은 마을 어린이들을 하나둘씩 손짓으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상의 주머니에 한가득 챙겨 온 초코바를 꺼내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자신이 먼저 먹는 시범을 보이고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자 아이들도 저마다 포장을 뜯어 입안에 넣었다.
견과류 특유의 씹히는 맛과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혀를 자극하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래그래, 이놈들아. 받았으면 엄마한테 가야지. 하하하.”
순식간에 초코바는 바닥나 버렸고, 아이들은 더 달라는 듯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박 상병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야, 너도 한가득 챙겨 왔잖아. 애들 주게 내놔.”
“박 해뱀, 빠르기도 하십니다. 그럼 저는 제라드 님이랑 이야기하면서 이곳 정보나 더 수집하겠슴다.”
이 일병은 자신이 챙겨 온 초코바와 식량 들을 몽땅 박 상병에게 넘기고선 제라드와 함께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박 상병은 여전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시금 초코바를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어른들도 초코바를 받아 가기 위해 슬금슬금 다가오는 모습도 보였다.
역시나 순식간에 초코바는 바닥이 나 버렸고, 더 이상 가진 것이 없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코바를 맛볼 수 있었고, 그 달콤한 맛에 이끌린 아이들은 박 상병 주변을 떠나질 않았다.
결국 박 상병은 전투식량을 뜯어 부식으로 들어 있는 새알 초콜릿까지 탈탈 털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더 이상 나누어 줄 것이 없자 슬슬 자리를 피했다.
마을을 둘러보니 몇 가구 없는 작은 마을이지만, 그 집들이 여러모로 보수가 많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중에서도 흙을 대충 쌓아 올려 만든 집이 눈에 띄었다. 한쪽 벽이 허물어져 실내가 훤히 보이는 집에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박 상병은 인도적 민간 지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실천하는 것 또한 누가 시키질 않아도 알아서 먼저 찾아가는 타입의 모범적인 군인이었다.
“에……. 저기, 벽 허물어진 거 고쳐 드리려는데, 괜찮겠습니까?”
말이 안 통해 손짓 발짓으로 허문 벽을 가리키며 쌓아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자, 집 안에 있던 사람들도 그가 도와주러 온 것임을 짐작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박 상병은 곧장 허물어진 벽으로 다가서서 주변의 돌과 흙으로 다시금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초코바를 얻어먹은 아이들도 우르르 달려들어 박 상병을 돕기 시작했다.
돌을 대고 진흙으로 틈새를 막아 세우는 식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리기 시작하자 금세 벽 하나가 세워졌다.
그런 식으로 박 상병은 집집마다 돌면서 부서진 곳을 수리하기에 이르렀고, 처음에는 아이들이 따라다니며 도왔지만 도움을 받은 집의 어른들 또한 자발적으로 나서며 대대적인 보수공사로 발전해 버렸다.
식사 시간이 되자 집집마다 연기를 피어올리며 음식을 짓기 시작했고, 오전 동안 박 상병과 함께 보수공사를 여러 주민들이 서로 손을 잡아끌기 시작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식사 대접을 하려는 이들의 모습임을 알 수 있었다.
밝게 웃는 모습의 이들을 보면서 대민 지원의 보람을 느끼는 박 상병이었다.
그런 박 상병의 시선에 고개를 숙인 채 침울해져 있는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박 상병이 기억하기에는 집 안에 먹을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아이들만 둘 있던 집에 있던 여자아이였다. 지붕의 절반이 날아가고 없는 집이었기에 잘 기억하고 있었다.
박 상병은 무언가를 짐작하며 그 여자아이에게로 다가갔다.
“왜 그러니? 뭐 때문에 그렇게 침울해져 있니?”
이제 열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일까. 누더기 같은 옷에, 씻지 못해 새카만 얼굴. 푸석한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자아이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침울해하고 있었다.
식사 대접을 하려던 주민들도 약간의 거리를 둔 채 그저 안쓰러운 눈빛만을 보내고 있었다.
박 상병은 자신의 짐작이 맞을 것으로 생각하고서는 침울해져 있는 아이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아 그 아이의 집으로 향했다. 주민들도 그런 박 상병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직접 수리를 했기 때문에 집안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박 상병이었다. 황량한 집안. 식기는 그나마 약간 있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집이었다.
그곳에는 여자아이의 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한 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박 상병은 캐멀 백에서 물을 부어 식기에 담았고, 이것저것 나뭇가지들을 긁어모아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는 전투식량 세 팩을 꺼냈다.
물이 끓자 박 상병은 전투식량에 끓은 물을 부어 두고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물었다.
“전투식량 2호. 야채 비빔밥이다. 매운 맛은 없으니까 쉽게 먹겠지?”
아이들은 박 상병이 무얼 말하는지 몰라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그런 모습에 씨익 웃어 준 박 상병은 약 10여 분이 지나자 아이들에게 다 불린 전투식량을 내밀었다.
“먹어. 군용 전식이 배고플 땐 죽여주니까.”
박 상병이 먼저 먹기 시작하자 아이들도 천천히 들기 시작했다.
한입 맛을 본 아이들은 이 이상한 음식이 너무도 맛있었던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으며 박 상병보다 더 빨리 한 팩을 뚝딱 해치워 버렸다.
그때 이 일병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어라? 박 해뱀. 벌써 식사하셨슴까? 촌장님이 식사 대접한다고 찾는데 말입니다.”
“없는 마을에 얻어먹어서 어쩌려고? 너도 전식이나 까먹어 인마.”
너무나 오래간만에 배불리 먹은 아이들은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 일병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박 상병을 바라보았다.
“박 해뱀. 먹는 걸로 애들 꼬십니까? 그렇게 안 봤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박 해뱀 취향이 로리인 줄은 미처 몰랐지 말입니다.”
순간 박 상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 이놈이! 당장 튀어나온다. 실시!”
“농담임다, 박 해뱀.”
“지금 니 눈엔 내가 농담하는 걸로 보이냐?”
붉으락푸르락하는 박 상병의 모습에 장난이 아님을 직감한 이 일병은 순식간에 제정신이 돌아오고 있었다.
“안 그래도 군기가 너무 빠져 있어서 문제라고 생각했다. 차렷! 열중쉬어! 차렷!”
박 상병의 구령에 맞춰 이 일병은 착착 움직이기 시작했고, 꼬마들과 마을 주민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