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이계의 대한제국 1(11화)
3장 여기는 부산(釜山)(8)


아무리 묻고 그의 궁금증을 해결하려 싶어도 제라드 또한 이곳의 한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언어를 가르쳐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다지 시간을 낼 수 없었다.
한편으로 처음 만난 이 하사만큼 자신의 마법적 지식에 대해 관심을 보여 주는 사람은 없었기에 이 하사가 그리웠다.
하사로 진급한 이 일병은 이곳 세상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분석력이 높으며, 경영학부 전공답게 조직을 운영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인정받아 지통실 막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제라드는 그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해 줄 그를 찾아 지통실 막사로 들어섰다.
공교롭게도 지통실에서는 회의가 한참 이루어지고 있었고, 제라드의 등장은 심각한 분위기인 모두의 시선을 한곳에 모으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당히 거슬리는 듯한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제라드는 자신이 실수한 것을 눈치채고 황급히 막사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였으나, 이 하사가 제지했다.
“딱 좋은 때에 오셨습니다. 제라드 님이라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을 말끔히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이 하사와 상황 설명을 바라는 듯한 지휘부의 모두의 시선 아래, 제라드는 자초지종을 듣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동력원으로 쓸 만한 자원과 그에 해당하는 기관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난제에 부딪혀 곤란해하고 있었고, 이 하사는 어렴풋이 해결책이 있으면서도 확신이 서지 않아 섣불리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제라드가 눈치 없이 들어왔고, 이 하사는 제라드가 알고 있는 마법적 지식이라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그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그렇군요.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 확실히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제라드의 말에 실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마나석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가진 마나석 몇 개를 보여 드리지요.”
제라드는 품속에서 몇 개의 반투명한 돌을 꺼내어 탁자 위에 놓았다.
“바로 이 마나석만 있으면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제라드는 잠시 말을 끊었다. 필시 부정적인 내용이리라.
“다만, 이곳에서 마나석을 구하려면 북쪽으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구할 수 있는데, 그 근처에는 오크들이 약 2천 가까이가 모여 마을을 형성하고 있어서 쉬이 접근을 할 수 없는지라…….”
제라드는 엄청난 숫자의 오크들 때문에 마나석을 구하는 것이 힘들다 여겼지만, 이 하사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씨익 웃었다.
“오크들을 무서워할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하사의 웃음 띤 말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모습으로 잠깐 멍해진 제라드였다.
하나의 의제가 너무나 간단하고 쉽게 해결 방안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세부적인 수색 팀을 구성하는 회의로 이어졌다.
마나석이라는 것이 반투명한 돌이라고는 하지만, 그 형태나 특징이 너무나 불규칙했다. 색깔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지라 확인을 위해 수색 임무에 제라드도 같이 가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다.
제라드는 과거에 숲을 헤매다가 산 끝자락에 떨어져 있던 마나석을 몇 개 주웠고, 그 근처에 대규모로 모여 살고 있던 오크들로 인하여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었다.
그곳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은 이 하사는 수색대 편성에 만전을 기해야 함을 직감하였고, 여기저기 흩어진 과거 2소대 대원들을 모두 긁어모으게 되었다.
화기 편성에 대해서도 편제 화기를 완전히 갖추도록 하였다.
기본 개인화기를 비롯하여, K―3 기관총 2정, 유탄 발사기 2정, 그리고 너무 소란스럽게 많이 가져가는 것은 아니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지만, 대전차 화기인 M―72 LAW, 흔히들 바주카포라고 말하는 그것 또한 두 정을 배치하였다.
팬저 파우스트를 건의하였지만, 고급 화력을 쓸데없이 너무 많이 가져간다는 지적이 있어 LAW로 대처를 하였고, 개인화기를 좀 더 중점적으로 챙기게 되었다.
각 개인에게 K―400 세열수류탄이 2개, 30발들이 탄창 여섯 개, K―3용 탄띠가 네 통 지급되었다.
위치상 해안선에서 5킬로미터 정도 내륙이어서 이동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해안 침투가 결정되었다.
드러난 오크들의 숫자가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목표 지점 일대가 어떠한 상황인지도 모르니 가용 인원과 장비는 최대한으로 지급을 하는 형식이 되었다.
일대가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장갑차나 전차를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 2소대가 공격조, 1소대가 지원조로 2개 소대가 편성이 되었다.
그리고 인근 해상까지는 율곡 이이함으로 이동하고, 유류의 절대 부족을 감안하여 IBS 고무보트에 패들을 직접 해안까지 저어 가는 것으로 결정지어졌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사시에는 해상에 대기 중인 율곡 이이함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세부적인 사안들이 결정이 나고, 다음 의제로 넘어가게 되었다.
의제는 너무나도 단순하고도 명확한 것으로, 현재 주둔 중인 이곳의 지명을 결정짓자는 내용이었다.
의외로 시간을 잡아먹는 의제였고, 그만큼 의견도 분분했다.
청해 함대가 상륙하였으니 ‘청해’라고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처음 발을 디딘 사람의 이름을 기준으로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원래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지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모두가 분분한 의견을 내는 가운데, 한 장교가 슬그머니 의견을 내었다.
“부산이 어떻겠습니까?”
갑작스런 그의 제안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그는 설명을 이어 나갔다.
“제가 부산 출신이다 보니 떠오른 것인데, 베타 포인트. 즉 저기 바닷가와 이어진 산 모양새가 솥 같지 않습니까? 예로부터 부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면 부자 부(富)에 뫼 산(山) 자를 써서 부산이라고도 했지만, 산의 모양새가 솥 같다고 하여 가마 부(釜)를 쓴 부산(釜山)이라고도 하였지요. 한자상의 쓰임은 틀리지만 발음상으로는 같았고, 실제로 저 산이 솥처럼 생긴 데다가 한반도 지형상으로도 부산에 위치한 곳이니 부산이라고 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한 장교로 인하여 청해 함대가 상륙한 이곳은 부산(釜山)이 되었다.



4장 몬스터 토벌작전(1)


IBS 고무보트 6대가 물살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각각 7명, 혹은 8명이 한 조가 되어 패들을 저어 가는 IBS 고무보트에는 해병대 2개 소대의 병력이 타고 있었다.
이들의 목적은 마나석 확보.
목적지 주변에 몬스터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전투는 피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제한된 장비와 탄약을 쉽게 소모해서는 안되는 상황. 모두가 잘 알고 있었고, 몬스터들과 만나기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멀리 해안선이 보일 무렵부터 이들은 허리를 바싹 숙인 채 패들을 저어 천천히 백사장 귀퉁이로 접근을 시도했다.
은밀하고 조용하게.
백사장은 사람은 물론 동물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아 너무나도 매끈한 상태였다.
그런 백사장 한가운데를 지나가면 멀리서도 누군가가 지나간 흔적이 쉽게 발견되므로 가장 귀퉁이의 은밀한 장소로 접근하게 된 것이었다.
무사히 도착한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좌우로 뛰어내리며 IBS 고무보트를 끌고 육지로 올렸다.
그들의 자세는 거의 바닥에 착 붙은 채였지만 움직임은 신속했다.
육중한 IBS 고무보트가 분대장의 손짓에 가볍게 들린 채로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 옮겨져 근처의 은폐물에 숨겨졌다.
해안선을 확보함과 동시에 속속들이 다른 IBS 고무보트들도 상륙하였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여러 가지 측정 장비를 동원하여 만든 지도를 펼친 박 중사가 작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작전 설명에 들어간다. 1소대는 현재 지점에서 대기하며, 2소대와 율곡 이이함과의 통신을 유지. 만약에 있을 전투에 대비하여 화력지원과 퇴로 확보가 주된 임무이다. 2소대가 출발하면 주변 구역을 확보하고, 신속히 진지를 구축한다. 2소대는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며, 마나석이 있을 지점으로 예상되는 목적지 감마에 도착. 마나석의 최대한 확보가 주된 임무이다. 마나석은 가지고 온 더블 백에 분할하여 담는다. 질문 있나?”
“…….”
“또한 작전 시각을 넘길 시, 1소대는 작전을 포기하고 부대로 복귀한다. 2소대는 이 경우 1소대 주둔지에 마나석을 은폐 혹은 가진 채로 부대로 복귀한다. 복귀 루트는 IBS 고무보트를 통한 해상 루트와 부득이한 경우의 육상 루트 두 개로 나뉜다.”
“좋다. 작전시간은 개시 시각으로부터 180분. 각자 시간을 맞추도록 한다. 셋, 둘, 하나.”
― 삑.
“작전 개시.”
대원들은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하사가 선두에 서며 사방을 경계하였고, 은폐물 사이사이를 조심조심 이동하기 시작했다.
숲의 경계에 다다르자 박 중사가 앞장서며 길을 뚫기 시작했다.
1소대는 1소대 나름대로 곳곳에 클레이모어를 설치하고, 참호를 파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분대 단위로 일정 거리의 길을 뚫고, 경계하며 이동하는 식의 3박자가 어우러진 가운데, 2소대는 은밀하게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언제 어디서 적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두가 초긴장 상태로 목적지까지 일직선으로 숲을 뚫고 있었다.
그러기를 30분.
갑자기 이 하사가 손을 들었고, 소대원 전원이 이동을 멈추며 바싹 긴장한 채로 자세를 낮추었다.
제라드는 이 은밀하고 신속한 해병대원들 사이에서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채 그들이 시키는 대로 쭈그려 앉았다.
말 한마디 꺼낼 수조차 없는 상황.
선두에 선 이 하사가 손짓으로 2분대장에게 상황을 알렸고, 아무런 소리도 없이 모두에게 상황이 전파되었다.
내용은 간단하였지만 이들은 극도의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2시 방향. 거리 300. 숫자 70.
울창한 숲 속에서 상당한 거리까지 매우 정확하게 알아보는 이 하사의 시력이었기에 모두들 신뢰하고 있었다.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에 분대장들과의 작전 회의가 이루어졌다.
“이대로 직진하면 저들과의 거리는 200 이내까지 좁혀집니다. 지금은 저들이 한자리에서 머물러 있지만, 언제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전진은 피해야 합니다. 일단 이곳에서 대기하며 적들의 동향을 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분대장이 의견을 내었고, 가장 무난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작전시간을 고려하면 지체할 여유는 거의 없습니다. 왕복 시간만 계산해도 기본 150분은 생각해야 합니다. 작전지역에서 목표물을 탐색하고 확보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조금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다른 분대장의 의견이었고 모두 일리 있는 말이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전진하느냐, 아니면 안전을 위해 일단 기다리느냐.
게다가 내려진 명령은 되도록 적과의 조우는 피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었다.
박 중사는 이 하사를 돌아봤고,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그 모습을 본 분대장들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고, 그 불안감은 적중했다.
“요지는 ‘가급적’ 적과 조우를 피하랬지. ‘무조건’ 피하라는 것은 아니잖아?”
“어차피 신속히 이동해야 함에 있어서 거리가 200 정도까지 접근하게 되면, 동물적 감각이 발달된 오크들이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단 보장도 없지 말입니다.”
쿵이면 짝이라. 명콤비답게 죽이 잘 맞았다.
“선수 필승. 초탄 명중. 일격 필살. 좋은 말 많잖아?”
결국 지휘를 하는 두 사람이었기에 분대장들은 그저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한자리에 모여 신속하게 장비들을 내려놓고는 가장 간략한 무장만을 챙긴 채 21명의 해병대 중 16명이 숲 속으로 사라졌다.
남은 다섯 명과 제라드는 그 자리에서 장비를 지키며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쌍안경에 비치는 모습으로는 오크들이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아무렇게나 쉬고 있는 모습이었다.
수풀에 가려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제라드는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쌍안경으로도 확신을 못 하는데, 맨눈으로 숫자까지 파악한 이 하사의 눈에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일행과 동떨어져 가장 멀리 나가 있던 오크가 갑자기 사라졌다.
비명 소리조차 나지 않았고, 렌즈에 두 번 다시 오크의 모습이 비치질 않았다.
숲 속으로 사라졌던 해병대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오크들이 하나둘 차근차근 시야에서 사라지며 그 모습을 감추었다.
얼핏 검은 그림자가 일렁이는 듯했으나 확인조차 채 하기 전에 사라졌다.
완벽한 일급 어쌔신의 모습.
제라드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일전에 보았을 땐 잘 훈련된 기사단과 같았다. 우락부락한 근육과 패기 넘치는 움직임. 절도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왕실 근위 기사단에 맞먹는 수준이 아니었던가.
한데 숲 속에서는 레인저를 능가할 정도의 신속한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하나가 특급 암살자에 비견될 정도로 은밀하게 오크들을 처리해 나가고 있었다.
무엇 하나 못 하는 것이 없는 그야말로 만능인 모습이었고, 이들이 전장에 서면 그 어떤 나라의 군대라도 막지 못할 것임을 직감한 제라드였다.
그 순간 오크들에게서 소란이 발생했다.
“취익! 인간이다!”
한 오크가 외쳤고, 그걸로 끝이었다.
그 오크가 외친 순간에는 이미 대부분의 오크들이 해병대원들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은 뒤였다. 또 그 오크가 외치는 순간 해병대원들은 일제히 남은 오크들에게 달려들어 그들이 채 무기를 꺼내 쥐기도 전에 대검을 찔러 넣었다.
기본 정찰 개념과 사주경계와 같은 군사적 필수 요소와는 거리가 먼 오크들이었고, 특히 감각은 뛰어나다 할지라도 지능이 떨어진 탓에 해병대원들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렇게 오크 무리들을 처리한 대원들은 신속하게 오크들의 시체를 은폐하기 시작했다.
동물적인 특성이 강한 오크들이었기에 분명 이들이 있던 장소로 다른 오크들도 지나갈 것으로 생각되어졌고, 자신들이 이곳에 침투해 있는 것을 들키면 곤란하기 때문에 오크들의 시체를 은폐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오크를 죽인 곳에서는 적당히 낙엽을 들어 엎고, 약간은 떨어진 장소에 오크들의 시체를 옮긴 다음 낙엽을 덮어서 완전히 가렸다. 곳곳에 있는 핏자국은 흙을 뒤엎거나 문질러서 지웠다.
불과 5분 남짓의 시간 동안에 오크들은 전멸하였고, 10분 만에 투입되었던 해병대원들 모두가 잔상처 하나 없이 복귀했다.
이 괴물 같은 전투 집단의 사이에 끼어 있는 제라드는 할 말을 잃었다.
오크들에게 끌려가 갇혀 있을 당시만 해도 박 중사와 이 하사 이 두 사람만이 특출난 능력의 소유자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모두가 대단한 전투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때는 일국의 기사단과 같은 절도 있는 모습을, 어떤 때는 특급 암살자와 같은 은밀함을, 어떤 때는 레인저와 같은 신속함을, 그리고 그런 무서운 모습들과는 완전히 별개의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환한 웃음을 주며 편안한 인상을 주던 얼굴들이었다.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집단이라고 제라드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