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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크 1권(17화)
7. 학센 영지(1)


이제는 조세느 왕국으로 가야 할 때다. 오크 대평원의 이상 기후로 인해 시간을 벌었을 때, 조세느 왕국을 분탕질해서 혼란한 정국을 더욱 혼미하게 만들 생각이다.
권력이 분산되고 국론이 분열된 국가를 내부에서 흔들어 댈 생각이었다.
아직도 북부에는 반란군의 잔당이 토벌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북부의 영지들은 롱그시 산맥의 몬스터와 척박한 땅으로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먼저 조세느 왕국에 들어간 블랙 나이트 2기들과 북부의 반란군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들을 도와 북부의 영지를 도모할 생각으로 소령과 아까게를 데리고 조세느 왕국으로 갔다.
롱그시 산맥 동쪽의 끝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마지막 땅이 바로 학센 영지이다. 학센 영지는 조세느 왕국의 북쪽 끝이다. 북쪽과 서쪽은 롱그시 산맥으로, 동쪽은 바다로 막혀 있다.
이국과의 경계가 없는 학센 영지다. 영주민들은 롱그시 산맥의 몬스터와 싸우면서 척박한 땅에서 살아왔다. 인구는 70만 명 정도로, 매년 계속되는 몬스터와의 전쟁으로 병사들은 강인하고 용감했다.
대대로 학센 영지를 이끌어 오던, 카이자 가문은 왕국에서도 유서 깊은 명문으로, 300년을 커다란 과오 없이 잘 다스려 왔다.
영지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강인한 병사들을 보유한 카이자 가문은, 북부 영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왕국에서의 영향력도 지대했다.
유리아의 아버지인 카이자 공작은 현재 조세느의 국왕, 귀족들과 정치, 외교적으로 대립했다. 결국, 카아자 가문이 반역죄로 토벌당하게 되었다.
카이자 가문의 멸망으로, 왕과 귀족들에 의해, 학센 영지는 세 개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포르토, 발도, 학센으로 나누어, 왕과 남, 서부의 귀족에게 돌아갔다.
70만에 달하던 인구는 토벌대와의 전투 중에 죽고, 포로로 잡혀 노예로 팔려 나가, 이제는 20만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구가 줄어들자, 몬스터의 침략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여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다.
새로 부임한 영주들은 하나같이 척박한 영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앙으로 돌아가기 위해 영주민을 수탈하였다. 자금을 모으는데 주력하다 보니, 영지의 사정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토벌대에게 살아남아 카이자 가문에 충성하던 귀족과 기사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반군이 조직되어 대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심점이 없는 그들은 그 이상의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유리아 공녀만이 살아남아, 노예로 팔려갔다는 것 이외에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직계 생존자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대항을 계속해 나갈 커다란 힘이 되었다.
브레 왕국과 바라크 제국에서 활동하는 1기생들을 조세느 왕국의 학센 영지로 불렀다.
소령, 아까게와 함께 조세느 왕국의 프라산에서 나머지 1기생과 합류해 학센 영지를 향해 이동했다.
프라산과 학센 영지는 극과 극으로, 한 달 안에 학센까지 가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프라산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면, 1기생들에게는 고통과 고난의 여정이 시작 될 것이다.
조세느 왕국의 남부는 기후도 온화하고, 수량도 풍부해서 농작물이 잘 자란다. 대부분이 평야로 조세느 왕국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농작물의 바다는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수도를 지나서부터 평야가 줄어들었다.
출발한 지 이십 일이 지나자, 평야는 찾아보기 힘들고 크고 작은 산들이 앞을 막아섰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관도를 피하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만 이동했다. 이동 중에 노숙을 할 때는, 소령이 18반 무예를 가르쳤다.
창과 도, 유성추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데, 궁기병에게는 근접전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이다.
300명에 이르는 무장한 인원이 함께 움직일 수 없어, 십여 명씩 나누어 움직였다.
최소한의 휴식을 취하며 강행군을 하여 예전의 학센 영지의 관문인 포르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행은 상단과 호위하는 용병으로 위장하여 포르토 영지에 들어섰다.
학센과 발도 영지는 몬스터의 침입으로 피폐 해, 지금은 대리영주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다.
포르토 영지는 롱그시 산맥과 접하지 않아, 커다란 피해가 없었다. 왕실기사단 출신의 헤인세 백작이 영주로 있다.
헤인세 백작은 카이자 공작 가문을 멸망시킨, 토벌대의 사령관으로 그 공을 인정받아 영지를 받았다.
포르토는 몬스터의 침입은 없으나, 땅이 척박하고 특산물이 없었다. 간신히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이다. 예전에는 학센이나 발도에서 산출되는 철광과 몬스터 부산물이 있어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왔다.
지금은 세 개의 영지로 분할되어, 영지의 경영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행은 포르토와 발도 영지의 경계를 따라 이동하여 학센 영지로 들어섰다.
학센 영지는 300년의 영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 있었다. 외부인의 방문이 끊긴 지 오래되어, 제대로 된 여관을 찾을 수 없었다.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성내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관에 머무는 것을 포기하고 일행과 내성 밖으로 나섰다. 학센 영지는 이만에 가까운 영지병을 유지했는데, 오로지 롱그시 산맥의 몬스터를 대비해서이다. 지난 역모 사건으로 태반이 죽거나 포로로 잡혀 노예가 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반란군이 되었다.
그 후에도 계속되는 몬스터 침입의 피해로 젊은이들이 줄어, 지금은 겨우 이천 명의 병사가 있을 뿐이다. 대리영주는 중앙에서 이천 명의 병사를 데리고 왔다. 하지만, 반란군의 준동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영주성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있다.
학센 영지의 임시 영주는 아놀드 준남작으로 행정관이다. 동부 영주들의 수장이기도 한 바우엔 후작의 수족이기도 하다.
세스크는 우선 학센 영지를 점령하기로 하고, 고든과 하인즈 등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영주성에 정찰을 보내, 정보를 모았다. 지금 영주성에는 아놀드 준 남작과 기사 열 명, 바우엔 후작의 병사 이천 명이 전부라고 한다.
영지병은 롱그시 산맥의 요새에서 몬스터의 침입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삼 일 후, 고든과 하인즈 등이 도착했다. 별다른 피해 없이 도착하여 회포를 풀었다. 영주성을 점령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피해를 줄이고 병사를 회유하는 것이 중요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머리를 자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휘관을 없애 지휘계통을 무너뜨리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쓸데없는 피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휘관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스크와 소령, 고든이 기사들을 처리하고 백인장들과 아놀드 준남작은 블랙 나이트에게 맡겼다. 밤이 되어 블랙 나이트와 우리는 내성으로 스며들었다.
성문에는 두 명의 기사와 50여 명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세스크와 소령이 기사를 제압하는 사이, 고든과 블랙 나이트는 성벽과 성문의 경계를 서는 병사들을 제압했다.
“큭!”
“으윽!”
약간의 소란은 있었지만 무사히 제압하고, 성 밖에 대기하던 골든 애로우 단원들이 들어왔다. 시체를 치우는 동안 세스크와 소령은 영주성에 잠입했다.
우선 기사들을 제압하기 위해 영주관으로 갔다. 영주관의 방을 모두 뒤져, 임시 영주와 기사들을 제압했다.
아혈과 마혈을 제압 한 후, 이들을 끌고 병사들이 잠들어 있는 병영으로 갔다.
블랙 나이트와 골든 나이트가 활을 겨누어 병영을 포위하고 제압한 임시 영주와 기사들을 포박하여 무릎을 꿀렸다.
“너희들은 포위당했다. 여기 영주와 기사들이 잡혀 있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면 살려 주겠다.”
고든이 병영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부터 공격하겠다. 무기를 버리는 자만이 살 수 있다. 항복하고 무기를 버리고 나와라! 불화살 발사!”
곧이어 불화살이 날아가 병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병사들이 당황하여 뛰어 나온다.
“무기를 버려라!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영주와 기사들은 이미 사로잡혔다.”
계속되는 고든의 고함 소리에, 당황하여 뛰어나오던 병사들은, 영주와 기사들이 잡혀 있는 것을 보고는 손을 들고 항복해 왔다.
“무기를 버리고 엎드려라! 항복하는 자는 무기를 버리고 엎드려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기를 들고 나와 대항하려는 병사들을 향해 화살이 날아갔다.
슈―욱!
“으아악!”
화살이 날고, 여지없이 비명이 터져 나왔다.
“무기를 버리고 땅에 엎드려라. 항복하는 자는 무기를 버리고 엎드려라!”
계속되는 고든의 고함 소리에 그제야 무기를 버리고 땅에 엎드린다.
무기를 수거하고 포로들을 포박하여, 연병장에 모아 놓았다. 사상자는 얼마 되지 않아 포로만 1,800명이 넘었다.
임시 영주인 아놀드와 기사들은 전향을 권유하는 세스크에게 ‘두고 보자! 후작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등의 뻔한 투정을 부린다.
이들의 마나를 봉인하여 아시아의 광산으로 보냈다. 세스크는 자신에게 맞서서 적이 되는 자들은 노예로 만들어, 평생 광산에서 노역을 하게 할 생각이다.
영주성을 둘러보고 창고를 확인해 보았다. 식량도 무기도 없는 이곳에 왜, 남아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고든! 날이 밝는 대로 몬스터 요새에 전령을 보내게. 우리는 유리아 공녀의 군대이고, 영주성을 점령했으니 회군하라고 전달하게. 1기생 중에 이곳 출신의 단원을 보내면 될 것이야.”
“예! 마스터!”
“하인즈! 자네는 단원들을 데리고 주변 마을을 돌며, 이 사실을 전달하고, 전부 영주성으로 이주하라 전하게. 역시 이곳 출신의 병사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지.”
“예! 마스터!”
“유리와 미도리는 남아 있는 식량과 재화를 파악하고, 성내에 사실을 전달하고 이주 준비를 하도록 전하게”
“예! 마스터!”
모두에게 지시를 하고 영주관으로 들어가니, 하인과 시녀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들을 안심시키고 나서야 모든 일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