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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괴 1권(4화)
제1장 인연(因緣)(4)
‘수강아,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이렇게 누워 있는 모습, 엄만 보기 싫구나. 우리 수강이는 착하니까 엄마 뜻을 잘 따라 주겠지. 사랑한다, 수강아.’
꿈결처럼 들려오는 음성에 나도 모르게 눈을 떴다.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꿈이었구나. 엄마…….’
눈앞이 흐려진다. 마음을 아무리 다잡으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음은 무슨 까닭일까.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 어미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서, 아니면 혼자 살아 있다는 자괴감 때문에, 그도 아니라면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구걸하던 부모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 것일까.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그런데 마음이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길 요구하고 있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 나 살아야겠지? 이렇게 몸이 아픈 걸 보니, 난 아직 살아 있는 거겠지? 미안해. 나만 살아남아서. 나만 숨 쉬고 있어서.’
끊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눈물을 억지로 머금었다.
“아이야, 이제 정신이 좀 드느냐?”
긴 흰 수염이 멋들어진 노인의 얼굴이 눈에 들어 온다. 자상하게 내려다보는 눈빛이 왕수강의 마음을 편안히 해 주었다.
“이곳은 어디인가요? 전 살아 있는 것인가요?”
“살아 있다마다. 이렇게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느냐? 여긴 의방이란다. 네가 정신을 잃은 지 오늘로서 열흘이 되었구나. 이곳에 온 지도 사흘이나 지났단다.”
“제가 그렇게 오래 잠들어 있었나요?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요.”
“지금은 그럴 것이다. 기가 많이 약해져 있으니, 당분간은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려무나.”
“네? 전 치료비를 낼 돈이 없습니다. 이렇게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는 왕수강을 노소평이 깜짝 놀라 말리며 말했다.
“치료비는 걱정 말거라. 벌써 다른 분께서 내주셨다. 혹여 기억이 날지 모르지만, 네가 잠시 정신을 차렸을 때 보았던 북궁 소협이 내주셨지.”
왕수강은 잠시 생각을 돌이켜 보았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제가 중간에 깨어서 다른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단 말입니까?”
“허허, 기억을 못 할 수도 있을 게다. 네 상태가 그만큼 안 좋았으니까. 나중에 북궁 소협이 오거든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도록 하거라. 그분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넌 지금 이곳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네, 그리하겠습니다. 그분의 함자를 알 수 있을까요?”
“다정유사 북궁명. 이것이 그분의 성함이시다. 북궁세가주의 차남이시지. 정이 많은 분이시니, 아마 네게 큰 도움이 되어 주실 게다.”
“명심하겠습니다.”
‘다정유사 북궁명.’
속으로 중얼거려 본다. 평생을 가슴속에 간직해 두어야 할 이름이다.
‘어떤 분일까?’
궁금했다. 얼핏 스치는 영상은 있지만 모호하다. 조각조각 나누어진 기억에서 누군가에게 이름을 가르쳐 주었던 것과 이후 자신에게 찾아온 안도감이 생각나기도 했다. 간혹 자신을 안아 주고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따스한 손길과 귓가에 들리던 음성들이 그려지기도 했다.
왕수강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었다. 노소평의 처방과 당의문의 꼼꼼한 보살핌은 왕수강이 태어나서 처음 받아 보는 호사였다.
정신을 차린 이후부터 아침저녁으로 백자인과 감초를 섞어 다린 물을 먹게 하고, 식후엔 사군자탕을 복용하였다. 백자인과 감초를 섞어 만든 물은 심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사군자탕은 허해진 기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였다.
비싼 약을 이렇게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왕수강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마치 세도가의 자식처럼 자신을 떠받드는 당의문이나 하녀들의 몸가짐은 왕수강으로 하여금 더욱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불편한 마음과는 달리, 자신의 몸이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후, 정신이 하나도 없네. 매일 한 시진이 멀다 하고 당 의원님이 찾아오질 않나, 저 누이들은 툭하면 와서 약을 복용시키고 불편한 것이 없나 물어보니까, 이게 더 불편하네. 그렇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할 수도 없으니……. 에이,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잠자코 누워만 있으려니 온몸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여기저기 쏘다니던 버릇이 있는 왕수강이 한곳에, 그것도 누워만 있으려니 좀이 쑤셨다.
‘너무 심심하다. 뭐 할 것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그나저나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까? 다시 구걸하고 싶진 않은데……. 은인이 오시면 부탁해 볼까? 어디 지낼 만한 곳을 소개시켜 달라고. 후우,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했는데, 난 그것마저 없나 보다. 아니야. 어떻게든 살아가야 돼. 엄마랑 약속했잖아. 엄마랑…….’
보고 싶다고 해도 이젠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왕수강이다.
하지만 때때로 보이는 엄마의 영상은 왕수강으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그리움에 젖어들게 만든다.
‘엄마, 나 꼭 오래 건강하게 살께. 그래서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면, 엄마한테 미안해하지 않을 거야. 지켜봐 줘.’
그때 당의문이 들어왔다.
“왕 소제, 진맥할 시간이네. 그래, 몸은 좀 어떤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당 의원님, 전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나요?”
“침상에 누워만 있으려니 답답한 모양인데, 어쩔 수 없네. 태사부님의 다른 명이 있을 때까진 그리 있어야 한다네. 혹시 글을 아는가? 글을 안다면, 내 서책이라도 가져다주지.”
왕수강을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까막눈인 걸요. 글을 배울 기회가 없었어요.”
하루 먹고살기도 힘들었는데, 언제 글을 배울 수 있었을까?
당의문은 내심 자신의 잘못을 인식했다. 그리고 미안하기도 했다.
“아, 이런 실책을 보았나. 미처 생각을 못 했네. 그럼, 내 이곳에 올 때마다 잠시 글을 가르쳐 주는 것은 어떤가? 배워 볼 의향이 있는가?”
“정말이십니까? 제게 글을 가르쳐 주신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뛸 듯이 기뻐하는 왕수강의 모습을 보며, 당의문은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 아버지란 사람에게 어미와 함께 불려 갔을 때였다. 아비는 자식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며 어미를 질책했다. 그리고는 매일 사시(巳時)에서 오시(午時)까지 별채에 들러 글을 배우도록 지시했다.
한없이 무섭기만 했던 아비의 얼굴을 그때 처음으로 자세히 보았다. 그래도 내가 저 사람의 자식이긴 하구나 하고 느꼈던 것도 열두 살 생일이 되던 그때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후론 아비라는 사람의 관심은 점점 멀어져 갔다. 처음 글을 배울 때의 의욕 역시 사라져 갔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왕 소제, 그렇게 좋은가?”
“네. 제 소원이었거든요.”
노가장에서 지낼 때, 어깨 너머로 글 읽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신도 글을 배우고 싶다고 철없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었다. 그때마다 어미는 형편이 나아지면 꼭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글을 배우기 위해서는 학당에 들어가거나 따로 스승을 모셔야 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신의 집안 형편이 아무리 나아져도 결코 글을 배우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소원하던 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그럼 말 나온 김에 오늘부터 글을 배워 보세. 내 잠시 시전에 나가서 천자문을 하나 사 오도록 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게.”
“정말 감사합니다. 당 의원님.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뭐 내겐 그다지 큰일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말게. 그래도 마음에 남는다면,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갚도록 하게.”
환자를 돌보는 것과 자신의 의학 공부를 할 시간을 제외하면 그다지 남는 시간이 없는 당의문이 이토록 왕수강에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태사부와 북궁명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다.
올해 보는 시험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년 후 학시원을 마친 뒤에 이곳 도가의방에서 의원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태사부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잘 보여야 할 태사부이고, 왕수강은 그런 태사부에게 가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그러니 이런 정도의 호의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잠시 다녀오겠네.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생기면 하녀들에게 말해 두게. 내 와서 살펴보겠네.”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 * *
“자. 여기 있네. 이 책이 천자문이지. 천자문은 양(梁)나라의 주흥사(周興嗣)가 무제(武帝)의 명으로 하루 만에 만들었다고도 하고, 그때 주흥사의 머리가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는 전설도 있는 책일세. 삼라만상의 현상에서, 인륜 도덕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네. 다른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차 설명해 주도록 하겠네.”
왕수강은 서책을 처음으로 들어 보았다. 은은한 책 내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안을 살펴보자 알 수 없는 그림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읽을 때는 이렇게 오른쪽 끝에서 왼쪽으로 읽어 나가면 되네. 첫 문장은 천지현황 우주홍황(天地玄黃 宇宙洪荒)이라고 읽으며, 그 뜻은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는 의미를 지니지.”
당의문은 세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책을 읽는 방법과 발음 방법, 그리고 움직이기 불편한 왕수강을 위해서 그의 손을 잡고 한 자 한 자 필순에 맞게 허공에 그려 주었다.
“천자문은 빠른 사람은 한 달, 늦은 사람은 육 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외우고 쓸 줄 알게 된다네. 물론 아주 어릴 적에 배운다면 그보다 더 걸리겠지만, 지금 소형제의 나이쯤이면 대략 그 정도 시간이면 익힐 수 있을 것이네. 그 후엔 또 다른 기초 서적들을 가르쳐 주도록 하겠네. 그런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군. 일단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 달 정도 되니, 열심히 해 보세.”
왕수강은 자꾸 눈이 간질거린다. 억지로 참아 보지만 그럴 수록 뿌옇게 올라오는 습기를 지우기 힘들어졌다.
부모를 여읜 후, 세상에서 처음으로 느껴 보는 따스함이다. 어린 왕수강에게는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기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그것이 어떤 이해타산에서 이루어진 일일지라도, 지금의 그에게는 커다란 은혜로서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감사…… 합니다. 당 의원님. 제가…… 꼭 이 은혜에 보답할게요.”
어딘가 떨려서 나오는 음성이 많이 감격한 것 같았다.
‘그렇겠지. 어디 기댈 곳도 없을 텐데,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 주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으로 비쳐질 나이이기도 하니까. 어찌 되었든 나에게는 좋은 일이군. 북궁 소협이 돌아오면, 내 이야기를 잘해 주길 바랄 수밖에…….’
욕심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 주는 일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왕수강의 지금 모습을 보면 작은 친절이 때로는 큰 선물보다도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 *
당의문은 왕수강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그 후로도 왕수강에게 계속 글을 가르쳤다.
왕수강에 대한 당의문의 평가는, 범재(凡才)이나 성실하다는 것이었다. 하루 주어진 숙제를 겨우겨우 해 나갔고, 그다지 문재(文才)가 특출 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노력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못 외우면 외울 때까지 꾸준히 해 나가는 모습에서는 열정마저도 느껴졌다.
‘참 호감이 가는 아이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구나. 네가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궁금해지니…….’
아침 진료 때 가르쳐 준 한자의 획순과 음을 조용히 읽고 쓰기를 반복하는 왕수강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제 조금씩 움직여도 좋다는 태사부님의 말에 따라 침상에서 내려와 의방 정원을 한 바퀴 돌 정도로 왕수강의 상태는 호전돼 있었다.
그래서 당의문은 오늘 붓과 벼루, 그리고 한지를 들고 찾아왔다.
아마도 왕수강은 매우 좋아할 것이다.
“왕 소제, 정말 열심이군그래. 자, 이것을 좀 보게. 내 자네에게 주는 선물일세. 귀한 것이니 아껴서 쓰시게나.”
“아니, 이게 무엇입니까?”
“붓과 벼루일세. 여기 종이는 매우 비싸니,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면 사용치 말게나. 종이 대신에 쓸 말린 죽간도 가져왔으니, 일단은 여기에 연습하도록 하게.”
“아! 이리 귀한 것을 제게 주시는 것입니까?”
왕수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허허, 그렇다네. 일단 붓을 쥐는 법부터 가르쳐 주겠네. 붓을 쥐는 법을 집필법(執筆法)이라고 하는데, 그 종류도 꽤 된다네. 글을 쓸 때는 단순히 손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손, 손목, 어깨, 그리고 몸까지도 그 일정한 움직임을 따라야만 좋은 서체를 가질 수 있다네. 그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붓을 잡는 집필법일세. 그중에서 쌍구법(雙鉤法)이 자네 같은 초학자들에게 권할 만하다네.”
그러면서 당의문은 왕수강의 붓을 쥐는 손을 하나하나 고쳐 주었다.
먼저 붓을 수직이 되도록 한 이후에, 엄지손가락으로는 붓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붙이고, 인지(人指)와 중지(中指)는 마치 갈고리처럼 모양지게 만들어 붓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서로 맞잡게 하고, 약지(藥指)는 밖을 향하게 하고, 소지(小指)는 약지 아래 붙이게 하였다. 마치 둥근 계란을 손에 말아 쥔 듯 보였다.
“처음에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편해질 걸세. 일단 집필법을 어느 정도 익힌 후에, 물로 여기 책상에 써 보는 연습을 하고, 그 후 먹을 갈아서 죽편에 써 보도록 하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때서야 종이에 연습을 하도록 하게. 그러기 위해선 최소한 천자문은 다 익혀야 할 것이네. 천자문을 연습할 때마다 물로 글을 써 보게나.”
왕수강으로서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그래서 어서 익숙해져서 붓으로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써 보고 싶어졌다.
“당 의원님. 어서 오늘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도통 참을 수가 없어요.”
당의문은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내보이는 왕수강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는 온통 참아야 한다는 어미의 목소리밖에 기억남는 것이 없었다.
‘본가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 아기씨들이 네게 뭐라 하더라도 참아야 한다. 설사 널 모욕하더라도 그분들과 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분의 차이가 크게 난단다. 잘못되면 경을 칠 수도 있으니, 참고 또 참거라.’
기억을 지우려는 듯이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왕 소제, 그럼 내 나중에 다시 오겠네. 다른 환자를 보고 와야 되니, 아마도 저녁이 돼야 올 수 있을 것이네. 그동안 많이 연습하고 있게나.”
“네, 다녀오십시오. 내주신 숙제를 모두 해 두겠습니다.”
“그럼 이따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