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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보호비와 재료 구매에 개입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을 감안해 보니 매출액의 일 할 오 푼가량이 그들에게 흘러들어 가는 것이었다.
작은 돈이 아니었기에 손 떼라고 점잖게 요청을 했는데 거부를 하고 오히려 행동대장 하나를 보내 단연경을 공격하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행동대장을 손봐 주고(구택동이 목격한 그것) 난 후 그 바닥의 생리상 당하면 두고두고 보복한다는 말에 아예 박살을 내 버리기로 결정을 내렸고 실행했다.
다만 모조리 목을 따 버리거나 병신을 만들까 했는데, 예사란이 그들의 근본적 됨됨이를 본 후 판단하자고 해 끌고 와 심층 면담을 가졌다.
심층 면담 결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별다른 기술 없이 크다 보니 주먹질로 먹고살게 되었다.
좀 과격하고 금전적으로 과한 면이 있었지만 나름 혼란기에 그들의 관할 지역 상권에 쓸데없는 자들이나 무림의 악한들이 나타나 주변을 어지럽히는 일이 없도록 보호한 사실도 있었다.
나름 인정도 있어, 상황이 진짜 좋지 않은 상점에는 보호비를 유예도 시켜 주었고, 싼 이자에 대부도 해 주었다.
그 때문인지 대충파를 두려워는 했지만 아주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이들은 없었고 원수를 진 이들도 없었다.
한마디로 건달패라서 기본적인 나쁜짓을 하긴 했지만 그건 그들이 합법적 방식의 삶을 몰라서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예사란은 죄질이 아주 나쁘고 사악한 심성이 강한 자 여섯은 관아에 넘겼고, 나머지는 각자의 뜻에 따라 처분해 주었다.
농사를 짓고 싶단 자에겐 연화농장에 소작을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가게에서 물건을 팔고 싶단 자에겐 후인동 등이 맡고 있는 연화상단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마땅히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고 한 자들은 대충파의 관할 지역에 대한 보호 업무와 그들의 사업을 인수해 운영하는 호표원을 설립해 합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단연경은 훗날을 위해 이들의 실전 기술을 좀 더 갈고닦을 수 있게 수박을 기초로 체계화시키는 한편 거칠고 다혈질적인 심성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심법(心法)을 가르쳤다.
아울러 단연경은 이것저것 할 게 많았으므로 호표원을 직접 맡지 않고 예수란으로 하여금 이들을 이끌기로 하였다.
비록 무공을 익히지 않은 예수란이었지만 특유의 박력과 강력한 언어 공격력을 앞세워 지금은 완전히 그들을 지배하며 근처 최고의 실력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대충파를 흡수하면서 지하경제의 방대함과 정보력에 눈을 뜨게 되었다.
예사란은 연화상회만으로는 금화장을 무너뜨린 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나아가 복수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안타까워하다 이 뒷세계의 여러 장점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라 소주의 뒷세계를 평정할 계획을 세웠고 오늘이 그 첫발을 내딛는 날이었다.
9. 쓰레기 청소
‘쩝. 원래는 밝은 세상의 대협객이 되고 싶었는데, 이래선 악을 이용해 악을 처단하는 어둠 속의 협객이 되게 생겼구먼. 아, 어찌 이리도 얄궂은 운명이 있을까나.’
터덜터덜 걸으며 자신의 운명을 한탄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늘을 보니 휘영청 밝은 달이 눈에 들어왔다.
싱그러운 봄바람과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류 가락 소리에 무거워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하긴, 어차피 세상에 나오자마자 제대로 된 협객의 길을 걸을 순 없었을 거야. 책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실수를 몇 번이나 했었잖아. 내가 세상을 제대로 몰랐던 건 사실이기도 했고. 뭐, 그래도 책에서 배운 것을 현실화하면서 계속해서 다재다능한 협객의 모습도 갖추어 가고 있고. 무엇보다 멋진 협객에게서 빠지지 않는 아리따운 아가씨들도 옆에 있고. 하하하!’
아름다운 아가씨를 생각하자 뜻밖에도 예수란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헛! 왜 얘가 먼저 나오는 거야.’
고개를 급히 가로젓자 예사란의 얼굴이 달 가운데 나타났다.
‘좋아.’
단아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한 단연경은 책에서 보며 자주 연습했던 강한 남자의 부드러운 미소를 만들어 냈다.
그간 연습의 효과로 처음에는 역용을 했음에도 의도된 미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완벽하게 상상의 나래 속으로 빠져들자 어딘가 살짝 모자란 사람들의 그런 웃음으로 변해 버렸다.
한마디로 실없이 히쭉거리는 모습이 지금 단연경의 모습이었다.
포이원은 소주에서 제법 유명한 고급 홍루로 여인들의 교태 어린 웃음소리와 풍악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신시가 넘자 이런 소리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포이원의 주인이 소주의 뒷세계를 삼분하고 있는 대호파(大虎派)의 거점으로 이곳에 오늘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충파를 무너뜨린 자가 쳐들어오기로 되어 있어서였다.
홀로 대충파를 순식간에 쓸어버렸다는 소문이 있어 솔직히 믿음은 안 갔지만 어쨌거나 접수한 건 사실이었기에 포이원 문을 지키고 있는 조직원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참 긴장을 하고 있을 무렵 살짝 정신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한 사내가 걸어왔다.
포이원은 고급 주루 겸 홍루로서 대단히 비싼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오는 손님들도 거부나 아니면 제법 위세가 있는 집 사람들이었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천해 보이거나 그에 준하는 자들을 벌레 취급한다. 그래서 포이원 근처로 비렁뱅이나 미친놈, 지저분한 놈은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원래 그런 방침이 있는데다 안 그래도 똥줄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기분인데 왠 미친놈이 나타나자 문을 지키던 덩치 큰 사내가 씩씩대며 걸어가 사내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아나, 안 그래도 짜증 나 죽겠는데, 미친놈이 오고 지랄이야. 야 이 새끼야,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어슬렁거리는 거야?”
사내, 단연경은 한참 풍류남아의 멋진 미소를 짓고 있다 덩치 큰 사내가 다가오자 정신을 차렸다.
그러다 그 덩치가 미친놈이 어쩌고 하자 뒤를 돌아봤다. 아무런 기척은 없었지만 설마 자기 보고 미친놈이라고 했을까 싶어 그런 것이었다.
뒤쪽에는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단연경은 덩치와 시선을 맞추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물었다.
“나 보고 한 얘기냐?”
“그럼 여기 실실 쪼개고 있는 미친놈이 너 말고 누가 있어?”
단연경은 자신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지 못했기에 비꼬며 말했다.
“그렇게 멋진 미소를 쪼갠다고 하다니. 하긴 너로선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겠지. 후후후.”
그렇게 말하며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에는 취객들과 여인들, 호객꾼들이 뒤섞여 이 작은 소란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일순 멈칫하다 여기저기서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와하하! 그놈 참 생긴 건 멀쩡해서 제대로 미쳤구만.”
“호호호! 그러게 말이에요.”
“크하하하!”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단연경은 자신의 조금 전 표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이 어느새 포이원 앞에 왔음을 알아차렸다.
‘이런, 정신줄을 잠깐 놨었나 보구나. 그럼…….’
자신의 표정이 어땠을지는 안 봐도 뻔했다. 어렸을 적 가출했을 때도 한 번 이렇게 정신줄 놓고 있다 미친놈 소리를 들은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역용도 하고 이쪽은 처음 와서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네. 만약 누가 봤음, 생각만 해도 창피해. 하아…….’
한편 구경꾼들만큼이나 덩치도 단연경의 말에 잠시 어이없어 했다. 그 정신 나간 웃음을 멋지다고 말하는 걸 보니 역시 제대로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평소 같으면 패대기를 쳤겠지만 오늘은 이런 미친놈과 상대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좋게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덩치는 단연경의 어깨를 붙잡아 뒤로 돌린 후 밀어내며 말했다.
“에효, 됐다. 그런다 치고 그냥 돌아가라 응? 그리고 다음부터 이 근처에 오지 마라. 뒤지고 싶지 않으면.”
덩치는 뒤로 돌아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다 함께 있던 동료가 턱짓을 하자 뒤를 봤다. 그 뒤에는 단연경이 입맛을 다시며 따라오고 있었다.
“아, 이런 미친 개새끼를 봤나. 꺼지라고! 진짜 뒤지게 맞아 볼래?”
눈을 부릅뜨고 단연경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주먹을 들어 올려 금방에라도 때릴 듯한 자세를 취해 보이며 소리치자 단연경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도 민망해서 그냥 가고 싶은데 여기서 약속이 있거든.”
“지랄 옆차기하고 있네. 하여튼 미친놈들은 매가 약이라니까.”
덩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렸다.
뒤쪽에서 보고 있던 덩치의 동료는 주먹에 맞고 멀찌감치 날아갈 단연경을 상상하며 피식 웃었다.
파팍!
하지만 생각은 생각이었고 현실은 달랐다. 덩치의 주먹이 단연경 얼굴 바로 옆에서 딱 멈추나 싶더니 그의 머리가 뒤쪽으로 빠르게 튕겨졌다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
덩치는 뒤로 한 발 물러나며 코를 손끝으로 슥 문지른 후 내려다봤다.
“쌍코피? 아나…….”
이 말을 끝으로 덩치는 돌무더기가 무너지듯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주변에 있던 구경꾼은 물론이고 덩치의 동료도 이 믿을 수 없는 모습에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단연경은 곱게 모로 쓰러져 있는 덩치의 옷깃을 잡고는 빗자루를 끌면서 가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어이, 여기에 흑웅(黑熊)이란 녀석이 있다고 들었는데…….”
덩치의 동료는 그 말에 눈을 치켜떴다.
“혹시 네놈이 대충파를…….”
“잘 아네. 대충파를 대충 때려 잡으신 분이 바로 이 몸이다.”
“헉!”
덩치의 동료는 상대의 말을 듣는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안으로 뛰어들어 가 버렸다.
“대충파보다 애들이 의리가 없구만.”
단연경은 덩치를 입구 한쪽에 대충 내려놓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포이원의 접객을 담당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감히 누구도 그의 앞에 나서지 않았다.
단연경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던 접객원에게 대호파가 모여 있는 곳을 안내해 달라고 하려 했다.
그러나 그가 다가오자 벌벌 떨고 있던 접객원은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 버렸다.
할 수 없이 다른 자들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반응은 역시나 동일했고, 심지어 오줌을 지리며 기절해 버리는 자까지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시끌벅적했던 포이원 내부는 조용하다 못해 썰렁해졌다. 접객원들의 반응으로 인해 단연경이 마치 죽음의 사신쯤으로 비춰진 것이다.
“젠장!”
직접 찾는 거야 어렵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민망한 곳이어서 잠시 난감해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이내 쓸데없는 게 되었다. 꽤나 강한 살기와 투기가 갑자기 느껴졌던 것이다.
“이런 고맙기도 하셔라.”
단연경은 기세를 따라 성큼성큼 걸어가다 문득 멈추고는 돌아서서 최대한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 편히 즐기다 가세요.”
그러고는 포이원의 특별 손님들만 간다는 안채 쪽으로 걸어갔다.
단연경의 모습이 사라지자 조용했던 포이원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내 나중에 다시 오겠네.”
“히이익!”
뒤뜰로 나온 단연경은 어깨를 으쓱하며 중얼거렸다.
“요란스럽네.”
작은 문을 통과해 길을 따라가자 조금 전 도망쳤던 자와 제법 잘 벼려진 주방용 칼과 단검 등을 하나씩 든 험상궂은 사내 셋이 건들거리며 나타났다.
“저놈 맞냐?”
“예. 형님.”
“뭐야, 저딴 새끼한테 쫄아서 도망쳐 온 거냐? 이런 병신 새끼.”
그렇게 말하며 도망쳤던 사내를 발로 차 버린 후 단연경을 향해 말했다.
“네놈이 우리 큰형님한테 조용히 무릎 꿇으라고 한 놈이냐?”
정식으로 무공을 익힌 이들이 뿜어내는 살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반인들로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살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 정도의 살기를 뿜어낼 수 있는 건 뭐가 됐든 많은 살생을 해 보았든 아니면 대충파의 두목이었지만 지금은 호표원의 부원주인 강대충(姜大充)처럼 실전을 통해 외공을 익힌 자 이외에는 불가능했다.
단연경이 보기엔 세 명의 무공은 보잘것없이 느껴졌기에 첫 번째 이유일 게 분명해 보였다.
“살인을 많이 해 본 자들 같군.”
“큭큭큭! 미친 새끼가 보는 눈은 있구만. 그래, 많이 해 봤지. 돈 빌리고 안 갚는 놈들 배도 자주 갈라 봤고, 무공 좀 익혔다고 깝죽거리는 녀석들 목도 몇 번 따 봤지. 뭐, 가끔은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죽이기도 했고. 오늘은 네놈 간덩이를 한 번 보고 싶구만. 얼마나 큰지 말이야.”
“킬킬킬!”
“음…….”
단연경은 그들의 말이 진실임을 느꼈다. 그들의 번들거리는 눈빛 속에 광기가 보였던 것이다.
“왜, 무섭냐? 킥킥킥!”
“저 새끼 쫄았나 본데?”
“어떻게 이 가랑이 사이를 지나면서 한 번만 살려 달라고 하면 그냥 몇 대 때리고 놓아 줄게. 어때?”
그들 셋은 단연경이 굳은 얼굴로 가만히 서 있자 두려움에 몸이 굳은 걸로 보고 키득거렸다.
“이런 데서 멀쩡히 돌아다니는 걸 보니 현상금 같은 건 안 걸려 있겠네. 맞나?”
단연경의 질문에 세 사람은 서로 쳐다보다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푸하하하! 뭐야 이 새끼. 왜, 관아에 가서 발고라도 하시게?”
“야 이 새끼야, 발고를 하고 싶어도 여기서 살아 나가야 하지. 큭큭큭!”
“아니지. 살아 나가도 발고 못할 수도 있지. 내가 저 새끼 혀를 뽑아 버릴 거거든.”
“잉? 푸하하하! 그도 그렇네?”
또다시 웃어대자 단연경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현상금이 있냐고 없냐고!”
단연경이 짜증스럽다는 듯 묻자 웃음 동시에 멈춘 세 사람은 예의 살기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이 새끼가 겁을 완전히 상실한 거 맞네. 지금 짜증 냈냐?”
“이런 개새끼. 우리 목에 누가 감히 현상금을 걸어? 우리가 살인하는 걸 본 새끼가 있을 것 같아, 앙?”
“본 새끼가 있어도 못하지. 왜냐, 우리 손에 죽으니까. 너도 그럴 거야. 곧 죽을 거니까. 하긴 발고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못 잡아가거든. 잡으러 오는 놈들 친인들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을 테니까. 킥킥킥!”
그렇게 세 사람이 천천히 다가오자 단연경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설마 했는데 오늘은 쓰레기 치우는 날이 맞네.”
“뭐라는 거야 미친 새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가장 가까이 있던 사내가 네모난 주방용 칼을 단연경의 정수리쪽으로 내려쳤다.
상당히 빠르고 정확한 한 수였다. 확실히 어중간한 무림인은 이 한수에 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무림인들이 아무리 강해도 의외로 이런 근접전엔 약한 경우가 제법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중간한 애들에 한한 거고 일류급에 이르면 이 정도 공격에 절대로 당하지 않는다.
하물며 무려 화경급에 도달해 있는 단연경이고, 최기원의 수박을 익히고 있는데 위협이 될 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