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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 말이 거짓이 아니길 한 번 믿어 보겠어.”
―알겠다냥. 그럼 잠시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자냥.
“그건 왜?”
―네가 마음을 정했을 때 확실히 해 둘 것이 있어서 그렇다냥.
“학교 안에 그런 곳이 있을 리가…… 없지는 않구나.”
문득 한 공과대 건물이 떠오른 준혁이었다. 강의실이 넓어 시험 기간에는 가끔 사용하지만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곳이었다.
엘리베이터도 없어 학생이나 교수들에게도 인기가 없는 건물이었다.
“그 건물 사, 오층 화장실에는 사람이 없겠지.”
―서두르자냥. 수업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냥.
“마, 맞다. 서둘러야겠다.”
준혁이 서둘러 달리자 검은 고양이는 쉽게 그 뒤를 따랐다. 준혁과 고양이는 금세 목표로 한 건물의 화장실에 도착했다.
―저 안으로 들어가자냥. 빛이 새어 나갈 염려가 있으니 말이다냥.
“후읍후읍, 무슨 짓을 하는 건데? 후아.”
―일종의 의식이다냥. 네가 마녀가 된다는 의식냥. 아프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은 말거라냥. 진짜 마녀가 되는 것은 다음이니 말이다냥. 그보다 체력을 좀 키워라냥.
“시, 시끄러워. 그보다 다음에는 아플 수 있다는 말 같다?”
―전혀 그렇지 않으니 서둘러라냥.
고양이의 말에 준혁이 변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준혁이 묻을 잠그는 사이 검은 고양이는 변기 위에 올라섰다.
―나 샤센치량의 영혼을 물려받은 마녀이자 마녀의 사역마로서 묻는다. 그대의 이름은?
말끝에 냥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는 검은 고양이의 달라진 말투에 어색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준혁이었다.
오히려 고양이의 주변으로 둥근 원이 생기며 기묘한 모양과 글자로 보이는 것이 나타나는 모습에 살짝 정신을 빼앗겼다.
은은한 뿜어지는 보랏빛은 오히려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게 했다. 묘한 기분에 취한 준혁이 입을 열었다.
“최준혁입니다.”
―그대 최준혁은 마녀의 되기를 바라는가.
“바랍니다.”
―그대 최준혁은 마녀로서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수 있다고 맹세하는가?
“맹세합니다.”
―훗,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맹세를 하는구나.
“…….”
조금은 위압적인 말에 그제야 준혁은 깨달을 수 있었다.
고양이의 몸을 통해 전혀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마녀에 관한 것은 모두 나나에게 듣거라. 그렇지만 단 하나, 약자를 위해서 힘을 사용해라. 그것 하나만 잊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예.”
―대답을 잘하는군. 좋다, 허락하마! 나 마녀들의 수장이자 세 번째 달을 파괴하는 마녀 샤센치량의 이름으로 명한다. 지금 이 순간부로 준혁이 웃음을 즐기고, 슬픔을 먹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마녀의 길에 들어서는 것을 허락한다.
번쩍.
“윽?”
주변으로 은은하게 퍼지던 보랏빛이 한순간 강하게 빛을 발했다. 그리고는 준혁의 어깨로 뭉치기 시작했다.
“크윽!”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고통에 준혁이 짧게 신음을 흘렸다. 옷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왼쪽 어깨에서 느껴지는, 불에 데인 듯한 화끈한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보다 나의 첫 제자가 남자라니, 처음으로 남자가 마녀의 길…… 아, 아니군. 단 한 차례 남자가 마녀의 길을 걸었던 적이 있구나. 어찌 되었든 좋다. 네 앞에 밝은 어둠이 내리길 빌어 주마.
고양이의 몸을 빌려 말을 한 샤센치량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보랏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준혁이 느끼는 고통도 사라졌다.
―끄응, 머리가 띵하다냥.
“하나도 안 아프다며!”
―그게 아픈 거라 할 수 있는 거다냥? 마녀가 된 이상 더한 고통도 느낄 거다냥. 그보다 너, 수업은 언제 들으러 가는 거다냥?
“허? 늦겠다!”
준혁이 시계를 보며 화들짝 놀라고는 서둘러 뛰기 시작했다. 샤센치량이 말했던 단 한 명의 남자 마녀에 관한 일은 잊은 상태로.


3. 마나를 느껴라


―너무 늦게 들어온다냥.
“어쩔 수 없잖아. 학교 수업에, 과제에, 알바도 해야 한다고.”
준혁은 자신을 반기는 검은 고양이의 말에 살짝 툴툴거리며 어깨에 걸린 가방을 방 한구석에 던져 놓았다.
그리고는 이제는 나나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검은 고양이가 그려 놓은 마법진 위에 앉았다. 은은한 보랏빛을 내는 마법진은 준혁만을 위해 그려진 마법진이었다.
마법진.
마법과는 다르게 그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운 작업이 많기는 하지만, 일단 그려 놓으면 그 활용도는 단순히 마법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조금은 익숙해진 것인지 준혁은 마법진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녀가 되기 전이었다면 지워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겠지만 지금은 전혀 걱정이 없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샤센치량에게 마녀의 길에 들어선다는 선약을 한 후로 준혁은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왔는지 알 수 있었다.
일단 첫 번째는 지금 그가 느끼려는 마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나나에게 이론적으로 설명을 들었을 때는 단순히 그럴 수도 있겠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나의 말에 따라 훈련을 시작하게 된 뒤로는 마나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일종의 보이지 않는 공기와 비슷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언제나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준혁이 마나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주 일부의 시간뿐이었다.
현재로서는 자신의 방 안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 위에서 훈련을 할 때만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일과를 마친 뒤 훈련 시간에만 가능한 것이었다.
―집중해라냥!
“아, 알았어.”
그래도 일종의 선생님인 나나는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이라 그다지 위협적으로는 느껴지지 않을 법도 했지만, 훈련을 할 때만큼은 나나의 기운에 준혁은 꼼짝을 못했다.
―벌써 보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스스로 마나를 느끼지 못한다냥. 바보 같다냥.
“그런 말은 학생의 기를 죽이는 행동밖에 안 돼.”
―변명일 뿐이다냥. 네가 무능력해서 그런 거다냥.
“쳇.”
준혁은 나나의 말에 투덜거리긴 했지만 진짜로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대부분의 마녀들은 빠른 시간 안에 마나를 느낀다고 한 것에 비해 자신은 마법진 안에서도 집중하지 않으면 마나를 느끼지 못했으니 말이다.
‘정말로 재능이 없는 건가…….’
처음 자신을 마녀로 만들려는 적극적인 모습의 나나로 인해 상당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준혁이었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사라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마나를 느끼지 않고는 다음 훈련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인 준혁이었다. 자신감을 잃어 가는 준혁에게 그나마 조금 괜찮은 점이 있다면, 피곤함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수면 시간이 줄어 걱정을 했지만, 마나가 느껴지는 마법진 위에서 하는 훈련으로 인해 어느 정도는 수면을 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다.
오히려 더욱 기분이 상쾌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단지 정신적으로 조금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피곤하다고 느끼는 준혁이었지만 말이다.
“후우, 언제쯤 느낄 수 있으려나.”
―너무 억지로 느끼려 하지 마라냥.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냥. 처음에는 네가 숨을 쉬는 원리를 모르듯 마나 역시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냥. 그렇기에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하게 마나를 느껴야 한다냥.
“그게 어렵다고!”
나나의 설명에 준혁이 할 수 있는 것은 툴툴거리는 것밖에 없었다. 그렇게 전혀 발전이 없다고 생각되는 하루하루가 조금씩 흘러갔다.

* * *

‘으아∼’
준혁이 남들은 들리지 않게 속으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분명 나나의 말대로 집중력이 좋아져 수업 시간에 듣는 것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기는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 도서관에 와 복습을 하며 그런 것을 더욱 확실하게 느끼는 준혁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그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나였다.
‘어떻게 해야 느끼는 거지? 공기처럼 자연스럽게라……. 말이야 쉽지!’
애초에 공기에 대해 느끼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숨을 쉬며 누군가 자각을 시키면 그제야 공기가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할 뿐이었다.
‘공기야 숨을 쉬지 않는다면 몰라도…… 응?’
준혁은 돌연 떠오르는 방법으로 인해 머리가 번쩍이는 것을 느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근데 나나가 알고 있을지 모르겠네.’
지금 하는 것과 반대로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은 준혁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희망으로 인해 복잡해지는 머리를 정리하고는 다시금 책을 보기 시작했다.
집중력이 높아져 암기력이 좋아진 것만큼은 마녀가 되기로 한 결심 중 가장 좋은 선택이라 느꼈다.

* * *

―그러니까 마나를 느끼게 하는 게 아닌, 못 느끼게 하는 마법진을 그려 달라고냥?
“응. 못 느끼는 정도가 아닌, 아주 단절시킨다고 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다냥. 근데 그래서 되겠냥? 마나를 느끼게 해 줘도 못 느끼는데냥.
“내 생각일 뿐이지만, 숨을 못 쉬어 봐야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 듯이 마나도 아주 못 느껴 봐야지 그것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 물론 내가 살아온 동안 공기보다 희박한 마나를 몸이 느끼고 있었을 경우에나 가능하겠지만 말이야.”
―냐앙……. 틀린 말은 아니다냥. 전혀 진보가 없으니 도전해 볼 만하다냥.
마나가 희박한 세상이었기에 단순하게 느끼려 하는 것보다는 준혁이 말한 방법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나나는 바닥을 손톱으로 긁기 시작했다.
전혀 긁히지도 않을 듯 짧은 손톱이지만, 나나의 손톱이 바닥을 긁을 때마다 괴기한 문자들이 적히기 시작했다.
―냥냥. 다 됐다냥.
무엇이 그렇게 흐뭇한 것인지, 마법진을 다 그린 나나가 뿌듯하다는 듯이 꼬리를 살랑거렸다.
‘개도 아니고…….’
―이제 한 번 해 봐라냥.
“응. 후우, 그럼 일단은…….”
준혁은 처음엔 마나를 모아 준다는 마법진 위에 앉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이 여태까지 해 오던 것과 같이 마나를 느끼기 위해 집중했다.
‘됐어!’
느껴졌다. 마법진 위에서 마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자마자 바로 일어서 방금 전 나나가 새로이 그려 놓은 마법진 위로 올라섰다.
“음…….”
자신의 방 안이지만 단지 마법진을 이동한 것만으로 준혁은 전혀 다른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자 마나에 대한 느낌을 대충 정리할 수 있었다.
마나의 느낌.
그것은 따뜻하고 포근했다. 가족이라는 정을 느껴 보지 못한 준혁에게 있어서는 마치 가족 같았다. 자신을 보호해 줄 것 같은, 단순히 온도의 변화가 아닌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
그렇지만 그런 마나가 돌연 사라지자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천국과 지옥을 작게 나누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한 준혁이 마법진 밖으로 나왔다.
“응?”
마나를 차단하는 마법진 위에서 벗어나기가 무섭게 준혁은 편안한 자세로 바닥에 앉았다. 인공적으로 마나를 느끼게 해 주는 마법진 위도 아니었다.
‘희박하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
나나가 항시 이곳은 마나가 희박하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준혁은 단 한 번 마법진을 거치는 것만으로 깨달았다.
마나를 끌어모으는 마법진은 연신 마나를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나나의 마나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었기에 주변에 있는 적은 양의 마나들이 빨려 들어와 준혁의 감각을 자극할 뿐이었다.
일반적이라면 그런 마나를 심장에 쌓겠지만, 마녀는 달랐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던 재능이 있기에 시작은 쌓는 것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단순히 느끼는 것만으로는 마녀들만이 가진다는 마나 하트를 일깨울 수 없었다. 마법진이 없는 곳에서 마나를 느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마법진을 벗어나면 마나를 느낄 수가 없었다.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것을 자신의 몸속에서 일깨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됐다. 확실히 몸속에서 느껴져.”
그렇지만 그런 어려움도 이제는 끝이었다. 마나를 느끼게 해 주는 마법진과 마나를 차단해 주는 마법진 위에 들어가서 느낀 것을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방에 있는 마나는 희박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고 있었다. 마치 공기가 부족하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해라냥. 대기에 있는 마나만을 느낀다고 끝이 아니다냥. 중요한 것은 네가 몸속에 갖고 있는 마나를 느껴 일깨워야 한다냥.
‘내 몸속에 있는 마나.’
나나에게 들은 말로는 그 어떤 이들이라도 심장에 소량의 마나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다른 이들보다 많다는 것이 마녀로서 재능이었다.
―네 마나를 깨워야 한다냥. 마나를 느꼈으면 주변에 있는 마나들을 불러들여라냥. 보이지는 않아도 마나는 생각이라는 것이 있다냥. 다정하게, 친근하게 불러들여라냥.
나나가 지금 수준의 준혁으로서는 어려운 일을 주문했다. 단지 주변에 마나가 적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준혁은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불린 적도, 부른 기억도 없었다.
친구라는 것이 없는 그로서는 어찌 보면 마나를 느끼는 것보다 그런 기분을 조금 전에 느낀 마나를 통해 발산한다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다정하게, 친근하게…….’
짧지만 자신이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는 준혁이었다. 그러고는 언제 자신이 그런 것을 느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을까?’
일찍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준혁이었다. 솔직히 마녀의 길에 들어서 나나에게 수련을 받으면서도 여러 가지 의심을 할 정도였다.
무언가를 믿었던 때.
자신이 의심이라는 것을 갖지 않았던 때를 찾기 시작했다. 조금씩 시간을 되돌리며 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학교, 군대, 다시 학교…….
준혁은 조금씩 어려져 갔다. 대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초등학생으로, 그리고 그보다 더 어린 아이로.
‘아!’
시간을 되돌리던 준혁은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어느새인가 희미해진 기억의 한 조각인, 자신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시점을.
어렴풋이 떠오르는 얼굴.
눈가에 적지 않은 주름이 있고, 지금 생각하면 작은 체구였지만 자신에게만큼은 넓게 보였던 분. 자신뿐만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한없이 따뜻했던 사람이자 동시에 돌릴 수 없는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 떠올랐다.
‘어머니.’
고아원의 원장님이자 어머니라 생각하게 만들었던 사람. 그 사람의 얼굴이 조금씩 떠올랐다.
그리고 떠오르는 단 한 번의 용기있는 고백.
상처를 입은 고백이었지만, 그때의 감정을 떠올렸다, 자신을 봐 달라는 아이의 투정 같았지만 본연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그 감정을 떠올린 준혁은 한순간 세상이 밝게 빛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빛과 함께 준혁의 심장에 있는 마나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됐다냥!
나나는 준혁에게 모여드는 마나를 보며 꼬리를 살랑거렸다.
준혁이 마녀의 길에 들어선 지 한 달.
그는 드디어 진정한 견습 마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