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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마나 연공법이 마나를 모으는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흐름에 맞추어 마나를 통제하고 움직이는 것도 하나의 마나 연공법이다.
루이스와 아크는 아버지가 구해다 주신 상당히 뛰어난 마나 연공법을 펼치는데, 마나를 모으는 속도는 평범하지만 안정성만큼은 뛰어나다.
광기에 사로잡혀 불구가 되는 일은 없다고 한다.
루이스는 주위의 감각을 전부 무시하고 나의 몸에 있는 마나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곧 있으면 이글이글 끓을 것 같은 뜨거운 기운의 마나가 마나 홀에 있었다. 한 번 쓰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겠지만 일단 위력은 평범한 마나보다 한 수 위였다.
루이스는 마나 홀의 마나를 최대한 집중하여 양다리와 양팔, 그리고 몸과 목을 거쳐 머리로 보냈다.
보통 마나 로드를 개척할 때 정석은 마나를 하나로 모아 마나 로드를 타고 흐르게 하는 것이지만, 루이스는 이 뜨거운 마나가 한데 뭉쳐서 나의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싫었다.
루이스가 마나를 다섯 갈래로 나누어 보내는 만큼, 루이스는 평소에 마나 로드를 개척하는 것의 다섯 배의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마나 로드를 개척하는 것은 곧 마나를 온몸에 회전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마나를 몸에 회전시키면 시킬수록 마나 로드가 점점 넓어지고 튼튼해진다. 그래서 나중 가면 그 마나 로드를 더 넓히기가 힘들어지며, 마나 로드의 넓이와 튼튼함이 마나로 신체를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이라 생각하면 된다. 즉, 소드 마스터가 마나 로드가 가장 크고 튼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마나 로드가 크다고 무조건 소드 마스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드 마스터는 강하다. 그 이유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검사가 깨달음을 얻게 되면 마나가 몸에 밀려들어오게 되는데, 그것이 경지가 높으면 높을수록 강해진다고 한다.
루이스도 마나 유저 중급의 경지에 오를 때 그런 증상이 있었다. 다만 루이스가 신경을 집중하지 않았고 은연중에 찾아온 깨달음이라 그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즉, 혼자서 천천히 마나 로드를 강하게 하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으나 그 속도는 지극히 느렸고 깨달음이 없으면 검에 그냥 마나를 집어넣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소드 마스터의 오러 블레이드는 물론, 오러 나이트의 소드 오러도, 소드 익스퍼드의 파워 블레이드도 펼칠 수가 없었다.
이것을 다르게 해석하자면 오러 나이트도 능히 소드 마스터를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오러 블레이드는 약간의 마나 로드의 차이는 극복해 준다. 물론 같은 소드 마스터라면 소용없겠지만.
그렇기에 마나 로드가 얼마나 크고 넓은지 확인하지 않아도 오러 블레이드나 소드 오러를 보고 상대의 실력을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오러 블레이드 같은 것을 펼칠 수 있으면 마나 로드가 오러 나이트 수준이라도 혹은 적 오러 나이트보다 약하더라도 능히 오러 나이트를 이길 수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말이다. 하지만 오러 블레이드를 펼치지 못하고 아니 파워 블레이드나 소드 오러를 펼치지 못한다면 강함의 측도하는 것은 마나 로드의 크기와 넓이, 그리고 마나 홀에 있는 마나의 양, 변수로 실전 경험이 있었다.
그만큼 마나 로드란 중요한 것이다.
전설상의 경지라는 그랜드 마스터는 마나 로드가 몸 전체라는 소문도 돌았었는데, 만약 몸 전체가 하나의 마나 로드이고, 마나 홀이라면 그 힘은 진정 드래곤도 때려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몇몇 학자들이 추측하기도 했다.
“크윽.”
루이스는 다섯 방향으로 마나를 보내니 느껴지는 강렬한 고통에 이를 악물로 버텼다. 만약 여기서 입을 열게 되면 몸을 돌아다니고 있던 마나가 한순간에 전부 빠져나가게 된다. 내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었다.
루이스는 고통스러웠지만 참으며 마나를 한 번 보낸 길이 약간 넓어진 것 같은 느낌에 고통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더럽게 아프다는 것이다.
‘제기랄.’
속으로 온갖 쌍욕을 하려다가 그런 나쁜 생각을 하면 진짜 나빠진다는 꿈속에서 주워들은 누군가의 말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다짐한 루이스는 마나를 보내는 것에 세포 하나하나에 신경을 집중했다.
화 속성의 기운을 띤 마나는 다가가는 것만으로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는 화 속성 마나와는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루이스는 화 속성의 마나를 열심히 활용하여 마나 로드를 넓히려고 하고 있었다.
팔로 보낸 마나는 손가락 하나하나를 다 타고 흐르게 했고 다리로 보내는 마나는 다리를 모두 포용하듯이 휘감으며 발가락까지 마나를 보냈다. 몸과 목을 거쳐 머리로 향하게 한 마나는 몸 구석구석 돌린 후 심장의 근처에서 한 번 쉬게 하고 다시 목을 한 번 휘감게 한 후 뇌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게 하며 주변을 살짝 돌았다.
그 후 루이스는 자신의 몸의 마나 로드를 확인하며 조금 더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루이스는 자신의 마나 로드를 확인하고는 곧 마나 로드를 개척할 때 사용했던 마나를 천천히 로드에 따라 마나 홀의 지척까지 다가오게 한 후 한곳에 모았다.
검사의 마나 홀은 하복부에 위치하고 마법사의 마나 홀은 다른 말로 서클이라고도 불리는데 심장에 위치하며, 정령사의 마나 홀은 머리에 존재한다고 한다.
루이스는 당연히 검사로서 마나 홀을 만들었기에 하복부에 존재했는데 그 주위에서 마나를 모았다.
사실 마나 홀에 다시 집어넣으면 그것이 가장 평하겠지만, 마나 로드를 개척할 때 사용한 마나는 몸의 불순물을 가지고 있어서 마나 홀에 집어넣으면 그다지 좋을 것이 없었다.
루이스는 마나를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눈을 천천히 떴다. 눈을 뜬 상태에서도 마나에 대한 집중을 끝내지 않았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의 검을 잡았다. 그 후 마나를 모두 검에다가 흘려보냈다.
검에 마나를 흘려보내자 검에서 묵직한 느낌이 났다. 루이스는 곧장 검을 위에서 아래로 직선으로 그었다.
파아아아아아아악―
강렬한 마나의 움직임으로 거센 바람이 일어났다.
루이스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흩날렸고 바람에 검을 휘둘렀다.
수련을 하던 아크는 루이스를 살짝 보고는 그것이 마나 로드를 개척한 후 불순물이 섞인 마나를 뿜어낸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신경을 껐다.
“후우―”
깊게 숨을 내뱉은 루이스는 다시 자리에 앉아 눈을 감은 후 마나를 호흡과 함께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호흡도 일정한 방식이 있었는데 그것은 각각의 마나 연공법마다 틀렸다. 루이스의 마나 연공법은 천천히 숨을 쉬고 천천히 내뱉는 것이다. 물론 그러면서 마나를 느끼고 마나를 빨아들여야 한다. 빨아들인 마나는 곧바로 하복부에 자리 잡은 마나 홀로 가게 되는데 이때 마나를 잡고 있어야지 숨을 내뱉어도 마나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루이스는 마나를 빨아들이고, 마나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을 수십 차례 반복하자 마나 홀이 가득 찬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나가 풍만해지자 루이스는 자신의 마나의 양을 한 번 가늠해 보았다.
마나 유저 때는 경지를 나누는 것을 마나가 몸을 한 바퀴 도는 시간으로 나누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마나가 몸을 한 바퀴는 도는 속도와 마나 로드의 넓이와 튼튼함은 일치하기에 경지를 나누는 것에 별 상관이 없었다.
소드 익스퍼드 때는 검에서 나는 김의 모습으로 따지는데 하급은 그냥 검신에서 연기가 나는 수준이고 중급에 오르게 되면 검의 주위로 연기가 휘감기고 상급에 오르며 검에 김이 회오리치듯이 감겨 검이 잘 안 보이는 정도가 된다.
오러 나이트 때는 소드 오러가 거의 물과 같은 상태면 하급이고 중급이면 약간 젤리 같은 상태이며, 상급에 오르면 거의 고무 상태가 된다.
소드 마스터는 그냥 그 자체가 하나의 경지다. 이것은 경지를 나눌 수 없으면 실력은 그저 진짜로 맞붙으면서 실전과 운,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결판이 난다.
하지만 이것은 경지를 나누는 것일 뿐, 마나 홀의 마나를 나누는 것이 아니다.
마나 홀의 마나가 많으면 같은 경지, 같은 실전 경험, 같은 컨디션에 같은 무기를 착용하더라도 승리를 쟁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마나의 양도 사람들은 구분해야 했다.
결국 사람들은 그 마나의 양을 마나석에 들어 있는 마나의 양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보통 사람은 등급에 들 수도 없고, 중급의 소드 오러를 한 10분쯤 펼칠 수가 있으면 F, 30분 정도면 E, 1시간이면 D, 5시간은 C, 10시간은 B, 50시간은 A, 100시간은 S로 정했다.
평범한 코스를 밟아 온 마나 유저 하급에서 중급 까지는 F이며, 소드 익스퍼드 상급 정도가 되면 E가 되고 오러 나이트 중급 정도 되면 D에서 C, 소드 마스터가 되면 깨달음을 통해서 모두 A가 되며 거기서 노력을 하게 되면 S가 된다.
종종 특별한 경우에는 마나의 양이 많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높은 경지의 사람을 이기기는 조금 힘들다. 마나 로드의 제약이 있으니 말이다. 아니 마나 로드도 닦는다고 해도 소드 오러나, 오러 블레이드를 그냥 막을 수는 없다. 아무리 마나를 팔로 이동시켜도 댕겅 잘려 버릴 테니까.
루이스는 마나 홀의 마나가 역시나 F인 것을 확인하고는 몸을 한 바퀴 마나를 빠르게 회전시켰다. 이것은 마나 로드를 개척하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경지를 측정해 보려는 것이었다.
마나는 오른팔, 왼팔, 오른 다리, 왼 다리, 심장, 목, 머리, 목, 심장, 마지막으로 마나 홀의 앞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대충 45분이 걸렸다.
중급의 경우 1시간이 걸리고 상급의 경우 30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45분은 정확히 그것의 반이었다.
‘중급과 상급의 중간이면 중상급이라 해야 하나?’
루이스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검을 쥔 후 검에다가 모든 불순물이 섞인 마나를 집어넣은 후, 허공을 베어 마나를 다 뿜어낸 후 다시 호흡을 통하여 마나를 채워 넣었다.
“갑자기 경지가 급격하게 증가했네…….”
루이스는 그렇게 중얼거린 후 수련에 빠진 아크를 내버려 두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3장 블루 스톤
한은 농노의 자식이다.
농노의 자식은 다시 농노가 된다. 이것은 대가 몇 번 바뀌어도 변하는 것이 없다. 영주가 바꿔 주기 전까지는.
한은 농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농사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배웠다. 한은 상당히 머리가 좋아서 그것들을 어릴 때부터 빠르게 이해했고 그것은 한의 농사 기술의 대폭적인 발달을 가져왔다. 8할의 세금을 내야 하는 농노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평범한 평민을 뛰어넘는 돈을 벌었다.
한은 차곡차곡 돈을 모아 갔고 곧 있어 거의 기사의 한 달 봉급인 300골드라는 거금을 만질 수가 있었다.
이정도 돈이면 아니, 이 돈의 반만 영주에게 바쳐도 농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니,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의 영주는 그가 내는 세금을 상당히 좋아했다. 그는 자신의 수입의 8할을 세금으로 낸다. 그것은 그가 300골드라는 돈을 모을 동안, 그가 지출한 돈을 제외하고 총 3,000골드를 넘게 벌었다.
3,000골드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한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 농사 기술들을 터득, 발전시켰다고 해도 밀농사만으로는 벌 수 없는 돈이다.
사실 한은 여러 마법 식물들과 차들도 재배를 했다.
마법 식물들을 가져다 팔고 차들을 팔며, 다른 사람들에게 약간의 돈과 함께 얻은 노동력으로 기른 밀도 가져다 팔았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영주가 눈치를 챘고 그를 풀어 주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한이 영주가 자신을 통해 얻은 수익이 3,000골드가 될 리가 없었다. 대충 100골드만 되어도 다행이었다.
그의 목표는 밀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의 8할만을 내놓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대충 수입의 5할 정도밖에 내지 않는 것이다.
300골드라는 돈을 모아서 평범한 평민이 되면 떼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영주, 이놈의 개자식이 풀어 줄 생각을 하지 않아 그는 좌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최소한 300골드를 받지 않고 안 풀어 주었다면 그는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은 46의 나이로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
꿈을 계속 반복해서 꾸다 보니 이제 그다지 감흥도 없었다.
“흐음…… 목매달아 죽으면 혓바닥이 입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구나. 아니지, 분명 상인일 때는 목매달아 죽으니까 혓바닥이 축 늘어지던데? 흐음…….”
루이스는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는 것 가지고 물고 늘어졌다.
왜 농노가 목매달아 죽으면 혓바닥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신용불량 상인이 목매달아 죽으면 혓바닥이 축 늘어진단 말인가?
“아! 농노 때는 꺼억, 꺼억 거리면서 숨을 들이쉬어서 그렇고 상인일 때는 켁켁 거리면서 숨을 내뱉어서 그런 거구나.”
저 혼자 답을 찾은 루이스는 상쾌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다.
“아! 맞다.”
루이스는 다시 자신의 침대에 앉았다.
마나 연공법이 가장 효과가 좋을 때는 새벽, 모든 기운이 착 가라앉아 더없이 순수한 마나를 품을 수가 있었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마나를 느끼며 몸에 들어오는 마나를 곧바로 붙잡았다. 마나를 붙잡으면 원래 있던 마나를 배출했다. 이것은 실제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의지’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마나를 배출하고 싶은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배출 할 수 있는 것이고 품고 싶은 ‘의지’가 있으면 다시 품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의지’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마나를 끌어들일 수는 없다. 정신, 영혼이 한계 이상은 거부하기 때문이다.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종종 그런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런 경우를 ‘마나 폭주’라고 한다. 마나 폭주가 일어나게 되면 적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광전사’가 되고 흥분에 날뛴다고 한다.
어느 정도 마나 연공법을 시행하자 마나 홀에 있던 마나가 다 빠져나가고 새로운 마나로 가득 찼다.
루이스는 마나를 천천히 움직이자 하복부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신체의 어느 곳을 강화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그렇게 하지 않고 마나 홀을 마나로 툭툭 쳤다.
쾅! 쾅! 쾅! 쾅!
아주 살짝, 아주 약하게 쳤을 뿐인데 그에게는 그것이 엄청난 굉음으로 들려왔다.
루이스는 깜짝 놀랐다. 마나 홀을 치는 것은 예전부터 몇 번씩 했던 것이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마나 홀을 마나로 치다 보면 마나 홀이 확장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쾅! 쾅! 쾅! 쾅!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마나 홀을 치자 굉음과 함께, 배에서 무언가가 꼬르륵거리며 따뜻하며 편안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것과 매우 흡사한 기분이 들었다. 흡사하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다.
‘뭐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루이스는 결국 마나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멈추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러자 들리던 소리는 사라지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마나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후우― 나 참, 마나 홀에 마나 치는 것도 무서워서 못하겠네.”
루이스는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알지 못했다. 이것을 더했다면 마나 홀이 확장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처음에 몇 번 마나로 마나 홀을 치면 확장이 될 리가 없지만 그것이 지속되다 보면 결국 마나 홀이 확장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밸런타인 영지의 구성은 대충 이러하다.
가장 중심에 영주의 성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앞에 약간의 거리를 두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 시장 근처에 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들이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 왼쪽으로 가면 농경지가 자리 잡고 있다.
영주성의 뒤로는 작은 산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너무나도 평범한 산이다. 산에는 몇 마리의 야생동물이 있으며, 과일들이 약간씩 자란다. 하지만 지력이 그리 풍부한 것이 아니라 많이 서식하고 있지는 못했다.
영주성의 뒤에 작은 산이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데, 그 사이에 병사들의 훈련장이 있고 바로 오른편으로 기사들의 훈련장이 있다.
웃긴 것은 1,000명의 병사들이 훈련하는 곳과 20명 남짓의 기사가 훈련하는 곳의 크기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병사들과 기사들의 훈련장은 얇은 쇠에 가로막혀 있었다. 그 문은 병사들이 함부로 거닐 수가 없었고 오로지 기사들만 거닐 수가 있었다.
루이스는 그 철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루이스는 꿈을 꿀 때마다 그 꿈의 사람의 인생관을 약간씩 닮아 갔는데 그것은 어쩔 수 없다. 다들 자신보다 긴 인생의 삶이니까. 주체는 루이스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그 많은 삶에서의 여러 버릇들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최초에 꾸었던 민주주의 삶으로 인해 병사들은 마음대로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지 못하고 기사들은 가고 싶으면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만약 꿈에서의 삶이 기득권층의 삶이었다면 오히려 반겼을 지도 모른다. 기름 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의 세상에서도 기름 값 걱정 없는 부자들은 오히려 도로가 막히는 것이 짜증이 나서 기름 값이 오르는 것을 반길 정도니까.
꿈의 강혁은 비 기득권층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도 그런 것이었지만, 아까웠다.
저 많은 양의 ‘철’이!
저 정도의 철이면 기사 다섯 명은 중무장 시키고도 남을 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