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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공작위는 얻을 수 있을 테지만 힘이 없으니…… 귀족 사회는 오로지 힘이 전부다.
공작이라 뛰어난 권력을 가진 것이 아니다.
실제로 크롬 왕국에서 남작 중에서 백작과 맞먹는 권력을 가진 이가 있었다.
그 남작은 대상단의 상단주였는데, 그가 미칠 듯이 돈을 움직이면 백작 가문 하나는 무너뜨릴 수 있었다. 물론 그 남작도 엄청난 피해를 입을 테지만.
그렇다고 블루 스톤을 파느냐?
그것도 개소리다.
존재 자체를 알리지 않고 아주 좋은 곳에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동생을 소드 마스터로 만들거나…….
“이용하는 방법을 모르니 그것도 안 될 테고.”
하지만 이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였다.
분명히 이것을 이용할 줄만 알면 소드 마스터와 비등한 신체 강화를 할 수 있는 존재를 탄생시킬 수 있다.
또한 이용할 줄 알게 되면 소드 마스터를 한 명 탄생시키고 또 탄생시킬 수 있다.
블루 스톤은 제 혼자 마나를 빨아들이니.
“음……. 그러고 보니 삼켜도 되려나?”
만약 삼켜서 하나의 마나 홀처럼 다룰 수가 있다면, 계속해서 마나 연공법을 펼치는 마나 홀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 마나의 양은 그 어떤 소드 마스터의 양보다 클 것이다. 물론 더욱더 발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양 자체가 괴물적인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삼켰다가 몸이 방대한 마나를 이겨내지 못하고 터져 버리면 자신만 손해였다.
“미치겠네.”
루이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방 한편에 있는 삽을 바라보았다.
삽을 처음에 만든 이유는 우물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밸런타인 영지에는 우물이 두 개 있는데 문제는 우물과 멀리 떨어진 사람은 우물에서 물을 푸기 위하여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루이스는 우물을 가장 먼저 만든 후 수로를 만들 생각이었다. 물론 그 생각은 분지를 본 후 그냥 우물만 만드는 걸로 변형되었지만…….
“일단 우물 먼저 만들어야 하나…….”
루이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삽을 들었다.
그러고는 삽질을 잘하는 녀석들에게 자신이 만든 삽을 특별히 하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삽질을 잘하는 녀석이 가장 고생할 테니 말이다.
“우물이라도 만들어 주면 물배로 버틸 수 있으려나?”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제발 버텨 주길 바랐다.
밸런타인 영지의 우물에는 물이 마르지 않고 있었다. 즉, 수맥이 지나가는 길을 아주 잘 파면 우물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전문가라도 불러야 하는 건가?”
수맥이 지나가는 길은 전문가나 물의 정령을 다루는 정령술사 정도만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정령술사를 부르기는 뭐하니 전문가를 부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인재가 고프네.”
정령에 대한 친화도가 높기만 하면 정령술사가 될 수 있었고 재능이 있으면 뛰어난 정령술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령에 대한 친화도만 높으면 간단히 주문을 외는 것으로 정령과의 계약이 가능했다. 그다지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루이스지만 정령이라는 것에 한때 흥미가 있어 본 적이 있었다.
아니, 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해 보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자신에겐 재능이 없어서 정령을 소환할 수가 없었다.
인재만 있으면 쉽게 키울 수 있는 것도 정령술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재를 찾기란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런데, 문득 루이스는 뭘 하려고만 해도 돈이 깨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물을 만들어도 그냥 병사들만 굴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도 불러야 되지 않은가?
“후우―”
루이스는 영주가 되고나서 한숨만 늘어 갔다.
***
루이스는 윌리엄에게는 영지의 행정을 담당하게 하고 영주 저택을 관리할 집사를 새로 뽑으라고 명령했다.
윌리엄은 사십 대의 중년을 데리고 왔다. 그 중년은 류크라는 이름을 가진 준남작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영주님.”
류크는 루이스에게 예를 차리며 인사했고 루이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은 있는가?”
루이스의 질문에 류크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없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때를 놓쳤거든요.”
“그럼 아카데미 출신의 평민인가?”
“네.”
“그렇구먼.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하겠네.”
“알겠습니다.”
루이스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 이유는 현재 루이스는 마나 연공법 중이었다.
계속해서 블루 스톤이 그의 마나를 강탈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스가 류크의 앞에 손을 내밀자, 류크는 그의 손을 두 손으로 잡은 후 허리를 숙였다.
루이스는 악수를 하는 도중에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아니, 이상한 것이 아닌, 익숙한 기분이었다. 그 기분은 현재도 루이스가 호흡을 통하여 축적하고 곧 바로 블루 스톤에 의하여 빼앗기는 마나의 기운.
루이스는 곧 바로 류크의 몸 내부에 마나가 있는 위치를 확인하였다.
마나는 류크의 심장에 있었는데, 마는 류크의 심장을 감싸듯이 두 개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마법사였나?”
“어떻게 아셨습니까?”
“2서클이군.”
“예,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하며 틈틈이 배웠습니다.”
“그런가? 흐음…….”
루이스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현재 밸런타인 영지에는 마법사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던 차에 낮은 등급이지만 2서클의 마법사가 집사로 들어온 것이었다.
사실 2서클의 마법사는 마나만 느낄 수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경지였다.
대충 진정한 마법사로 대우 받는 것은 4서클 마법사다. 4서클 마법사는 소드 익스퍼드급 기사로 인정받는다. 물론 그 수는 기사보다 적어서 약간 더 우대를 받는다.
“윌리엄, 잠깐 나가 보게나.”
“예, 아, 알겠습니다.”
“아, 맞다. 영지 내에 수맥을 감지할 수 있는 자가 있는지 찾아 봐. 없으면 전문가 한 명 초청하고.”
루이스는 영지 내에 수맥을 감지할 자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 자가 있지 않을 확률이 컸기 때문이고 전문가를 초빙하는 것도 그다지 많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 기껏해야 10골드다.
“예.”
루이스의 말에 대답한 윌리엄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나갔고 루이스는 류크의 눈을 응시했다.
“류크.”
“왜 그러십니까?”
“내가 도움을 주면 마법사가 될 생각 없나? 물론 이제 나이도 나이고 2서클에서 멈춘 것을 보면 재능도 그저 마나를 느끼는 것에 불과한 것 같지만, 자네가 마법을 더 배워서 영지의 재능 있는 아이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데.”
“저, 정말이십니까?”
류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류크에게 마법사로서 재능이 있다면 2서클에서 멈추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노력하면 3서클, 운이 좋으면 4서클에 오를 수도 있다.
류크도 마법사가 되고 싶어 마법을 익혔고 머리가 좋았기에 공식들은 벌써 3서클까지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더 이상 마법을 배우지 못하였다. 그런 그가, 어찌 마법을 익히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정말이지. 그럼 내가 뻥 칠 사람으로 보이나?”
“아, 아닙니다.”
류크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마법사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일까? 아까의 신사적인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당황한 것이 눈에 확연히 드러났다.
“아, 물론 집사로서의 일은 열심히 해 줘야 한다. 영지의 일은 윌리엄이 맞지만 저택 내를 관리할 사람도 필요하니. 물론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야.”
일 얘기가 나왔기 때문일까? 순간, 류크의 분위기가 다시 아까 전으로 돌아갔다.
“물론입니다. 원래 저는 그것 때문에 온 것이니까요.”
“좋네. 그럼 자네가 앞으로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을 작성해 오게. 읽어 보고 내가 자네에게 도움을 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류크는 머리가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할 때까지 허리를 깊게 숙인 후 천천히 루이스의 방을 빠져나갔다.
류크가 빠져나가자 루이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
마법사는 오늘 처음 보았다. 물론 마법사가 사용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전부 알고 있었다.
“애로우 계열의 마법은 익혔을 여나?”
보통 3서클의 마법사들은 속성에 관계없이 마법을 익힌다. 그 후 4서클이 되면 한 가지 계열의 마법을 파고든다.
그래서 3서클의 마법서까지는 상당히 흔하고 4서클 마법서 가격의 반도 하지 않다. 물론 그것이야 귀족들의 얘기고 평민들이 보기에는 상당한 돈이다.
1서클의 마법서는 대개 10골드 내지고 2서클의 30골드에서 50골드, 3서클은 100골드다. 루이스에게 혼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대충 3천 골드였다. 물론 이것은 루이스 개인의 돈이었고 영지의 재정에 사용할 돈은 대충 3만 골드가 있었다. 이 3만 골드에서 기사들과 병사들의 월급을 주고 영지에 필요한 것을 한다.
밸런타인 영지의 재정에 사용할 돈인 3만 골드 중 작년 세금으로 거둬들인 1만 골드와 오랜 시간 동안의 이윤으로 점점 쌓인 2만 골드였다.
루이스는 마음만 먹으면 3만 골드를 다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는 영지에 이상이 생긴다.
“윌리엄이 주문한 밀의 가격이 5천 골드라고 했지?”
루이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러 가지를 계산했다.
영지의 재정에서 류크를 지원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의 개인적인 돈으로 지원할 생각이었다.
“류크가 마법사이니 수정구도 살까?”
윌리엄은 밀을 주문하기 위하여 밸런타인 영지와 맞닿아 있는 파슈타인 백작령까지 가서 수정구 사용값으로 1골드를 주고 주문을 했다.
루이스는 그런 귀찮음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정구 가격이 겨우 100골드밖에 안 하지, 아마?”
물론 그것은 매우 저급의 수정구다.
“일단 수정구는 나중에 사고 나도 마법을 배워 볼까?”
한 번 마법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불구덩이를 쏘아 내고 벼락을 내려치게 하는 자신의 모습…… 멋졌다.
만약 자신이 마법사가 되면 그것은 마법과 검을 같이 사용하는 마검사다.
풀 플레이트 메일을 착용하고 마법 지팡이 대신 검을 들고 마법을 사용하며 검을 휘두르는 검사.
더 멋졌다.
점점 마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있어 자신이 마법을 익히는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마나 연공법을 토대로 심장에 마나를 모으는 것…… 뭐, 그다지 나쁘지 않다.
마법을 머릿속으로 이미지화 하는 것도 혼자서 상상 같은 것은 많이 해 봤으니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다.
마법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
“음…….”
끔찍했다.
루이스는 그다지 공부에 연이 없었다.
물론 최초로 꾼 꿈의 강혁은 상당히 공부를 잘했다. 자신의 그 기억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는 하지만 그뿐이었다.
기억을 물려받았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냥 검술 좀 연마하고 좋은 영주나 돼야지.”
어깨를 한 번 으쓱이며 루이스는 중얼거렸다.
루이스는 잠시 류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오랜 시간의 경험을 모조리 가지고 있는 루이스는 사람을 보는 눈도 있었다. 아니, 그저 사람 보는 눈의 방법과 노하우 등을 가지고 있었다.
은혜를 베풀면 배신을 때릴 사람은 아니었다.
거기다 신용도 있고 행정 능력이 있으니 단승 귀족이지만, 평민에서 준남작이 된 것이지 않겠는가?
“영지에 한 마법사 10명이 주르륵 서 있으면 멋지겠네.”
루이스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그러다가 문든, 마법사나 기사를 무임금을 다룰 수 있으면 좋을 것만 같았다.
“꼬맹이들을 살살 구슬려 볼까?”
루이스는 중얼거림과 동시에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어린 꼬마들을 구슬려서 뛰어난 기사로 키워낸다. 그렇게 되면 키워 준 은혜를 아는 기사들은 영지를 배신할 생각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임금으로 키우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익스퍼드까지 키우면 어떤 돈지랄 하는 자식이 데리고 갈지도 모르지.”
돈지랄을 하면 무임금으로 일하는 기사들은 넘어가리라!
만약 마법사로 키우면 더욱더 잘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약간의 돈도 쥐어 주면서 사용하면, 가르쳐 준 은혜를 잊지 않고 영지에서 일 할 것이다.
기사로서의 충분한 돈을 받고 있지만, 상당히 부족한 금액을 받고 있는 찰스가 그 대표적인 예였다.
그는 그로인이 영지의 기사를 시켜 가르친 ‘평민’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는 상당히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었구나.”
앞선 문물을 통하여 보는 눈이 달라진 루이스와는 달리 그로인은 자체적으로 인재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쩝, 언제쯤 아버지보다 나아지려나.”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루이스는 많은 지식을 터득했다.
그렇지만 영지를 좋게 만든 것도 아니고 그저 편하게만 만들었던 그로인보다 자신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일체 가지지 않았다.
루이스에게 있어서 그의 아버지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점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며, 그로인의 존재가 점점 뛰어난 인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현재 루이스가 지식을 활용을 다하지 못해서 그렇지, 잘만 활용하면 그로인보다 수 배는 더 뛰어난 영주가 될 수 있었다.
물론 루이스는 그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루이스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너무나도 큰 존재였다.
***
윌리엄이 대충 세 시간 만에 정보를 물어왔다.
보통 하루 정도의 시간을 두고 찾아올 줄 알았는데, 윌리엄은 매우 빠른 속도로 루이스를 찾아왔다.
“영주님, 영지에 전문가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
루이스는 마나 연공법을 펼치다가, 윌리엄을 말에 고개를 슬며시 들며 대답했다.
기대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일단 영지민이니 공짜로 부릴 수가 있다. 자신은 우물을 만들려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니 그냥 공짜로 시켜도 마음에 걸릴 것은 없었다.
“불러.”
“이미 불렀습니다. 방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어디 있지?”
“저택의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겠네. 내가 만나러 가지.”
“예.”
루이스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천천히 저택의 정원을 거닐며 정문으로 향했다.
정문에는 자신보다 한 서너 살 많아 보이는 소년이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저 녀석인가?’
이제 16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 그런 소년이 전문가라는 사실은 약간 믿기 힘들다.
하지만 소년 말고는 정문에 보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자네가 수맥 찾기에 전문가인가?”
“아, 예. 영주님 되십니까?”
소년은 루이스의 옷차림과 행동을 토대로 그가 귀족의 자제라고 생각했다. 그 후에 자신을 부른 것이 자신의 영주라는 생각이 들자, 루이스가 젊은 영주라는 추측을 했다.
“그래. 영지에 우물을 만들려고 한다. 만들기에 적당한 곳을 찾기 위해 도움을 받고 싶은데.”
“아, 그런 거라면 간단합니다.”
“그럼 잠깐만 기다리게.”
“예.”
루이스는 소년과 대화 후 병사 백 명을 소집했다.
루이스가 영지에 만들려고 하는 우물의 수는 대략 일고여덟 개.
그 정도는 있어야 길어도 한 10분 거리에서 물을 떠올 수 있을 테니까.
루이스는 자신이 만든 삽을 가장 팔 힘이 좋아 보이는 사내 다섯에게 건네 준 후 다른 병사들에게는 영주의 명령이라고 하며 대장간에서 삽을 빌려 오라고 했다.
그 후 병사들은 후다닥 삽을 빌려 왔고, 루이스는 병사들을 대동한 채 소년에게 물었다.
“걸어서 대충 15분 거리에 있는 곳마다 수맥이 흐르는 위치를 알려 주었으면 좋겠군.”
“알겠습니다. 그러면 따라오시지요.”
소년은 그렇게 말한 후 몸을 돌렸다.
루이스는 소년을 따라가다가 마나 홀이 텅텅 비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마나 연공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블루 스톤이 없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마나가 빠르게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마나를 축적하며 길을 걷던 루이스는 마나 홀이 어느 정도 차오르자, 그제야 혹시 모를 내상을 대비하여 주변으로 감각을 키웠다.
물론 눈과 귀를 비롯한 오감은 모두 살아 있었기에 단지 마나를 감지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렇게 마나를 감지하는 감각을 키우자, 자신의 앞으로 긴 타원형의 마나가 응집된 곳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응집된 마나는 자신과 같은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눈으로 그 위치를 확인해 보니 수맥 찾기에 전문가라고 하던 소년의 바로 오른쪽 머리 위였다.
‘저건……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