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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최초로 마법사를 보았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최초로 정령술사를 본 듯했다.
“이봐.”
“네? 왜 그러십니까?”
루이스가 부르자 소년은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우물을 만드는 것이 끝나면 나랑 따로 얘기를 했으면 하는데.”
“아, 네.”
그 후 소년의 안내에 따라 길을 걷다가 그가 멈춰 서자 모두 자리에 멈춰 섰다.
“일단 우물 하나는 이곳에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들이 멈춰 선 자리는 평민들이 사는 집들이 모인 곳의 한가운데였는데, 루이스의 생각에도 이곳에 수맥이 흐르고 있다면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수맥이 흐르는 지점에다가 가로세로 2미터의 정사각형을 그려라.”
“예.”
루이스의 명에 소년은 손가락으로 땅에다가 사각형을 삐뚤삐뚤하게 그렸고 루이스는 소년이 사각형을을 모조리 그리자, 병사들 중 열 명을 투입하여 땅을 파게 했다.
“물이 나올 때까지 파도록.”
이 명령을 끝으로 루이스는 90명의 병사를 대동한 채 소년이 향하는 다음 장소로 따라갔다. 그렇게 다시 소년에게 정사각형을 그리게 하고 그린 사각형을 병사들에게 계속하게 파게 하는 작업을 했다.
그것이 대충 다섯 차례가 진행되자 소년은 말했다.
“이제 수맥을 따라서 파려고 하는 지역은 전부 건물이 있거나, 농경지인데요. 계속하실 건가요?”
“아니, 됐다.”
루이스는 그렇게 말하며 주변의 건물들을 보았다.
루이스는 건물들의 모습을 완전히 뜯어고칠 생각이었다.
대한민국도 자신의 영지처럼 복잡한 모습이었다. 루이스의 목표는 미국이나 일본 같은 국가에서의 건물들과 집이 배열되어 있는 블록식으로 건물들을 짓게 할 생각이었고, 약간 어정쩡하게 구분되어 있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과 상점, 농경지를 완벽하게 구분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되려면 분지에서 안정적으로 곡식이 들어와야 하고 세금을 충분히 남길 수 있어야 한다. 돈도 있어야 한다.
루이스는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분지 하나만 제대로 획득하니까 영지의 밝은 미래가 보이네.’
단지 분지 하나가 없어 이제까지 그렇게 많은 영지민들이 아사했던 것이다.
‘농노들 대부분을 분지로 보내고 검술이나 마법이 재능 있는 아이들은 빨리 키우는 것이 좋겠군. 그리고 영지민들 중 똑똑한 이를 상인으로 만들고 싸움에 어느 정도 도가 튼 이들은 병사로 만드는 것이 좋겠군. 뒷골목 왈패들도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병사로 사용하면 되겠어.’
현재 루이스에게 선입견 따위는 없었다.
뒷골목 왈패면 어떻고 농노면 어떤가?
루이스의 시야는 대륙의 귀족들의 그것들과는 상당히 달랐다.
대륙 귀족들의 시야는 선입관과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오는 현재의 체계를 이어가려고 한다면, 루이스는 많은 지식들을 통하여 천재가 세상을 보듯이, 매우 맑은 정신관과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며 세상을 보고 있었다.
“병사들은 수를 나누어 우물을 파고 있는 병사들에게 가서 도와주도록 하여라.”
루이스의 말에 병사들은 대충 다섯 갈래로 나뉘며 이동하였고 루이스는 소년, 카룬에게 말했다.
“저택으로 가서 말하도록 하지.”
“예.”
루이스는 카룬과 저택으로 돌아가며 대화를 했다.
그것은 전부 카룬의 과거에 관한 대화였다. 루이스가 듣고자 한 것이었는데, 그 이유는 카룬의 신상에 대하여 알고자 함 때문이다.
카룬은 오 년 전 일어난 파슈타인 백작령과 루즌 자작령의 영지 전에서 하나뿐인 혈육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여러 곳을 돌다가 삼 년 전 루즌 자작령과 그리 멀지 않은 밸런타인 남작령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곧 있어 카룬과 루이스는 저택에 도착했고 루이스는 카룬을 자신의 방으로 맞이했다.
방에 도착한 루이스는 카룬에게 질문했다.
“수맥을 어떻게 찾은 거지?”
“예? 그것이…….”
카룬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숨기고 싶은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카룬이 대답했다.
“그것이 감이랄까요? 대충 때려 맞추면 맞습니다.”
“뭐라고?”
“아, 하지만 확률은 100퍼센트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루이스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정령술사가 아니더냐?”
“예? 정령술사요?”
“그래.”
“아, 아닌데요.”
“…….”
“…….”
“…….”
“왜, 그런 착각을 하신 거죠?”
“정령을 보았다.”
“…….”
“너의 머리 위에서 정령을 보았다.”
“예?”
“아마 너는 정령이 알려 준 것을 그냥 감이라고 생각한 것 같구나.”
“…….”
“그런데 제대로 된 기술도 없으면서 왜 전문가로 활동했지?”
“그것이 그냥 세상을 떠돌다 보니…… 뭐,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수맥 찾기를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냥 감으로 때리면 수맥이 있는 곳이 맞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보거라.”
루이스는 빠르게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곳에 생각이 정착했다.
“내 밑에서 일해 볼 생각 없나?”
“네?”
“임금은 더럽게 싸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지.”
“저…… 그렇게 말씀하셔도…….”
“아카데미에도 보내 주지.”
“예?!”
루이스의 말에 카룬은 깜짝 놀랐다.
아카데미라니?
사실 어렸을 때부터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카룬은 아버지나 마을 어른들에게 듣는 것으로 공부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돈이라 그저 그림에 떡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나를 주군으로 섬겨라. 그러면 아카데미에 보내 주지.”
루이스가 재차 말했다.
카룬은 저 루이스의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
“내가 방금 말했지? 네가 너의 감이라고 생각한 것은 정령이 너에게 알려 준 것이라고…… 그것은 네가 정령술사의 재능이 있다는 소리다. 아마 금방 중급 정령술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카룬은 루이스의 말을 쉽사리 믿을 수 없었다.
정령술사에 대하여 제대로 된 지식은 알고 있지 않았지만, 마법사만큼 강하고 또한 귀한 존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일단 수맥을 찾은 것을 보면 물에 대한 재능이 있는 것 같군. 아니지, 땅이려나?”
“…….”
루이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카룬에게 말했다.
“일어서거라.”
반자동적으로 카룬은 일어섰다.
그가 일어서자 루이스는 자신의 방바닥에 지름 20cm정도의 원을 그렸다.
루이스는 손가락으로 원을 그렸는데, 손가락에 마나를 응집시켜서 자국이 나도록 한 것이었다. 볼펜으로 그리면 아무 효과가 없으니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원을 그린 후 루이스는 원 안에다가 큰 별을 그렸는데 별은 원 안에 꽉 차게 그렸다.
원을 그린 루이스는 카룬의 손목에 마나를 응집시킨 손가락으로 살짝 생채기를 내어 피가 나게 했다.
“원의 안으로 들어가서 피를 떨어뜨려라.”
“…….”
아무 말 없이, 시킨 대로 카룬은 원의 안으로 들어가 피를 한 방울 떨어뜨렸다.
“내가 하는 말을 따라 해라.”
루이스가 말하자 카룬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 정령의 축복을 받은 카룬은 물의 하급 정령 운디네와 계약하기를 원한다. 나의 계약을 받을 존재가 있다면 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 주기를 원한다.”
카룬이 루이스를 그대로 따라했다.
“나, 정령의 축복을 받은 카룬은 물의 하급 정령 운디네와 계약하기를 원한다. 나의 계약을 받을 존재가 있다면 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 주기를 원한다.”
카룬의 말이 끝나자 마나의 이동으로 인한 바람이 일어났다.
솨아아―
물빛 색의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정령은 일고여덟 살 정도 소녀의 10분의 1사이즈였다.
물의 하급 정령인 운디네였다.
“저, 정령?”
카룬이 놀라며 입을 쩍 벌렸다.
카룬이 놀란 것과 마찬가지로 루이스도 정령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카룬이 정령에 대한 친화력이 있다고 예상은 했다. 그리고 루이스는 정령이 나타날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정령을 처음 보니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운디네여, 나와 계약하겠는가?”
놀라 입을 벌리고 있던 카룬은 곧 루이스의 말을 따라했다.
“운디네여, 나와 계약하겠는가?”
카룬이 말하자 운디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약은 이루어졌다.”
“계약은 이루어졌다.”
카룬이 루이스의 말을 따라하자, 순간 운디네는 사라졌다.
“…….”
카룬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루이스는 그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박수를 쳤다.
짝짝짝.
“축하하네, 정령사가 되었구먼.”
루이스의 박수를 받던 카룬은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였다.
“아카데미에 보내 주도록 하지. 단 수하가 되어 주어야 하네.”
“…….”
“대답 좀 하게. 정령이랑 계약하고 나니, 벙어리라도 된 건가?”
“아, 하하. 그게 실감이 잘나지 않아서요.”
“그런가?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군. 나는 정령과 계약하지 못했는데, 내 눈앞에서 당당하게 정령과 계약한 정령술사를 보게 되니 말이야.”
“그렇습니까?”
그렇게 대답하는 카룬의 입에는 함박웃음이 걸려 있었다.
자신이 정령술사가 되었다는 사실에, 제대로 된 이해를 아직 못 마쳤지만 기분은 좋아진 것이다.
“아, 정령술사가 되었다고 해도 아카데미에 가면 기본적인 검술 훈련 정도는 받는 것이 좋아.”
루이스는 아카데미에 보내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며 말했다.
“예!”
“그리고 자네 가족은 있나?”
“없습니다.”
“함께 지내는 동료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생활하지?”
“제가 정착하면서 산에서 나무를 해서 허접하지만 혼자 살 만한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래? 그럼 뭐 상관없군. 앞으로 저택에서 지내도록 하게.”
“예, 예!”
“집사한테 가서 방을 배정해 달라고 하세. 내가 보냈다고 하면 될 거야.”
“알겠습니다.”
그 후 카룬은 제대로 인사도 하지 않고 방문을 빠져 나갔다.
정령술사가 되었다는 사실에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어차피 예를 제대로 아는 귀족도 아닌, 그냥 평범한 평민이어서 모른 것일 수도 있다. 뭐, 루이스가 그딴 것을 따지지 않으니 문제될 것도 없었다.
곧 있어 류크가 루이스에게 찾아왔다. 카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류크가 올 것을 예상했던 루이스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해 주었다.
“후우― 하루 사이에 마법사랑 정령술사를 둘 다 보다니…….”
비록 2서클이지만 집사로 마법사란 존재가 들어왔고, 우물을 만들기 위해 찾으라고 시켰던 전문가는 이제 수맥 찾기 전문가가 아니고 전투보다도 농사에 더 큰 사랑을 받는 물을 정령과 계약을 한 하급 정령사란 존재가 휘하에 들어왔다.
“나는 마법사 하기도 뭐하고 정령사를 하기도 뭐하니, 검이랑 영주에 대한 것만 파고들어야겠네.”
불과 몇 시간 전에 한 다짐을 또 다시 하는 루이스였다.

5장 게임



야마모토 이타치는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교육 과정을 거치며 살아왔다.
대부분의 것이 평범했던 이타치는 대학을 졸업하고 수십 번의 취직을 시도하지만, 바늘구멍보다 작은 취업률에 계속해서 취직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취직 준비를 하던 이타치는 친한 친구에게서 한국에서 새로 만든 가상현실 게임을 같이하자는 말을 들었다. 그 게임의 이름은 ‘로스트 월드’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발전해 온 판타지 소설을 토대로 만든 것이었다.
처음에 이타치는 거절했다.
취직 준비를 하기도 바쁜데 게임은 개뿔이!
하지만 이타치는 곧 로스트 월드를 통해 웬만한 대기업 이사보다 더욱 많은 돈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로스트 월드를 시작했다.
이타치는 한 달에 백만 엔만 벌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며 게임을 했다. 하지만 이타치는 게임 속에서 만큼은 평범하지 않았다.
이타치는 테이머라는 직업을 가졌는데, 게임 속에서 다른 유저처럼 그냥 묻지마 사냥을 하기 보다는 몬스터를 길들여서 다른 몬스터와 싸우게 하여 레벨을 올린 후 다른 유저에게 팔아 버리는 일을 했다.
이타치는 상당한 거액을 만질 수 있었고 그런 활동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다가 시간이 날 때면 자신이 몬스터를 사냥하기도 했다. 물론 테이머라는 직업의 특성상 자신이 조련한 몬스터로 사냥을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타치는 그렇게 하면서도 자신이 최전방에 서서 전투를 벌였다.
그렇게 상당한 돈을 만지며 게임을 즐기던 이타치는 어느 날 게임에 접속한 상태에서 전기 누전으로 인하여 감전으로 사망했다.

***

눈을 뜬 루이스는 이번에 자신이 꾼 꿈의 지식은 자신이 가장 먼저 꾸었던 세상의 10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의 세상이었다.
“가상현실 게임이라…….”
그렇게 중얼거리던 루이스는 그 게임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몇 가지는 닮은 점이 있다는 사실에 피식 중얼거렸다.
이곳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세상을, 그 세상에서는 이 세상을 상상이라도 한 것이란 소리다.
루이스는 그러다가 게임 속에서 사용하는 것을 해 보았다.
“정보창! 후, 역시 될 리가…… 어라?”
루이스의 눈앞에 하나의 텍스트 창이 떠올랐다.

<정보창>
이름:루이스
레벨:216 NEXT EXP:―
직업:테이머
작위:남작 명성:50
소속 왕국:크롬 소속 영지:밸런타인
마나(상단전):120 마나(중단전):140 마나(하단전):1,840

<스탯>
근력:186 민첩:274 체력:223
지식:10,821 지혜:13
맷집:81 유연성:21 인내력:37
정치력:36 카리스마:84

<친화도>
화(火):10 수(水):10 뇌(雷):30
풍(風):10 지(地):10 빛(光):10
동물(動物):102 몬스터(怪物):81 어둠(暗):10

뇌전의 하급 정령 라이오너와 계약을 하셨습니다.
2서클 중력 마법인 그래비티 애로우를 익히셨습니다.
Town 등급의 밸런타인 영지의 영주이십니다.
착용하고 계시던 장비가 모두 사라지셨습니다.
사냥을 통하여 레벨 업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

루이스는 자신의 눈앞에 뜬 것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타치의 캐릭터와 친화도는 차이가 없는데, 스탯에서 지식과 지혜, 인내력, 유연성, 정치력이 변화되었다.
또한 정보창의 위에 뜬 것은 직업과 이름, 그리고 레벨을 제외하고는 이타치의 그것과 모두 일치하였다.
경악 어린 표정을 지으며 루이스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벤토리라고 외쳤다.
“인벤토리.”

<인벤토리>
튼튼한 강철 풀 플레이트 메일(Set)X4, 드워프제 체인메일(Set)X3
트롤 가죽모자, 가벼운 천모자X2
트로웬의 상의, 드워프제 어깨방어구
트로웬의 하의
트로웬의 신발
트롤 가죽장갑, 청동장갑, 강철황금장갑, 라인하르덴의 뇌전장갑
테일러의 검, 오래된 용병검, 강철도, 라인하르덴의 뇌전창, 강철단검X2
호크 보우, 뛰어난 숏보우
투척용 비도X320, 강철화살X999
약속의 반지, 테이밍 반지(중), 테이밍 반지(하)X999
치유 포션(대)X30, 치유 포션(중)X200, 치유 포션(하)X300
마나 회복 포션(대)X20, 마나 회복 포션(중)X300
트롤의 피X210, 오우거 힘줄X6
하급 마정석X57, 중급 마정석X32, 상급 마정석X12
하급 마나석X102, 중급 마나석X11
상급 강철X46, 중급 강철x106, 하급 강철X84, 중급 미스릴X2
돼지고기X227, 소고기X106, 보리빵X223

보유 금액:2억 8,270만 9,270골드

“2, 2억이 있잖아? 후우― 후우―”
루이스는 쉼 호흡을 한 후 G 모양이 그려진 주머니를 향하여 손을 뻗었다.
그러자 손에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들었다.
“1골드.”
자동으로 루이스의 손에 1골드가 잡혔다. 루이스는 손에 들린 금화를 확인해 보았다. 원래라면 ‘L’ 모양의 문자가 새겨져 있어야 하는데, 금화에는 독수리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대, 대륙의 골드잖아?”
사실 루이스는 인벤토리가 열리고 돈이 손에 잡히자 금을 녹여서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예 돈이 대륙의 돈이었다.
2억 골드면 게임에서 엔으로 바꾸면 2,000만 엔.
대륙의 골드로 2억, 대충 반올림 하면 3억 골드인 이 돈은 대륙의 1년치 예산이라 할 수 있었다. 아마 대륙 제일의 상단의 년 순수익의 100배는 넘을 것이다.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후아, 후아.”
저도 모르게 가쁜 숨을 토해 냈다.
피가 쏠리는 기분도 들었다.
“스킬창.”
일단 인벤토리는 그대로였다. 다른 것도 확인하자는 생각에 스킬창을 열었다.

<스킬창>
무기 숙련(활)―패시브:중급 4
무기 숙련(검)―패시브:초급 7
전력 질주―액티브:초급 9
동물 테이밍―액티브:중급 8
몬스터 테이밍―액티브:상급 1
펫 치료―액티브:중급 4
붕대 감기―액티브:중급 2
요리―패시브:하급 3
채광―패시브:중급 7
정령소환(라이오너)―액티브:―
그래비티 애로우―액티브:중급 2
화술―패시브:초급 9(상태창)

스킬창에도 변화가 없었다.
“후우―”
루이스는 너무나도 떨려서 자동으로 한숨만 쉬었다.
자신에게는 엄청난 돈이 들려진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인벤토리에 넣어 놓으면 도난당할 염려도 없다는 생각에 루이스는 블루 스톤을 인벤토리 쪽으로 밀어 넣었다가 멈칫했다.
“아이템 확인.”

<블루 스톤―Legend>
종류:마나석(SS)
너무나도 선명한 푸른색의 마나석.
주변의 마나를 자동으로 빨아들여 소모 된 마나를 채우는 이 마나석은, 대륙에 아주 적은 수의 개수만 풀려 있다. 풀린 그것들도 이미 아티팩트로 변해 있기에 이 마나석은 주인에 따라 그 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이다.

“레전드라…….”
게임에는 풀린 적도 없는 등급인 레전드, 그것이 이 블루 스톤이라는 마나석이었다.
루이스는 블루 스톤을 인벤토리에 집어 넣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서는 그 순간에는 루이스는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진정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