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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다른 건 되는 게 없구나.”
루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정보창이나 스킬창, 인벤토리 같은 것이 뜬 것도 상당히 비현실적인 일이다. 그러니 다른 추가 시스템인 퀘스트, 메신저 등등이 되면 더 이상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가능하겠지?”
스킬창이나 인벤토리도 열렸는데 이게 되지 않으면 그것 또한 이상한 일이리라.
루이스는 인벤토리를 열어 ‘튼튼한 강철 풀 플레이트 메일(Set)’를 꺼냈다.
대충 신장이 180cm 사람이 입으면 적당한 크기의 강철갑옷을 루이스는 자신의 몸에 가져다 댔다.
“장착!”
루이스가 외치자 곧바로 강철갑옷은 크기가 작아지더니 곧 루이스의 몸에 달라붙었다.
“게임적인 특성은 그대로 남아 있네.”
루이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이 갑옷을 2m에 달하는 키를 가진 거한에게 입힌 후, 녹여서 철로 만들면 상당량의 철이 나올 것 같다는 우스운 생각이 하고 피식 웃음을 흘렸다.
“장비 1번 등록.”
루이스의 말과 동시에 루이스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튼튼한 강철 풀 플레이트 메일(Set)와 밸런타인 영주의 검이 장비 1번에 등록되셨습니다.]
눈앞에 메시지가 떠오르자 루이스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메시지는 철저히 컴퓨터가 관리해서 떠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게임이 아닌 진짜 현실에서 이런 메시지가 떠오르다니!
놀랄 노 자였다.
잠시 후, 루이스는 인벤토리에서 ‘호크 보우’를 꺼냈다. 겸사겸사 강철화살X999도 꺼냈다.
“장비 2번 등록.”
[호크 보우, 강철 화살X999가 장비 2번에 등록되셨습니다.]
메시지를 본 채 만 채 루이스는 호크 보우와 강철 화살X999를 집어넣은 후, 드워프제 체인메일(Set)을 꺼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가져다 대며 소리쳤다.
“장착!”
순간 그에 몸에 착용되어 있던 튼튼한 강철 풀 플레이트 메일(Set)가 인벤토리로 사라졌고 드워프제 체인메일(Set)이 장착되었다.
“장비 3번 등록.”
[드워프제 체인메일(Set)이 장비 3번에 등록 되셨습니다.]
루이스는 그 후로도 투척용 비도와 다른 무기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수많은 장비를 등록하였다.
장비 등록을 마친 루이스는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루이스는 지하 연무장으로 향했다.
지하 연무장에는 아크가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크가 기사들과 대련 중인 것을 아까 전에 보았기 때문이다.
“진짜 되려나?”
들어 본 적이 없는 중력 마법.
파이어 애로우라던가 라이트닝 스피어 같은 마법이라면 될 거라는 믿음을 가졌을 것이다. 왠지는 모르지만 게임에서의 능력이 사용되었으니 말이다.
“그래비티 애로우!”
루이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역시 안 되네.”
속으로 한숨을 내뱉은 루이스는 다른 건 되는지 확인해 보았다.
“어디보자…… 그럼 정령소환, 라이오너!”
마찬가지로 변화가 없었다.
“스킬은 안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있어서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이스는 정령을 소환할 때 드는 마나가 사용되는 상단전의 마나를 느껴 보았다. 게임에서는 마나라는 것을 아는 자식이 없었지만 이곳은 다르다. 진짜로 마나가 존재했다.
머릿속에서 이때가지 느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의 마나가 느껴졌다. 아니 느껴 본 적이 있었다.
익숙하지만 이상한 감각의…….
정령의 감각.
루이스는 집중을 하며 상단전의 마나를 천천히 끌어당겨 허공에 집결시켰다.
“정령소환, 라이오너!”
파아악―
루이스가 스킬명을 외치자마자 노란색의 밝은 빛이 새어 나왔다.
갑자기 나타난 빛에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루이스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아기 사자의 축소판으로 보이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10cm 정도의 노란색 사자의 모양을 한 마나의 집결체.
“라이오너?”
루이스가 묻자 노란색 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 스킬도 되는 건가? 잠깐만…… 그렇다면?”
루이스는 곧장 눈을 감고 자신의 심장에 있는 마나에 신경을 기울였다.
류크처럼 마나가 서클을 형성하지는 않았지만 심장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마나가 심장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었다. 날이 무딘 검이라면 심장까지 검이 들어와도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허접한 실력의 사람이 찔렀을 때의 가정이지만.
루이스는 심장을 보호하고 있는 마나를 움직였다.
마나를 움직여 허공에 화살 모양으로 응집시키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곧바로 마나의 이동으로 이어졌다.
“그래비티 애로우!”
루이스의 외침에 따라 내부에서 무수한 회전을 하고 있는 검은색 아니, 우주색의 화살이 하나 생성되었다.
루이스는 그 화살이 앞으로 쏴지는 상상을 했다.
그러자 실제로 그 화살은 앞으로 쏘아져 벽에 부딪혔다.
화살은 곧 있어 사라졌고 화살과 부딪힌 곳은 움푹 파인 부분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 하하.”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는, 아무튼 그런 기분이었다.
“라이오너, 방전.”
루이스는 잠시 노란 사자를 보면서 말했고 사자는 그 상태에서 곧 바로 몸을 웅크렸다.
치지지직―
노란색의 빛줄기가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Stop!”
루이스는 황급히 영어로 지껄였다.
하지만 라이오너는 영어 따위는 못 알아듣는 건지 여전히 노란 빛줄기를 뿜어냈다.
“라이오너, 멈춰!”
그제야 라이오너는 노란 빛줄기를 뿜어 대는 것을 멈추었다.
“라이오너, 역소환.”
그러자 라이오너는 핑하고 사라졌다.
라이오너가 사라지고 루이스는 스킬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에 잠시 생각에 빠졌다.
“꿈의 힘인가…….”
꿈을 꾸었을 뿐이다.
물론 그로 인하여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지식을 흡수했다.
문제는 게임을 하다가 죽은 사람의 꿈을 꾸자 그 게임의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었다.
루이스는 갑자기 스탯에 대하여 생각이 났다.
근력과 민첩, 체력.
이것들은 실제로 신체의 능력이다.
게임이라 그런지 마나를 움직여 신체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스탯을 찍으면 힘이 그만큼 강해졌다.
지금 루이스의 근력과 민첩, 체력은 트롤과 맞먹는 수준의 스탯이었다. 물론 재생력은 없지만.
“마나를 사용이 가능한 재생력 없는 트롤인가?”
문득 자신이란 존재가 그렇게 비춰지는 것 같았다.
“아니지, 트롤 중에 이렇게 잘생기고 멋지고 훌륭한 녀석이 있어?”
루이스는 자뻑 기질이 다분히 묻어나는 말을 했다.
루이스는 자뻑남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그 꿈을 꾼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6일 전이었다.
***
아크는 천재였다.
그것도 그냥 천재가 아니라, 대천재였다.
어쩌면 소드 마스터의 자리를 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기사들도 몇몇 존재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아크는 오러 나이트에 머무를 것이다. 하지만 오러 나이트가 되는 것도 엄청난 일이다.
오러 나이트만 되어도 자작의 작위는 받을 수가 있었다.
그의 형인 루이스보다 높은 직위다.
물론 아직 오러 나이트가 되지는 못했지만 아크의 재능으로 본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한 자리였다.
아크는 기사들과 대련을 했다.
기사들 중 아크와 경지가 같은 이는 없었다. 하지만 아크가 마나 유저였기에 대련하는 데는 상관이 없었다.
물론 실전 경험도 부족한 아크로서는 매번 패배만을 했다.
아크도 그것을 그저 그러려니 생각했다. 자신보다 실전 경험도 풍부하고 경지도 높은 기사에게 지는 것이니.
하지만 현재 아크는 엄청난 승부욕에 불타고 있었다.
그것은 한 번의 패배 때문이다.
기사들과 대련에서 패배는 밥 먹듯 하였지만, 아크는 난생 처음으로 형과의 대련에서 지고 말았다.
다른 것은 형이 자신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검은 아니었다. 검에서는 결코 형에게 뒤지지 않았다. 아니, 형을 앞서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형한테 지고 말았던 것이다. 비록 형이 자신과 같은 경지에 올랐지만 실전 경험은 자신이 수 배는 더 풍부했다.
졌다.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아크는 자신의 앞에 있는 기사를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기사를 이기게 되면 형한테 대련을 신청할 것이다. 다른 것에는 형한테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지만 검은 안 된다.
자신의 유일한 재미인 검. 그 검을 쥔 아크의 목표는 대륙 최고의 검사가 되는 것이었다. 패배를 하면 자신을 이긴 상대를 다시 이겨야 했다. 그래야 진정한 최고의 검사가 되는 것이다.
“간다!”
아크는 검을 뽑지도 않은 상태로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시험해 볼 것이 있었다.
다리로 보내던 마나를 순간 폭발적으로 응집시켰다.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몸을 뛰어 올렸다.
기사는 아크가 허공으로 점프를 하자 위에서 밑으로 강력한 수직 공격을 날릴 것이라 예상하고는 검에 폭발적으로 마나를 보냈다.
우우웅―
마나의 응집으로 인하여 검에 작은 떨림이 왔다.
아크는 허공을 떠올랐다가 중력의 법칙으로 인하여 다시 밑으로 추락했다. 아크는 밑으로 내려가면서 검에 손을 대고 있을 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기사와 대충 2m의 거리를 남겨 두고 있을 때였다.
기사는 밑에서 위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순간 아크의 신영이 사라졌다.
기사는 눈을 부릅떴다.
허공에서 갑자기 사라지다니!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기사의 눈이 무언가에 의하여 가려진 것이다.
기사는 위험을 느끼고 땅 바닥을 발로 찼다.
사실상 가장 좋은 선택은 바닥을 구르는 것이지만, 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바닥을 찬 것이다.
기사는 뒤로 물러나며 자신의 시야를 가렸던 것을 확인했다.
대충 짐작하건데 아크의 앞에 떨어져 있는 칼집인 듯했다.
“아크 도련님!”
기사는 소리쳤다.
결코 기사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너무 비겁하지 않은가!
“왜?”
“기사도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예?”
“그래서 어쩌라고?”
아크는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칼집으로 시야를 가리는 것이 어떻단 말인가?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그딴 예절이나 그런 것을 지킬 여유가 있는가? 흙이라도 던질 수 있으면 던져야 하고 눈에 침을 뱉을 수 있으면 뱉어야 했다.
그것이 전장이다.
이때가지 경험해 본적은 없었으나 그런 상식 정도는 알고 있었다.
“기사도가 밥 먹여 주냐?”
“…….”
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기사도가 밥을 먹여 주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체면 차린다고 밥을 먹지 않는 경우도 존재했다.
“기사도 지키며, 뭐 신이 은총을 내려 주는 거야?”
“…….”
기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 생각했다.
‘신성기사라면…….’
신의 쫄따구라고 할 수 있는 신의 기사라면 그럴지도 모른다.
신도 제 똘마니가 멋진 모습을 보이면 은총을 몇 번 내려 주지 않겠는가?
“그럼, 뭐 기사도 지키며 죽을 목숨이 살아나냐?”
“…….”
“이기면 장땡이지. 뭘 더 바래?”
“…….”
“솔직히 누군가한테 지는 것보다 비겁하지만 이기는 게 더 안 낫잖아?”
“…….”
아니라고 대답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뭐했다.
“비겁하게라도 1대 1로 싸워서 내가 나보다 높은 경지의 사람을 이기는 거 대단한 거 아니야?”
“…….”
확실히 대단하긴 대단한 거다.
“쩝, 아 오늘은 그냥 혼자 수련해야지. 나의 이 기발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밥도 안 먹여주고 신의 은총도 안 내려 주고 심지어 죽을 목숨도 살려 주질 못하는 기사도 ‘따위’에 짓눌려 무시당하다니.”
아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지하 연무장으로 향했다.
아크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기사는 할 말을 잃었다.
잠시 생각해 보니 저건 기사를 무시하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기사는 곧 있어 별 상관 쓰지 않았다.
선배 기사에게 들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밸런타인 가문이 옛날부터 이상했어. 내 선배의 선배 기사도 또 그 선배의 기사도 밸런타인 영주님을 모셨는데, 가문의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다고 했지. 봐봐, 그로인 님도 그렇잖아?’
핏줄이라 생각했다.
***
루이스는 근력 스탯의 수치를 생각하며 바닥을 가볍게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퍼억.
가볍게 쳤는데 상당한 소리가 났다.
루이스는 내친 김에 하단전에서 마나를 끌어 올려 자신의 팔과 손바닥까지 강화시켰다. 그 후에 다시 바닥을 쳤다.
쿠웅!
아까보다 더욱더 큰 소리가 났다.
심지어 착각인지 아닌지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허, 참.”
루이스는 황당함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 정도면 거의 신체 강화 능력이 평범한 오러 나이트 수준이다.
만약 자신이 소드 익스퍼드까지 수준을 올리면 오러 나이트를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오러 나이트가 되면 소드 마스터도 어떻게 할 수 있을 수도 있다.
루이스는 황당함에 젖어 있다가 인벤토리에 박혀 있는 테이밍 반지(중)과 테이밍 반지(하)X999를 떠올렸다.
테이밍 반지(하)X999에는 아무 것도 없다. 단지 한 마리의 테이밍 녀석을 집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테이밍 반지(중)에는 동물 하나가 저장되어 있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 녀석은 하나의 몬스터였다.
루이스는 인벤토리를 열어 테이밍 반지(중)을 착용한 후 손을 펴서 자신의 손 모양을 한 번 관찰했다.
나쁘지 않았다. 검을 그다지 많이 휘두르지 않아서 손이 예쁘장했다. 거기에 반지를 끼니 여자아이의 손 같았다.
“소환, 크로우.”
루이스가 나지막이 말하자, 그의 손에 있던 반지가 한 번 얕은 진동을 내더니 반지에 박힌 붉은색의 보석에서 새가 튀어나왔다.
온몸이 검은색으로 도배되어 있는 마족의 날개와 같은 깃털은 가진 새.
까마귀였다.
“넌 뭐냐? 응? 네가 날 불렀구나. 잠깐만 기다려 봐.”
까마귀가 루이스를 보고 말을 했다.
까마귀가 말을 하다니! 그야말로 세기의 발견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까마귀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였다.
까마귀는 잠시 하늘을 비행하며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소리쳤다.
“아악! 이타치 이 개새끼가! 날 팔아먹다니!”
까악― 까악―
사람 말을 하면서 동시에 까마귀 소리를 내는 크로우는 그 후 잠시 자신의 오른쪽 날개로 왼쪽 날개를 쳤다. 그 모습이 한쪽 날개를 오므려 쥐고 다른 한 날개를 펴서 무언가를 이해했을 때 사람들이 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그 빌어먹을 이타치가 주인이 아니니까 좋아해야 하는 구나.”
크로우는 그 후 ‘까악― 까악!’ 하며 허공을 비행하며 소리치더니 루이스의 앞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크하하. 네가 내 새로운 주인이구나. 뭐, 나의 인정을 받아야 주인이 되는 거지만. 넌 별로 강해 보이지…… 케엑!”
크로우가 뭐라고 지껄이기 시작하자 루이스는 간단하게 크로우의 대가리를 후려쳤다.
“바보 새, 뭐라고 지껄이고 있냐?”
“바, 바보 새. 너 이 꼬맹이 새끼가. 어디서 이 지체 높은 흑조(黑鳥)족의 족장의 손자인 나에게 바보 새라고 하다니!”
“그 족장한테 네 새끼를 부탁 받은 게 나였던 것 같은데.”
“그래!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네 녀석한테 나를 부탁…… 응? 네가 부탁 받았다고? 영감탱이가 부탁한 건 이타치인데? 이타치는 너 같은 꼬맹이가 아니라고.”
“후우― 바보 새. 그렇게 대가리가 안 돌아가는 거냐? 아니지, 실례했군. 바보 새한테 이런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구나. 역시 바보 새다워. 그렇게 머리가 나쁘다니, 정말 경이적이야.”
짝짝짝.
루이스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크로우는 맹렬히 머리를 돌리며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루이스가 아닌 다른 이는 이런 상황을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니 루이스도 약간 이해하기 힘들었다. 꿈을 꾸었다고 게임 속의 시스템이 적용이 되다니 말이다.
“여긴 원래 네가 살던 세상이 아니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연히 내가 사는 세계는 인간계가 아니라, 환계(幻界)지.”
“그 말이 아니라, 이곳은 우리가 있던 인간계가 아니라고.”
“…….”
크로우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멀뚱멀뚱 루이스를 쳐다보았다.
“음……. 그럼 네가 원래 이타치고 여기는 인간계가 아니라 이거지?”
“아니, 인간계는 인간계다. 다만 환계나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인간계가 아니라는 거지. 또 여기는 죽으면 다시 못 살아나.”
“죽으면 다시 못 살아난다고?”
“죽으면 그냥 소멸이다.”
“…….”
“그리고 레벨 업…… 잠깐만. 펫 정보창, 크로우.”
<펫 정보창>
이름:크로우
레벨:146 NEXT EXP:21,400
직업:도적
주인:루이스 복종도:81(친밀)
소속 왕국:없음 소속 영지:없음
생명력:3,460 마나:2,170
<스탯>
근력:92 민첩:161 체력:107
지식:34 지혜:11
맷집:31 유연성:20 인내력:17
정치력:11 카리스마:14
<친화도>
화(火):10 수(水):10 뇌(雷):10
풍(風):10 지(地):10 빛(光):10
동물(動物):84 몬스터(怪物):36 어둠(暗):40
은신 스킬 사용 가능.
고속 비행 스킬 사용 가능.
보너스 포인트: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