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불사검존 1권 3화


제2장 저승(2)


꾸벅꾸벅 졸던 염라대왕은 문관 한 명이 소리쳐서 부르기 전까지 깨지 않았다.
“대왕!”
염라대왕은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그러나 이내 눈이 가늘어졌다.
“음…… 음……. 그래, 이름을…… 말하라!”
“금적풍이오.”
금적풍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사람을 앞에 세워 두고 어찌 졸 수 있단 말인가.
‘내가 피로에 절어서 며칠이고 잠을 못 잤을 때에도 사람을 불러 두고 졸았던 기억은 없다. 나태한 녀석 같으니.’
“금적……풍?”
아직 잠이 덜 깬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중얼거린 염라대왕은 느긋하게 명부첩을 뒤적거렸다.
“금적풍, 금적풍, 금적……풍.”
느릿하게 중얼거리던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미묘하게 흔들렸다. 잠이 덜 깨서 가늘었던 눈이 갑자기 부릅떠졌다.
“네가 금적풍이라고 했느냐? 금선풍이 아니라?”
“그렇소! 내가 금적풍이오!”
금적풍은 살짝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다.
‘이름도 모르고 있었더냐! 어제 나를 모시기로 한 금학이 왔다지 않은가! 그렇다면 염라대왕도 미리 알고 나를 반길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정말 생각이 없구나! 내가 신장이 되고 나면 두고 보자!’
염라대왕이 굵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없이 금적풍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침묵하던 그는 명부첩을 탁 덮고는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금적풍! 너는 인세에서 많은 덕을 쌓았으나 천계에 들 만큼은 아니다. 또한 깊은 죄를 지었으나 지옥에 떨어질 만큼도 아니다. 인간 세상으로 환생을 하되, 덕의 크기가 더 크니 화목한 부잣집에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해라!”
“뭐?”
금적풍이 깜짝 놀라 반문했다. 동시에 눈을 돌려 아까 귀띔을 해 준 일령이라는 저승사자를 찾았다. 그의 창백한 얼굴에도 어이없다는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뭐가 잘못된 거야? 신장이라며?’
“어서 환생시켜라!”
환생이라니! 금적풍이 의아해 하는데 일령이 갑자기 나지막하게 외쳤다.
“대왕님, 금적풍은 천계의 부름을 받고 신장이 될 사람인 줄로 압니다!”
“맞습니다, 대왕님! 착오가 아닌지요!”
몇몇이 일령의 목소리에 동조하자 염라대왕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다시 명부첩을 펼쳤다가 덮었다.
“후우, 역시 잘못 보냈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지만 염라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들었다.
“금선풍, 금적풍……. 왜 하필 이름이 비슷한 녀석이 둘이나 와서, 쯧쯧. 아침에 벌써 금선풍을 신장으로 보냈단 말이다.”
“허……. 지금 뭐라고 했소?”
“뭐야! 지금 그게 내 탓이란 말이냐!”
염라대왕이 혀를 차며 말하는 꼴에 금적풍은 어이가 없었다. 방귀 뀐 녀석이 성내는 꼴이다. 젊은이로 돌아갔기 때문일까, 혈기가 넘쳐 마음 같아서는 염라대왕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다. 금적풍은 자신이 체통을 지켜야 할 노인이라는 사실을 억지로 상기시켰다.
‘참자. 일을 잘못 처리했으면 바로잡는 게 먼저다. 아니꼬워도 일단 신장이 돼야지.’
“대, 대왕!”
신장은 천계에서 직접 청한 장수다. 그런 신장을 잘못 보내다니! 염라전에 혼란의 바람이 불었다.
“뭐, 일이 이리됐으니 어쩌겠나. 인간 세상에 한 번 더 다녀와라. 여봐라! 금적풍의 기억을 지우고 인세로 돌려보내라! 내 특별히 자네의 경력을 고려해서 명문정파의 아들로 태어나게 해 주지.”
‘이제는 억울하게 환생시키는 것도 모자라 명문정파에 집어넣으시겠다고? 내가 미쳤냐, 거길 가게?’
“잠깐! 그게 말이나 될 법한 소리요? 당장 원래대로 돌려놓으시오!”
더는 참을 수 없어 금적풍이 소리쳤다. 왜 염라대왕이 실수한 것 때문에 내가 희생해야 된다는 말인가. 게다가 잘못을 했으면 사과가 먼저 아닌가.
‘명문정파? 지옥에 갔으면 갔지, 내가 무림으로 돌아갈 줄 아느냐! 죽어도 못 가!’
그가 단박에 거절하자 염라대왕이 인상을 썼다.
“뭐? 싫어? 자네가 싫으면 어쩔 텐가. 이미 금학이 새로운 신장을 데려갔으니, 다른 누구를 보낼 수도 없어. 겨우 신장 나부랭이가 될 주제에 염라대왕의 말을 거역하겠다는 건가!”
불난 데 부채질을 한다.
“지금 이게 거역하고 아니고의 문제냐! 네가 실수를 했으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라! 정식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져!”
금적풍이 언성을 높였다. 존댓말도 온데간데없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한 자 한 자 씹어 뱉으니 살기가 뻗쳐 나왔다. 염라대왕이 눈을 부릅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디서 말을 그따위로 하느냐! 천계에서 모셔 간다고 네놈이 천존이라도 되는 줄 알았더냐! 여봐라, 당장 이놈을 불지옥에 쳐 넣어라! 애초에 신장으로 보내지 않은 게 잘한 일이었다. 건방진 녀석, 영원토록 불지옥에서 태워 주마!”
염라대왕이 손짓을 하자 시립하고 있던 저승사자들이 검은 동아줄을 들고 다가왔다. 금적풍은 기가 막혀서 코웃음을 쳤다.
“하! 잘못 보내 놓고, 일이 커질 것 같으니까 엉뚱한 사람을 영원히 불지옥에 가두겠다고? 오냐, 어디 해 봐라!”
쾅!
금적풍이 발을 구르자 염라전이 흔들렸다. 진각 한 번으로 만년옥석으로 만든 염라전 바닥이 깊게 파였다. 저승사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감히 접근하지 않았다.
“뭣들 하는 거냐! 어서 포박하라!”
순간, 금적풍이 사라졌다. 희뿌연 안개가 되는 듯싶더니 허공을 날아 염라대왕의 면전까지 순식간에 다가섰다.
“이게 인간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염라대왕의 꼬라지란 말이냐! 하는 꼴이 저승을 싹 말아먹기 좋구나!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다!”
금적풍은 육 척의 당당한 체구였다. 그런 그가 염라대왕의 멱살을 틀어쥐자 고목나무에 매미가 매달린 꼴이었다. 염라대왕은 삼십 척의 거인이었다.
“허! 이런 건방진 녀석을 보았나! 뭉개 주마!”
염라대왕은 금적풍을 두 손으로 틀어쥐려고 했다. 거인이 내민 두 손은 마주 손뼉만 쳐도 금적풍이 압사당하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부우웅!
천근 압력으로 다가오는 손바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적풍은 그대로 염라대왕을 메쳤다.
쿠웅!
“어이쿠, 어이쿠! 뭣들 하느냐, 이 녀석을 잡지 않고!”
진천검존은 붉게 빛나는 눈을 들어 주변을 노려보았다.
“염라대왕이 부끄럽지 않은 녀석들만 덤벼라! 뉘우칠 줄 모르는 네놈들 상관과 함께 싸잡아서 떡을 만들어 주마!”
그와 동시에 금적풍은 염라대왕의 거대한 돌 의자를 오른손으로 내리쳤다.
퍼엉!
지옥의 흑마석으로 만든 의자가 단숨에 산산조각 났다.
“이렇게 되고 싶은 놈은 앞으로 나서!”
‘어이쿠야, 저 성질이 나왔구나!’
일령은 울상을 지었다. 인간 세상에서는 진천검존으로 부르기 이전에 폭열마제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금적풍의 성질이 하도 급해서 붙은 무명이다. 서류에 파묻혀서 수십 년을 지내는 동안 성질이 좀 죽었나 싶었는데, 저승에 와서 젊어지고 나니 본성이 되살아난 모양이다.
“네가 잘했냐? 잘했어? 어디 계속 잘했다고 해 봐라!”
금적풍은 내력을 잔뜩 실어서 염라대왕을 걷어찼다.
퍼억! 퍼억!
“어이쿠, 어이쿠! 염라대왕 죽네! 어이구!”
“그래, 네놈 잘했다! 죽은 김에 성질 죽이고 조용히 죽어지내려고 했더니, 내 성질을 건드려? 이 자식아, 내가 진천검존이야! 내가 금적풍이라고! 무림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얼마든지 해 봐라! 그전에 네놈은 사지육신을 전부 갈가리 찢어서 개에게 먹일 것이다! 내가 서류만 처리하고 사니까 우습게 보이더냐!”
금적풍의 발길질에는 말년에 쌓인 울분도 담겨 있었다.
결국 염라대왕은 모든 저승사자와 문관들이 보는 앞에서 금적풍에게 싹싹 빌었다. 그는 하루 동안 모든 업무를 중단하였고, 당장 천계에 기별을 넣어서 금학을 다시 부른다고 하였다.
“내, 내일이면 금학이 다시 올 것입니다. 용서하십시오.”
진천검존은 염라대왕의 책상에 앉아서, 무릎 꿇은 채 손 들고 있는 염라대왕을 내려다보았다. 그 뒤로는 저승의 모든 관리들과 저승사자들 또한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었다.
“네가 잘했냐?”
“죄송합니다. 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죄를 지었습니다. 정말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게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려. 얼씨구, 누가 손 내리라고 했냐? 더 맞을래?”
“아닙니다! 아닙니다!”
염라대왕은 기겁을 하며 손을 번쩍 들었다.

반나절이나 지났을까. 저승의 존재들은 난생처음 당해 보는 벌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내려.”
금적풍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아무도 손을 내리지 않았다. 서로 눈치만 살피면서 누가 먼저 내리는지 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삽시간에 손들이 내려갔다.
“일어서.”
장시간 무릎을 꿇고 있으면 다리가 저려서 움직이기가 힘들다. 과연 저승의 존재들도 인간 세상의 존재들과 별다를 바 없어서 쥐가 났다. 그러나 금적풍이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자 다들 신음 소리를 내면서 벌떡 일어났다.
“배가 고프다!”
“그, 그러시면 제 거처로 안내하겠습니다.”
“술도 고프다! 고기! 오리를 구워 와라! 돼지 잡아라!”
“여기는 저승이라 고기는 없습니다…….”
금적풍의 눈이 시뻘겋게 타오르는 것을 본 일령이 재빨리 덧붙였다.
“……만 술은 있습니다!”
염라대왕이 재빨리 지시를 내려 거처에 술상을 보게 했다. 금적풍은 염라대왕을 따라서 염라전 깊숙한 곳에 위치한 대왕의 거처로 갔다.
“하하, 제가 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염라대왕은 손수 금적풍의 잔에 천도주를 따라 주었다. 제천대성이 훔쳐 먹었다는 천계의 복숭아로 담근 천도주(天桃酒)는 향이 깊고 술맛이 좋았다. 매우 귀한 것이라 저승에서도 염라대왕 이외에는 마실 수 없는 술이었다.
“좋군. 좋은 술이야.”
금적풍은 상석에 앉아서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입에 짝짝 붙는 것이 정말 맛이 좋은 술이었는데 마땅한 안주가 없었다. 아쉬운 눈으로 상을 바라보니 널린 건 죄다 이름 모를 풀이요, 한 가지 알아볼 만한 것이라곤 복숭아 한 알이 전부였다.
입맛을 다시며 잔을 내밀자 염라대왕은 금적풍의 잔이 빌 때마다 가득 채워 주었다. 그런데 워낙 잔이 작아서 감질났다.
“네가 쓰는 잔을 줘. 이건 너무 작군.”
금적풍은 마침 염라대왕의 잔이 국그릇처럼 큰 것을 보고 말했다. 염라대왕의 눈에 순간 음흉한 빛이 스쳤으나 그는 보지 못했다. 너구리처럼 멍이 들어서 눈을 보기가 흉했다.
‘너무 심했나? 흥, 자업자득이다. 감히 나를 불지옥에 던지겠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아무래도 얼굴을 때린 것은 조금 심했나 싶었으나 이내 고개를 젓는 금적풍이었다. 그는 염라대왕의 잔을 받고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저승에도 다섯 단지밖에 없는 천도주입니다. 천계의 대신들을 구워삶아서 어렵사리 얻은 것이지요.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벌써 술이 두 단지째 나왔다. 본래 술을 좋아하는 금적풍은 금세 기분이 누그러졌다. 인간 세상 어디에도 이것만큼 맛 좋은 술은 없었다. 마음껏 술을 마시던 시절이 언제던가. 이제는 아득할 정도로 옛 기억이다.
“조금 독하지만 맛이 좋기는 좋군.”
염라대왕도 술 좋아하기로 둘째라면 서러운 주당이다. 아끼는 천도주를 엉뚱한 녀석에게 강탈당하고 있으니 속이 뒤집혔다. 그러나 일단 불한당의 화를 달래야 했고, 저승사자 일령이 ‘그는 술을 좋아하니 좋은 술을 대접하면 풀릴 것입니다’라고 귀띔을 해 주었기에 제일 좋은 천도주의 봉인을 뜯었다.
천도주는 맛도 좋지만, 너무나 독하여 한 모금만 마셔도 어지간한 사람은 취해 버리고 만다. 염라대왕 본인도 자신의 잔으로 석 잔이 한계였다. 그러나 금적풍은 한 단지를 몽땅 마셔 버리고 두 번째 단지를 뜯어서 마시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도 얼큰하게 취기가 돌았다.
“어…… 어어?”
달콤하고 독한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는데 갑자기 세상이 핑 돌았다.
“취……하네…….”
천도주는 갑자기 취기가 오르는 술이다. 금적풍은 눈앞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염라대왕의 웃는 얼굴이 둘로도 보이고 셋으로도 보였다.
“그렇지요. 피곤하니까 쉬셔야지요.”
‘웃지 마라. 징그……럽다.’
금적풍의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곧 고개를 떨어뜨리고 잠들었다. 염라대왕은 금적풍이 잠들자 손뼉을 쳤다.
“하, 이제야 잠들었군. 들어와라!”
사방의 문이 일제히 열리며 십여 명의 저승사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은 제각기 새카맣게 빛나는 동아줄을 들고 있었다. 그중 선두에 있던 일령이 금적풍에게 다가가 맥을 짚어 보았다.
“완전히 잠들었다. 포박하라!”
‘금 대협……. 본의가 아니외다.’
개인적으로 금적풍을 존경한 일령이지만, 저승사자 우두머리로서의 임무가 먼저였다. 저승사자들은 금적풍의 사지를 새카만 동아줄로 묶었다.
“환생의 문으로 모셔라. 죄인이 아니라 장차 신장이 되실 몸이니 정중히 모셔야 할 것이다.”
일령이 지시를 내리자 저승사자들이 읍을 하고 금적풍을 데리고 사라졌다. 그 뒤에 대고 염라대왕이 빽 소리를 쳤다.
“신장은 무슨! 썩을 녀석! 당장 가서 던져 버려!”
염라대왕의 거처에는 일령과 염라대왕만이 남았다.
“정녕 신장으로 돌릴 방법은 없습니까? 천계에서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경을 칠 것입니다.”
일령이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없다. 나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겠냐. 이미 신장을 보냈으니, 천존께서 벌써 신장의 위를 내렸을 거야. 금적풍이 다시 저승에 오기까지 신장의 자리가 비기를 바라야지.”
“…….”
그래서 그때도 자리가 없으면 다시 환생시킬 겁니까. 일령은 목구멍까지 차는 말을 삼켰다. 염라대왕은 어찌 됐든 모든 저승사자의 지배자였다. 비록 술주정뱅이라고 해도.
염라대왕은 한시름 놓았다며 남아 있는 천도주를 마셨다.

그러나 설상가상이라고 했던가. 종결된 것으로 보였던 ‘금적풍 사건’은 다음 날 다시 이어졌다. 명부첩을 뒤적거리던 염라대왕이 갑자기 폭소를 터뜨렸다.
“푸핫핫핫! 옳지, 옳지! 이래야지!”
“무, 무슨 일이십니까?”
“어제 환생의 문에 던져 버린 금적풍 말이야, 아주 꼴이 좋게 됐어!”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고 좌중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원래 금선풍이 환생할 곳이 남궁세가였다네. 그래서 거기에 빈 인원을 메울 겸 보내 버렸지. 그런데 말이야, 푸핫핫! 여섯 살이면 죽는다네!”
그렇게 말한 염라대왕이 명부첩을 소리 내어 읽었다.
“남궁진혁, 여섯 살에 벼락을 맞고 죽다. 육세 낙뢰 사(六歲 落雷 死). 푸핫핫핫!”
여섯 살에 죽는다! 과연 염라대왕이 좋아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고 일령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