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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검존 1권 8화


제4장 만독단(萬毒團)(2)


‘어이, 잠깐! 뭐야. 왜 그러는 거야? 불안해. 고개 끄덕이지 마! 뭘 또 하려고. 소용없으니까 포기해!’
정철은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처럼 진중하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의원의 혼이 실려 있었다.
“그래, 내가 꼭 살려 주마. 걱정 말거라.”
‘진짜 괜찮아! 안 살려도 돼! 난 죽었으면 좋겠어! 멈춰! 더 이상 어떤 치료도 할 생각 마!’
남궁진혁은 기가 막혔다. 언제 살려 달라고 했단 말인가. 정철은 갑자기 침상 밑을 뒤지더니 새카만 상자를 꺼냈다. 엄숙한 태도로 상자를 열자, 실처럼 가느다란 일흔두 개의 은침(銀針)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철은 은침을 꺼내 놓고 결연히 말했다.
“가주님, 지금 도련님은 완전히 독에게 제압당한 상태는 아닙니다. 본래 만독단에 중독되면 일 각도 되지 않아 한 줌의 핏물이 되는데, 도련님은 아직까지 목숨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도련님의 내공이 심후하여 만독단을 어느 정도 이겨 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벌써 이 각이 지났다. 남궁진혁은 그제야 독성에 자신이 잡아먹히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오, 맙소사! 무극무한심법(無極無限心法)! 멋대로 독기를 막지 마!’
내공을 억누르고 또 억눌렀는데도 전생에 익혔던 무극무한심법이 멋대로 움직여 주인의 심장을 비롯한 오장육부와 뇌를 보호하고 있었다. 이것은 남궁진혁으로서도 어쩔 수 없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가주께서 허락하신다면 제가 도련님의 싸움을 돕겠습니다. 대대로 비전되어 오는 역천(逆天)의 침술로 도련님의 잠력(潛力)을 격발시켜서 만독단의 독기를 몰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성공한다면 도련님은 목숨을 건질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그대로 한 줌의 핏물이 될 것입니다. 확률은 반반!”
남궁진혁은 생사를 오가는 가운데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 냈다. 과거 칠십 년쯤 전, 그러니까 금적풍이 육십 세일 때, 남궁세가에는 유명한 의원이 기거하고 있었다. 침술의 대가라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의 후인이 아직도 있었단 말인가!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다!
“좋다! 네 실력을 믿겠다!”
남궁성화는 흔쾌히 응했다. 지금 더 지체할 시간이 없다. 방법이 있다면 해 보는 게 우선이었다. 남궁진혁은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역천지력의 침술은 간단히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의원의 실력이 극에 닿았어도 천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 실패할 것이다. 실패해라, 제발!’
남궁진혁은 가물거리는 눈으로 의원을 노려보았다. 살기를 담아서! 하지만 의원은 역시 잘 알겠다는 듯이 약간의 미소마저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꼭 살려 주마!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남궁진혁은 할 수만 있다면 의원의 뺨을 한 대 치고 싶었다. 그러나 사지가 달달 떨릴 뿐 이미 의지를 벗어났다.
의원은 경건한 태도로 일흔두 개의 침을 꺼내서 재빨리 남궁진혁의 전신 혈도를 찔렀다. 하나같이 잘못 찌르거나 조금만 세게 찔러도 죽을 수 있는 사혈(死穴)들이라 극상의 실력이 요구됐다.
팟! 파바바밧!
의원의 손이 번개같이 움직이자 남궁진혁의 전신에는 빽빽하게 은침이 꽂혔다. 남궁성화는 입을 꾹 다물고 자식의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모든 침이 꽂히자 의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 발짝 물러섰다.
“어떤가! 성공했는가?”
극도로 남궁진혁에게 집중한 의원은 남궁성화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는 누구보다도 남궁진혁이 가장 빨리 알게 됐다.
고오오오오!
단전에 잠들어 있던 내공이 노도와 같은 기세로 팔대기혈을 향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심장을 잠식한 독기를 단숨에 태워 버리더니 머리로 향하여 뇌를 괴롭히던 독기마저 태워 버렸다. 본래 이 갑자에 육박하는 내공이 역천의 술법으로 몇 배나 강해져 전신의 독기를 깡그리 태워 버렸다.
“서, 성공입니다! 보십시오. 전신 모공에서 독액이 흘러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의원은 감격하여 외쳤다. 남궁성화도 그 말을 듣고 기뻐하였다. 정말로 모공에서 독액의 찌꺼기가 흘러나와 옷을 태우고 침상을 녹이고 방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반면에 남궁진혁의 창백했던 피부에는 점점 화색이 돌고 있었다.
‘안 돼! 이건 말도 안 돼! 만독단이란 말이다! 우물에 풀어 버리면 한 성조차 폐허로 만들 수 있는 그 만독단이라고!’
허탈했다. 정말로 허탈했다. 남궁진혁은 바들바들 떨면서 울었다. 한 줄기 눈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떨어졌다. 다시 의원과 눈이 마주쳤다. 의원은 기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결국 널 살렸다. 네가 아니었으면 감히 시도도 못했을 일이다. 네 눈에 비친 희망이 내 늙은 용기를 일깨웠구나.’
‘누가 살리래! 크아아악!’
스스로 행한 기적에 감격한 의원은 남궁진혁과 함께 울었다. 그의 눈물은 감동적이었다. 남궁성화도 붉어진 눈을 껌뻑이며 사랑스러운 아들을 힘껏 끌어안아 주었다. 독의 찌꺼기가 그의 옷을 녹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참! 가주님, 한 가지 기뻐할 일이 있습니다.”
의원이 소매로 눈을 닦고 코를 풀고 말했다.
“독중의 독 만독단을 해독하신 도련님의 몸에는 이제 어떠한 독도 근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간에서 말하는 이른바 만독불침(萬毒不侵)의 경지이지요.”
“오오! 그게 정말인가! 이런 기연이 있나!”
남궁성화는 아들의 육신을 끌어안고 기뻐했다.
‘마, 만독불침!’
남궁진혁은 기가 막혀서 혼절했다.

남궁진혁이 눈을 뜬 것은 한밤중이 되어서였다.
만독단의 독기를 이겨 내느라 몸이 지쳐 깊은 잠에 빠졌던 것이다. 어둠 속에서 홀로 눈뜬 남궁진혁은 구슬피 울었다.
“흑흑,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왜 나를 이리도 핍박하는가. 나는 그저 죽고자 하는데 왜 가만 놔두지를 않는단 말이냐. 흑흑흑, 도대체 왜!”
남궁진혁의 얼굴이 눈물로 젖었다. 정말 기가 막혀서 환장할 지경이었다. 벼락을 맞아 죽지 않고, 임독양맥을 타통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독약을 먹고 만독불침의 경지에 이르다니. 남들 같으면 열두 번도 더 죽었을 일인데!
남궁진혁은 노도와 같이 흐르는 공력을 느끼며 허망하게 웃음을 흘렸다. 이 정도라면 전생에 펼쳤던 무공의 일부를 소화해 낼 수 있을 정도다. 당장 무림에 출도해도 십대고수에 들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이미 천하제일에 올랐던 사람에게 무슨 미련이 있겠는가!
웅웅웅!
주인의 슬픔을 알았는지 금룡검이 벽에 걸린 채로 따라 울었다. 그러나 남궁진혁은 베개를 집어서 금룡검에게 던져 화풀이를 했다.
“시끄러워! 너도 마찬가지다. 금룡검은 무슨 얼어 죽을 금룡검이냐! 사람의 목 하나 베지 못하는 검이 무슨 얼어 죽을 명검이냐!”
금룡검은 어이가 없었는지 금세 조용해졌다. 세상 어느 검이 주인의 목을 베고 싶어 하겠는가. 주인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검이야말로 절세의 명검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자살하고 싶었던 남궁진혁에게 금룡검은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속이 답답해진 남궁진혁은 창문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침상과 멀찍이 떨어진 창문이었으나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열렸다.
시원한 바람과 달빛이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 왔다. 남궁진혁은 상반신만 일으켜서 창밖을 보았다.
“내 스승은 자연이었지. 무공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 나는 자연을 따라 했다. 바람에게 빠름을 배웠고, 대지에게 부동심(不動心)을 배웠고, 바다에게 깊음을 배웠다. 세상 천변만화(千變萬化)가 모두 자연에 깃들어 있으니 더한 스승이 어디 있겠는가. 약관에 무림에 출도하여 신성(新星)이라 불렸고 서른에 천하십대고수를 모두 쓰러뜨렸다. 마흔도 되지 않아서 천하제일인으로 손꼽혔다. 무림에 출도한 뒤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던 나를 사람들은 검존(劍尊)이라 칭송했다.”
남궁진혁은 바람에게 말을 건네듯 중얼거렸다.
“정사(正邪)를 통일하고 세외(世外)를 물리치니 세상에 더 이상 적수가 없었다. 문파를 창건하고 제자를 들이니 내가 바로 무림의 지배자였다. 구파일방 사대세가가 무릎을 꿇고, 팔문이곡과 세외천이 충성을 맹세했으니 고금을 통틀어 또 누가 이런 업적을 남길까. 무공의 끝을 보고 무한경(無限境)에 도달했으니, 감히 누가 있어 내 전설을 깨뜨린단 말이냐.”
하늘에 보름달이 둥실 걸렸다. 남궁진혁은 넋을 놓고 보름달을 보다가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보름달이 갑자기 염라대왕의 살찐 얼굴로 보였다. 눈물을 소매로 훔친 남궁진혁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백이십 세에 하늘의 부름을 받아 신장이 되기로 운명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염라대왕의 실수로 지상으로 쫓겨나는 불운을 겪었으니 이 무슨 해괴한 장난이냐! 두고 봐라. 내 기필코 저승으로 돌아가 염라대왕의 목을 쳐 버리겠다!”
진천검존은 원한을 잊은 적이 없다. 한번 내뱉은 말은 목숨을 걸고라도 지켰다.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다, 염라대왕. 남궁진혁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 달이 비웃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진 남궁진혁은 허공섭물의 수법으로 창문을 닫아 버렸다.
쾅!
창문이 거친 소리를 내며 닫혔다.

“……큰일 날 뻔했네.”
창문 바깥 쪽 바닥에 엎드려 있던 저승사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기(死氣)에 이끌려서 또 진천검존 앞에 나타날 뻔했던 것이다.
본래 죽음을 앞둔 자는 죽음의 기운을 흘리기 마련인데 남궁진혁은 시도 때도 없이 자살을 시도하면서 사기를 흘려 댔다.
저승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남궁세가에는 얼씬도 하지 말자는 합의가 있었지만, 지나가다가 사기가 짙은 곳이 보이면 반사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었다.
“대왕님께 이토록 원한이 깊으니, 우리들도 눈에 띄면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르겠다. 조심하도록 하자.”
저승사자는 돌아가서 다른 저승사자들에게 소문을 냈고, 남궁세가는 저승사자들의 금지(禁地)가 돼 버렸다. 설령 죽을 운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도 당분간은 찾아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다행히도 근시일 내에 남궁세가에서 죽음을 맞이할 운명인 사람은 없었다.

다음 날, 남궁세가는 때 아닌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남궁성화가 가족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집안의 식솔들은 물론이고, 세력을 가진 남궁세가의 친척들도 모두 모였다. 남궁성화는 가족회의 때만 개방하는 별채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엄숙하게 말했다.
“누군가 우리 남궁세가를 노리고 있는 듯하오.”
가볍게 운을 뗐다. 오랜만의 반가움에 웅성거리던 친지들은 입을 다물고 남궁성화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제 진혁이가 암습을 당해 죽을 뻔했소. 천하에서 가장 악랄한 독인 만독단으로 말이오.”
설마 하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남궁진혁은 남궁세가의 유일한 후계자다. 가모인 하옥란은 남궁진혁을 낳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허약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남궁진혁이 태어나기 전, 남궁성화는 가문을 위해 첩을 들이라는 가문의 압박과 사랑하는 여인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무척 괴로워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남궁진혁이 태어나는 것으로 모두 해결되었다. 남궁진혁은 단순한 소가주로서의 존재 이전에 남궁세가에 주어진 단 하나의 보물이었다.
그런 남궁진혁을 암습했다는 것은 곧 남궁세가에 검을 들이댔다는 말과 같다.
“흉수는 누굽니까?”
“아직 파악하지 못했소. 만독단 이외에는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았고, 진혁이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니 뚜렷한 증거가 없소.”
“만독단이라면 금방 추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천하에 만독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은 고작 두 군데뿐 아닙니까.”
독곡과 사천 당가!
설령 그들이 흉수가 아니라도 만독단은 쉽게 만들어지는 물건이 아니니 추적하기는 쉬워 보였다. 그러나 남궁성화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소. 그러나 만독단은 그들에게서 흘러나온 물건이 아니오. 과거 남궁세가는 정사대전에 참전하여 귀곡과 전투를 벌인 적이 있다는 걸 기억할 것이오. 그때 얻은 전리품이 바로 만독단이오. 세가의 일급창고에 봉인시켜 놓은 것을 누군가 훔쳐 내어 사용했소.”
세가의 일급창고가 털렸다는 얘기를 듣자 좌중의 얼굴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감히 누가!”
소가주는 목숨을 위협받았고, 창고는 털렸다. 남궁세가로서는 단단히 창피를 당한 셈이다. 남궁 성씨를 쓰는 친지들은 노하여 웅성거렸다. 늙은 노인이 가주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소가주는 무사한가?”
과거 쾌검으로 유명했던 남궁현은 가주의 작은할아버지였다. 남궁성화는 예를 갖추고 대답했다.
“진혁이에 관해서는 기쁜 소식도 있습니다. 만독단을 이겨낸 덕분에 만독불침의 체질을 갖게 됐습니다. 이제 독으로는 그 누구도 진혁이를 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남궁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그런 기연이 있나. 팔십 평생에 이와 같은 기사는 처음 듣는다. 겨우 일곱 살에 임독양맥을 타통한 것도 모자라 만독불침의 경지에 이르다니! 이 기세대로라면 열 살도 되지 않아 신검합일을 이루겠구나.”
분위기가 조금 밝아졌다. 다음 대의 가주인 남궁진혁이 뛰어난 인물이라면 남궁세가의 미래는 밝다.
“적대하는 세력도 많고 경쟁하는 세력도 많아서 누가 세가를 노리고 있는지는 모르오. 그러나 흉수를 찾게 된다면 반드시 그들을 짓밟아서 무림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오. 세가 내부에까지 잠입한 걸로 보아 첩자를 심어 놨을 가능성이 있소. 모두들 행동에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어떠한 일에도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오.”
남궁세가의 일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로 회의에서는 몇몇 의심이 가는 세력을 꼽았다. 각기 혐의는 있으나 뚜렷한 동기가 없어 결국 평소 싫어하던 세력의 이름만 튀어나왔다. 회의는 진전이 없었고 다들 조심하자는 선에서 얘기는 마무리됐다.
“진상 조사에는 백연검대 서른 명을 투입하겠소.”
남궁세가의 일대제자로 구성된 백연검대는 정예 중의 정예였다. 좌중은 납득하고 동의했다.
만약 소동의 주범이 남궁진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남궁세가 사람들은 혀를 깨물었을 것이다. 첫째로 소가주가 자살하려고 했다고 기겁했을 것이고, 둘째로 겨우 일곱 살의 어린아이에게 일급창고를 털렸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다. 일급창고는 남궁세가의 고수들이 지키고 있어서 어지간한 고수들도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다.
한 시진가량 이어진 회의가 끝나자, 친지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그러나 남궁성화와 남궁현은 아직 할 얘기가 있다며 회의장에 남았다.
“생각보다 일이 빨리 터졌구나.”
남궁현이 한숨 쉬듯 말하자 남궁성화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현은 과거 친우와 나눴던 얘기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