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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검존 1권 19화


제8장 제갈세가의 쌍둥이(4)


남궁성화가 입을 다물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성장에 기뻐했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줄은 몰랐다. 남궁진혁이 제 나이에 맞게 성장했다면 주화입마 따위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모르겠습니다.”
그걸로 남궁진혁에 대한 얘기는 이어지지 않았다. 제갈공용은 괜한 얘기를 꺼냈다고 속으로 혀를 찼다. 재빨리 화제를 바꾸려는데 남궁성화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요즘 무림의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중소 문파들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멸문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랬던가요? 요즘 세가의 일에 손을 놓고 있으니, 무림의 소식은 거의 모르고 삽니다.”
제갈공용이 순박한 노인처럼 웃었지만 남궁성화는 믿지 않았다.
“선지자 어르신께서 모르시는 것을 제가 어찌 알고 있겠습니까. 이미 훤히 꿰고 있으신 줄 압니다. 오룡문, 백풍문, 칠양방, 소가장. 이들이 사라져야만 했던 이유를.”
눈과 눈이 마주쳤다. 남궁성화의 눈에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아시잖습니까. 진천문의 소행입니다.”
“허허, 누가 들을까 두렵습니다.”
제갈공용이 헛웃음을 지었다. 애초에 얘기를 단도직입적으로 꺼내니 말을 돌리기 어려웠다.
“멸문당한 문파들은 모두 진천문의 사욕에 방해되는 곳들이었습니다. 소금 매매, 광산, 전장, 상단, 하나같이 돈 되는 곳들뿐이었지요. 지금의 진천문은 검존님이 계실 때와 다릅니다. 완전히 썩었어요.”
“남궁가주…….”
“쉬쉬해도 다들 압니다. 진천문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무림 제일문파로서 군림하기 위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욕을 채우고 있는지! 이제는 끌어내려야 할 때입니다.”
알고 있다.
이미 진천검존 생전에도 속부터 썩어 가던 진천문이다. 진천검존의 눈을 피해 저지르던 비리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던 것이 진천검존이 죽고 나서는 완전히 썩어 버렸다. 지금에 와서는 진천문을 정도의 하늘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코흘리개 꼬맹이 정도다.
“내게 이런 말을 하는 저의가 뭐지요? 아무 데나 흘리고 다닐 말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화를 당할 수도 있어요. 단지 불만을 토해 내는 거라면 말을 가려야…….”
“반진천연합을 결성하고 있습니다. 제갈세가의 힘이 필요합니다.”
제갈공용은 입을 다물었다. 섣불리 대답할 성질의 얘기가 아니다. 제갈공용이 대답하기를 저어하자 남궁성화가 덧붙였다.
“이미 많은 문파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무엇이 의협인지 제갈공용은 알았다. 그러나 제갈세가의 인물답게 계산에 능했고, 가슴보다는 머리로 움직였다. 그는 지금도 일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결론은 미지수, 알 수 없다.
“혼자 결정하기에는 너무 큰 사안입니다. 세가에 돌아가면 가주와 함께 논의해 보겠어요.”
“꼭 부탁드립니다.”
남궁성화도 당장 대답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일은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회유로 넘어오는 문파가 하나씩 늘어났고, 믿을 만한 힘이 조금씩 쌓였다.
둘이 적당히 대화를 마무리 하려는데 갑자기 창밖이 시끄러워졌다.
“크와아아악!”
소년의 맑은 목소리가 괴성을 내질렀다. 남궁성화가 깜짝 놀라 창문을 여니 남궁진혁이 제갈성진을 미친 듯이 쫓고 있었다.
“토룡공자! 토룡공자! 푸하하하! 나 잡아 봐라!”
“너! 너, 거기 당장 서지 않으면 죽도록 패 줄 테다! 서지 못해? 서랏! 서란 말이야! 서면 용서해 줄게!”
“내가 너냐? 그 말을 믿게? 진혁이는 토룡공자래요―.”
“크와아아악!”
남궁진혁이 헐떡거리며 쫓았고, 제갈성진은 유유히 경신법을 펼치며 연무장을 빙글빙글 돌면서 도망 다녔다.
“허허, 벌써 친해졌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눈을 뒤집고 제갈성진을 쫓던 남궁진혁은 모퉁이를 돌다가 무언가에 부딪혀 넘어졌다.
“아고고, 엉덩이야!”
엉덩방아를 세게 찧은 남궁진혁이 인상을 찡그렸다.
“다치지 않았니?”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서 남궁진혁은 엉덩이를 쓰다듬다 말고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수척한 얼굴의 중년 미부인, 어머니인 하옥란이었다. 하옥란이 부드럽게 웃으며 남궁진혁을 일으켰다.
“어, 어…….”
“그렇게 뛰어다니면 위험하잖아.”
하옥란이 다정하게 웃는데 남궁진혁은 말을 더듬으며 주춤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옥란은 손을 뻗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남궁진혁은 완전히 긴장해서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전생에 고아로 자란 진천검존이다. 가족이 무엇인지, 특히 어머니가 무엇인지 느껴 본 적이 없다. 부모 없이 자란 그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는 어색하기만 했다. 게다가 입으로 소리 내어 부르는 것은 더욱 자신이 없었다.
“밥은 먹었어?”
“예, 예…….”
남궁진혁이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하옥란은 오랜만에 보는 아들을 쉽게 놔줄 생각이 없는 듯 연신 머리를 쓰다듬었다.
몸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보내는 그녀였다. 겨우 세가 내를 걷는 것도 한 달에 닷새 정도가 고작이었다. 막상 세가 안을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지는 날에도 남궁진혁과 우연이라도 마주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니만치 오늘처럼 이렇게 아들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기회는 소중한 것이었다.
‘어디로 도망가지?’
남궁진혁이 눈을 굴렸다. 그러나 막상 뿌리치고 도망갈 수도 없었다.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눈만 굴리던 남궁진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모, 몸은 괜찮으세요? 누, 눈도 쌓였는데.”
“응. 오늘은 정말 몸이 개운하구나. 그래도 바람이 차니까 조금만 걷다가 들어갈 생각이란다. 같이 걸을까?”
하옥란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이 무슨 핑계라도 대서 자신의 앞을 벗어날 거라는 사실도 알았다. 항상 그랬으니까. 대답 없이 얼어붙은 아들의 표정에서 방금 핑계 하나가 떠올랐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하옥란의 얼굴에 옅은 그늘이 졌다.
그때, 누군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앗! 진혁이 어머니 되세요?”
하옥란은 놀란 눈으로 끼어든 사람을 쳐다보았다. 또랑또랑하고 장난기 가득한 눈매가 참으로 귀여운 소년이었다.
“어머, 씩씩한 아이네. 누구실까?”
도망가던 제갈성진이 돌아온 것이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꾸벅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갈성진이라고 합니다. 진혁이 친구예요!”
“누가 친구냐!”
“누구긴 누구야, 바로 나지. 몇 대 맞았다고 아직도 꽁해 있는 거야?”
“꽁하다니! 누가!”
남궁진혁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제갈성진이 하옥란의 뒤로 도망가 숨어서 고개만 빼고 혀를 내밀었다. 남궁진혁은 발만 동동 구르며 씩씩거리고 화를 냈다.
‘왜 그 뒤에 숨어!’
하옥란은 두 꼬마의 재롱에 그녀답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웃었다.
“호호호, 재미있는 도련님이네.”
“와아! 정말 미인이세요!”
하옥란의 미소를 본 제갈성진이 탄성을 질렀다. 사실 하옥란은 십 년 전만 해도 안휘성 최고의 미녀로 손꼽혔다. 비록 병색이 만연하고 나이가 들었다 해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 미모였다. 제갈성진의 진심 어린 탄복에 하옥란은 은은하게 미소를 지었다. 제갈성진이 그녀의 옷깃을 끌어당겼다.
“산책 중이셨죠? 저희도 같이 다녀도 될까요? 사실 아직 남궁세가를 구경하지 못했거든요. 괜찮지요? 그래도 되지요?”
“나야 좋지. 그럼 그럴까?”
‘저희’라는 단어에서 이미 남궁진혁의 의사는 완전히 무시됐다. 남궁진혁은 하옥란과 끊임없이 재잘대는 제갈성진을 따라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잠시 거닐던 그들은 후원의 정자에서 차를 마셨다.
하옥란은 가만히 앉아서 둘이 하는 양을 보았고, 제갈성진은 끊임없이 떠들었으며, 남궁진혁은 풀이 죽어서 입을 닫고 있다가 제갈성진이 놀리면 버럭 성질을 내며 쫓아다녔다. 하옥란은 그걸 보고 다시 웃었다.
‘그래, 저게 내가 지켜야 할 모습이다.’
멀리서 지켜보던 남궁성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천문으로부터!’
성급한 걱정이 아니다.
이미 진천문의 만행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남궁세가의 가주인 그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남궁성화는 새삼 각오를 다졌다.
진천검존 생전에 무림의 지배자로 등극한 진천문은 문주가 죽은 지금도 여전히 지배자의 자리에서 군림하고 있었다. 진천검존이 이끌었던 진천문은 무림의 수호자 역할을 했다. 피비린내 나는 분쟁을 막고, 외부 세력의 침략을 막았다. 태평성대를 이룩한 것이다.
진천검존이 죽은 지도 벌써 십 년.
천하제일고수 금적풍은 죽었으나 이미 진천문에는 지나치게 많은 힘이 실려 있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그것은 진천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미 진천검존의 생전에도 썩어 가고 있었던 물이었다.
얼마 전 오룡문과 백풍문, 소가장이 멸문당했다.
오룡문은 이문이 많이 남는 소금 매매 사업으로 성장하던 문파였다. 그러나 오룡문은 소금 매매권을 따낸 지 이 년 만에 반역자로 몰려 멸문했다. 지금 오룡문이 갖고 있던 소금 매매권은 진천문으로 넘어갔다.
백풍문은 표국 사업으로 이름을 떨치던 문파다. 무림 문파와 표국을 겸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었다. 문주의 수완이 좋아 백풍문은 금세 성장하여 중원 오대표국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권을 침범당했다고 여긴 다른 사대표국이 진천문에 뇌물을 수없이 먹여 백풍문의 간판을 내리게 했다. 백풍문주는 피눈물을 흘리고 목을 매달았다.
소가장의 경우는 더하다. 진가 전장은 중원 삼대전장에 들어갈 정도로 사업이 잘됐으나 진천문의 육대장로가 눈독을 들이다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삼켜 버렸다. 그는 ‘사파의 세력이 진가장을 노리고 있으나 전장을 보호할 능력이 안 되니, 내가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오룡문이 반역자가 되었던 적이 없었음을, 백풍문과의 이권 다툼에서 사대표국이 얼마나 많은 돈을 진천문의 수뇌부에 전달했는지를, 그리고 소가장을 노릴 사파의 세력은 현존하지 않다는 것도.
이런 사실들은 쉬쉬하면서도 소문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천인공노할 사건이 터졌다.
진천문 수석장로의 셋째 제자 철면신권이 감숙성 진검문주의 딸을 능욕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살해한 것이다. 석 달여 만에 진상을 알고 격분한 진검문주가 진천문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철면신권의 처벌을 요구했다.
처음 진천문은 그 일이 사실이라면 철면신권을 파문하고 그의 수급을 진검문으로 보내겠다며 철저한 조사에 나섰다. 이미 모든 진상이 밝혀진 판국, 증인까지 있었다.
그러나 한 달 후, 진천문은 정예 고수 일백을 파견하는 것으로 답했다. 진검문주의 딸이 사파의 인물과 내통하고 있었다는 누명과 함께 그 아비 역시 사파의 인물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핑계였다. 철면신권은 그 사실을 캐는 과정에서 진검문주의 딸과 격전을 벌이다 죽이게 되었을 뿐이라 했다.
진검문주는 급히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진천문의 위세를 두려워한 문파들은 진실을 알면서도 모두 외면했다. 아니,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을 위한 말 한마디라도 입 밖에 내었다간 똑같은 누명을 쓰고 문파의 안위를 진천문이라는 호랑이의 아가리로 처넣어 주는 것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의가 뭐고 협이 뭐란 말이냐! 십천을 눌러 세상을 구했다 하더니, 십천을 눌러 세상을 그저 가지려 했던 것뿐이더냐!’

진검문주가 피를 토하고 쓰러지며 마지막으로 외친 말은, 이제 진천문만이 아닌 진천검존을 향한 원망이 되어 가고 있었다.
진천검존은 이미 죽었어도 진천문의 세력이 천하제일이니, 감히 누가 그들을 막겠는가.
뜻있는 문파나 무림의 기인들이 소리 높여 성토했지만 그들은 모두 무사하지 못했다.
이것은 모두 극히 일부의 예다.
드러난 것만 해도 수십 건이며,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말도 못할 것이다. 이게 어떻게 정도의 세상이란 말인가.
‘검존님의 뜻은 이런 게 아니었다.’
남궁성화는 과거 금적풍이 이끌던 진천문을 기억했다. 적어도 진천검존이 원한 세상은 싸움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었다. 민생이 안정되고 전쟁이 없는 태평성대.
‘그런데 지금의 세상은 뭐란 말인가. 이건 마치 사욕을 위해 전쟁을 벌이던 십천이 세상을 휘어잡은 것 같지 않은가. 썩었다. 모두 썩었어.’
진천문이 안하무인으로 힘을 휘두르니, 태평성대는 온데간데없고 무림에 다시 피비린내가 감돌았다. 아니, 썩은 내가 진동했다.
‘진천문은 이제 더 이상 정도의 하늘이 아니다. 진천문은 더 이상 악의 하늘을 짓누르는 정의의 이름이 아니다. 이제 그들은 정도의 하늘을 짓누르는 악의 우두머리일 뿐이다. 정도의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남궁성화는 영웅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효웅도 아니었다.
그러나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구분했다.
진천문은 세상에서 사라져야 했다.
“토룡, 토룡이래요!”
“크아앗! 거기 서지 못해?”



제9장 의욕 상실 사우비(1)


사우비의 시선은 멀고 애틋했으며 안타까웠고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후회와 체념과 절망과 갈망으로 범벅이 된 시선은 남궁진혁을 향해 있었다.
“크흑, 도련님…….”
지금 남궁진혁과 사우비의 거리는 이십 장, 소리쳐 불러야 간신히 들릴 거리다. 나무 옆에 쭈그리고 앉은 사우비는 죽을상을 하고 마냥 남궁진혁만 바라보고 있었다.
‘지켜 드린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했어. 나는 정말 뭘 해도 안 되는 놈일까. 이럴 바에야 애초에 다른 사람한테 임무를 넘겼어야 했는데…….’
남궁진혁이 주화입마에 빠진 이후로 사우비는 감히 도련님 앞에 나서지 못했다. 호위를 할 때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전처럼 침상 밑에 숨어 들어가는 등의 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도련님의 말이 맞았어. 이렇게 약해 빠진 내가 무슨 자격으로 도련님을 지키겠어!’
우울한 사우비가 웅크리고 앉아서 슬퍼하는데 마치 그 모습이 곰과 같았다.
“사우비, 뭐 하냐?”
사우비가 눈물 젖은 얼굴을 돌리니 같은 이대제자인 곽우전이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호위 서.”
“……이렇게 멀리서?”
사우비가 사연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곽우전은 멀리 햇볕을 쬐고 있는 남궁진혁과 사우비를 번갈아 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또 느려 터졌다고 혼난 모양이구만? 어쨌든 잘됐다. 오늘 장 조교가 출장을 가 버리는 바람에 대연검법 시연할 사람이 필요해.”
“난 호위를 서야 되는데?”
“이런 대낮에 세가에서 뭐가 위험하다고 호위를 서. 장 조교가 너한테 맡긴다고 했단 말이다. 잠깐만 가서 시연하면 되잖아. 정 마음에 걸리면 소가주한테 물어보고 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