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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검존 1권 24화


제10장 정천맹(4)


“말도 안 돼…….”
남궁진혁이 허망하게 읊조리는데 제갈성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진혁아, 괜찮아?”
대답할 기분이 아니다. 남궁진혁은 어서 저리 가 버리라고 손을 휘둘렀다. 그러나 제갈성진은 무시하고 다가왔다.
“나도 네 맘 이해해.”
제갈성진이 타이르듯 말을 시작했다. 남궁진혁은 코웃음을 치고 고개를 돌렸다.
‘네가 어떻게 내 마음을 이해한단 말이냐. 아무도 이해할 수 없어. 아무도…….’
평생을 바쳤던 진천문이 악의 무리로 취급받고 있다니, 남궁진혁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귀를 막지 않았으되 듣지 않겠다는 태도가 확실한 남궁진혁이었지만, 제갈성진은 포기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네가 이렇게 순수한지 지금까지 미처 몰랐다. 나도 예전에는 진천문이 세상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어. 특히 어렸을 때에는 진천검존의 전설을 좋아했었지. 그렇지만…….”
제갈성진이 길게 한숨을 쉬었다. 무거운 마음이 목소리에 고스란히 실려 있었다.
“그건 모두 허상일 뿐이야. 나 또한 우리 가문 안에 있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어. 하지만 말이야, 밖에 나와서 사람들을 보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보고 나니까 어느 정도 진천문의 진실을 알 수 있었어. 그들의 악행을……. 진혁아, 나도 꿈이 깨졌을 때 마음이 아팠다. 눈물도 흘렸지. 믿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어. 아마 너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남궁진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 남궁진혁을 바라보며 조용조용 말하던 제갈성진이 그의 등을 툭툭 두드려 주었다.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도록 해. 그리고는 훌훌 털어 버려. 우리는 이제 어린이가 아니잖아? 꿈만 믿고 살아가기에 세상은 너무나 험난해. 진천검존님의 전설은 그저 전설일 뿐이었던 거야. 응?”
그러나 여전히 남궁진혁은 묵묵하게 제갈성진을 외면하고 있었다. 제갈성진은 아스라하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진혁아, 힘내. 너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그분은 어린 시절의 절대영웅이었어. 너도, 너도 금방 괜찮아질 거야.”
제갈성진은 마지막으로 남궁진혁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방을 나갔다.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는 것으로 여기고 자리를 비켜 준 것이다.
남궁진혁은 침대 한쪽에 처박힌 자세 그대로 굳어 있다가 문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어깨를 조금씩 떨었다.
“그게…….”
격정? 아니다. 어이 상실이다.
“그게 아니란 말이다! 이 멍청한 자식아! 크아아아아악! 진천문이 그럴 리가 없다고!”
혼자 남은 남궁진혁은 집안 기물을 박살 내고 집어던지며 난리 법석을 떨었다. 제갈성진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남궁진혁의 별채를 돌아보며 아련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다 성장의 아픔이란다.”

제갈성진이 방에서 나가고 한참이 지나서야 남궁진혁은 평정을 되찾았다.
‘아무래도 믿지 못하겠다. 아니, 믿을 수 없다. 믿지 않겠다! 이것은 뭔가의 음해다!’
겨우 죽은 지 이십여 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진천문이 악의 무리로 몰릴 정도로 부패했다니 믿을 수 없었다.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회의 때마다 아귀다툼을 하던 장로들만 기억해도 그렇다. 비록 아귀다툼 식 논쟁이었다 하나 그들 나름은 다들 진천문을, 그리고 무림을 위해 고민하고 걱정하기에 언제나 열성적이었다. 무림의 안녕을, 중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진천문에 속해 있음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남궁진혁은 속이 답답해서 창문을 벌컥 열었다. 창밖에서 노닥거리던 사우비가 화들짝 놀랐다.
“야, 사우비!”
“네, 넵!”
사우비가 우렁차게 대답했다. 남궁진혁은 손가락을 까딱거려 사우비를 방으로 불러들였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진천문에 대해서 아는 대로 말해 봐.”
남궁진혁이 팔짱을 끼고 사우비를 심문했다. 사우비가 눈을 커다랗게 뜨더니 ‘진천문이라고요?’라며 반문했다. 남궁진혁이 고개를 끄덕이니 사우비가 주저하다 입을 열었다.
“악의 무리인 진천문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듣기로는 아주 흉악한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우비가 갑자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남궁진혁도 따라서 주위를 살폈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아, 동기들은 진천문 얘기를 할 때 꼭 이렇게 주위를 확인하더라구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진천문은 아주 흉악한 곳이고 물리쳐야 할 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녀석들이라면서요. 그리고 이 얘기는 비밀이랬습니다. 어디 가서 하지 말래요.”
사우비에게는 어떠한 비밀 얘기도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남궁진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우비의 얘기는 연회장에서 들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남궁진혁은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었지만 세가 안에서만 생활하는 사우비의 얘기는 편파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추슬렀다.
으드득.
잠시 생각하던 남궁진혁이 이를 세차게 갈더니 거친 동작으로 외출용 옷을 걸쳤다.
“나가시게요?”
“그래. 마을에 가자!”
남궁진혁은 아직도 믿을 수 없었다. 마을에 있는 백성들, 그들에게 진천문에 대한 평판을 다시 물을 참이다.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진천문을 부정하는 것은 진천검존을 부정하는 것과 같았다.

인근 마을의 밭에서 일을 하던 남자를 잡고 물었다. 남궁세가의 도련님이 행차하자 기겁을 한 농사꾼은 머리를 조아리고 어려워했다. 덕분에 한참 후에야 진천문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진천문이라굽쇼? 천하의 썩을 잡놈들이지요. 칼 든 강도라니까요? 저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 보이지요? 제 사촌 동생 놈인데 저번에 진천문에 가진 전답 다 뺏겨서 먹고살 길이 막혀 나한테 빌붙었슈.”
남자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클클 웃었다.
“남궁세가에서 진천문을 몰아낸다고 했다니 천만다행입니다요. 힘없는 농민들 등쳐먹는 그런 도둑놈들은 벼락을 맞아 죽어도 싸요. 암, 그렇고말고요!”
근처에서 일을 하던 아줌마가 말참견을 했다.
“어디 그것뿐인가? 혼자 사는 전씨 노인 있잖아? 그 사람도 진천문에 호되게 당해서 이사 온 거래. 원래 진천문 근처 마을에서 살았는데, 진천문 무사들이 농사 망치는 멧돼지를 잡아 준다면서 마을에 들어와서는 딸을 덮쳤다는 거야.”
남자가 눈을 부릅뜨더니 호미를 휘둘렀다.
“아니, 그런 개잡놈들이 있어? 허이구, 전 노인이 그래서 사람이랑 어울리지를 못하는구만. 쯧쯧쯧.”
호미로 밭을 갈던 아줌마는 소일거리라도 되는 양 진천문의 얘기를 풀어냈다. 남궁세가 근처에 퍼진 마을에만 해도 진천문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였다.
“진천문 근처에 정가촌이라는 마을이 있었대. 그 마을에는 매일같이 진천문의 무사들이 순찰이라며 들어와서는 잔칫상을 요구했다는 거야. 술을 마시고, 마을 처녀들을 기생처럼 끼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두들겨 패니 어디 살아갈 수가 있겠어? 가진 논밭도 다 버리고 도망쳐서 아예 마을이 없어졌다는구만.”
남자가 분개했다.
“에에이, 쳐 죽일 것들! 카아악, 퉤! 입에 담기도 더럽다! 그런 것들이 무슨 정도문파라고! 아이쿠, 도련님 앞에서 죄송합니다요.”
남궁진혁이 억지로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다 못해 시체처럼 푸르죽죽했다.
“지, 진천검존이 세울 때만 해도 깨끗한 문파라고 하던데…….”
“하! 그거야 모르는 일이지요. 지금 돌아가는 꼴만 봐도 진천검존이라는 늙은이가 어땠는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죄다 한통속이었던 거예요. 얼어 죽을 천하제일고수? 천하제일고수가 밥 먹여 주나.”
하늘이 노랗게 변했다.
남궁진혁은 비틀거리다가 겨우 사우비를 의지했다.
‘이럴 리가 없어. 거짓말이야.’
별걸 다 궁금해 하신다고, 요즘 세상에 진천문이 어떤 덴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남궁 도련님 정말 세상 물정 모른다는 웅얼거림을 뒤로하고 남궁진혁은 쫓기는 사람처럼 세가로 돌아왔다.

반진천연합인 정천맹을 결성하고 초대 맹주가 된 남궁성화는 공식적으로 정천맹이 정도의 하늘을 지키기 위해 진천문과 적대하기로 했음을 무림에 널리 알렸다.
“정도의 뜻있는 무인들이여, 진천문의 패악에서 강호를 구해 내자!”
결맹식에 참여하지 않은 몇몇 문파에서도 조심스레 참가의 뜻을 밝혀 왔지만, 진천문에 빌붙었거나 두려워하는 문파들은 진천문의 손을 들어 주었다. 본격적인 전쟁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어느새 진천문과 정천맹은 완벽한 적대 세력을 이루게 되었다.
정천맹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었다. 남궁성화가 천기신인의 예언을 듣고 십년지대계를 세워 차근차근 세력을 모았다가 일시에 들고일어난 것이다. 진천문으로서도 쉽사리 깨뜨릴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정도천하는 진천문과 정천맹으로 양분되었고, 중원은 다가올 폭풍을 예감하듯 숨을 죽였다. 숨 막히는 긴장감이 무림에 내려앉았다.
남궁세가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정천맹의 중심이 된 만큼 이름난 고수들이 몰려들어 식객 생활을 했다. 남궁성화의 말로는 이미 하남에 거대한 장원을 구입해 놓았기 때문에 조만간 그곳으로 옮겨갈 것이란다.
남궁세가에 세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자는 의도도 있었지만, 남궁세가의 건물만으로는 그 규모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남에는 소림이 있었지만 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느 쪽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표시했다.
현재 정천맹에 가입한 곳은 종남, 공동, 소림을 제외한 육파일방과 사대세가가 전부였다. 과거 정도의 하늘이라 불렸던 명문세가들이 모두 힘을 합쳤으나 이미 지배자로 군림하던 진천문의 힘은 그것과 맞먹었다. 결국 승패를 가늠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남궁진혁은 방에 처박혀서 나올 줄을 몰랐다. 이제는 세가 내에서 돌아다니는 것조차 괴로웠다. 어딜 가도 진천문을 무찌르자는 말뿐이고, 그를 보는 사람마다 정천맹주의 아들이라며 달리 대했다.
정도의 고수들이 의기에 들끓어 악의 무리를 무찌르자고 외치는 데 답할 말이 없었다. 나오는 것은 한숨이요, 타들어 가는 것은 속이라, 남궁진혁은 귀를 막고 창문마저 꽉꽉 닫았다. 며칠이나 고민했을까.
“아니다. 역시 들은 얘기는 믿을 수가 없어.”
남궁진혁은 피폐해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백이면 백 진천문을 욕하고 있어도 그는 인정할 수 없었다. 음모라면? 누군가의 계략이라면? 남궁성화와 많은 정도문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면? 마교라도 다시 나타나서 무림을 도탄에 빠뜨리려는 계획이라면?
수많은 가능성이 머릿속을 스쳤다. 적어도 남에게 듣는 말로만 진실을 알 수는 없었다. 남궁진혁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무너지는 마음을 다스리고, 하늘로 혼자 가려는 넋을 붙들었다.
“직접 보기 전에는 믿지 않겠다!”
남궁진혁은 그렇게 홀로 외치더니 당장 봇짐을 싸서 남궁성화의 거처로 뛰어갔다. 봇짐에는 단출하게 여행에 필요한 것만 넣었다.
“아버지!”
남궁진혁은 문을 박차듯 남궁성화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사이에 못 보던 무사들이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아들이다! 비켜!’ 하면서 무시했다. 남궁성화는 서류 더미에 파묻혀 퀭한 눈으로 아들을 반겼다.
“오오, 진혁이가 아니냐. 어쩐 일이냐. 그 짐은 뭐고?”
“아버지! 여행을 가야겠습니다!”
남궁성화가 충혈된 눈동자를 끔뻑거렸다.
“뭐라고 했느냐?”
“소자가 너무 집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소자의 나이도 열일곱, 세상을 봐야 할 시기이옵니다. 여행을 허락해 주십시오.”
제법 의젓해진 말투로 남궁진혁이 말하자 남궁성화가 흐뭇하게 웃다가 내용을 깨닫더니 인상을 찡그리고 단칼에 잘라 냈다.
“여행이라니, 이 어지러운 시국에 어딜 간단 말이냐. 안 된다.”
“아버지, 소자는 여행 가야 된다니까요! 지금까지 십칠 년이나 남궁세가에만 처박혀 있었잖아요!”
“소리 지르지 마라. 머리 아프다. 으으, 수면 부족인 게야.”
남궁성화가 눈살을 찌푸리며 두통을 호소했다. 남궁진혁은 그게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가만 생각해 보니 자신도 진천검존 시절에 서류랑 싸웠다.
“젠장, 빨리 맹을 열어서 제갈가주를 끌어들여야지, 직접 하려니 미치겠군. 어쨌든 아들아, 아비는 바쁘니 나중에 얘기하자꾸나.”
“악! 여행 가야 된다니까요!”
남궁진혁이 이제 막무가내로 덤비기 시작하자 남궁성화가 귀찮은 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밖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게 누구 없느냐. 얘 좀 끌어내!”
결국 끌려 나갔다.

마당에 던져진 남궁진혁은 옷을 탁탁 털고 코웃음을 쳤다.
“내공을 잃었다고 일개 호위무사마저 나를 괄시하는 것이냐.”
물론 남궁세가의 무사였다면 그럴 리가 없겠으나 그들은 정천맹에 소속된 무사들이었다.
남궁진혁은 두고 보자고 이를 갈면서 어머니 하옥란의 거처로 향했다. 지난 십 년간 제법 가까워진 하옥란이다. 그녀는 남궁진혁에게 약했으니 쉽게 부탁을 들어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어머니의 반응은 더했다.
“어, 어딜 간다고 했니?”
“강호를 보고 세상을 보러 나간다고 했습니다.”
남궁진혁이 씩씩하게 대답하자 하옥란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본래 창백한 빛이 더욱 투명해졌다. 남궁진혁이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 강호는 위험하단다.”
“사내대장부로 태어나서 어찌 위험이 두렵다고 세상에 나가기를 주저하겠습니까.”
“도적도 있고, 또 나쁜 사람들이 많단다. 그래도 꼭 가야겠니?”
남궁진혁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하옥란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흑, 어미는 걱정이 돼서…….”
‘누가 죽으러 간다고 했어? 왜 우는 거야!’
남궁진혁이 기겁을 하며 말을 얼버무리고 하옥란의 방에서 도망치듯 나왔다.
“이쪽이 더 강적이잖아!”
어머니를 설득해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내는 것은 물 건너가 버렸다.

하지만 남궁진혁의 야욕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좋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달리 생각한 방도가 있다. 어디 허락을 받는 것만 방법이던가.’
남궁진혁은 이왕 이렇게 된 것, 야반도주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하옥란이 눈물을 글썽이며 남궁성화에게 달려가 ‘여보, 진혁이가 집 나간대요. 어떻게 해요. 흑흑!’ 하는 바람에 자신의 거처에 감금당했다.
“크아악! 그냥 튈걸!”
거처에 처박힌 남궁진혁이 책을 읽다 말고 발광했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본래 책과 거리가 먼 체질이니 지난 십 년간 독서를 한 게 오히려 신기한 일이다.
꾹꾹 눌러 참았던 성격까지 두 배로 폭발하는 기분이었다. 남궁진혁은 입에서 불을 뿜고 싶은 심정이었다.
“토룡이, 외출 금지 당했다며?”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며 제갈성진이 놀렸다. 남궁진혁은 인상을 쓰고 책을 집어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