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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법사 1권(5화)
제3장 황금진인(3)


“모두들 멈추시오. 그리고 그가 하는 대로 봅시다. 이분은 보통 분이 아니시오.”
틸러는 자신을 믿어 보자고 말하는 자의 얼굴을 돌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때 자신에게 된통 혼이 났던 그 도사가 아닌가. 그는 그 도사에게 피식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이제 거의 사색이 된 점소이의 입에 물을 흘려 넣었다.
“지금 무얼 하는 게요? 죽어 가는 자에게 그까짓 물을 먹여 봐야…….”
주위 무림인들은 틸러를 책망하듯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의 외침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죽은 듯 꼼짝 않던 점소이가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크으윽! 끄윽!!”
점소이의 입에서 핏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상처를 막아 내고 남은 썩은 피가 목을 타고 끊임없이 올라왔던 것이다. 하지만 무림인들이 놀란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점소이의 배에서 출혈이 멈추더니 서서히 상처가 아물어 가지 않는가.
“이, 이런… 이런 일이……?”
이윽고 한참 피를 토해 내던 점소이의 표정이 평안하게 변했다. 맥박도 안정적이고 혈색도 평상시처럼 돌아왔다. 무림인들은 이 기적 같은 일에 경악한 표정으로 틸러를 올려다보았다. 그들의 눈에 틸러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같아 보였다. 보기 힘든 황금색 머리칼에 황금색 눈, 큰 코와 새하얀 피부, 게다가 황금빛의 승복과 오른손에 든 황금잔까지.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아 보였던 것이다.
“대, 대인의 고명은 무엇입니까?”
한 무림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틸러는 자비롭고 인자한 웃음을 지으려 노력하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정해진 이름은 없습니다. 그저 바람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자이지요.”
아미에서 약사여래불이라 불렸다 해서 이들에게 자신이 약사여래불이오! 라고 말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능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본명인 틸러는 이곳에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괴상한 이름이 아니겠는가.
무림인들은 그런 그를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저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자랑스럽게 거들먹거리기 마련인데 그 또한 하지 않았다. 그저 인자하게 웃고 있을 뿐이다. 마치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구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는 듯하지 않는가.
한편 태현도장은 눈앞에서 벌어진 기적 같은 일에 경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잔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악연이긴 했으나 이 사람과는 한 번 만난 일이 있었다. 약사여래불의 진신이 분명하다. 하지만 약사여래불 본인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으니 자신이 밝혔다가는 또 그의 눈에 거슬릴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여기서 그에게 좋은 위명을 하나 붙여 주고 친한 척을 하면 그를 어떻게든 자신의 문파와 연관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분과 전에 만난 일이 있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태현도장은 불쑥 앞으로 나섰다. 무림인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된다. 한편 틸러는 녀석이 나오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녀석이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제, 젠장! 저 자식이 내가 약사여래불이라고 떠벌리기 시작하면 낭패를 볼지도 모르는 일인데!’
알아본 바로 이곳에는 소림이라 불리는 남자 대머리들의 문파도 있다 한다. 그곳에서 자신을 가만 놔둘 리 없다. 게다가 약사여래불이라 소문이 나면 이 나라 전체의 백성들이 자신을 귀찮게 굴기 시작할 것이고, 돈을 받지도 못한 채 기적이라 불리는 이 돈도 안 되는 짓거리를 계속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분은 황금진인이라 불리는 분이시오. 이분의 무위도 아마 이 객잔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 높을 것이외다.”
‘엥? 저건 또 뭔 헛소리야, 황금진인?’
태현도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틸러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저 녀석이 어떤 의도로 저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자신을 황금진인이라 소개했으니 앞으로 자신은 황금진인이란 이름으로 활동할 명분이 생겼다. 틸러는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는 대신 인자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 이름으로 불린 기억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뵌 적이 있는 분이로군요. 그때 저에게 빌려 주셨던 검, 잘 썼습니다.”
오오! 하는 일렁임이 객잔에 모인 무림인들 사이를 스친다. 태현도장은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쳐들었다. 사실은 검을 빌려 준 것이 아니라 빼앗긴 것이지만, 저들이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지 않는가. 이로써 자신은 무림에 혜성처럼 등장한 선인과 깊은 인연을 지닌 자로 알려져 문파 내에서의 지위도 한층 올라갈 것이 분명했다. 틸러는 그런 그를 가소롭다는 듯 바라보고는 몸을 돌렸다.
“이만 가야겠습니다. 음식도 맛있게 먹었고 인명도 구했으니 제 할 일은 다 했습니다그려. 허허허!”
연랑이 앉아 있는 자리로 돌아가는 틸러의 모습을 보며 무림인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린 것은 어떻게든 자신의 문파로 저 진인을 모셔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명분이 없다. 어떻게 저 진인을 자신들의 문파로 데려갈 것인가.
틸러는 연랑의 손을 잡으면서 눈을 찡긋했다. 조용히 이곳을 빠져나가자는 말이다. 하지만 연랑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약사여래불의 기적을 몸소 눈앞에서 보았으니 어찌 충격이 크지 않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었다. 살인자를 구해 주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손을 뻗을 때까지 기다린 것이 아닌가. 그런 그를 잠시나마 약사여래불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던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
연랑은 미소를 지으며 틸러의 손을 잡고 객잔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 틸러의 얼굴에는 감추기 힘든 미소가 가득했다. 이제 자신이 기적을 발현한 것을 주위의 모든 무림인들이 보았다. 그뿐 아니라 밖에서 구경하던 도시의 시민들도 있었으니, 이제 무림 전체에 자신의 소문이 퍼질 것이 분명했다. 이 여세를 몰아 몇 개의 마을에서 더 기적을 행한다면 앞으로는 자신의 이름을 대기만 해도 어느 곳에서든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틸러가 아직 만족 못한 것이 딱 두 개 있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여자였다. 서고에서 책들을 보며 공부한 바로는 이 세계에서는 첩을 두는 것이 얼마든지 허용되었다. 게다가 영웅이라 불리는 자들은 삼처사첩이 기본이라 하니, 연랑뿐 아니라 몇 명의 미녀들을 더 꼬드겨야 만족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아이는 이미 반 이상 넘어왔으니 걱정 없고… 이제 천천히 여행하면서… 아냐, 잠깐! 어쩌면 이 일로 내 목숨이 위험해질지도 몰라. 음, 생각보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의외로 많군.’
순간, 틸러는 아직 태평하게 여자들이나 후리고 다닐 때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자신에 대한 소문이 확실하게 날 때까지 기적들을 행하고, 또 이름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 1클래스 마법서로도 이 멍청한 인간들에게는 큰 기적으로 보일 테니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름을 떨칠 수밖에.’
게다가 자신이 연랑을 데리고 살게 된다는 것을 아미파에서 알면 난리가 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한 계획을 짜는 것은 자신의 전문이니 별걱정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돈이었다. 처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뿐 아니라 그 자신이 만족하려면 반드시 돈이 필요했다. 지위와 여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돈이다. 이것은 그리 쓸모가 없다 해도 그저 돈이라는 자체만으로 모으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이었다.
틸러는 ‘지위’라는 첫 번째 목표를 만족시키면서 나머지 두 목표도 만족시키기 위한 계획들을 천천히 짜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저 감동 받았어요.”
밤이 되자 작은 방을 하나 잡은 그들은 편안하게 만들어진 침대에 누웠다. 틸러는 은근히 연랑이 자신의 옆에서 자길 바랐지만, 그녀는 따로 이부자리를 깔았다. 틸러는 그런 그녀에게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란다. 말했지 않느냐, 나는 중생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네, 오라버니를 따라나서길 잘한 것 같아요. 이렇게 오라버니 곁을 따르며 수행을 하다 보면 정말 옳은 비구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무슨 허황된 꿈이란 말인가. 나를 따라 나온 이상 비구니가 되려는 꿈은 미리 접어야 하거늘.’
틸러는 속으로 소녀의 순진함을 비웃으며 천장을 보고 누웠다. 오늘 밤 범하기에는 저 아이가 아직 어리다.
‘조금 더 키우자고. 키워서 잡아먹어야 제 맛이지.’
그런 틸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랑은 틸러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자리에 누웠다. 어느새 소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 약사여래불을 연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4장 달면 삼키고 써도 일단 삼킨다(1)


다음 날, 틸러와 연랑은 밖의 소란스러움에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났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본 틸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소호객잔 앞에 몰려 있지 않은가. 용문객잔이 무림인들이 이용하는 큰 객잔이라면 소호객잔은 일반 평민들이나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소규모 객잔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는 것은 필시…….
“황금진인을 만나게 해 주시오! 내 딸이, 딸이 아주 많이 아픕니다!”
“우리 어머니도!”
“내 아내는 몇 년째 아프다고! 제발 구해 주시오!”
수백 수천 명의 시민들이 객잔의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바로 틸러 때문이었다. 이미 성도 안에 소문이 좌악 퍼져 나간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진인이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린 기적을 행했다는 것을 말이다. 한편 점소이와 객잔 주인은 그런 시민들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자 틸러는 또다시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에 미소를 지었다. 군중심리를 조종하는 것은 자신이 군사 생활을 하면서 자주 사용했던 장기들이 아니었던가.
“오라버니, 다들 오라버니를 찾고 있는 듯한데요?”
연랑은 눈을 부비며 말했다. 틸러는 그런 그녀에게 걱정 말라고 속삭인 후 볼을 꼬집어 준 다음 창문가로 나왔다.
“저기, 저기 황금진인이다!”
“진인이시여, 제발 저희 딸을 살려 주세요!”
“진인이라면 기적을 보여 달란 말입니다!”
여기저기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틸러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팔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 시민들의 말이 뚝 끊어졌다. 무언가 큰 힘이 있는 자, 혹은 큰 권력을 가진 자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일반인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누가 딱히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시민들은 말을 멈추고 저 황금진인의 말을 경청할 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세상에 고통을 받는 자들이 이리도 많단 말입니까. 허어! 인간은 본래 서로 돕고 평화롭게 살아야 구원받을 수 있거늘…….”
그저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문구를 읊는 것뿐이었지만, 틸러의 경건한 표정과 신비로운 외모, 그리고 나긋나긋한 말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시민들은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 듯 하나같이 무릎을 꿇었다.
“황금진인이시여, 제발 기적을 내려 주십시오! 저희 집에는 어머니가 매우 위독하십니다!”
“저는 아내가…….”
“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가…….”
“제발 살려 주십시오…….”
무림인들은 무공을 배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반 시민들을 모멸하고 무시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좋은 영약이란 영약들과 비싼 약재들은 모두 무림인들이 쓸어 가니, 이들은 쓰고 남은 찌꺼기들로 약을 달여 먹어야 하는 신세였다. 그런데 기적을 일으키는 진인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니 이들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온 것 같았다. 그 소문이 사실이건 아니건 일단 믿고 보자는 생각들이었다. 그러던 차에 나타난 황금진인의 모습은 정말 진인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평온하고 신비로운 모습이었으니, 이들은 이제 절박함을 넘어서 필사적으로 그에게 외쳐 대고 있었다.
틸러는 자신이 살던 곳과 비교도 안 되게 단순한 시민들을 내려다보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이들 모두를 구하면 자신은 진정 ‘진인’으로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구한다 치면 아마 이 주변의 문파들이 자신을 가만두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아무런 제약 없이 다친 곳을 치료할 수 있다는데 어찌 필요로 하지 않겠는가. 힘에도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내 그대들 모두를 구하고 싶소. 하나 내 힘은 천기를 사용하는 것. 천기는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마땅한 것인데 그대들 모두에게 천기를 나누어준다면, 마땅히 그 천기를 받아야 할 자들이 받지 못하게 되어 땅과 하늘의 법이 흔들리게 되오. 내가 하늘과 땅의 법이 흔들리지 않고 하늘의 높으신 뜻을 행할 수 있는 것에 제약이 있음에 안타까울 따름이오. 그러니 이중에서 하늘의 힘이 가장 필요한 서른 사람만 앞으로 나오시오.”
그의 말을 경청하던 시민들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어렸다. 그것도 잠시, 그들은 눈을 굴리며 서로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두 명이 일어서서 소리쳤다.
“진인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희 어머니가 가장 위독하십니다!”
“아닙니다! 저희 아내가!”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가!”
몇 명을 기점으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외침은 이내 언쟁으로, 몸싸움으로 변해 갔다. 서로 진인의 기적을 체험하여 새 인생을 살기 위한 몸부림. 그들은 항상 마주 보던 이웃에게마저도 등을 돌릴 정도로 절박했던 것이다.
틸러는 또다시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돌아가자 크게 당황했다. 사실 잔머리만 구단이지 실제 지식은 그리 깊지 않은 틸러였기에 무엇이든 스스로 완벽하다 생각하는 계획은 이런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곤 했던 것이다.
틸러는 다시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이자들을 가장 편하게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말이다.
“모두 무엇 하는 짓이오!”
뚜욱!
이내 틸러의 고함이 대로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멱살을 잡고 싸움질을 하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뚝 멈추었다. 시민들의 눈에는 부처의 모습이었던 진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치 지옥의 마수처럼 잔뜩 인상을 쓴 악마 같은 모습의 진인이 들어와 있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고 또 구원하기 위해 내려온 것이거늘! 이 무슨 추태요! 앞으로 싸우거나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자들은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오! 그런 식으로 구원을 받는다 하여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어찌 모르는 것이오!”
그제야 시민들은 정신을 차린 듯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몇 초가 채 지나지 않아 서로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급박한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르게 변해 갔다.
“저쪽 옆집 왕가가 좋겠습니다. 저 집은 어머니가 이십 년째 몸져누우셨습니다.”
“아닙니다! 저쪽 황가가 좋겠습니다! 저 집 아내는 일하다가 쓰러진 이후 피죽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서로를 추천하기 시작했다. 틸러는 잠자코 그 상황을 바라보았다. 과거에 자신이 일국의 군사였을 때, 이런 식의 방법을 사용했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저마다 가장 급박하거나 불쌍한 사람들을 알아서 추려 내기 마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