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11화

Part 4 사건 (2)


결전의 날 아침.
퀭―
여드름으로 뒤덮인 내 눈에는 플러스로 다크서클까지 짙게 앉아 있었다.
“해, 해 떴네.”
날밤을 까 버린 것이었다. 수락을 할 때는 그리도 신이 나고 설레었는데, 정작 알바가 끝나고 집에 들어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신이 나서 잊고 있었던 걱정들이 무럭무럭 샘솟기 시작한 것이었다. 일단 나는 얼굴 때문에 사람들 많은 데에는 얼씬도 안 하는 대인기피 증세가 있으며, 입을 옷도 없을 뿐더러 영희같이 예쁜 애랑 데이트를 한다고 돌아다니자니 사람들의 시선도 무시무시하다.
“하아―”
이런 걸 자격지심이라고 하나.
자신감을 상실해 버렸다.
현재 나는 밤새도록 입을 옷을 결정하느라 옷장을 다 뒤집어 놓은 상태였다. 그래 봤자 온통 검은색, 짙은 갈색, 회색 옷들뿐. 칙칙하기 그지없다. 화사한 영희와 함께 걷자면 무슨 주변 공간이 일그러진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그나마 있던 파란 셔츠는 어디 간 거야!”
신기한 게, 평소에는 안 입어서 아무 데나 놔도 안 없어지는 게 꼭 필요할 때면 안 보이는 사태가 발생한다. 어제 염치불구하고 새벽 두 시에 엄마를 깨워서 집을 수색했음에도 셔츠는 발견되지 않았다.
“망할.”
남은 건 저 칙칙한 옷들뿐. 그나마 디자인이라도 괜찮거나 몸에 딱 맞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죄다 헐렁하거나 너무 달라붙어서 흉측하기 그지없다. 그래,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패션 감각은커녕 옷을 맵시 나게 입어 본 적도 없다.
“이걸 입고 데이트를 해야 된다니.”
자신감을 실종돼서 찾기 어렵고, 데이트가 몹시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기까지 한 것이다.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고. 그리하여 결국 나는 그나마 제일 나아 보인다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 주말이라 쉬는 엄마를 흔들어 깨웠다.
“엄마, 일어나 봐, 엄마…….”
“으응? 왜, 파란 셔츠 엄마 몰라…… 아무거나 입고 가…….”
어제 새벽에 깨워서 난리를 쳤더니 피곤해서 잠꼬대를 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깨울 수는 없다.
“엄마, 정신 차려 봐. 나 옷 괜찮아? 응? 엄마∼!”
내가 엄마를 흔들어 대자 엄마는 반쯤 감은 눈으로 내 모습을 슬쩍 훑고는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안심이 되지 않는 대답.
“그러지 말고, 제대로 좀 봐 봐!”
“아이고, 우리 아들, 멋있다. 독고진보다 낫다. 그러니까 엄마 좀 자자, 응?”
엄마는 입에 침을 바르며 그렇게 얘기하시곤 다시 램 수면에 빠져들었다. 코까지 고시는 걸 보니 아무리 내가 대단한 불효자라도 더 이상은 못 깨우겠다 싶었다.
“그럼 다녀올게요―”
대답은 없었다.

약속 장소, 상당공원.
주말을 맞이하여 공원은 제법 인파로 붐볐다. 정류장 근처이고, 그나마 놀 만한 곳이 있는 번화가 근처라서 약속 장소로 많이 활용되는 곳이다. 짝을 기다리는지 혼자인 남자, 여자들이 제법 보였다.
‘다, 다들 멋지다.’
브이넥 반팔에 칠부 자켓을 걸치고 멋들어진 페도라를 쓴 모델 삘 남자도 있고, 하의실종 패션으로 허연 허벅다리를 드러내고 깜찍한 사과머리를 한 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귀요미도 있었으며, 흰 셔츠에 심플한 검정 조끼에 검정 스키니 진에 멋있는 구두를 신은 사내놈 등. 여하튼 나 빼고 다 선남선녀에 미남들이었다.
‘저런 시계는 얼마나 하는 거지.’
내 시계는 화장품 살 때 사은품으로 받은 거지만, 저 시계는 뭔가 엄청 멋있고 비싸 보였다. 옷도 멋있고. 나는 무슨 여자 구경하러 나온 오덕후 같다. 안경을 안 끼고 살만 안 쪘다 뿐이지 여자들 시선에는 별다를 게 없을 거 같다.
“으윽, 눈치 보여.”
하의실종 청색 핫팬츠 귀요미와 눈이 마주쳤다. 귀요미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게 짜증이 어려 있다. 나는 당장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으면서 시계를 바라보았다. 11시 5분. 이 계집애, 할 건 다 하는구먼.
“후우, 제발 빨리 와라.”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 빨리 좀 와라.
나는 나도 모르게 다리를 떨면서 손톱을 깨물었다. 자꾸 사람들 눈이 의식되고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솔직한 마음으로 데이트고 뭐고 다 도망가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후우, 그렇게 기다리던 데이트인데, 왜 이렇게 심란하냐.’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짝을 찾아서 떠나가고, 11시 반이 되도 나타나질 않자 괜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 말소리가 의식되기 시작했다.
“저기 여드름 장난 아닌 애, 뭐야?”
“으엑, 토 나와.”
“오빠, 저 사람 불쌍하다.”
남녀가 쌍쌍으로 나를 비웃고 동정해 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듣는 소리도 아닌데, 최근 예쁘다 소리를 많이 들었더니 자꾸 빈정이 상한다. 화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주제에 또 남한테 화낼 성질은 없어서 괜히 늦게 오는 영희한테 화가 났다.
‘오기만 해 봐라.’
부글부글―
내 화는 머리끝까지 차올라 있었다.
“누구 기다리나 봐?”
“풋, 데이트라도 하나?”
“여자는 안경 쓴 뚱땡이 아냐?”
“푸하하, 둘이 합쳐 안여돼야?”
아, 짜증 나네. 그냥 집에 가 버릴까.
내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미안해! 늦었어!”
멀리서 빛 덩어리가 하나 날아왔다. 이 목소리는…… 영희?
“어엇!”
나는 제대로 반기지 못하고 어색한 모양새로 손을 흔들며 주변을 살폈다. 주변 시선은 경악에 가득 차 있었다.
“뭐, 뭐야?”
“저 여드름 재벌인가 봐!”
“남자는 역시 돈인가.”
대체로 이런 반응이었다.
약간 어깨가 으쓱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여봐란 느낌이 들어서 잔뜩 성질났던 것이 금세 쏙 들어갔다.
“야, 데이트에 옷이 이게 뭐야?”
“뭐, 뭐가.”
나는 사람들 앞에서 영희와 얘기를 하는 게 쑥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새삼스럽게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으쓱한 것도 잠깐이고 너무 비교가 돼서 괜히 주변이 의식됐다. 하늘색 미니드레스에 흰색 샌들의 심플한 옷차림이었지만 짧은 치마 아래로 빛나는 새하얀 허벅지라든가, 파인 가슴 근처 옷이 살짝 헐렁해 보이는 것이 묘하게 침을 꼴깍꼴깍 넘어가게 만들었다.
영희는 씩 웃으며 말했다.
“쯧쯧, 미녀와 야수 콘셉트 제대로 살리는구나. 으이구, 내가 늦게 왔으니까 특별히 밥 사 줄게, 가자.”
“으응.”
씩 웃는 영희에 잠깐 넋이 나갔던 것 같다. 나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영희의 뒤를 따랐다.
‘아, 이렇게 예쁜 애랑 내가 같이 다녀도 괜찮은 걸까.’
영희 뒤를 따라가며 내 머릿속엔 계속 이런 말이 떠올랐다.
‘아냐, 그런 생각하지 말자. 다들 부러워하잖아. 이럴 땐 그냥 어깨를 하인즈 워드처럼 만들고 거들먹거리면 되는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영희가 데려가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홈플러스라는 대형마트에 있는‘애슐리’라는 곳이었는데, 나는 이런 곳은 처음이었다. 인터넷으로는 몇 번 본 적이 있긴 하다.
“으윽, 이, 이런 데 이렇게 입고 들어가도, 되, 되나?”
내 말에 영희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왜, 정장이라도 입어야 될 거 같아?”
“그건 아니지만.”
“시끄럽고 들어가자.”
나는 머뭇거리다 영희에게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비싼 거 아냐? 나는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잘 차려입은 남녀가 서로를 마주 보며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뷔페 같아 보였는데, 맛있는 게 잔뜩 보였다. 인테리어도 너무 깔끔하고 멋있어 보여서 나랑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냥 분식집 같은 데가 좋은데 말이다. 마음도 편하고.
“비싸니까 샐러드 바만 이용하자?”
“새, 샐러드만 먹으면 조금 배고프지 않을까? 그 풀 쪼가리…… 너 요즘 다이어트하냐?”
“응? 뭐? 다이어트? 푸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핫! 야, 샐러드 바가 샐러드만 먹는 데냐?”
내 말이 뭐가 웃긴 건지 영희가 큰 소리로 웃어 젖히기 시작했다. 뭐, 뭐가 웃긴 거야. 그만 웃어. 나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영희가 워낙 눈에도 띄고 큰 소리로 웃어 대서 주변 사람들이 나와 영희를 힐끔거리기 시작했다. 쟤는 예쁘고 옷도 잘 입고 오기라도 했지, 나는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저건 또 뭐야.’
게다가 우연히 마주친 건너편 자리에서 웬 연예인 포스가 풍기는 잘생긴 녀석 하나가 마찬가지로 제법 잘생긴 친구 하나랑 우리 테이블을 힐끔거리며 뭐라뭐라 떠들어 대고 있었다. 옷도 잘 입고, 키도 크고…… 잘생겼네.
나는 힐끔 내 옷을 바라보았다. 아…….
나는 창피한 기분에 머리를 긁적였다. 나랑 안 맞는 데 와서 그런지 긴장해서 아랫배가 살살 아파 왔다.
“나, 나, 화장실.”
“쯧, 집 나올 때 좀 해결하고 오지.”
영희는 짐짓 냄새난다는 것처럼 코를 잡고 손을 휘휘 저어 댔다.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화장실 표시를 발견하곤 서둘러 그쪽으로 향했다. 화장실로 향하는데, 그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연예인 포스 놈이랑 눈이 마주쳤다. 뭐야, 왜 웃는 거야, 기분 나쁘게.
‘퉤엣.’
나는 마음속으로 면상에 침을 한 번 뱉어 주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도 무지 깔끔해서 무슨 변소에서까지 나는 위압감을 느껴야 했다. 나는 졸졸졸 막대기로 소변기에 물을 주곤 손을 닦다가 거울로 내 얼굴과 맞닥뜨렸다.
노란 고름으로 뒤덮인 얼굴, 몇 개는 터져서 노란 진물과 함께 핏물이 보인다. 내가 봐도 입맛이 떨어지는데 영희는 나랑 어떻게 밥 먹으러 올 생각을 다 했는지 모르겠다. 내 얼굴인데도 나는 거울 보면서 뭐 먹으라고 그러면 먹을 자신이 없다.
“영희는 무슨 생각으로 나랑 사귀는 걸까.”
후우―
애써 피해 왔던 의문들이 나도 모르게 입으로 튀어나왔다.
“에라, 나야 땡 잡은 거지. 생각하지 말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물로 터진 여드름 근처나 살살 닦아 내고, 페이퍼타월로 얼굴 근처와 손의 물기를 제거하곤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저, 저 새끼는…….”
건너편 테이블의 연예인 포스남이었다. 어느새 내 자리에 앉아 웃으며 대화를 하는데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영희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내 눈에 목격되었다. 자, 작업하는 거야?
“하―”
순간 가슴속에서 뭔가 끓어 넘치는 느낌이 들었다. 아까 공원에서 기다리면서 느낀 그 감정이 가슴에서 불쑥 솟아났다. 아주 없어진 게 아니라 잠깐 숨었었던 모양이었다.
“네? 푸하하, 뭐라구요?”
“아니, 그게 아니라…….”
단편적으로 들리는 영희와 남자의 대화. 화기애애해 보이는 모습이 거슬리고 보기 괴로웠다. 나는 그 모습을 보다 못해 평소라면 하지 못할 짓을 하고 말았다.
“야, 박영희!”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주변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하지만 나는 눈이 돌아가서 그런 시선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나는 성큼성큼 테이블로 다가가 말했다.
“뭐하냐, 너?”
“응? 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영희는 내 고함에 움찔했는지 평소와 다르게 괜한 눈치를 보는 웃음을 지었다. 혹시 저거 이 남자 앞이라고 내숭 떠는 거야? 후우―
나는 남자를 다시 한 번 보았다. 작은 얼굴에 세련된 머리 스타일, 잡티 하나 없는 피부에 누가 봐도 잘생겼다고 할 법한 외모. 게다가 옷차림까지 멋지고 키도 큰, 완벽남이었다. 영희에게 어울릴 법한 남자다. 그래, 근데 왜 이렇게 화가 날까.
“잘해 봐라.”
“응? 뭐? 너, 질투해? 푸하하.”
영희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내 팔꿈치를 살짝 잡았다. 영희의 손이 닿은 순간 확 짜증이 일었다.
“놔!”
팍―
순간 당기는 힘에 영희의 무릎이 테이블에 부딪쳐 물이 쏟아졌다.
“꺄악!”
영희의 입에서 짧은 비명과 함께 영희의 치맛자락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상황에서 굽히고 들어갈 생각도 없었다. 나는 슬쩍 그 모습을 바라보고는 그대로 가게를 빠져나왔다. 가게를 빠져나오기 직전 영희의 망연한 시선이 눈에 걸렸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보다 내 가슴속에서 느껴지는 자괴감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주변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같이 느껴졌다.
“얼굴도 거지같이 생긴 게 미쳤나 봐.”
“아주 가지가지 한다.”
“집이 떼부자인가 보지?”
듣기 싫어, 듣기 싫어!
나는 사람이 없는 골목으로 뛰어가다가 택시를 붙잡아 타고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 내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 최악이다. 오늘은 최악이야. 그리고…… 나도, 최악이야.

분노라는 그 격렬한 감정은 생각보다 금방 가라앉았다.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는 그 감정이 평생 지속될 것 같았는데, 집에 와서 샤워하고 울다가 한숨 자고 일어나니 레스토랑에서 느꼈던 격렬한 감정은 가라앉고 내가 한 일만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영희의 표정이나, 내가 했던 부끄러운 일들.
격렬한 감정이 있던 자리로 죄책감과 창피함, 후회라는 감정이 가득 들어앉았다. 핸드폰을 보니 영희에게 전화가 다섯 통, 문자 메시지가 열두 통이 와 있었다.
삑―
메시지함을 열자 영희의 메시지가 보낸 순서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야,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다시 와!]
[너 진짜 안 올 거야? 지금 오면 용서해 준다. 응?]
[야, 전화 안 받을 거야?]
[야, 진짜 화난 거야?]
…….
[철수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응? 전화 좀 받아.]
…….
[오늘 나 혼자 있게 하지 마, 제발.]
…….
[미안해.]
…….
문자 메시지를 읽으며 난 억장이 무너지는 걸 느꼈다. 그 당당한 영희가 내게 이렇게까지 말해 주다니. 메시지를 읽으면서 내 안에서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모순적이게도 기쁨과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영희도 정말 나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난 영희를 조금 오해하고 있었다. 영희가 내게 사귀자고 하거나, 애정 표현 같은 걸 보이는 건 그냥 내 불쌍한 처지에 대한 동정심이라고,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 내가 없어도 사실 영희는 잘나고 멋진, 능력 있는 녀석들 얼마든지 골라서 사귈 수 있을 것이고, 사실 나는 영희에게 매달려 있는 혹 같은 게 아닐까. 떼어 버리면 나는 살 수 없겠지만 영희에겐 오히려 시원한 일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 쉽게 말하면 자격지심이었다.
그리고 그 자격지심이 나와는 정반대인 남자와 웃고 있는 영희를 보자 폭발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