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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선생님이 교탁에 서고 교실 분위기가 정돈이 되자 대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할 일을 했다.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그래, 다들 잘 잤니?”
“예!”
“그럼, 오늘은…….”
반장의 인사 후 아침 조회가 시작되었다.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와중에도 영찬은 태완을 바라보고 있었다.
점심시간 이후에 땡땡이를 칠 생각이지만 그전까지 어떻게 골려줄까 고심하고 있는 빛이 역력했다.
‘애고! 그만 좀 해라, 인마! 자신이 어떤 처지인지도 모르고, 불쌍한 녀석.’
오늘은 영찬에게는 운명의 날이었다.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태완은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영찬이가 이승을 떠나는 날이라는 것이다.
스으으으…….
갑자기 등이 싸늘해졌다. 태완의 시선이 영찬의 어깨로 향했다.
‘으음, 나타났구나.’
아무도 모르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존재가 보였다.
영찬의 어깨 위에는 이목구비가 또렷한 소녀가 앉아 있었다. 소녀는 사람이 아니다. 갑자기 병으로 죽은 영찬이 동생인 미영의 영혼이다.
‘영혼이라서 무게를 느끼지 않는가 보구나.’
미영의 영혼은 며칠 전부터 이 시간이면 영찬이의 어깨에 앉아 있기 시작했다.
다른 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처음 나타난 날부터 미영을 볼 수 있었고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몹쓸 병으로 그렇게 허무하게 죽지만 않았어도 영찬이가 저렇게까지 망가지지도 않았을 텐데.’
영찬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미영은 급성 백혈병으로 손도 써보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죽었다.
생전의 미영은 오빠를 무척이나 따랐었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지는 앉았지만 영찬이를 누구보다 좋아했던 것으로 태완도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았어도 미영이만 살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변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태완은 안타까웠다.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을 명계로 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미영아, 미안하다. 내가 영찬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말이다.
도울 것이 있나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는데 죽음이 닥친 오늘까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던 태완은 사과를 했다.
―괜찮아요. 어차피 천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덕분에 오빠가 이승에서 악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니 그렇게 미안해 하실 필요는 없어요.
태완의 뇌리로 영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찬이의 어깨에 앉은 미영이 영혼이 태완에게 영언을 보낸 것이다.
‘역시, 이제는 그저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하구나.’
안타까운 눈으로 영찬을 바라보는 미영의 영언을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은 열흘 전이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힘이 들었는데 이제는 생각을 집중하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해졌다.
―아니다. 미영아. 정말 미안하다. 확실히 도와주지 못할 거면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아니에요. 오늘도 도와주실 거잖아요. 그거면 충분해요. 정말로 감사드려요. 그렇게만 해주셔도 오빠는 다시 윤회를 할 수 있게 될 테니까 말이에요.
태완의 마음을 전해 받은 영찬의 동생이 감사의 눈빛으로 영언을 보내왔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네가 부탁한 것은 확실히 해줄 테니 염려하지 마라. 그런데 내가 더 해줄 것은 없는 거니?
―오늘만 도와주시면 되요. 더 이상 도와주시면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오빠가 이승을 떠나는 것은 천명이니까요.
―그래, 할 수 없지. 네 말대로 더 이상 돕는다면 나에게도 영찬이에게도 좋지 않을 테니까.
―맞아요.
대답과 함께 미영이 어깨에서 날듯이 내려왔다.
―지, 지금이구나.
―예, 이제 시간이 됐네요.
이제 영찬이가 이승에서 삶을 끝내야 할 시간이다.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모든 이가 반드시 한 번은 갈 수밖에 없는 곳으로 영찬이 가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저 녀석, 막상 일이 벌어지면 충격이 꽤나 클 텐데…….’
이제 한 어린 영혼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을 보내고 삶의 경계를 지나게 된다. 영혼 상태에서 자신이 죽은 것을 정말 큰 충격을 받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에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고 저 녀석은 여전히 날 놀려줄 생각뿐이로구나.’
조회 시간 와중에도 어떻게 놀려줄까 궁리를 하는 것인지 가끔 고개를 뒤로 돌려 자신을 보고 있었다.
태완이 어떤 기분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지 영찬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으음, 지금인가?’
영찬의 눈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초점이 없어졌다. 이제 죽음이 찾아온 것이다.
쿵!
눈동자에서 빛이 완전히 사라지자 영찬의 고개가 힘없이 떨어졌다. 중심을 잃은 영찬의 몸이 책상 옆으로 쓰러지며 바닥에 부딪친 소리는 교실에 무척이나 크게 울려 퍼졌다.
“여, 영찬아!”
학생들에게 당부를 하던 담임 선생님이 놀라 소리치며 교단에서 뛰어내려 왔다.
“영찬아! 영찬아!”
몸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영찬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에 놀란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목이 영찬에게 집중되었지만 태완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쓰러진 몸에서 떨어져 나온 영찬이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허둥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5장 사후(死後)


영찬의 영혼은 쓰러진 자신의 육체 옆에 서 있다.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섰을 때 봤던 얼굴이 핏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지만 미처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 뭐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오빠!
헤매고 있는 영찬의 곁으로 미영이 다가왔다.
―미, 미영아!
영찬은 자신의 품에 안겨 힘겨운 삶을 마감한 동생의 영혼을 보게 되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 어떻게?
―그래, 오빠! 나야.
―너, 넌 죽었잖아.
믿기지 않는 듯 영찬이 더듬거렸다.
―맞아. 1년 전에 오빠 품에 안겨 죽었었지.
―유, 유령이니?
―아니, 난 영혼이야.
―미, 미영아, 내, 내가 죽은 거니?
쓰러져 있는 자신의 몸과 미영을 번갈아 보며 어느 정도 상황을 인식한 영찬이 물었다.
―그래, 맞아. 오빠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오빠는 지금 여기 있으면 큰일 나. 그러니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해.
―지, 진짜로 내가 죽은 거니?
급히 서두르는 미영과는 달리 영찬은 동생의 손에 이끌리며 그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혼 상태인 영찬이의 눈이 급격히 떨리기 시작했다.
―맞아, 저기를 다시 한 번 자세하게 봐.
영찬이 떨리는 눈으로 쓰러진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영찬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냐! 그럴 리가 없어. 내, 내가 죽을 리가…….
―오빠, 안 돼. 이러면 큰일 나. 어서 가야 해.
미영의 영찬을 다시 잡아끌었다. 그러나 꼼짝하지 않았다.
―놔! 난 죽지 않았어.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영찬은 손을 뿌리쳤다.
영찬의 영혼이 붉은 기운으로 물들고 있었다.
자신의 죽음을 거부한 탓에 영혼이 악한 기운에 물들기 시작한 탓이다.
화를 내던 영찬은 태완의 시선과 마주쳤다. 안타까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영혼이라고 했는데 자신을 확실히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 귀돌이! 내, 내가 보이는 거냐?
태완이 고개를 흔들었다.
―후우! 그래, 영찬아. 이제 가야 할 시간이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너도 알잖아. 네가 죽었다는 것을.
―저, 정말 내가 주, 죽은 거냐?
놀려대던 때와는 달리 떨리는 영찬의 눈에는 진한 두려움이 스며 있었다.
―그래, 영찬아. 넌 이제 죽은 사람이다. 아니, 이제는 영혼이라고 해야겠지.
―어, 어떻게. 아, 아니야! 내가 죽다니! 이건 말도 되지 않아. 아아악!
고함지르며 몸부림을 쳤다. 그럴수록 영찬의 영혼은 더욱 붉어졌다.
―영찬아!
―귀, 귀돌아!
힘이 실린 태완의 외침에 이성을 상실해 가던 영찬이 정신을 어느 정도 차렸다.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 억울하겠지만 이제 너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그만 인정해라.
―하, 하지만…….
―영찬아, 이곳에서의 네 삶은 이제 끝났다. 그러니 이 세상에 미련을 갖지는 마라. 죽은 자가 세상에 미련을 갖기 시작하면 불행한 일만 생길 뿐이다.
억울하다는 듯 바라봤지만 돌아온 것은 고개를 젓는 태완의 모습뿐이었다.
―태, 태완아. 어, 어떻게 안 되는 거니? 넌 나를 볼 수 있잖아.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영찬의 영혼이 애처로운 표정으로 태완을 바라보았다.
―미안하지만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이 세상에서의 삶이 진정한 끝이 아니니 말이다. 환생이라는 것도 있고.
―저, 정말이냐?
끝이 아니라는 말에 영찬은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
―그래. 하지만 이대로는 위험하다. 계속해서 미련을 갖는다면 넌 원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원귀가 되면 더 이상의 윤회는 없고, 세상을 떠돌다가 소멸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미영이는…….
―미영이는 원귀가 아니다. 네 동생은 널 위해서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일종의 수호천사지. 미영이는 네가 세상에 대한 미련 때문에 구천을 방황할까 봐 마중을 나온 것이다. 영찬아, 미영이가 지켜준 덕분에 이나마 기회라도 생긴 거다, 그렇지 않았다면 넌 벌써 원귀가 되었겠지. 네가 몇 년 동안 지내 온 세월을 생각해 보면 너도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거다.
동생이 죽은 후 참 못되게 살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영찬은 미영을 바라보았다.
―미, 미영이 때문에 기회가 있었다는 말이냐?
―그래, 네 동생이 요 며칠 동안 네 곁을 지켰다. 네가 원귀가 되는 것을 막고 다시 윤회의 길로 들이기 위해서 말이다. 그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네가 쌓은 업에 휩쓸려 자칫 영원히 소멸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일이지. 더 있으면 너는 물론이고 네 동생도 위험해지니 얼른 떠나라.
―그, 그렇지만…….
―오빠, 이제 그만 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태완 오빠 말대로 정말 위험해져요.
미영이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오빠의 미련으로 인해 악한 기운이 몰려들고 있었기에 다급한 표정이었다.
―사실이다. 영찬아. 그러니 이제 그만 미련을 놔라.
츠츠츠츠!
태완의 영언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검은 기운들이 주변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영찬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않아서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주변에 몰려든 검은 기운들은 세상에 떠도는 악한 사념이다. 미련을 버리지 않은 영혼에 이끌려 온 사념은 영찬의 영혼을 오염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원귀가 되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힘으로 영찬을 지키고 있는 미영의 영혼도 원귀가 될 수 있었다.
어느새 검은 기운은 영찬의 영혼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붉어진 영찬의 영혼이 검게 변해가고 미영도 검은 기운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 이건, 뭐야?
―오, 오빠.
태완은 두 영혼이 암울하게 번지고 있는 악한 사념에 오염이 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호천사라 밝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미영이 어느 정도 막고 있지만 점점 검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대로는 큰일 난다. 악념이 모이는 것이 영찬이 때문인 건 알겠는데, 내가 생각한 방법이 통할까?’
미영이의 영혼을 보고 난 후 그동안 준비한 것이 있었다. 아니, 준비는 그 이전부터 해왔었다.
묵주의 효과가 사라진 후부터 태완은 꾸준하게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왔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런 방법이 없었기에 태완은 다른 것을 파고들었다. 바로 수인도에 그려져 있는 수인이었다.
수인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불가에서 전해지는 한 가지 격언을 듣고 나서였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격언이었다.
태완은 수인을 그리면서 형만 있지 뜻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수인에 의지를 담아 보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몇 가지 가정을 만들고 연습을 해왔다.
그중 몇 가지 징조를 보이는 것을 이번에 사용해 보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제길! 시간이 없다. 묵주가 기운을 잃지 않았어도 저런 것쯤은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믿음을 가지고 한번 해보자.’
묵주가 효험을 잃었지만 아쉬워 할 때가 아니었다.
자신이 찾아낸 방법이 실제로 가능할지 판단이 서지 않지만 뭉치기 시작한 사념은 흩어 놓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시도는 해봐야 했다.
태완은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수인을 맺었다.
수인도를 통해 기초를 잡고 금강경의 해석을 담아 자신의 의지로 펼쳐 내는 수인인 부동금강결(不動金剛結)이었다.
엄지와 검지를 붙인 채 양손을 마주하는 인이 순식간에 맺어졌다.
번쩍!
태완이 맺은 수인에서 광채가 흘러나왔다.
쏴―아아!
빛의 파장이 넘실거리자 교실 안에 차기 시작한 검은 기운들이 빠르게 밀려 나갔다.
‘되, 된다.’
사실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밀려나 흩어지는 악념을 보며 태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십년감수했네.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효과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징조는 보였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해서 내심 불안했는데 효과를 보이고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이런 젠장할!’
수인을 맺었던 손에서 빛이 점차 잦아들었다. 완성을 하기는 했지만 숙달이 되지 않은 탓이다.
스스스스스!
밀려났던 악념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미영아, 영찬이를 설득해! 어서!
다시 된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태완은 다급하게 영언을 보냈다.
―오빠! 제발 미련을 버려요.
미영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영언에 담김 마음이 무척이나 간절했다.
하지만 영찬은 아직도 멍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릴 뿐이었다.
―흐흐흑! 오빠, 제발!
미영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직도 문이 열리지 않고 있었다.
영혼의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한 명계로 가는 문이 열리지 않는다. 영찬은 미련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태완은 다급하지만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영찬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맞다. 영찬아. 악한 기운만 남은 악념들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했다. 나도 더 이상 막을 자신이 없다. 오염되면 넌 원귀가 되고, 네 수호천사인 미영이도 소멸한단 말이다. 그러니 어서 가라!
비록 생각으로 전하는 영언이지만 태완은 마지막에 사력을 다해 영찬의 영혼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어!!
진심을 다한 탓일까? 영찬이 정신을 번쩍 차렸다.
자신이 죽은 자이고 명계로 가야 한다는 것을 완전히 인식했다.
―아, 알았다.
우우웅!
더듬거리는 영찬의 대답과 함께 교실 천장에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검은색의 소용돌이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