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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식당 안에 십여 명의 사내, 아니 그것도 병사들이 들어오자 식당 종업원들은 일순간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곧 병장기들은 없고 전시 때의 갑옷이 아닌 혹시모를 사태를 대비한 갑주를 입은, 즉 휴식을 취하다 나온 병사들임을 알아채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현이 일행에게로 다가왔다.
“몇 분이나 되십니까요?”
종업원인 약 10대 후반 정도의 소년이 다가와 묻자, 아스니아가 기분이 좋은지 손가락으로 열을 가리켰다.
“열 분이요? 여기 1층은 자리가 없습니다요. 2층으로 올라오십시오.”
말을 하면서도 굽신굽신 손님들을 대하는 게 퍽 교육을 잘 받은 종업원인 것 같았다.
현과 일행은 그 소년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엔 이미 단체로 와서 밥을 먹는 이들이 많았는데, 용병들 또한 있어 괜스레 소란이 일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미리 하는 현이었다.
다행히도 열 개가 조금 넘는 자리가 남아 있어, 21십인대원들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뭐로 갖다 드릴갑쇼?”
예의, 그 십대 종업원의 물음에 대원들은 잠자코 생각을 하더니 하나둘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나는 요걸로.”
“나는 이거.”
“야, 난 이거 먹을 테니까 같이 나눠 먹자.”
그들이 시킨 건 다름 아닌 세트메뉴였는데, 정식과 후식이 구분되어 나오는 것이었다. 가격은 현까지 시키니 딱 5골드 정도인 것 같았다.
“잠시만 기다리십쇼. 곧 대령하겠습니다.”
종업원은 말을 마치고 곧바로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남은 대원들은 이런저런 이야기와 로터가 어떻게 락센을 잡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식사를 기다렸다.
그때였다. 아까부터 현 일행을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힐끔힐끔 바라보던 세 명의 기사 복장의 사내들이 식탁을 박차고 일어났다.
쾅!
“이놈들이 조용히 못하겠느냐?!”
일어난 것을 보아하니 기사가 맞았다.
현 일행은 기사가 호통을 치자 우물쭈물 할 뿐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그래도 십인대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아스니아가 나섰다.
“나으리들, 무슨 일이십니까?”
아스니아의 공손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은 21십인대원들을 삿대질 하며 말했다.
“좀 조용히 있으란 말이다. 평민들 주제에 이런 곳에 왔으면 잠자코 밥이나 처먹고 꺼져버릴 것이지. 어디서 같지도 않은 것들이 말이야.”
“하하하! 질레이크.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냐?”
동료 기사가 말이 심하지 않냐고 말했지만, 그건 21십인대원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더욱 비꼬아 비웃는 것이었다.
“하하! 그런가? 내 미안하네. 저깟 평민 새끼들에게 가르침을 내려 주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 더러운 평민 새끼들이…… 퉤!”
“하하하! 그만하고 식사나 마저 하시게. 저깟 평민 녀석들에게 가르침을 내려 주어서 뭐하겠는가? ‘기사’라는 우리만 격이 떨어질 뿐일세. 자자, 마저 먹으세.”
질레이크라 불린 기사는 평민 새끼 운운하며 침을 내뱉었다. 물론 거리가 있어 대원들이 맞진 않았지만, 은근히 기분이 나빠진 현이었다.
“저기 기사님들, 식당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요? 한데, 그러시는 건 너무 하신 처사이십니다요.”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현도 기사라는 존재들이 어떤 존재들인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귀족들과 더불어 평민과 노예에 대한 즉결처분권을 가진 이들이 어떤지 알기에 일단 얼굴 한껏 미소를 머금고는 말했다.
“뭐라? 네놈이 감히 말대꾸를 하는 것인가?”
방금 그 질레이크라는 기사가 다시 나섰고, 현은 그에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어유! 말대꾸라뇨. 당치도 않습니다요. 그저, 식당에서는 웃고 떠들 수 있다는 걸 말했을 뿐입니다요. 헤헤.”
그래도 현이 비꼬는 말을 했었으나,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인지 좋게 받아들여졌나 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던 질레이크가 다시 앉은 모습을 보아하니 말이다.
“일개 평민 따위가 우리를 가르치려 들다니…… 말세네, 말세야.”
자리에 앉긴 했지만 아직도 평민 운운하는 질레이크가 마음에 들지 않는 현이었다.
‘평민이 뭐 어쨌다고 더러운 새끼들…….’
마음 같아서 얼굴에 양껏 침을 모아 뱉어 주고 싶었지만, 저들이 말하는 대로 현은 일개 평민일 뿐이었다.
일개 평민 병사가 기사를 죽이거나, 다치게 한다면 바로 즉형에 처해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속마음은 기사들을 욕하고 있었지만, 보여지는 얼굴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죄송합니다요, 나으리들. 그럼 소인은 이만 돌아가겠습니다요.”
헤헤거리며 다시 자리에 돌아가는 현을 기사들이 뭐라 뭐라 지껄였지만 더 이상 대꾸한다면 기사들의 화를 돋우는 것뿐이라고 여기고는 현은 자리로 돌아왔다.
“야, 어쩌자고 기사들에게 대꾸했냐?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고!”
자리에 앉자마자 필스가 귓속말하듯이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모두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휴우, 저도 간 떨어져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알아야 사나이 아니겠습니까?”
현의 말에 아스니아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이 세상에 남는 사나이 하나도 없겠다, 자식아.”
“헤헤, 그렇게 되나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현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라보는 대원들이었지만, 저편에서는 눈빛을 반짝이며 현을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자, 2차 가자, 2차! 오랜만에 회포 좀 풀어 보자꾸나, 로터! 캬캬캬.”
밥을 먹고 난 뒤, 남은 4골드 가지고 무얼 할까 생각하던 중, 케일이 회포를 풀자며 현에게 들러붙었다.
“아, 저리 좀 가요. 징그럽게 시리.”
현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저리 가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케일은 순순히 현을 놓아주질 않았다.
“야! 그러니까, 네가 락센을 이기고 또 다른 경기에서 승리했음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냐! 그러니까 회포를 풀러 가자는 거지!”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케일 아저씨. 로터 형이 검투장에서 기권하고 나온 거랑, 회포랑
무슨 상관인데요?”
옆에서 람스가 케일에게 태클을 걸자 케일이 비곗살 가득한 팔뚝으로 람스의 목을 졸라 맸다.
“이놈이, 감히. 나보고 아저씨라고 그래? 형이라고 해, 이 자식아!”
“켁켁! 로, 로터 형 살려 줘요!”
둘의 장난에 모두가 실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었다.
“자자, 그만해라. 2차는 내가 쏠 테니. 크하하하!”
아스니아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케일이 금세 람스에게서 떨어지고는 아스니아에게 들러붙었다.
“오! 역시 우리 십인대장님은 대단하십니다! 오늘은 어디로 가실 겁니까? ‘장미의 바다’로 가시는 건 어떻습니까? 거기 새로 들어온 아가들이 많다는데, 외모가 여신 뺨친다고 합니다.”
“아, 징그럽게 왜 이래! 나보다 4살이나 많으면서…….”
저리가라고 밀쳐 냈지만 역시나 그렇듯 케일은 다시 들러붙어, 그 큰 살에 덮인 얼굴로 아스니아의 우람한 팔뚝에 비벼댔다.
“아잉, 대장님. ‘장미의 바다’가 좋습니다. 이왕 쏘시는 김에 장미의 바다로 가심이 좋을 것 같아요!”
케일이 같잖은 애교로 아스니아를 유혹(?)하자, 모두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는 한마디씩 했다.
“케일 아저씨는 나이를 거꾸로 드신 것 같다니까.”
“그러게 말이다. 허허허허!”
대충 이런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일의 들러붙기는 끝이 날 줄 몰랐다.
그리고 급기야 아스니아가 두 손 두 발 다 들고는 말했다.
“졌다, 졌어! 케일, ‘장미의 바다’로 가자. 아오, 정말. 대신, 거기 아가들 예쁘지 않다면 원래 가는 곳으로 가는 거다? 레이지 안 본 지 벌써 하루나 됐거든.”
레이지는 저번에 갔던 곳의 마담인, 주로 아스니아를 상대해 주는 창부였다.
“알았습니다요, 대장님! 크헤헤.”
케일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만면에 웃음을 가득 담고는 앞장을 섰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탄테가 현에게 다가오더니 물었다.
“후후, 저 녀석들 재밌지?”
이번만큼은 탄테 또한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는 현 또한 웃음을 더욱 짙게 하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예, 매번 생각하지만, 21십인대로 온 건 제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하!”
현의 말에 탄테가 피식 웃고는 말한다.
“그나저나, 오늘도 창녀를 마다할 셈인가? 마흔둘이나 먹은 나도 엉덩이를 대 주는 처자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데, 자네는 젊은데 왜 마다하는가?”
탄테의 의문 섞인 물음에 얼굴 가득 웃음을 걸고 있던 현이 정색을 했다.
“제가 그렇다고 성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불쌍해서입니다.”
“그들? 창녀들 말인가?”
탄테의 되물음에 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들이 왜 불쌍하단 말인가? 우리는 그들에게 일정한 돈을 주고 관계를 맺잖은가?”
“그들이 매일 웃고 있다 해서 즐겁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그들이 매일 형님과의 정사 속에서 기분 좋은 신음을 낸다고 해서 그건 즐거워서가 아닙니다. 모두 살기 위한……. 가식일 뿐이지요.”
“가식?”
“살기 위한 가식이란 겁니다. 그래야만 손님들이 그녀들을 찾을 테니까요. 그래서 전, 그녀들과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그녀들이 더러워서는 아닙니다. 다만, 불쌍하기 때문이지요.”
탄테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즐기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있을 겁니다, 있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창녀들이 더 많습니다. 또, 그들은 포주들에게 자신들이 번 수입을 뜯기고 살 겁니다.”
“포주들에게 돈을 뜯겨? 왜? 당당히 자신이 번 돈이 아닌가?”
“그건 저도 모릅니다. 이곳과 제가 있던 곳은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있던 세, 아니 영지에서는 대부분 포주가 창녀들을 착취했습니다. 그들은 폭력배들과 연계가 되어 있었고, 대부분 힘으로서 그녀들을 억눌렀죠.”
“그건 몰랐던 사실이구먼.”
“확실치는 않습니다.”
둘이 이야기를 끝냈을 무렵 앞장서 가던 케일이 멈추어 섰다.
“오오! 장미의 바다! 아스니아, 돈은 넉넉히 가지고 왔겠지? 여기는 우리가 매번 가던 그곳과는 다르다고! 여긴 기사 나으리들도 이용하는 고급 업소란 말이지. 으하하하!”
케일의 말에 아스니아가 주머니를 꺼냈다.
“젠장, 오 골드면 충분하겠냐?”
“오오! 그 정도는 좀 부족한데……? 한 사람당 넉넉잡아 1골드면 될 거야. 하하하!”
탄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현이 좀 부족하다는 말에 나서며 아스니아에게 나머지 4골드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케일은 자신이 돈을 내기라도 하는 듯, 앞장서서 일행들을 인도했다.
“몇 명이세요?”
안으로 들어서자, 마담으로 보이는 여자가 나와 21십인대를 맞이했다.
“열 명이오.”
“이리로 오시지요.”
마담은 21십인대원들을 안내해, 어느 방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방문을 열자, 창녀들이 줄줄이 서 있는 게 그들의 눈에 목격되었다.
“알아서 데리고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선불이니 데리고 가실 때 돈을 지급하시고 가시면 됩니다.”
“오오오!”
케일이 환호를 한다.
“그렇게 좋으냐?”
아스니아가 케일에게 말하자, 케일은 엄청난 스피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스니아는 그런 케일은 웃으며 바라보고는 마담에게 돈을 지급했다.
“한 번에 지급하겠소. 얼마요?”
“많은 분들이 오셨으니, 8골드만 받겠습니다. 골라 보시지요.”
“고맙소.”
아스니아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는 금화 8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그 동안 모은 돈을 써 버려서 가슴이 찢어졌지만, 자신보다 몇 년은 어린 현 또한 아무렇지도 않고 돈을 냈고, 또 늘 얻어먹기만 했었기에 한 번쯤은 이리 한턱을 내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
“자, 오늘은 대장님이 쏘신단다! 모두 맘껏 즐겨라!”
아크니아가 쌍둥이 형인 아스니아를 엄지손가락을 들며 치켜세우고 대원들에게 말하자 대원들이 모두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들은 곧 점찍은 창녀들의 손을 이끌고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방 안에 남은 사람이라곤 탄테와 현, 그리고 창녀들뿐이었다.
“두 분은 왜 고르시지 않으시나요? 혹여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다른 방에 또 있는데…….”
마담의 말에 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다만 오늘은 내키지 않아서요. 형님은요?”
마담에게 말을 한 현이 옆의 탄테를 발견하곤 그에게 묻자, 탄테 또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 또한 오늘은 내키지가 않는구먼. 바깥에 앉아서 기다리지.”
그런 그를 보며 현이 얼굴에 웃음을 머금는다.

“왜 들어가지 않으셨어요?”
로비에서 대원들을 기다리는 도중 현이 탄테에게 물었다.
현의 물음에 탄테가 자조적인 미소를 입가에 머금는다.
“자네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그녀들이 불쌍해 보이더군. 너무 귀가 얇은 건가? 하하!”
“뭐, 제 말 뜻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쌍하다는 것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별개니까요. 다음엔 제 눈치 보지 않으셔도 돼요.”
“아닐세. 오늘은 정말 내키지 않았던 거야.”
탄테의 말에 현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말했다.
“정말요?”
“아암! 정말이지. 다음엔 꼭 하고 말 걸세. 젠장! 그냥 할 걸 그랬나? 케일 말로는 여기가 기사들도 이용하는 곳이랬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탄테의 말에 기사 복장의 사내 3명이 들어섰다. 한데, 문제가 있었다.
“네 녀석은? 후후, 평민 따위도 이곳에 들락날락거리는 걸 보니 세상 정말 말세는 말세군.”
“그러게 말일세.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원.”
바로 식당에서 마주쳤던 그 기사들이었다.
그들은 또다시 자리에 앉아 있는 현과 탄테를 비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탄테는 현이 시무룩해졌다고 생각했는지, 기사들을 욕하기 시작했다.
“제 잘난 맛에 사는 놈들이니, 괘념치 말게.”
“상관 안 써요. 쓰레기 같은 놈들인데, 제가 왜 신경을 쓰겠어요?”
“그래.”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사실 몇 달간 21십인대에서 생활하면서 말이 없는 탄테여서 그런지 현도 탄테에겐 별로 말을 붙이지 않았던 것이다. 해서 이런 자리가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현이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대원둘이 역시나 하나둘 얼굴 가득 미소를 달고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이야! 역시 비싼 곳은 다르구먼.”
제일 먼저 나온 케일이 황홀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아이구, 왜 이렇게 빨리 나오셨나? 혹시 조루 아니신가? 캬하핫.”
그 뒤를 이어 나온 아크니아가 케일에게 말하자, 케일이 얼굴을 붉히고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누가 누구 보고 조루래? 너랑 나랑 별로 시간 차이 없이 나왔거덩? 그리고 넌 4살 차이가 나는 나한테 반말이 뭐냐, 반말이.”
“억울하면 공을 세우시던가.”
아닌 게 아니라 공을 세우면 작위를 받기에 말하는 것이다. 지금도 몇몇 병사들은 유명한 적의 기사들을 베거나 생포하여 기사 작위와 귀족위를 하사받았다고 현 또한 얼핏 들었다.
‘작위라…….’
귀족이 된다는 것은 썩 괜찮을 듯싶었다.
먼저 이 위험천만한 전쟁터에서 더는 있지 않아도 되고, 영지까지 하사받는다면 21십인대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데리고 살아도 되니 말이다.
물론 그들이 따라 나서 준다는 전제하에서…….
“여어, 벌써 나왔나?”
아크니아와 케일이 조루 대결(?)을 하고 있을 즈음 아스니아가 나와서 말했다.
역시나 그 또한 얼굴 표정이 날아갈 것 같은 표정이었는데, 비싼 곳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그리고 잠시 후, 남은 대원들이 모두 일을 끝마치고 나왔고, 그들은 안전하게 부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의 황홀한 표정을 보고는 탄테가 후회가 된다며 현에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