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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 * *

“네가 대사부의 수련생에 포함이 안 됐단 말이냐?”
보타문에서 돌아온 연영경이 수련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자 연화검은 갑자기 화가 났다. 자신이 연영경을 수련생에 포함시키기 위해 보타문에 시주한 금액이 얼마인가. 오늘도 총관을 시켜 쌀을 두 가마니나 보냈었다. 은근히 배신감마저 느껴졌다.
“보타문이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아버님, 이번에 수련에 간 사람들은 다 전부터 같이 몰려다니던 사람들만 갔어요.”
“알았다. 내 다른 방도를 생각해 보마.”
“네.”
연영경이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자 연화검은 보타문이 자신을 배신한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생각하고 총관을 불렀다. 총관인 천수금노(千手金奴) 천연갑(千然匣)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자 방의 한구석으로 데려가 입을 열었다.
“보타문이 그동안 들인 공을 완전히 무시했네. 이제 그 대가를 받게 할 작정이네. 자네는 보타문에 대사부가 생겼다는 사실을 강호에 흘려 주게. 너무 자세하게는 말고 적당히 흘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게. 그러면 다른 문파에서 알아서 분란을 일으켜 줄 것이야.”
“알았습니다.”
천수금노는 연화검이 조금 성급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주인이고 자신은 그저 그의 총관일 뿐이었다. 인사를 한 천수금노가 방을 나갔다. 남은 연화검은 앞으로 들썩이게 될 강호를 생각하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혼 좀 나 봐라, 보타문. 검후.”

* * *

객청에서 기다리던 전대검후와 후기지수들은 양곤이 조부들과 웬 낯선 청년을 데리고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어르신들.”
전대검후가 아직도 약간 긴장하며 그들에게 인사하자 양곤이 의아한 눈빛으로 조부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혈불이 얼른 나서며 입을 열었다.
“뭘 그리 긴장하나. 안 잡아먹으니 앉아라. 자네들도 어여 앉지.”
일일이 돌아다니며 전대검후와 후기지수들을 자리에 앉히며 살가운 웃음을 흘리던 혈불이 양곤을 쳐다보았다. 양곤은 미소를 지으며 사일을 소개했다.
“이쪽은 저를 도와줄 사일이라고 합니다.”
“사일이다.”
얼음같이 차가운 음성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검후와 후기지수들은 한기(寒氣)를 느끼고 자신들도 모르게 팔을 문질렀다. 그 모습을 본 혈불이 눈을 부라렸다.
“너 좀 부드럽게 말할 수 없냐?”
“알았습니다, 선인.”
“말도 우리에게 하듯 경칭을 쓰고.”
“네.”
사실 사일의 입장에서는 전대검후조차 자신의 손자뻘도 되지 않았다. 속된말로 ‘네가 태어났을 때 난 이미 머리가 백발이었다’라고도 말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대를 했다. 사실이 그렇더라도 은혜를 베푼 선인에게, 그것도 세 명이나 되는 지선에게 대들었다가는 결과가 뻔했기에 공손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보타문의 단소운이라 합니다.”
“위타문의 포천룡입니다.”
“보타문의 도소미예요.”
“보타문의 여미려예요.”
사일은 이미 그들 알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포권을 취하며 인사했다. 그때 밖에서 촌장의 음성이 들렸다.
“촌장이네. 대사부 계시는가?”
“들어오십시오.”
촌장이 안으로 들어서며 세 노인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신선님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오신 것도 몰랐습니다.”
은근히 자신에게 기별하지 않은 것에 섭섭함을 표했다.
“미안하이. 곤이가 장원을 세웠다기에 급한 마음에 기별하지 못했으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게.”
“섭섭하다니요.”
마음이 조금 풀렸는지 얼굴에 화색이 돌며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앉으시지요, 촌장님.”
양곤이 자리를 권하자 광극이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 손짓했다. 모두 자리에 앉자 양곤이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들께서 제 일을 도와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거 잘됐군요. 신선님들께서 저희 마을에 머무르시면 저희들이야 대환영입니다.”
신선들이 머무르면 마을의 안정과 번영은 보장 받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촌장이 적극 환영의 뜻을 비쳤다. 촌장이 자리함으로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 촌장은 모두에게 편한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대사부, 장원의 이름은 지으셨는가?”
“아뇨. 그런데 이름이 꼭 필요합니까?”
“마을 사람들이야 대사부 장원이라고 부르지만, 이름이 있는 것이 좋지 않겠나?”
“촌장의 말도 일리가 있구나.”
광극이 촌장의 말을 거들고 나서자 혈불이 냉큼 말을 받았다.
“양곤장! 어떠냐?”
“스님 할아버지, 그건 너무 단순해요. 멋지지도 않고…….”
“그, 그러냐?”
여미려의 핀잔에 혈불이 수그러들었다.
“할아버지들께서 이곳에 계시니 저는 삼선장(三仙莊)이 어떨까 합니다.”
“그것도 좋구려, 대사부.”
전대검후가 양곤의 의견에 찬성했다. 촌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뇌가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주인이 삼선장이라면 삼선장으로 하는 것이 옳다.”
“그렇게 하자꾸나. 그런데 장원을 유지할 수입은 있느냐?”
광극이 양곤에게 물었다.
“가진 돈이 좀 있기는 하지만, 수입은 없습니다.”
“음…….”
세 노인은 침음을 흘리고 다른 이들은 돈 문제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다.
“보타문에서 장원에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안 될 말이네.”
“네?”
“보타문의 지원을 받으면 보타문에 예속되는 거나 진배가 없네. 그러고 싶지 않네.”
광극이 딱 잘라 말했다.
“대사부께서 일전에 제게 돈을 주셨는데 그거라도 돌려드리겠습니다.”
촌장이 전에 자신이 받은 돈을 돌려주려 하자 양곤이 화들짝 놀라며 만류했다.
“아닙니다.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그 정도 여유는 있습니다.”
혈불이 입을 열었다.
“우리 무관(武館)을 차릴까?”
“네?”
모두 눈이 둥그렇게 변하며 혈불에게 시선을 돌렸다.
“왜 무련각과 같은 훌륭한 건물이 있는 무관이라면 돈벌이가 좀 될 것 같은데?”
“이 사람아, 우리가 나서면 강호가 벌집 쑤신 듯 난리가 날 터인데. 그러고 싶나?”
광극이 혈불에게 핀잔을 주었다.
“괜찮은 생각이다.”
침묵을 지키던 마뇌가 입을 열었다.
“우리의 정체야 감추면 되는 일이고. 혹시 알게 되는 놈이 있으면, 내가 처리하지.”
마뇌의 차가운 음성에 전대검후와 후기지수는 다시 오한을 느끼고 몸을 움츠렸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의 말이지만, 피부에 절실하게 와 닿았다.
“정체만 밝혀지지 않는다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지.”
광극이 약간 양보하자 혈불이 기가 살아났다.
“그렇지? 무련각에 잠깐씩만 넣어 두면 저절로 무공이 늘어날 게 자명하니 돈벌이가 될 거야.”
“무련각은 선별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네.”
이미 무련각에 대해 들었던 광극이었다.
“문제가 또 있네. 무련각에 들어가지 못할 무인들은 교두가 필요할 것인데 누가 가르칠 것이며, 어떤 무공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 정해야 하네.”
“끙. 쉬운 일이 아니구만.”
“무관을 여는 것은 포기하고 무련각의 사용료만 받아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할아버지들.”
듣고 있던 여미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러자 모두 그녀를 쳐다보았다.
“좀 많이 받으면 되잖아요. 무련각은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무인만 들어갈 수 있을 터인데, 그 정도 무인이면 자신의 무공을 늘리기 위해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을 텐데요?”
“네 말이 일리가 있구나.”
혈불이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가만히 있었던 양곤이 입을 열었다.
“본래 이러려고 장원을 지은 게 아닌데…….”
“인석아, 그럼 내가 고기잡이라도 나가야 시원하겠냐?”
혈불이 농을 던지자 양곤이 급히 손을 흔들었다.
“절대요. 제가 나간다면 몰라도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하시게 두지 않을 거예요.”
양곤의 당황한 표정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여미려가 전대검후를 바라보았다.
“사조님, 저희부터 솔선수범해야겠지요?”
“당연하지.”
자상한 표정으로 여미려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광극을 바라보았다.
“어르신, 그럼 얼마를 내는 게 좋겠습니까?”
“곤아, 무련각의 방이 여덟 개지?”
“네, 할아버지.”
“먹고 자는 것을 포함해 달에 은자 열 냥이 어떠냐?”
“컥.”
검후와 후기지수들이 놀라자 광극이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싫으면 말고.”
“아, 아닙니다. 당연히 그 정도는 지불해야지요.”
전대검후는 보타문과 인연을 맺어 두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인물들임을 알기에 대가 없이 달라고 해도 들어줘야 할 상황이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 어르신들의 금과옥조(金科玉條)도 들을 수 있는 겁니까?”
“금과옥조는 무슨 말라비틀어질 금과옥조야. 하지만 간간이 귀띔 정도는 해 주지.”
혈불의 반승낙에 검후는 속으로 환호를 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당장 준비하라 이르겠습니다.”
“너희들은?”
혈불이 후기지수들을 둘러보며 눈을 부라렸다.
“저희들도 당장 달려가서 준비하겠습니다.”
“제 친구들인데요?”
양곤이 혈불을 말렸다.
“내 친구는 아니다. 내가 맡았으니 내 마음대로 할 거다. 그리고 친구는 친구고 돈은 돈이다.”
“미려라고 했느냐? 너는 공짜다.”
말을 아끼던 마뇌가 한마디 툭 던지자 몸을 움직이던 후기지수들이 순간 동작을 멈추었다.
‘인간 차별을…….’
“빨리 안 가고 뭐 해?”
혈불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나머지는 후다닥 밖으로 달려 나갔다.
“왜 전?”
여미려가 의문을 표하자 마뇌가 입을 열었다.
“곤에게 가가라 부르면 남이 아니다.”
순간 여미려는 무언가를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감사합니다.”
양곤은 삽시간에 일이 진행되자 미처 말리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러려고 하던 게 아닌데…….’

* * *

“교에서 명령이 내려왔다.”
절강의 한 야트막한 산자락에서 흑련교 마화기환부의 수석장로인 수라마환은 제자인 옥면마환 조환에게 고개를 돌렸다.
“무슨 명령입니까?”
“한 명의 목숨을 거두라는 명령이다.”
“교의 명령이라면 따라야지요.”
무심한 표정을 유지하며 고개를 숙이는 잘생긴 조환의 모습은 차갑고 단호한 그의 성정을 보여 주었다. 수라마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제자의 성정을 아는 수라마환이 다시 말을 이었다.
“상대는 무공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주술을 익힌 듯하다는 젊은이다.”
“무공을 모르는 일반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까?”
조환의 난색을 표하는 눈길을 받은 수라마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잠시 아무런 말이 없었다.
조환은 무공을 익힌 무인이라면 한 점 거리낌 없이 목숨을 빼앗을 수 있었지만, 무공을 모르는 이는 해친 적이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 * *

지난 고통의 여운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지 제갈연은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천하에서 알아주는 지모(智謀)를 가진 무림맹의 군사(軍師)지만,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 중 일부를 잃어버렸다. 지인들이 자신에게 가끔씩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너무도 소중했을 법한 시간들인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군사, 계십니까?”
“네. 들어오세요.”
평상시의 안색으로 돌아온 제갈연의 입에서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자신이 무림맹의 군사임을 다시 가슴에 새겼다.
“절강에서의 보고입니다.”
안으로 들어온 점창일신이 고개를 숙였다.
“아! 보타문에 대사부가 생겼다는 일이군요.”
“그렇습니다.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닌 듯합니다.”
“말씀해 보세요.”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청년이 보타문의 대사부가 되고, 작은 어촌에 장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장원에서 전대검후와 보타문의 후기지수인 뇌영필협과 냉면옥수, 검후 후보인 여미려, 위타문 소문주인 절강일도가 수련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실을 더 정확하게 밝혀야겠군요. 절강에 있는 무림맹의 분타에 지시해 그 대사부의 무위와 목적을 상세히 알아보세요.”
“알았습니다. 그런데 안색이 좀 창백하신 듯한데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속하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네. 수고해 주세요.”
인사를 마친 점창일신이 밖으로 나가고 제갈연은 머리를 짚으며 생각에 잠겼다.
‘대사부란 인물이 자꾸 신경이 쓰이네.’

* * *

꼬르륵∼
뱃속의 식충들이 밥 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장원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거지는 아구였다. 오후에 달려온 절강 분타주에게 복날 개 맞듯 얻어맞아 얼굴은 이목구비를 알 수 없을 만큼 퉁퉁 부어 있었고,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발버둥 치다 벌써 십 년이 다 되어 가는 그의 낡은 옷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부어오른 얼굴과 비틀거리는 걸음, 거기에다 적절한 뱃속의 음향까지 동원한 아구는 최대한 애처로운 표정으로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며 안을 힐끔거렸다.
‘이곳에 있는 비구니가 마음이 곱다는데 얼굴이 보여야 밥을 얻어먹을 텐데…….’
밥을 얻어먹으면서 잠시라도 안을 살피고자 했던 그의 계획은 성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생각이 이것뿐인지라 계속 문 앞에 서성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장원의 대문이 활짝 열리더니 전대검후와 후기지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헉.”
느닷없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자 놀란 아구는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야 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작은 어촌에 웬 거지?”
포천룡이 신기하다는 듯 아구를 아래위로 살폈다.
“어라, 개방도네.”
단소운의 눈에 거지가 맨 자루의 매듭이 하나 있는 것이 들어왔다. 이해가 되는 일이다. 개방이라 하면 하오문(下汚門)과 더불어 강호이통(江糊二通)이라고 불리는 정보가 빠른 세력이었다. 하오문이 온갖 잡다한 정보들을 다 모으는 것에 비해 개방은 좀 더 고급스런 정보들을 깊이 있게 모으는 편이었다. 그런 개방이 보타문의 대사부에 관한 정보를 놓칠 리 없었다.
“개방에서도 이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구나.”
이해가 가는 전대검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들의 행사에 관여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가시지요, 사조님.”
단소운이 발길을 재촉하자 전대검후는 다시 마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뒤로 후기지수들이 따랐다.
멍하니 그들을 보던 아구가 잽싼 동작으로 열려진 문 안을 빠끔히 들여다보았다.
“네놈은 뭐냐?”
보이라는 비구니는 안 보이고 웬 우락부락한 노승이 아구와 시선을 마주쳤다.
“거진뎁쇼?”
“거지?”
혈불은 거지라는 소리에 아구의 아래위를 훑더니 입을 열었다.
“넌 돈이 없어 무련각에 들지 못하겠네?”
한마디 툭 던지고는 정문을 닫아 버렸다.
쾅―
남겨진 아구는 멍해진 표정으로 허기진 배를 쓰다듬으며 달랬다.
‘돈이 없어 무련각이란 데를 못 간다? 그럼 있으면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네?’
그래도 개방에서 구른 지 몇 년 되었다고 상황을 잽싸게 파악한 아구는 마을 밖으로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갔다. 달리는 그의 배에서는 식충들이 아예 드러누워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가서 공작금을 좀 받아 와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