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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부르릉!
엔진이 굉음을 내며 안간힘을 써 봤지만 바퀴는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며칠 전 내린 봄비로 인해 파인 흙에 빠진 바퀴가 애를 먹이는 중이다.
“놔두게, 그냥 걸어가도록 하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중년의 신사가 안간힘을 쓰는 기사에게 멈추도록 했다.
“하지만 박사님!”
아직 목적지가 먼 터라 기사가 난색을 표시했다.
“후후후, 어차피 잘됐네. 오랜만에 고향 산천의 향기를 맡아 보고 싶구먼. 천천히 걸어갈 테니 연락이나 해 주게.”
“알겠습니다. 그럼 위쪽에 연락을 해 놓을 테니 천천히 올라가십시오.”
부스럭!
기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숲 속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중년의 신사를 기다리고 있던 제임스였다.
“하하하, 오래간만이로군.”
저온의학자이자 생명공학자인 황충길은 자신을 마중하기 위해 나타난 제임스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박사님. 오랜만이시네요.”
무뚝뚝한 얼굴에 미소가 잠시 피어났다.
“내가 모시고 갈 테니 연락은 놔두게.”
황충길과 인사를 나눈 제임스는 무전기를 들고 연락을 하려는 수하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전 차를 치워 놓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쪽에 병력을 배치하고 감시를 철저히 하게.”
이제부터 중요한 일이 시작되기에 운전석에 있는 수하에게 당부를 한 제임스는 황충길을 바라보았다.
“박사님, 저랑 같이 올라가시죠.”
“그러세.”
황충길은 제임스의 안내를 받으며 오솔길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됐나?”
제임스의 걸음을 따라 산 위에 오르던 황충길은 둘밖에는 보이지 않자 진행 상황을 물었다.
“아직은 변함없이 그대로입니다.”
“아직까지 그 상태로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말인가?”
변화가 있어도 진즉에 있어야 했기에 황충길의 말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그렇습니다.”
“으음… 빨리 보고 싶군.”
비행기를 타고 오며 내내 걱정을 했다. 이제야 겨우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직접 확인을 해 봐야 하지만 실험체가 지금도 같은 상태라면 되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았다.
‘직접 본다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를 본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면 내 연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놀랄 만한 실체를 두고서 제임스가 보내온 자료와 샘플로만 연구를 진행해 온 탓에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던 황충길이었다.
실험체도 중요하지만 그가 하고 있는 연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까닭에 한국으로 올 수 없었던 그로서는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애가 달을 수밖에 없었다.
‘후후후, 박사님도…….’
상기된 황충길의 얼굴을 보면 제임스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너무 흥분한 것 같아 가라앉혀 줄 필요가 있었다.
“박사님,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십시오. 조금 있으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알았네, 너무 궁금해서 말이야. 사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네. 정보가 새 나가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에게도 알리지 않다니, 조금은 섭섭했네.”
그동안 보내온 샘플을 되살릴 수 있는 연구만 해 오던 황충길은 한국으로 오기 전 한 가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실험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였다.
자신의 연구가 진전을 보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것도 그 때문이었지만 비밀 유지를 위해 자신에게 감춘 것이 서운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어르신께서 다른 정보는 차단하라고 말씀을 하셔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휴우! 처음부터 알려 줬으면 다른 시도도 해 볼 수 있었겠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있겠나. 하지만 조금은 아쉽네. 시간을 그만큼 단축시킬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야.”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황충길의 모습에 제임스의 고개가 숙여졌다.
“아니네.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이라면 기계들을 만들어 낸 기술만 알 수 있다면 우리가 꿈꾸는 일들이 결코 꿈만은 아닐 테니까 말이야.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니 어르신께서 나에게도 감추라고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네.”
자신이 연구원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감시가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황충길을 애써 이해하려 했다.
“박사님, 그렇다고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확률은 그리 높지 않겠지만 일단 그자를 부활시키는 것이 우선이니까 말입니다.”
“하하하! 날 어떻게 보는 건가? 정확한 정보를 듣고 이미 몇 가지 치료 방법을 만들어 오는 길이네. 내 연구를 위해서라도 그는 반드시 되살릴 테니까 염려하지 말게.”
“정말이십니까?”
“몰랐다면 모를까, 자네도 날 잘 알지 않나?”
‘하긴…….’
자신이 아는 한 황충길은 천재였다. 그리고 허언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맞습니다. 제가 아는 한 박사님은 천재시니까요.”
“하하하, 이 사람이 내 얼굴에 금칠을 하는구먼.”
믿음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에 황충길은 계면쩍은 미소를 흘렸다.
“금칠은요.”
“자, 어서 올라가세. 괜히 놈들의 인공위성에 내 얼굴이라도 비쳐지면 곤란하니까 말이야.”
“지금 시간대는 다른 궤도를 돌고 있을 테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렇지만 감시의 눈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제부터는 저만 따라오십시오.”
“알았네.”
등산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던 제임스가 숲 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등산로를 따라갈 수도 있지만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서다.
황충길도 조심스럽게 뒤를 따랐다. 숲 속에도 작은 오솔길이 나 있었다. 비밀 기지로 들어가는 길 중 하나다.
기지로 들어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향한 숲길은 무척이나 험로였다. 지형적인 영향도 있지만 숲길 전체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숲 여기저기에는 보안장치가 무수히 깔려 있었다. 각종 감시 센서에서부터 침입자가 있을 시 순식간에 벌집을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자동화 무기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무수한 보안장치는 물론이고, 적을 제압 또는 제거할 수 있는 장치들이 겹겹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조금 어둡군.”
“워낙 숲이 깊어서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자칫 한걸음이라도 잘못 밟으면 무척이나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서 따라오셔야 합니다.”
자신은 잘 알고 있지만 자칫 황충길이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안 좋은 일을 겪을 수도 있기에 제임스는 들뜬 황충길에게 주의를 줬다.
“알았네.”
황충길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할 수 있었다. 제임스의 뒤를 따라 산을 올라갔다.
두어 시간 동안 숲길을 가로지른 두 사람은 각종 보안 시스템을 통과해 비밀 기지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잘못 들어오면 쥐도 새도 모르게 황천길이겠군.’
산장으로 위장된 채 지어진 기지 입구에 도착한 황충길은 웬만한 자들도 통과하기 어려운 철통같은 보안 시스템에 혀를 내둘렀다.
무예를 익히고 있고, 상당한 훈련을 거쳐 웬만한 곳은 어렵지 않게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제임스의 안내가 없었다면 돌파해 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제 들어가면 됩니다. 박사님.”
산장 문을 열며 제임스가 말했다.
“휴우… 긴장을 해서 그런지 상당히 힘들군. 보안 시스템이 까다롭던데 자네가 설치했나?”
“그렇습니다. 이곳에 침투해 들어올 자들의 능력을 고려해 만든 겁니다.”
“그렇겠지.”
오랫동안 CIA에 있었던 경험이 반영된 것인지 웬만한 특수요원들도 쉽게 침투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보안 시스템이었다. 자신과 같이 무예를 익힌 자들도 힘들 것 같았다.
“조금 있으면 2차 경계망이 가동될 겁니다.”
“지금까지 거친 것도 장난이 아닌데 두 번째 것까지 있다니 까무러치겠군. 어서 들어가지.”
“워낙 중요한 곳이니까요.”
제임스의 말처럼 운명을 좌우할 비밀이 담긴 곳이기에 이 정도의 보안 시스템은 해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황충길은 안으로 들어가는 제임스를 쫓았다.
‘완전히 별장이군.’
실내로 들어가자 산장과는 달리 마치 별장처럼 꾸며진 거실이 나왔다. 제임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안방으로 향했다.
안방에는 커다란 침대와 베이지색의 붙박이장이 있었다. 금빛 손잡이가 이색적인 붙박이장에 다가선 제임스가 문을 열었다.
“비밀 출입구가 이곳에 있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알았네.”
황충길은 제임스를 따라 붙박이장 안으로 들어갔다.
광원이 하나도 없는 탓에 붙박이장 안쪽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찰칵!
제임스의 손길을 따라 문 쪽에 달린 거울이 밀쳐지며 작은 소음이 울렸다.
문 쪽에서 여러 개의 푸른 불빛이 나타나 제임스의 턱 선을 비췄다.
삐! 삐! 삐!
위이이이잉!
버튼을 빠르게 누르자 푸른 불빛이 이내 사라지고 붙박이장 전체가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통짜로 된 엘리베이터로군. 이거 만드느라고 고생 좀 했을 것 같네.”
어둠 속에서 황충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주위의 시선이 있어 밤에만 작업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역시, 자넨 대단한 사람이야.”
“대단할 것까지야 있나요. 몇 년간 입산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놓아 시선을 염려할 필요는 없었지만 밤에만 작업하느라 요원들이 고생을 좀 했지요.”
겸양의 말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천연동굴을 이용했다고는 하지만 장장 3년에 걸쳐 진행된 큰 공사였다.
노출시키지 않고 완벽하게 끝냈다는 것만 해도 제임스의 능력은 탁월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덜컹!
고속으로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멈추어 섰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끼이익!
제임스가 붙박이장 문을 열었다.
“으음!”
칠흑같이 어두운 곳에 있다가 메틸 헬라이트가 뿌리는 섬광 같은 차가운 은색의 불빛이 망막에 닿자 황충길이 작게 신음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침입자를 예상하고 만든 것이로군.’
강력한 광원으로 일시지간 장님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분명했다. 자신처럼 무예를 익힌 이도 순간적으로 실명 상태가 되는 것을 보니 일부러 설치한 것이 틀림없었다.
천천히 시야가 회복되었다. 섬광처럼 두 눈을 찔렀던 광원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동굴 천정에 달려 있는 수은등이 은은하게 퍼지며 길게 이어진 통로를 밝히고 있었다.
군데군데 달려 있는 수은등을 제외하고는 건드리지 않은 듯 동굴은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동굴을 따라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자 철제로 만들어진 커다란 문이 나타났다. 동굴광장을 막아 놓은 문이었다.
‘이제 온 건가?’
황충길은 마침내 지하 깊숙한 곳에 마련된 비밀 실험실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날 몇 달간 자신을 들뜨게 한 세포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황충길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들어가시죠.”
주춤하고 서 있는 황충길을 향해 제임스가 입을 열었다.
“그러지.”
“먼저 자료부터 보시죠. 그동안 모아 놓은 데이터가 꽤 됩니다.”
“데이터는 나중에 봐도 되고, 우선은 그자를 먼저 보면 안 되겠나?”
어지간히 궁금했을 것이 뻔했다. 지금도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니 먼저 실험체를 보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그러시다면 그렇게 하지요. 이쪽으로 오십시오.”
제임스가 다른 쪽으로 안내를 했다. 옆쪽으로 뚫린 동굴을 따라 빙 돌아가니 조금 전 보았던 것과 같은 커다란 철문이 나타났다.
제임스는 철문으로 다가가 거무튀튀한 다른 곳과는 달리 은색으로 된 곳에 자신의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작은 불빛이 제임스의 손을 훑고 지나갔다.
철컥! 철컥!
보안장치가 해제되는 듯 둔중한 소음이 연이어 흘러나와 동굴 안을 울렸다.
드르르르르!
50cm 두께의 두꺼운 철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철문이 완전히 올라가고 제임스가 안으로 들어서자 황충길로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안쪽은 지금까지 보아 왔던 천연동굴과는 달리 불투명한 은빛 금속으로 만들어진 통로였다.
스르르…….
좌우는 물론 천정에서 작은 구멍들이 생겨났다. 중심 부분이 뚫린 검은색의 금속체가 미끄러지듯이 빠져나왔다. 교차사격으로 화망을 구성하고 있는 자동화기들이었다.
“코드 제로! 브라보! 알파! 원! 원! 제로!”
제임스의 목소리가 딱딱 끊어지며 통로 안을 울렸다.
스르르르…….
소리 없이 나타난 총구들이 안으로 밀려들어 가며 구멍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잘못 들어왔다가는 완전히 벌집 신세를 면하지 못하겠군.”
“그럴 겁니다. 교차하는 가도를 최대한 잡아 놓아서 틈이 겨우 10cm도 안 됩니다. 분당 2,400발이 쏟아지니 허가를 받지 않고 들어온 자들은 핏물밖에는 남지 않을 겁니다.”
“후우… 가슴 떨리는군.”
“후후후, 박사님. 저와 함께 들어왔으니 염려 마십시오.”
행여 오발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황충길을 제임스가 안심시켰다.
“이제 끝난 건가?”
“아닙니다. 성문 확인만 끝난 상태니 다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방금 전 큰소리로 암호를 불러 출입 확인 절차가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제임스가 안쪽으로 다가갔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커다란 금고문이 그 앞에 있었다.
제임스가 문 옆에 달린 조그만 상자에 눈을 가져다 댔다.
‘홍채를 인식하려는 모양이군.’
지문이나 성문과 마찬가지로 홍채 또한 사람마다 다르니 신분을 확인하기에는 나무랄 데가 없는 장치였다.
‘또 남은 것이 있나?’
홍채 인식이 끝났음에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 대신 홍채 인식기 밑으로 컴퓨터 CD―ROM 같은 작은 패널이 소리 없이 튀어나왔다.
‘저 정도 시간이면 침입한 자가 발각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
약간의 시간을 두고 나오는 것을 보니 침입자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장치가 분명했다.
패널이 튀어나오기까지 제임스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면 동작 감지기가 이를 감지하고 조금전에 보았던 총구들이 불을 뿜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정말 살벌하게 만들어 놨구나. 산장까지 올라오는데 만들어진 경계망은 그저 초기 단계로구나.’
밖에서 겪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독하리만치 철저한 보안 시스템에 황충길은 등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치이익!
쏴아아아아―
“앗!”
공기압으로 분사되는 것인지 사방에서 하얀 연기가 분출되며 두 사람을 감싸자 황충길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박사님,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에어 샤워입니다. 혹시라도 감염 위험이 있을까 봐 소독을 하는 것이니 가만히 계셔도 됩니다.”
“정말 깜짝 놀랐네.”
혹시 부비트랩이 발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놀라 움츠렸던 황충길이 어깨를 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하하, 많이 놀라셨던 모양이군.”
“내가 좀 긴장을 했나 보네.”
명색이 무예를 익혔다는 자신이 못난 꼴을 보인 것 같아 무안한 황충길이었다.
덜컹!
쏟아지던 하얀 연기들이 사라지고 난 뒤 통로를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기이이잉…….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와 함께 앞을 가로막고 있던 금고문 같은 문이 점차 앞쪽으로 밀려 나오기 시작하자 제임스가 뒤로 물러났다.
턱!
“들어가십시오.”
문이 열리자 제임스가 말했다.
“아, 알았네.”
황충길은 조심스럽게 문을 넘어섰다. 미지의 존재와 만남에 긴장되는 듯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