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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3장. 부활의 전조
나는 특전팀을 현장에서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다중왜곡장으로 공간을 확장한 팩에 각종 무기와 장비를 잔뜩 담아 가지고서는 전투 시에 특전팀에게 제공하거나, 기술적인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 내가 맡은 전시 임무다.
전장의 최전방에서 극악하기 그지없는 자들을 상대하는 특전팀과 행동을 같이하는 만큼 특전지원단은 최소한 2급 정도의 능력자가 되어야 합류가 가능한 일이다.
각종 특수 검사에서도 정상인으로 나왔기에 선발 대상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중에야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당시에는 전혀 발현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누가 보더라도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은데도 합류를 할 수 있었다.
군 규범이나 인사 규칙을 무시하는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보직 자체가 정상 범위에서 훨씬 벗어나 버린 것이다.
전역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특전지원단에 평범한 사람이 지원을 해서 선발이 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3급은 커녕 능력도 없는 자가 특전팀의 현장 지원을 맡은 것도 부대 창설 이후 최초 일이었다고 한다.
작전에 투입되면 임무 수행은 커녕 특전팀이나 다른 단원들에게 방해만 되는 쓸모없는 곁다리에 불과했던 나였기에 다들 예상치 못한 보직 변경에 의아해 했다는 후문이다.
능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내가 지원단에 들어간 것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다.
내가 어째서 지원단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는 지금까지도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지원단에 들어간 것도,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것도 누군가의 의도가 아닌지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애써 잊으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의혹만이 일 뿐이다.
어찌 되었든 나는 그 지옥 같은 곳을 빠져나왔다. 아귀지옥 같은 치열한 전쟁터에서 3년여의 복무 기간 동안 악착같이 버티고 기어코 살아남았다.
살아남았다는 사실, 그거면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봐도 어떻게 전역을 할 수 있었는지는 정말이지 꿈만 같다.
기적!
그렇게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나를 아는 사람들도 다들 기적이라고 말했다.
특급 능력자들조차 생존 확률이 채 30%도 되지 않는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았으니 맞는 말이다.
후후, 기적! 전부 개소리다.
사실도 모르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믿어 버리는 어리석은 자들의 입에 발린 소리다.
정말이지 눈물 겨운 노력으로 인간 같지 않은 자들이 벌이는 전투의 틈바구니 속에서 버텨 낼 수 있었다.
진실을 모르는 이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기적이 한 남자가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벌인 발악의 결과였을 뿐이라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내 노력만으로 된 일은 아니다.
처음 투입된 임무에서 본의 아니게 맺어지게 된 인연이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죽음과 함께 나에게 건네진 기연 같은 인연!
그 인연으로 나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을 얻었다.
기나긴 지옥의 시간을 버텨 나갈 수 있는 강인한 정신과 나를 투신으로 불리게 만들어 준 권능 같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몇 번이나 소리 없이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를 거부할 수도 있었다.
인간이 지닐 수 없는 절대의 권능을 부르는 그 인연은 나에겐 아직도 미스터리다.
* * *
수분이 빠져나간 피부는 갈라진 논바닥처럼 자글자글 갈라져 있었다.
바이탈사인을 알려 주는 신호가 아니라면 이미 오래 전에 죽어 버린 시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미이라의 모습은 보기가 흉했다.
“솔직히 믿지 않았는데 이런 모습을 하고도 살아 있다니 불가사의한 일이네.”
“저자의 의지력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박사님.”
“그렇겠지. 이런 상태라면 이유가 없을 수 없겠지. 그나저나 이자를 살피는 것은 이 정도면 됐네. 자료는 아까 그곳에 있는 건가?”
“그렇습니다. 관측실에 가시면 그동안 모아 놓은 자료를 전부 열람하실 수 있을 겁니다.”
“좋아, 그럼 그리로 가지.”
“따라오십시오.”
2시간에 거쳐 미이라를 살핀 황충길의 말에 제임스는 곧장 관측실로 향했다.
관측실로 간 황충길은 그동안 모아진 각종 계측 자료를 훑어봤다. 컴퓨터 파일로 정리된 자료와 각종 그래프지를 보며 미이라의 상태 변화에 대해 세심하게 살폈다.
“애매하군.”
실체를 확인한 뒤 궁금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자료들을 살펴봤지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제임스가 보내온 샘플과 자료로 대부분의 연구를 끝내고 왔지만 충분하지 않아 보였다.
“아무래도 검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안 되겠다.”
직접 관찰한 것과 남이 준비한 자료가 같을 수 없었기에 황충길은 검사를 다시하기로 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잃을 수 없기에 신중해야 했다.
제임스가 적지 않은 실망감을 보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미이라에 대한 검사는 간단히 끝나지 않았다.
워낙 중요한 일이라 실패해서는 안 되기에 한우민이 관측한 자료들을 하나하나 검증해 가며 살펴 나갔다.
CIA에서 이중 스파이 노릇을 했다더니 역시나 몇 군데 교묘하게 왜곡된 부분이 있었다.
각종 기계가 교체됐다. 그리고 새로운 계측기로 필요한 자료를 다시 확보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황충길은 열흘 만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동안 자신의 일을 보다가 검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제임스가 달려왔다.
‘잘못하면 건강이 상하시겠군.’
서둘러 실험실에 들어온 제임스는 퀭한 눈으로 자신을 맞이하는 황충길의 모습을 보고 건강이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검사를 진행했는지 기지에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살이 빠졌고 눈 밑 주변에도 검게 다크써클이 보이고 있었다.
“박사님,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쉬시면서 하십시오.”
“한두 번 이런 일을 해 본 것도 아니고, 염려할 것 없네.”
제임스의 염려에 황충길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말려도 소용이 없겠구나.’
그동안 힘든 작업이었지만 이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그나마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제임스는 말리기를 포기했다.
“박사님,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이제 충분한 자료를 확보했고, 방법을 강구해 냈으니 살려 내는 것이 가능할 것 같네.”
“정말 다행이로군요. 그놈만 아니었다면 벌써 끝났을 일을… 죄송합니다.”
한우민이 수작을 부렸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제임스가 사과를 했다.
“아니네. 워낙 교묘해서 누구라도 알아내기가 어려웠을 걸세. 처음 시점에 자료의 기준점을 바꾸어 놓았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알기 어려웠을 것이니 말이야.”
황충길은 한우민의 수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동안 다시 검사를 하면서 자신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몇 가지 손을 볼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지금 시작하실 겁니까?”
“조금 더 준비를 해야 하네.”
“그렇군요. 그런데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성공할 확률은 반반일세.”
“어려운 선택이로군요.”
“너무 염려 말게. 실패를 대비해 방법을 세워 놨으니.”
“다른 방법이 있는 겁니까?”
“다른 방법은 아니고 살리는 것이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얼마간은 의식을 차릴 수 있을 걸세.”
“정말입니까?”
“다행이 뇌는 정상인 것 같네. 워낙 몸이 정상이 아니라 활동이 미약하지만 틀림없네. 그러니 잘만 하면 자네가 원하는 정보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 같네.”
“바, 박사님! 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제임스의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떨려 나왔다.
사실 제임스는 성공 확률을 그다지 높게 잡고 있지 않았다. 미이라를 온전한 인간으로 부활시키는 일은 애당초 포기한 상태였다.
그가 제일 바라는 것은 미이라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미래에 관한 정보였다.
의식을 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었다.
“휴우∼ 피곤하니 마지막 작업만 마치고 좀 쉬어야겠네. 내일 아침 일찍부터 시작할 테니 그리 알게.”
“알겠습니다. 위쪽에 있는 산장은 위장을 위해 지은 것이지만 쉬시는 데는 불편함이 없을 겁니다. 올라가서 준비를 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알았네.”
그렇지 않아도 지쳐 보이는 얼굴이기에 조금이라도 휴식을 권유할 참이었던 제임스였다.
한우민과는 달리 조직 내에서 소중한 존재인 만큼 황충길의 안위는 자신이 신경을 써야 하는 상항이었다. 공기가 좋은 산속에 위치하고 있으니 하루 정도 푹 쉬면 체력을 회복할 것이 분명했다.
제임스는 서둘러 지상으로 올라갔다.
그다지 준비가 필요한 일은 아니었지만 요사이 안 좋은 첩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설혹 일이 잘못되어 비밀 기지와 미이라를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황충길의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신경을 써야 했기에 보안 체계를 다시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이니 이것만 하고 좀 쉬자.”
제임스가 무엇을 하려고 급히 지상 위로 올라갔는지 아는 터라 황충길은 작업을 시작했다. 미이라의 전신에 꽂혀 있는 전기침의 제거 작업이었다.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반드시 취해야 할 조치였다.
하나하나 전기침을 제거하고 나서 천장 위에 달린 작은 크레인을 이용해 미리 준비해 놓은 활성용액이 담긴 수조로 미이라를 옮겼다.
수조 안에 담긴 용액은 미이라의 세포에 전해질과 각종 생체활성물질을 공급하기 위해 특수하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폐 속 깊숙이 호스를 꼽고 있는 미이라가 수조 속에 담기는 것을 보는 황충길의 마음이 착잡했다.
제임스의 태도로 보아 적에게 자신의 행적이 노출된 것이 분명했다.
시간이 없는 이상 더 이상 늦출 수 없기에 시도는 하지만 장담을 할 수 없는 처지다.
“말하지 않고 있지만 이곳이 노출된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이제부터는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이미 치료가 시작되었기에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운이 닿지 않는다면 그저 단편적인 정보만 알 수 있을 것이기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세포들 사이로 자신이 준비한 용액들이 흡수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모될 것이기에 작업을 마친 황충길은 곧장 지상에 있는 산장으로 올라갔다.
앞으로는 시간 싸움이 될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체력을 회복해 두는 것이 좋았다.
엘리베이터인 붙박이장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지상에 도착한 후 문을 열고 나가 침대가 보였다. 눈앞에 놓인 침대를 보자 졸음이 쏟아졌다.
털썩!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탓인지 침대 위에 엎어지듯 쓰러진 황충길은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 *
부르르르…….
작은 기포들이 푸른색의 용액 속에서 떠올랐다.
바싹 말라비틀어진 거무스름한 미이라의 육체에 달라붙었던 기포들이 하나둘 합치더니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황충길이 만든 생체활성용액이 조금씩 미이라의 몸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생명력이 완전히 사라졌던 것으로 보이던 세포들이 꼭꼭 숨겨 놓았던 마지막 희망을 꺼내 보이며 조금씩 용액들을 흡수하며 벌어진 현상이다.
미세하지만 한 번 시작된 변화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떠오른 기포들이 용액의 표면을 전부 덮어 가고 있었다. 기포로 인해 빛이 약간 반사되는 모습이 CCTV로 찍혀 모니터 화면에 선명히 나타나고 있었지만 지키는 이가 없는 탓에 이런 현상을 알아차린 이는 아무도 없었다.
부글! 부글!
천천히 떠오르던 기포들이 빠르게 솟아올랐다. 마치 물이 끓는 듯한 모습이다.
용액도 변화하고 있었다. 짙은 푸른색이 감돌던 생체활성용액이 조금씩 탁한 기운을 내비치고 있었다.
미이라의 세포 속에 깃들어 있던 탁한 기운이 점차 빠져나오며 생체활성용액과 대치되고 있었기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었다.
용액의 색깔이 점점 탁해지고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한 것은 수조에 넣어진 지 꼭 4시간만의 일이었다.
더 이상 기포가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먹물처럼 검게 변해 버린 용액이 조금씩 수위를 낮추고 있었다.
위이이잉!
실험실 안에 가득 찬 이물질을 감지한 센서로 인해 배기 장치가 돌기 시작했다.
수위가 조금씩 줄며 안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 어린아이 정도의 몸집이었던 미이라의 키가 두 배 정도는 커진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이라의 피부도 달라졌다. 아직은 거무튀튀한 모습이지만 갈라진 채 주름이 가득한 피부가 약간이나마 펴져 있었고, 약간의 생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황충길이 처방한 생체활성용액이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보인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미이라의 상태를 나타내는 바이탈사인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심박수가 1분에 거의 5회에서 6회 정도만 뛰고 있었고, 뇌파도 거의 일정한 상태의 평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부의 상태만 보더라도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다.
이런 변화가 알려진 것은 다음 날 일찍 실험실은 찾은 제임스에 의해서였다.
황충길이 진행할 실험에 앞서 먼저 상황을 살피러 왔던 그는 너무 놀라 한달음에 지상으로 올라갔다.
“박사님!”
붙박이장으로 위장된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소리를 질렀지만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던 황충길은 아직도 꿈나라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박사님, 어서 일어나십시오.”
“으으음, 무슨 일인가?”
흔들어 깨우는 부산함에 가라앉은 목소리로 황충길이 물었다.
“미이라의 세포가 활성화된 것 같습니다.”
“뭐! 지금 뭐라고 그랬나?”
아직은 변화가 시작될 단계가 아니었기에 황충길이 놀라 물었다.
“어서 가 보십시오. 저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변화가 생긴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아, 알았네.”
다급히 침대를 벗어난 황충길의 손을 제임스가 잡아끌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뛰어올라온 제임스 또한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
밑으로 내려간 황충길은 미이라의 상태를 보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활성용액에 담가 놓기는 했지만 그로서도 이러한 변화는 예측하지 못했던 터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이탈사인의 변화는 없지만 무척이나 좋은 징조네. 일단 세포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검사를 하고 다음 단계를 진행해야 할 것 같네.”
“예, 박사님.”
황충길은 빠르게 미이라의 세포 샘플을 채취하고는 현미경으로 관찰을 시작했다.
배율을 확대해 가며 확인한 결과 죽어 있던 세포의 움직임이 보였다. 아주 왕성하게 증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신의 처방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보게, 세포가 살아나고 있네. 이제부터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할 것 같네. 나 혼자 진행해야 되는 일이니, 자네는 그만 실험실에서 나가서 통제실로 가게.”
“알겠습니다.”
제임스가 실험실을 나서는 것을 확인한 황충길은 다음 작업을 준비했다.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이토록 급격히 세포가 활성화되다니 이건 마치…….’
황충길은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병을 가진 인간을 급속 냉동시켜 미래에 다시 깨어나게 해 치료하는 초저온의학의 권위자였다.
냉동은 쉽지만 깨어나게 하는 해동 기술과 인체와 내부 장기 활동을 정상적으로 재작동시키기 위한 생체활성물질이 그의 주요 연구 분야다.
세균학 및 생리학에 상당한 식견을 가졌지만 이런 현상은 그로써도 처음이었다.
인간의 세포가 마치 세균처럼 급속히 증식이 이루어지는 현상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 일단 다음 단계의 약물을 투여해서 증식 속도를 제어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