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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하다>





1화


프롤로그





아직 잠들지 못한 새벽, 오피스텔 안의 어슴푸레한 어둠을 뚫고 현관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은서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두 시. 본능적으로 방문객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달칵 소리와 함께 그녀의 긴장된 시선이 현관 쪽을 향했다.
역시, 그다.
매끈한 블랙 슈트가 늘씬하면서 탄력 넘치는 그의 육체를 감싸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윤기 도는 검정 모피를 걸친 흑표범처럼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칼날 같은 날렵한 턱 선에 오뚝한 콧날, 그리고 지독히도 매혹적인 검은 눈동자를 가진 남자…… 윤지하.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그 남자를 확인하자 은서의 숱 많고 풍성한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쿵, 문이 닫히는 육중한 소리와 함께 그가 오피스텔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늘 서늘할 정도로 차가운 그의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 눈빛에서, 은서는 단번에 그 남자의 욕망을 느꼈다.
지독히도 익숙한 욕망…….
그의 새까맣게 어두워진 눈동자가 헐렁한 셔츠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매끈하고 날씬한 다리를 느슨하게 훑었다 올라갔다. 은서의 여린 살갗에 솜털이 바짝 곤두섰다. 위험을 감지한 어린 짐승처럼 잔뜩 긴장을 머금은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이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묘한 긴장이 날카롭게 온몸을 타고 흘렀다. 은서는 눈을 치켜뜨고 천천히 거리를 좁혀 오는 지하를 노려봤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불꽃이라도 튀길 듯 강렬하게 부딪쳤다.
“……반가운 표정은 아니군.”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렬한 시선으로 쏘아보며 다가오던 그가 재킷을 벗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털썩.
재킷이 떨어지는 소리가 조용한 오피스텔을 날카롭게 울렸다.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 흔드는 그의 손등에 푸른 힘줄이 툭 불거져 나와 있었다. 팽팽히 조여 오는 공기를 가로질러 마침내 그가 침대 앞까지 바짝 다가왔다.
은서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지하를 노려봤다. 서늘할 정도로 차가운, 그러나 치명적인 매혹을 지니고 있는 그의 흑요석처럼 새까만 눈동자가 위험한 열기를 품은 채 은서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오만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커프스 단추를 풀어낸 지하가 그녀의 작은 턱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은서는 그의 손길을 거부하듯 고개를 홱 돌렸다.
그 순간 지하의 눈썹이 날카롭게 휘어 올라갔다. 그의 손이 은서의 턱을 강하게 잡아 돌렸다.
“무슨 짓…… 읍!”
은서의 목소리가 그의 입술 속으로 순식간에 삼켜졌다. 그의 매끈한 혀가 무자비하게 입술을 가르고 들어가 도망치는 작은 혀를 붙잡아 격렬하게 빨아 당겼다. 거친 숨결이 뒤섞이고 농밀한 타액이 엉켜들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읍, 으읍!”
은서가 힘껏 그의 가슴을 밀어 댔다. 그럴수록 그는 더욱 완강하게 그녀의 턱을 잡고 모든 것을 앗아 갈 듯 강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지하는 그녀의 목이 뒤로 한껏 젖혀질 정도로 깊숙이 혀를 밀어 넣으며 한 손으로 은서의 셔츠 앞섶을 거머쥐었다. 그대로 손아귀에 힘을 주자 얇은 셔츠가 충격을 참지 못해 우두둑 찢어졌다. 벌어진 옷섶 사이로 탐스러운 젖가슴이 출렁거리며 드러났다. 지하는 유혹적으로 드러난 하얀 가슴을 커다란 손으로 거칠게 움켜잡았다.
“읏.”
그의 입술 안에서 은서의 본능적인 신음이 터져 나왔다. 저절로 튀어나온 여린 헐떡임에 지하의 입꼬리가 잔인하게 말려 올라갔다. 그가 웃고 있는 것을 깨닫자 은서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 나쁜……!
은서가 그의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
입술에서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자 지하가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
“하아, 하아.”
은서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가 미간을 좁힌 채 손등으로 입술을 닦았다. 손등에 벌건 피가 묻어났다. 지하가 시니컬하게 입술 끝을 비틀었다.
“하.”
그가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피가 배어 나오는 입술을 핥았다. 은서는 죽일 듯 그를 노려본 채로 주춤거리며 그에게서 물러섰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우악스럽게 뻗어 나온 그의 손에 다시 붙잡히고 말았다.
“으읍!”
지하는 그녀의 뒷머리를 강하게 움켜쥐고 입술을 빼앗았다. 비릿한 피 맛이 느껴지자 은서가 그의 가슴을 팡팡 쳤다. 지하는 꿈쩍도 하지 않고 마치 오랜 시간 굶주린 맹수가 먹이를 탐하듯 그녀의 입술을 집어 삼켰다. 그건 키스라기보다는 차라리 폭력에 가까웠다.
무자비하게 키스를 퍼붓던 지하가 그녀를 침대 위로 거칠게 내던졌다.
“아!”
침대 스프링의 거친 반동 소리와 함께 쓰러진 은서가 고개를 홱 쳐들었다. 그 순간 은서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지하가 그녀와 시선을 마주한 채 관능적인 손놀림으로 바지 버클을 풀었다. 지이익, 지퍼가 내려가는 은밀한 소리에 은서의 눈동자가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에게 철저하게 길들여진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런……!
키스만으로 브리프가 순식간에 젖어 들었다는 것을 느낀 은서는 처참해진 심정으로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대로 그에게 젖은 몸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은서가 침대에서 벗어나려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자 지하의 손이 그녀의 가는 발목을 낚아챘다. 그가 그 상태로 끌어당기자 은서는 엎드려진 채로 침대에서 그가 있는 쪽으로 끌려갔다.
“아앗.”
매트리스에 쓸려 은서의 몸을 겨우 가리고 있던 헐렁한 셔츠가 위로 말려 올라갔다. 고혹적인 실크 브리프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둥근 엉덩이가 육감적으로 드러났다. 도자기처럼 보얀 살빛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내려다보는 지하의 눈동자가 어둠보다 더욱 진한 색으로 물들었다.
지하가 뒤에서 그녀의 골반을 거칠게 잡고 일으켜 세워 무릎을 매트리스 위에 대고 엎드리게 했다. 그에게 엉덩이를 훤히 드러낸 채 엎드린 자세가 되자 은서의 눈이 당혹으로 커졌다.
“하지 마!”
“가만히 있어.”
그의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 은서는 시트를 움켜쥔 손에 힘을 줬다. 두려우면서도 묘한 기대와 흥분이 이율배반적으로 그녀의 온몸을 잠식했다. 아랫배가 조여들며 미끈한 애액이 다시 그녀의 브리프를 축축하게 적셨다.
안 돼……!
거부할 수 없는 기대와 반발심. 지독히도 상반된 감정이 굴욕적으로 엎드린 은서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출렁, 매트리스 한쪽이 기울며 지하가 그녀의 엉덩이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살구 빛 실크 브리프 아래 복숭아처럼 갈라진 둔부와 매혹적으로 이어지는 은밀한 골짜기를 지하의 뜨거운 시선이 따라 내려갔다. 그가 손을 들어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얇은 브리프를 바짝 잡아당겨 벌렸다. 그러자 짙은 분홍빛의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우윳빛 애액에 흠뻑 젖은 도톰한 속살 사이로 지하가 자신의 팽팽히 발기한 검붉은 남성을 잡아내려 뭉툭한 끝을 갖다 댔다.
“으읏……!”
단단한 남성이 예민한 속살을 무자비하게 비벼 대자 은서는 머릿속이 깜깜해졌다. 지하가 과감하게 움직이며 여성을 빠르게 문질러 댔다. 살이 비벼지는 질척한 소리와 함께 소름 끼치는 쾌감이 그녀의 온몸을 사정없이 할퀴었다. 간헐적인 떨림이 커지고 숨결이 거칠어지자 굵고 두꺼운 페니스가 사정없이 그녀의 붉은 꽃잎을 가르고 들어갔다.
“……읏!”
단번에 몸속으로 침투해 온 커다란 남성에 은서의 몸이 크게 출렁였다. 삽입은 어렵지 않았다. 이미 그녀의 몸은 충분히 젖어 있었다. 매끄럽게 젖은 길을 단숨에 가로질러 좁은 내부를 꽉 채우자 은서가 고양이처럼 엎드린 채로 침대 시트를 힘껏 그러쥐었다.
“흣, 으읏.”
좁은 여성을 꽉 채우는 압박감에 은서는 터져 나오는 비명 같은 신음을 참아 내려 이를 악물어야 했다. 그가 자비 없이 거칠게 움직이며 뿌리까지 박아 넣었던 단단한 페니스를 뺐다가 다시 힘껏 밀어 넣었다.
“헉.”
은서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단숨에 치골까지 닿을 듯 짓쳐들어오더니 강한 힘으로 빡빡한 내부를 휘젓기 시작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센 자극이 몰아치자 은서는 치밀어 오르는 신음을 참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때 지하가 은서의 브리프를 바짝 당기고 주름진 붉은 속살 사이로 강하게 쑤셔 들어갔다.
맙소사……!
퍽! 소리와 함께 둔탁하게 밀려 들어온 빳빳한 힘에 은서의 눈이 크게 부릅떠졌다. 그는 벌어진 그녀의 붉은 입술에서 원하는 반응이 터져 나오지 않자 눈썹을 추켜세웠다.
“해 봐, 어디.”
낮게 으른 그가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를 꽉 움켜잡은 채로 허리를 강하게 내질렀다.
퍼억!
침대가 거세게 요동칠 만큼 강하게 짓쳐 들어갔다. 아무리 흥분한 여성이라지만 이렇게 커다란 남성이 못을 박듯 강하게 쑤셔 들어오면 감당하기 힘들다. 거기서 더욱 깊이 치고 들어가려 거칠게 허리를 퉁기자 그녀의 몸이 한껏 휘며 앞뒤로 크게 흔들렸다. 둔부 사이를 가르고 들어오는 강한 힘에 아무리 힘을 주어도 은서의 입술이 절로 달싹였다.
“읏, 아읏…….”
은서가 침대 위로 얼굴을 묻고는 시트를 힘껏 움켜쥐었다. 지하는 잠시의 숨을 쉴 시간도 허락하지 않은 채 격렬하게 찔러 올렸다. 퍽퍽 밀어 올리는 거센 힘에 은서는 정신없이 흔들리며 시트 위에 묻은 얼굴이 위아래로 쓸렸다. 그녀의 둥근 엉덩이 아래 한껏 휘어진 허리와 침대 위에 퍼진 까만 머리칼이 물결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지하가 무섭게 노려보며 거칠게 움직였다. 그의 와이셔츠가 땀에 젖은 탄탄한 상체에 찰싹 달라붙었다.
느리게, 빠르게. 얕게, 그리고 깊게…… 은서는 사정없이 밀려드는 강렬한 자극에 쾌락의 비명을 내지를 것만 같았다. 숨이 턱턱 막혀 왔다. 그의 터질 듯 발기한 굵은 남성이 내벽을 긁으며 빠져나가더니 뿌리 끝까지 단단히 쑤셔 들어왔다.
아아, 안 돼!
쾌락의 강렬한 불꽃이 은서의 몸을 짜릿하게 휘감았다. 지하가 오만하게 상체를 빳빳이 세운 채로 탄탄하게 힘이 들어간 둥근 엉덩이를 짧고 강하게 퉁겨 올렸다.
퍼억!
“흐읏!”
시트를 힘껏 그러쥔 은서의 하얀 손가락에 푸르스름한 실핏줄이 돋아났다.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릴 정도로 강한 쾌감이 그녀의 척추를 타고 정수리까지 짜릿하게 솟구쳐 올라왔다.
더는, 더는 참을 수가……!
은서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어 댔다. 단단히 쌓아 올렸던 모래성 귀퉁이가 더 이상 참기 어려울 정도의 쾌감에 속절없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그가 브리프 사이를 최대치로 벌리며 좁은 틈으로 사정없이 쑤셔 넣을 때마다 은서는 미칠 것만 같았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신음은 그녀의 의지를 배반하고 열락에 겨워 간헐적으로 터져 나왔다.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느라 깨문 은서의 입술에 벌건 핏기가 맺혔다.
“빌어먹을.”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는 지하의 표정이 점차 험악해졌다. 그녀의 달짝지근한 꿀이 흘러넘친 골짜기 사이를 오갈 때마다 그의 핏줄 솟은 검붉은 남성에 허연 애액이 잔뜩 묻어났다.
“어디까지 버틸 셈이지?”
무섭게 으른 그가 은서의 골반을 단단히 움켜잡고 한 손으로 브리프를 찢을 듯이 잡아 벌렸다.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굵은 남성이 쑤걱거리며 좁은 입구를 들락거렸다. 조개처럼 꽉 물고 있던 그의 몸을 놓칠 때마다 여린 꽃잎이 파르르 떨렸다. 거센 움직임에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아!”
마침내 우두둑 소리를 내며 브리프가 찢어져 버렸다. 움직임을 제한했던 방어막이 사라지자 지하는 은서의 골반을 움켜쥐고 더는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깊숙한 곳까지 쑤셔 들어갔다.
“으으, 읏…….”
“소리 내.”
위협스러울 정도로 낮은 그의 음성이 그녀의 머리 위로 뿌려졌다. 은서는 입술을 깨문 채 필사적으로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았다. 그의 허리가 더욱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퍼억! 퍽! 퍽!
“……!”
지하가 무서운 속도로 들이쳤다.
“소리 내라고. 안 들려?”
“……흣!”
그가 더욱 속력을 높여 두꺼운 페니스로 예민한 내벽을 긁어 대자 은서는 엎드린 채로 자신의 손등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절대 당신 맘대로 되도록 두지 않아!
“윤은서!”
지하가 화난 목소리로 으르며 은서의 팔을 뒤에서 낚아챘다. 은서의 손등에 벌겋게 피가 맺혀 있는 것을 보자 그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지하가 무섭게 굳은 얼굴로 그녀의 양팔을 낚아채 등 뒤에서 단단히 고정시켰다. 몸을 지탱하던 팔이 등 뒤로 묶이자 은서의 상체가 침대 위로 무너져 내렸다.
“소리 내, 어서!”
지하가 짐승같이 으르렁대며 근육이 꿈틀거리는 단단한 엉덩이를 거칠게 밀어 올렸다. 하늘로 치솟은 그녀의 엉덩이가 격렬한 움직임에 맞춰 음란하게 흔들렸다. 강한 삽입이 이어질 때마다 은서의 꽃잎 사이로 미끈한 애액이 흘러내렸다. 땀에 젖어 찰싹 달라붙어 있던 와이셔츠의 끝자락이 그가 허리를 퉁길 때마다 서로의 몸이 음란스럽게 섞이고 있는 곳에 닿아 축축이 젖어 들고 있었다. 지독히도 이율배반적인 몸과 머리의 상반된 의지. 그 신랄한 모순에 은서는 고개를 저어 댔다.
“웃기지 마……!”
은서가 헐떡이며 소리치자 그의 눈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하. 그래?”
“아……!”
지하가 단숨에 번들거리는 페니스를 쑤욱 빼냈다. 뜨거운 내부를 가득 채웠던 단단함이 빠져나가자 본능적인 아쉬움에 그녀의 입술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은서의 몸을 잡아 일으켜 세운 그가 그녀 앞에 일어섰다.
“……!”
그가 천장을 향해 솟구친 발기한 페니스를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자 은서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자신의 애액으로 범벅이 된 검붉은 페니스는 그녀 자신의 욕망을 증명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은서가 고개를 돌리자 지하가 입술 끝을 비틀어 올리며 잔인한 어조로 말했다.
“빨아.”
충격으로 커다래진 눈으로 그녀가 지하를 올려다봤다.
“뭐, 뭐라고?”
은서의 시야에 거친 정사로 땀이 배어난 군살 없이 탄탄한 그의 육체가 보였다.
“못 알아들어? 빨라고.”
“……미쳤어!”
은서가 소리치며 고개를 돌리자 지하가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무섭게 발기한 남성을 붉은 입술 안으로 밀어 넣었다.
“……!”
그의 몸에서 자신의 달큰한 애액의 맛이 나자 은서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리려 했다. 하지만 그가 그녀의 뒷머리를 단단히 붙들고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지하는 이를 악물고 터질 것 같은 남성을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다. 그녀의 입술이 크게 벌어지고 강한 압박감이 밀려들자 그의 단단한 허벅지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싫어!”
은서가 두 손으로 지하를 밀어냈다. 그는 반동으로 침대 위로 쓰러진 그녀의 하얀 무릎을 움켜잡고 크게 벌렸다.
“헉.”
은서의 눈이 크게 떠지더니 고개가 침대 위에서 뒤로 확 젖혀졌다. 지하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고개를 숙였다. 거뭇한 체모에 뜨거운 숨이 닿자 거친 정사로 보풀아 오른 여린 꽃잎이 움찔거렸다. 그가 입술을 벌려 흥건히 젖은 그녀의 여성을 삼켰다.
“아흣……!”
그 순간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벼락같이 내리쳤다. 축축한 혀가 분홍빛 속살을 핥아 올리고 잔뜩 흥분된 여성을 뜨거운 입술로 빨아 당겼다. 동그랗게 솟아오른 음핵을 이로 살짝 깨물자 은서는 자지러질 듯 허리를 튕겨 올렸다.
“아악! 안 돼!”
지하가 상체를 일으켰다.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입술을 혀를 내밀어 스윽 핥고는 그녀의 발목을 움켜잡고 크게 벌렸다. 그가 빳빳이 발기한 두꺼운 남성을 잡아 흥건히 젖은 은서의 달아오른 속살 사이로 푹 쑤셔 넣었다.
“아아!”
자궁 끝까지 닿을 듯 깊이 짓쳐들어온 사나운 불기둥에 은서에게서 결국 신음이 터져 나왔다. 지하는 은서의 날씬한 다리를 최대치로 벌려서 꽉 움켜잡은 채 불끈거리는 페니스로 연달아 찔러 들어갔다.
“아읏! 아학!”
미친 듯이 몰아붙이는 그의 강한 힘에 은서는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지하의 단단한 엉덩이가 뒤로 쑤욱 밀려났다가 힘을 주어 거칠게 쑤셔 들어갈 때마다 은서의 몸이 속절없이 위로 밀려 올라갔다.
“헉, 헉…… 빌어먹을, 윤은서……!”
지하의 쾌감으로 가득 찬 목소리가 낮게 갈라져 나왔다. 참을 수 없는 욕망이 그의 온몸을 뒤덮는 강렬한 쾌감과 맞물려 그를 미칠 듯이 몰아치고 있었다. 무서운 힘으로 들이치자 계속 밀려나던 은서의 등이 마침내 침대헤드에 닿았다. 은서는 반쯤 앉은 자세로 지하의 어깨 위에 다리를 걸친 채 엄청난 힘으로 들이쳐 오는 그의 욕망을 고스란히 받아 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