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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 1권(13화)
2. 황건적(5)


“후우……. 후우…….”
갑작스럽게 몰려든 지주들과 한껏 사투를 벌인 제갈현은 마지막으로 남은 지주의 머리통에 구환도를 꽂아 주고서는 가빠진 숨을 몰아쉬었다.
레벨이 낮은 지주들이어서 그런지 수월하게 싸우기는 했다. 그래도 야생의 생물들만이 가지는 본능적인 움직임이나 몬스터 특유의 흉포함, 저돌성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얼굴에 띨 수 있었다.
부스럭. 부스럭.
그러나 그 미소도 잠시 뒤에 들려온 다른 기척에 굳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
그도 그럴 것이, 분명히 그의 귀에 들려온 것은 한두 명이 아닌 수십 명의 발자국 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누구지? 누구길래 저렇게 많이 무리지어 이곳까지 온 거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제갈현의 머릿속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선수필승! 아니면…… 다행이고…….”
“죽여라!”
상대쪽에서 먼저 정체를 밝히고 나오자 제갈현의 입가에 떠오른 미소가 차갑게 변했다.
황건적.
지겹도록 봤던 그 노란 두건이 제갈현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부우웅!
창!
“……!”
기습적으로 제일 앞에서 나오는 녀석에게 구환도를 휘두른 제갈현이었다.
하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금속성 마찰음과 함께 구환도가 막히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흥, 이 정도 가지고 진양 분타의 녀석들을 죽인 거냐?”
평범하게 생긴 황건적이었지만, 자신의 도를 받아 내는 것 하며 그럴듯한 누런 황색의 갑옷까지 걸치고 있는 것이 진양에서 상대했던 녀석들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200명이나 나올 필요도 없겠는데. 역시 헛수고였어.”
각자의 무기를 맞댄 채로 하는 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나 그 소리를 들은 제갈현의 표정은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200명.
자신의 도를 수월하게 받아 내는 녀석이 일개 병사인 듯한데, 그런 수가 200이나 된다면 자신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고 느낀 제갈현이 힘을 주고 있던 무기에서 힘을 빼면서 반원을 그리며 돌았다.
휘청.
“엇!”
갑작스레 힘의 균형이 깨지자 황건 병사의 몸이 휘청거렸고,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지 반원을 그린 제갈현의 몸에서 구환도가 길게 뻗어 나갔다.
서걱!
푸화아악!
중심을 잃은 황건 병사의 목을 구환도가 훑고 지나가자 황건 병사는 비명도 지를 새 없이 목 잃은 몸통을 땅에 처박으며 더운 피를 쏟아 내기 시작했다.
‘움직이자! 가만히 있는 건 자살행위야!’
마침 이곳은 숲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제갈현이 한 것이 무엇이었던가.
나무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사냥을 했던 그였다. 그리고 인간보다 오감이 훨씬 뛰어난 동물들을 사냥했던 그였기에 숲이라면 얼마든지 그들을 따돌리거나 숨을 자신이 있었다.
‘괜히 개죽음당할 필요는 없지!’
속으로 중얼거린 제갈현은 구환도에 묻은 피를 털어 내면서 재빨리 기척이 느껴지는 곳의 반대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부스럭.
“빌어먹을. 소릴 듣고 왔더니…… 한발 늦었군.”
그리고 제갈현의 몸이 반대편 덤불 속으로 막 사라진 그때, 죽은 황건 병사가 튀어나왔던 곳에서 네 명 정도 되어 보이는 황건 병사들이 걸어 나왔다.
“너희 셋은 이 근방을 수색하도록 해. 난 여광 장군께 갔다 올 테니.”
“알았어.”
한 황건 병사의 지시에 따라 한 명은 다시 풀숲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셋은 제갈현이 있는 곳 지척까지 다가오기 시작했다.
‘호오……. 날 느끼지 못하는 모양인데?’
자신의 바로 옆을 지나가면서도 자신을 못 보는 황건 병사의 모습을 보면서 제갈현이 짙은 미소를 짓고서는 생각했다.
그 말인즉슨, 개개인의 실력으로만 따지자면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제갈현 자신에게는 그들이 감지해 내지 못하는 특수한 방법이 존재하는 것이다.
화웅에게서 배운 사냥꾼의 기술.
이런 숲 속에서 사냥감을 사냥할 때 체득했던 그 방법이라면 제아무리 황건 병사들이라고 해도 제갈현이 상대하지 못할 리 없었다.
기척을 느끼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많은 수의 황건 병사들이라도 숲 속의 사냥감과 다름없었다.
슥.
바로 자신의 옆을 지나간 황건 병사를 죽이기 위해 제갈현이 모습을 드러내고 구환도를 휘둘렀다.
서걱!
“커억!”
전혀 방비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황건 병사를 보면서 제갈현은 짙은 미소를 입가에 드리웠다.
사냥감.
저들이 자신을 찾지 못하는 이상, 황건 병사들은 자신의 사냥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제갈현의 신형이 다시금 은밀해졌다.
사냥꾼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냥감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

“흐음…….”
“화아…… 역시 대단해!”
제갈현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내공으로 안력을 돋워 상황을 살피던 남포와 남경화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열 명째 황건적을 죽이고 다시 수풀 속으로 사라지는 제갈현의 움직임과 기척을 숨기는 방법은, 자칫하면 자신도 방심하고 지나칠 정도로 은밀했기 때문이었다.
‘분명 한 줌의 내공도 없거늘…….’
분명히 제갈현의 몸에서 느껴지는 내공은 전무했다. 하지만 그가 숲 속에 숨어 기척을 지우는 방법은 일급 살수라고 해도 시전하기 어려운 기술이었다.
또한 목표물이 자신의 근처까지 다가오기를 진득하게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침착성과 대범함은 자신이 저 상황이라도 저렇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였다.
“크아악!”
“또…… 또 죽였어!”
또 다른 황건적이 피를 뿜으며 나가떨어지자 남경화가 탄성을 내질렀다.
계속해서 수가 줄어 간다는 것을 알아챈 것인지 남은 황건적들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워지긴 했지만, 이미 그들은 ‘숲’이라는 거대한 그물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 하는 덩치 큰 사냥감일 뿐이었다.
사냥꾼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노련했다.

***

“끄아아아! 제기랄 녀석! 잡히면 갈기갈기 찢어 버리겠어!”
외마디 비명성과 함께 스무 명째의 황건 병사가 죽자 여광은 발작하듯이 소리치면서 화풀이 하듯 주위의 나뭇가지들을 쳐 냈다.
스무 명.
고작 한 명을 잡는 데 스무 명의 정예병이 죽어 버린 것이다.
“모두 넓게 퍼져서 샅샅이 뒤져라! 녀석은 혼자다! 기필코 죽여야 한다!”
이런 보잘것없는 일에 스무 명이나 죽었으니, 위에서의 문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놈을 잡아 죽여야만 했다.
지금 이곳에서 그놈을 잡아 죽이지 못하면, 그대로 무능력자로 찍힐 것이 너무나도 자명했기 때문이다.
“죽여! 죽여야만 한다!”
악에 받쳐 목에 핏줄을 세우며 소리를 지르는 여광 탓에 황건 병사의 움직임이 부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하루가 지났다.
하루가 지났지만, 지주동에서의 혈전은 전혀 끝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후우…….”
누가 지휘관인지 제갈현은 그것이 몹시 궁금했다.
대체 어떤 어리석은 녀석이길래 이토록 많은 피해가 나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 몰아붙이는 것을 보면서 조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사냥은 톡톡히 하는구먼.”
애초에 레벨업을 위한 사냥을 왔기에 그다지 큰 불만도 없고, 톡톡히 레벨업도 하고 있었기에 제갈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나뭇등걸에 기대고 있던 몸을 뗐다.
아그작.
딱히 먹을 것을 준비해 오지 않았기에 주위에 있던 열매를 따먹는 제갈현이었다.
이내 입안에서 퍼지는 달콤 새콤한 맛에 힘을 얻고서는 구환도를 손에 움켜쥔 채로 기척을 다시 지우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났는 데도 제갈현을 잡아 죽이지 못했다는 것은, 지금 지주동 안에 들어와 있는 황건 병사들이 그를 감지해 낼 수 없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인 양, 제갈현의 구환도에 죽어 나가는 황건 병사는 줄지 않았다.
더군다나 황건 병사 개개인의 본신 실력이 제갈현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의 하룻 동안의 피말리는 전투였다. 제갈현으로 하여금 도를 다루는 데 있어 더욱더 익숙하게끔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경험이었고, 시간이었다.
도의 움직임은 더욱더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졌으며, 속도와 파괴력은 한층 더 상승했다.
제갈현 스스로도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도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실전 감각이 늘어났다.
‘목표물!’
사냥꾼에게 있어 불필요한 빠름은 느리니만 못한 것이었다.
나무와 수풀 사이를 느긋하게 헤치고 나아가던 제갈현의 시야에 네 명으로 무리 지어 다니는 황건적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어제 하루 동안 죽어 나간 황건 병사의 수만 해도 근 100여 명.
아직도 제갈현의 기척에서는 수십이 넘는 황건 병사들이 느껴졌지만 그는 자신 있었다.
그들을 자신에게 바쳐진 제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손아귀에 들어온 사냥감을 놓치는 사냥꾼처럼 무능한 존재는 없었다.
서걱! 서걱!
“크아악!”
“끄르륵!”
푸화아악!
굵직한 아름드리나무 뒤에서 두 줄기 도광이 뿜어져 나와 후미에서 걷던 두 명의 황건적들을 차례대로 갈라 버렸다.
비명 소리에 놀란 앞의 두 명의 얼굴이 제갈현의 눈에 비쳐졌고, 여전히 웃는 낯과 함께 긴 흑발이 하늘에 흩뿌려지면서 제갈현이 몸을 숙여 구환도를 낮게 쓸어 갔다.
캉!
“흐압!”
휘이이잉―
놀란 와중에도 한 명의 황건적이 무기를 뻗어 제갈현의 구환도를 막았고, 나머지 한 명이 도끼를 횡으로 휘둘렀다.
하나 제갈현은 이미 옆으로 빠져서 자신의 공격을 막아 낸 황건적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죽어라, 이놈!”
쐐액!
그나마 실력이 있는 황건적이었던 모양인지 제갈현을 향해 찔러 들어가는 검의 소리하며, 자세가 굳건해 보였다.
제갈현은 입가에 떠오른 미소를 더욱더 짙게 만들며 구환도를 있는 힘껏 올려쳤다.
부아앙!
까앙!
“큭!”
달려오는 속도에 원심력까지 가해진 구환도를 검으로 막아 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때문에 황건 병사는 자신의 손아귀를 찢고 날아가 버린 검을 버리고서는 신음 소리와 함께 뒤로 빠지려 했다.
카앙!
후우웅!
퍼억!
도끼를 막으며 생긴 반탄력을 이용해 내려 그어진 구환도에 황건적의 머리가 깨져 나갔다.
서걱!
동시에 황건적의 도끼질을 가볍게 옆으로 피해 낸 제갈현이 사선으로 구환도를 내려치자 남은 한 명마저도 어깨부터 사타구니가 베어지면서 핏물을 쏟으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저기서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이크!”
그렇게 네 명의 황건적을 죽인 제갈현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말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알아채고서는 쉬지도 못한 채 기척을 숨기며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

“오라버니! 언제까지 보고 있을 거예요, 대체! 난 이제 지겨워요!”
“기다리거라. 안 그래도 조금 있으면 끝날 것 같으니.”
하루가 넘게 꾸준히 숨바꼭질을 하는 황건적과 제갈현을 보면서 남포와 남경화가 말했다.
남경화는 아미를 잔뜩 찡그리고서는 볼을 부풀린 상태로 남포로부터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젯밤 늦게 객잔에 돌아가 일어난 뒤 남포가 어떻게 됐는지 보려고 아침도 안 먹고 온 때문이었다. 아직 어린 남경화로서는 피곤하고 지루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유혈이 낭자한 아래의 풍경을 보면서도 눈썹 하나 깜박하지 않는 남경화도 대단하기는 했지만, 제자를 선별하기 위해 기다리는 남포의 인내심 또한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남포가 아직까지 지켜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기질이나 자질은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그러나 나이가 너무 많았으며, 또한 너무 잔인했다.
정종 무공을 배우기 위해서는 선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적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을 건드리지도 못하는 하수들을 망설임 없이 죽이는 잔인함은 아무래도 장애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비록 남포가 전수하려는 무공이 변형되기는 했어도 그 근본은 정종 무공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소림 무공에 기반을 두고 있음에야…….
자칫하면 기껏 가르쳐 놓고 주화입마에 빠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자질은…… 찾아보기 힘든 기재다.’
남포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성격이야…… 고쳐 나가면 되는 것이겠지.”
받아들일 제갈현의 승낙 여부는 안중에도 없는 듯 이미 결정된 듯이 중얼거리는 남포였다.

***

“빌어먹을 자식! 개새끼! 한 번만 걸려라, 제발!”
여광은 여전히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녀석은 자신들을 훤히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자신을 위시한 소수 친위대들을 건드리지도 않고 피해 다니는 것이었다.
자그마치 100여 명이 죽었지만, 한 번만 제대로 시간을 끌어 준다면 남은 병력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상상에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여광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벌써 수십 번이나 반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잡지 못했다는 것은 여광을 조바심에 떨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크악!”
“적이다!”
창! 창!
순간 여광은 비명 소리와 금속 마찰음이 굉장히 가까이서 울려 퍼진다는 것을 느꼈고, 동시에 몸을 날려 소리의 근원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걸렸구나!”
이렇게 가까이서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은 처음이었고, 자신이 그 근처에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소수 친위대와 함께 나뭇가지를 쳐 내며 달려갔다.
“이놈! 응?”
팟!
기세등등한 자세로 앞을 가로막는 수풀을 헤친 여광은, 눈앞에 있는 것이 남자가 아닌 왜소한 체구의 여자임을 확인하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보고 받기로는, 녀석은 구환도를 쓰는 긴 흑발의 남자였는데 지금 자신의 앞에서 부하들의 피로 짐작되는 빨간 액체가 묻은 검을 들고 있는 왜소한 체구의 여자가 나타나자 의아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네년은 뭐냐?”
부하 녀석들을 처리한 것을 보니 남자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었기에, 여광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여자를 바라보았다.
“네년?”
여광의 말투가 거슬리는 듯 여자의 눈썹이 꿈틀거리면서 추켜 올라갔고, 동시에 여인의 몸에 걸쳐진 홍색의 궁장의가 터지듯이 부풀어 오르면서 여광으로서는 난생처음 느껴 보는 살기가 터져 나왔다.
“큭…….”
대교주인 장각에게서 느껴지던 기운과는 사뭇 다른 그런 느낌에 여광으로서는 몸이 굳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네놈은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길래 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는 것이냐? 도적놈들 주제에.”
‘도적놈들 주제에’란 대목에서 여광과 친위대들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분노를 표출하며 남경화를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태평교, 그리고 태평교도.
세상의, 나라의 기득권자들의 횡포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외면한 백성들이, 새로이 세상을 정립하고 질서를 바로 하며 만백성을 위해 일어선 것이 자신들이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