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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1권(7화)
3. 마나 호흡법(3)
어느덧 시간이 흘러 브레인이 성인식을 하는 날이 돌아왔다.
브레인은 마나 호흡법을 친구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었지만 아빠인 제임스가 극렬히 반대를 하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마나 호흡법은 알려 주지 못하고 결국 용병들이 사용하는 실전 검술만 친구들에게 알려 주어 수련을 하게 하였다.
가문의 검술과 근위병의 검술은 비전이라고 하며 절대 타인에게는 알려 주지 못하게 하니 브레인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은 나의 성인식이니 반드시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내고 말겠다.”
브레인은 친구들에게 마나 호흡법을 전수해서 가문의 기사로 키우고 싶었다.
마을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재능이 있었고 서로가 서로를 챙겨 줄 정도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을 기사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누구를 가문의 기사로 받아들인다는 말인가.
제임스는 브레인이 실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가문을 일으켜 세우려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지금 제임스와 브레인은 오 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련을 하여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가 되어 있었다.
제임스는 브레인보다는 강한 최상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제임스가 오랜 생활 용병 일을 하면서 검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을에서는 오늘 있을 성인식을 준비하느라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브레인과 그 친구들은 당사자라 그런지 조금은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브레인. 성인식을 마치면 여행을 갈 거야?”
“그래, 나는 여행을 하면서 수련을 해 볼 생각이야.”
“그러면 우리가 가도 되는 거야?”
친구들은 자신들도 성인이 되었으니 여행을 해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어른들의 허락만 받으면 함께 가자.”
브레인은 이미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두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을 간다고 하니 노라가 반대를 하였지만 제임스의 설득에 결국 허락을 하고 말았다.
남자는 집 안에서만 가두어 두면 성장이 없다는 말을 하니 노라도 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허락을 하게 된 것이다.
“걱정 마. 우리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으실 거야.”
“나도 반대는 없을 거야.”
친구들은 희망이 있는지 얼굴이 환해지고 있었다.
브레인이 성인식에 여행을 간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부모님에게 자신들도 여행을 간다고 하여 어느 정도는 반허락을 받아 둔 상태였다.
친구들과 간단한 성인식을 마친 브레인은 아버지인 제임스와 단판을 짓기 위해 개인 면담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 친구들을 가문의 기사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제임스는 브레인이 친구들을 가문의 기사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반대를 한 이유는 브레인이 가문의 일 때문에 고생할 것이 눈에 보여서였다.
“브레인 이제 너도 성인이니 아버지가 너에게 가문의 위를 전해 주겠다. 모든 일은 이제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도록 해라. 너는 카이라 제국의 파올로 백작가의 주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말이다.”
제임스는 브레인에게 자신의 품에서 반지를 꺼내 주었다.
브레인도 아버지가 주는 것이 가문의 인장이라는 것을 알고는 받지 않으려 하였지만 자신을 성인으로 대접을 해 주려는 마음을 알고는 공손히 받았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이제부터 너는 파올로 백작가의 주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항상 그 품위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귀족은 스스로의 명예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인장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가문의 일도 너에게 넘어갔다는 뜻이니 이제는 가문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처리를 하도록 해라.”
제임스는 더 이상 가문의 기사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이제는 친구들을 가문의 기사로 받아들이는 것도 모두 브레인이 알아서 하라는 말이었다.
브레인은 이제 성인으로 대접을 해 주는 아버지의 눈을 보며 속으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것이 성인이라는 것인가?’
무언가 자신을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가 변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이제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절대 누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브레인은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제임스는 그런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아들의 성장에 흐뭇한 기분이 들어서 일 것이다.
브레인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는 여행을 가는지에 대해 물었다.
“여행 문제는 어떻게 되었어?”
“하하하, 나는 허락을 받았어, 브레인.”
“나도 받았다.”
친구들은 모두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하였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모두가 즐거운 여행길을 가기 위해 나름 많은 준비를 하여 기분 좋게 출발을 하였다.
“우선 영주성에 가서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사서 가도록 하자.”
“그래, 최소한 여행을 가는데 검은 있어야지.”
마을에서 영주성이 있는 곳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이들이 지금 출발을 하여도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헤이론 왕국의 가넨 영지는 엘버트 자작이 영주로 있는 제법 좋은 영지였다.
치안도 잘되어 있는 곳으로 기사들의 실력도 강해 주변의 영지에서는 수위에 드는 그런 영지였다.
브레인과 일행들은 아직은 어둡지 않은 시간에 영주성에 도착을 하여 성문의 입구에서 검문을 받고 있었다.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저희들은 포리 마을 출신들로 오늘 성인식을 마치고 여행을 가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신분패를 병사들에게 보여 주었다.
평민들이 가지고 있는 신분패는 나무로 만든 목패였고, 그 안에는 출신 마을과 나이가 적혀 있었다.
병사들은 신분을 확인하고는 반가운 얼굴로 이들을 맞이해 주었다.
“오, 포리 마을의 성인들이구나. 오늘 성인식을 마쳤으니 모두 축하한다. 안으로 들어가라.”
“감사합니다. 병사님.”
브레인과 친구들은 인사를 하고 성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오늘은 성인식이 있는 날이라 병사들도 기분 좋게 통과를 시켜 주었다.
성인이 되는 그날은 어지간한 범죄가 아니면 거의 용서를 해 주었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성안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대장간을 찾아보았다.
“대장간이 보이는지 찾아봐.”
“나도 찾아보고 있어.”
모두가 대장간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이제 막 시골에서 상경한 촌놈들 같아 보였다.
그때 한 아이가 그런 브레인의 일행을 보고는 천천히 다가왔다.
“형들 무엇을 그렇게 찾으세요?”
아이의 표정이 순진하게 느껴져서인지 친근감을 느낀 브레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대장간이 어디에 있는지 혹시 아니?”
“그럼요. 알고 있지요. 그런데 오늘 잠은 어디서 주무세요?”
아이의 대답에 브레인이 먼저 대답을 해 주었다.
“잠은 여관에서 자야겠지. 대장간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줄 수 있겠니?”
“대장간의 위치를 알려 주면 여관은 제가 소개해 주는 곳으로 가셔야 해요.”
아이의 말에 그때서야 브레인은 아이가 여관을 소개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접근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인 제임스가 용병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경험을 이야기 해 주었지만 막상 자신이 당하고 나니 이래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경험은 그래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한다는 말을 이해하는 브레인이었다.
브레인은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아이에게 대답을 해 주었다.
“대장간을 안내해 주면 너의 말대로 그 여관에서 잘게. 어떠니?”
“헤헤, 알았어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소년은 기분 좋은지 웃으면서 브레인의 일행을 대장간으로 안내를 하였다.
소년이 안내한 곳은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길에 있는 대장간이라 처음 오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은 장소였다.
“여기예요. 여기가 우리 성에서 가장 잘 만드는 곳이에요.”
소년의 말대로 안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에는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땅. 땅. 땅.
대장간의 대장장이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브레인이 듣기로는 상당한 능력이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브레인이 대장장이의 능력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마나 호흡법을 익히고 나서부터는 소리만 들어도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는 능력이 생겼다.
“너는 잠시 여기서 기다려 줄래 우리는 안에 볼일이 있어서 말이다.”
“예, 그렇게 하세요.”
소년은 빙긋이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상당히 밝아 보이는 웃음에 브레인은 소년이 참 밝게 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대장간의 안에 들어간 브레인과 친구들은 안에 진열이 되어 있는 물건들을 구경하였다.
“와아, 대단히 물건들이 많네.”
“여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드도 있네.”
케리는 친구들 중에 가장 덩치가 커서 평소에도 작은 목검을 사용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자신의 덩치에는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 같은 대형 검이 어울린다고 말이다.
브레인은 친구들이 구경하는 것을 보며 말을 하는데도 나오지 않는 주인이 신기하기만 했다.
결국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안에 계세요?”
브레인의 말에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안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나오는 사람은 중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나이가 있어 보이는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는 아저씨였다.
“누군가?”
“예, 저희는 검을 사려고 왔습니다.”
“거기 있는 거로 골라 보게.”
주인의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브레인은 자신들이 무슨 실수를 한 것이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들은 그냥 물건을 사러 온 것인데 저렇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쉬운 사람들은 자신들이었으니 말이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가장 마음에 드는 검을 골랐다.
케리는 당연히 가장 커다란 것으로 골랐고 말이다.
“여기 저희들이 고른 물건들입니다. 모두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요?”
브레인의 말에 남자는 물건들을 보더니 바로 가격을 말해 주었다.
“모두 오 골드만 내게.”
남자의 말에 브레인과 친구들은 생각보다는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았다.
보통은 검 하나의 가격도 삼 골드는 하는데, 모두 다섯 개의 가격이 오 골드라고 하면 이거는 거의 거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너무 싸게 파시는 것이 아니에요?”
“사기 싫으면 두고 가면 되네.”
남자는 내가 싸게 팔든 비싸게 팔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는 듯한 귀찮은 표정이었다.
브레인은 이미 친구들에게 돈을 거두었기에 그런 주인의 얼굴을 보고는 두말 않고 돈을 내고 나왔다.
대장간을 나오니 소년이 기다리고 있었다.
“원하시는 물건은 사셨어요?”
“그래, 사기는 했는데 여기는 엄청나게 싸게 파는구나.”
“헤헤, 여기는 우리 성에서 가장 싸고 좋은 물건이 있는 곳이라 그래요.”
브레인은 소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지로 싸게 산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여관으로 안내를 해 주겠니?”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브레인과 친구들은 소년을 따라 여관을 향해 따라갔다.
3. 마나 호흡법(3)
어느덧 시간이 흘러 브레인이 성인식을 하는 날이 돌아왔다.
브레인은 마나 호흡법을 친구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었지만 아빠인 제임스가 극렬히 반대를 하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마나 호흡법은 알려 주지 못하고 결국 용병들이 사용하는 실전 검술만 친구들에게 알려 주어 수련을 하게 하였다.
가문의 검술과 근위병의 검술은 비전이라고 하며 절대 타인에게는 알려 주지 못하게 하니 브레인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은 나의 성인식이니 반드시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내고 말겠다.”
브레인은 친구들에게 마나 호흡법을 전수해서 가문의 기사로 키우고 싶었다.
마을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재능이 있었고 서로가 서로를 챙겨 줄 정도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을 기사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누구를 가문의 기사로 받아들인다는 말인가.
제임스는 브레인이 실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가문을 일으켜 세우려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지금 제임스와 브레인은 오 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련을 하여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가 되어 있었다.
제임스는 브레인보다는 강한 최상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제임스가 오랜 생활 용병 일을 하면서 검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을에서는 오늘 있을 성인식을 준비하느라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브레인과 그 친구들은 당사자라 그런지 조금은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브레인. 성인식을 마치면 여행을 갈 거야?”
“그래, 나는 여행을 하면서 수련을 해 볼 생각이야.”
“그러면 우리가 가도 되는 거야?”
친구들은 자신들도 성인이 되었으니 여행을 해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어른들의 허락만 받으면 함께 가자.”
브레인은 이미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두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을 간다고 하니 노라가 반대를 하였지만 제임스의 설득에 결국 허락을 하고 말았다.
남자는 집 안에서만 가두어 두면 성장이 없다는 말을 하니 노라도 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허락을 하게 된 것이다.
“걱정 마. 우리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으실 거야.”
“나도 반대는 없을 거야.”
친구들은 희망이 있는지 얼굴이 환해지고 있었다.
브레인이 성인식에 여행을 간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부모님에게 자신들도 여행을 간다고 하여 어느 정도는 반허락을 받아 둔 상태였다.
친구들과 간단한 성인식을 마친 브레인은 아버지인 제임스와 단판을 짓기 위해 개인 면담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 친구들을 가문의 기사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제임스는 브레인이 친구들을 가문의 기사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반대를 한 이유는 브레인이 가문의 일 때문에 고생할 것이 눈에 보여서였다.
“브레인 이제 너도 성인이니 아버지가 너에게 가문의 위를 전해 주겠다. 모든 일은 이제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도록 해라. 너는 카이라 제국의 파올로 백작가의 주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말이다.”
제임스는 브레인에게 자신의 품에서 반지를 꺼내 주었다.
브레인도 아버지가 주는 것이 가문의 인장이라는 것을 알고는 받지 않으려 하였지만 자신을 성인으로 대접을 해 주려는 마음을 알고는 공손히 받았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이제부터 너는 파올로 백작가의 주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항상 그 품위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귀족은 스스로의 명예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인장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가문의 일도 너에게 넘어갔다는 뜻이니 이제는 가문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처리를 하도록 해라.”
제임스는 더 이상 가문의 기사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이제는 친구들을 가문의 기사로 받아들이는 것도 모두 브레인이 알아서 하라는 말이었다.
브레인은 이제 성인으로 대접을 해 주는 아버지의 눈을 보며 속으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것이 성인이라는 것인가?’
무언가 자신을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가 변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이제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절대 누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브레인은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제임스는 그런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아들의 성장에 흐뭇한 기분이 들어서 일 것이다.
브레인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는 여행을 가는지에 대해 물었다.
“여행 문제는 어떻게 되었어?”
“하하하, 나는 허락을 받았어, 브레인.”
“나도 받았다.”
친구들은 모두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하였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모두가 즐거운 여행길을 가기 위해 나름 많은 준비를 하여 기분 좋게 출발을 하였다.
“우선 영주성에 가서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사서 가도록 하자.”
“그래, 최소한 여행을 가는데 검은 있어야지.”
마을에서 영주성이 있는 곳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이들이 지금 출발을 하여도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헤이론 왕국의 가넨 영지는 엘버트 자작이 영주로 있는 제법 좋은 영지였다.
치안도 잘되어 있는 곳으로 기사들의 실력도 강해 주변의 영지에서는 수위에 드는 그런 영지였다.
브레인과 일행들은 아직은 어둡지 않은 시간에 영주성에 도착을 하여 성문의 입구에서 검문을 받고 있었다.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저희들은 포리 마을 출신들로 오늘 성인식을 마치고 여행을 가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신분패를 병사들에게 보여 주었다.
평민들이 가지고 있는 신분패는 나무로 만든 목패였고, 그 안에는 출신 마을과 나이가 적혀 있었다.
병사들은 신분을 확인하고는 반가운 얼굴로 이들을 맞이해 주었다.
“오, 포리 마을의 성인들이구나. 오늘 성인식을 마쳤으니 모두 축하한다. 안으로 들어가라.”
“감사합니다. 병사님.”
브레인과 친구들은 인사를 하고 성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오늘은 성인식이 있는 날이라 병사들도 기분 좋게 통과를 시켜 주었다.
성인이 되는 그날은 어지간한 범죄가 아니면 거의 용서를 해 주었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성안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대장간을 찾아보았다.
“대장간이 보이는지 찾아봐.”
“나도 찾아보고 있어.”
모두가 대장간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이제 막 시골에서 상경한 촌놈들 같아 보였다.
그때 한 아이가 그런 브레인의 일행을 보고는 천천히 다가왔다.
“형들 무엇을 그렇게 찾으세요?”
아이의 표정이 순진하게 느껴져서인지 친근감을 느낀 브레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대장간이 어디에 있는지 혹시 아니?”
“그럼요. 알고 있지요. 그런데 오늘 잠은 어디서 주무세요?”
아이의 대답에 브레인이 먼저 대답을 해 주었다.
“잠은 여관에서 자야겠지. 대장간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줄 수 있겠니?”
“대장간의 위치를 알려 주면 여관은 제가 소개해 주는 곳으로 가셔야 해요.”
아이의 말에 그때서야 브레인은 아이가 여관을 소개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접근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인 제임스가 용병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경험을 이야기 해 주었지만 막상 자신이 당하고 나니 이래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경험은 그래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한다는 말을 이해하는 브레인이었다.
브레인은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아이에게 대답을 해 주었다.
“대장간을 안내해 주면 너의 말대로 그 여관에서 잘게. 어떠니?”
“헤헤, 알았어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소년은 기분 좋은지 웃으면서 브레인의 일행을 대장간으로 안내를 하였다.
소년이 안내한 곳은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길에 있는 대장간이라 처음 오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은 장소였다.
“여기예요. 여기가 우리 성에서 가장 잘 만드는 곳이에요.”
소년의 말대로 안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에는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땅. 땅. 땅.
대장간의 대장장이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브레인이 듣기로는 상당한 능력이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브레인이 대장장이의 능력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마나 호흡법을 익히고 나서부터는 소리만 들어도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는 능력이 생겼다.
“너는 잠시 여기서 기다려 줄래 우리는 안에 볼일이 있어서 말이다.”
“예, 그렇게 하세요.”
소년은 빙긋이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상당히 밝아 보이는 웃음에 브레인은 소년이 참 밝게 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대장간의 안에 들어간 브레인과 친구들은 안에 진열이 되어 있는 물건들을 구경하였다.
“와아, 대단히 물건들이 많네.”
“여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드도 있네.”
케리는 친구들 중에 가장 덩치가 커서 평소에도 작은 목검을 사용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자신의 덩치에는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 같은 대형 검이 어울린다고 말이다.
브레인은 친구들이 구경하는 것을 보며 말을 하는데도 나오지 않는 주인이 신기하기만 했다.
결국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안에 계세요?”
브레인의 말에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안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나오는 사람은 중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나이가 있어 보이는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는 아저씨였다.
“누군가?”
“예, 저희는 검을 사려고 왔습니다.”
“거기 있는 거로 골라 보게.”
주인의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브레인은 자신들이 무슨 실수를 한 것이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들은 그냥 물건을 사러 온 것인데 저렇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쉬운 사람들은 자신들이었으니 말이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가장 마음에 드는 검을 골랐다.
케리는 당연히 가장 커다란 것으로 골랐고 말이다.
“여기 저희들이 고른 물건들입니다. 모두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요?”
브레인의 말에 남자는 물건들을 보더니 바로 가격을 말해 주었다.
“모두 오 골드만 내게.”
남자의 말에 브레인과 친구들은 생각보다는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았다.
보통은 검 하나의 가격도 삼 골드는 하는데, 모두 다섯 개의 가격이 오 골드라고 하면 이거는 거의 거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너무 싸게 파시는 것이 아니에요?”
“사기 싫으면 두고 가면 되네.”
남자는 내가 싸게 팔든 비싸게 팔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는 듯한 귀찮은 표정이었다.
브레인은 이미 친구들에게 돈을 거두었기에 그런 주인의 얼굴을 보고는 두말 않고 돈을 내고 나왔다.
대장간을 나오니 소년이 기다리고 있었다.
“원하시는 물건은 사셨어요?”
“그래, 사기는 했는데 여기는 엄청나게 싸게 파는구나.”
“헤헤, 여기는 우리 성에서 가장 싸고 좋은 물건이 있는 곳이라 그래요.”
브레인은 소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지로 싸게 산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여관으로 안내를 해 주겠니?”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브레인과 친구들은 소년을 따라 여관을 향해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