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영웅전설 1권(9화)
4. 친구들의 수련(1)


브레인의 일행은 영지를 떠나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들의 반응이 어제와는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어제는 엄청난 일을 당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시간이 걸리면서 정신을 차리자 자신들의 못난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고, 브레인의 말을 들으면서 이제부터는 그런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자, 이제부터 어디로 갔으면 좋겠냐?”
“나는 왕국의 수도로 갔으면 하는데 너희는 어때?”
“나도 수도 구경 좀 하게 그렇게 하자.”
친구들은 수도로 가고 싶어 하였지만, 브레인은 그런 친구들을 충분히 설득할 자신이 있었다.
“일단 수도로 가려면 마에스 산맥을 지나야 하니 방향을 그리로 잡자.”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끼리 산맥을 넘을 수 있을까?”
친구들도 귀가 있으니 산맥의 험함을 들었을 것이고 그러니 자신들만으로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죽을 고생을 하며 검술을 배웠잖아. 그러니 우선은 가 보자.”
“그래, 가자.”
아직은 호기를 느끼는 나이라 그런지 몰라도 모두 겁을 상실한 인간들 같았다.
브레인이 앞장을 서서 달려가자 친구들도 브레인을 따라 영지를 벗어나고 있었다.
터벅터벅.
브레인과 친구들은 지난 열흘 동안 걸어서 겨우 마에스 산맥의 입구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브레인은 길을 오는 동안 내내 친구들이 마나를 수련하기 가장 좋은 곳을 찾으려고 하였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가자.”
“그래, 잠시 쉬고 가자.”
친구들은 오는 동안 쉬지 않고 이동을 하여서 그런지 모두 지친 기색이었다.
브레인은 그런 친구들을 보며 이제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아, 나 너희들에게 할 말이 있어.”
“무슨 이야기인데 그래?”
“말해 봐. 브레인.”
친구들은 브레인이 할 말이 있다고 하니 군소리 없이 듣기로 하였다.
브레인은 그런 친구들을 보니 마음이 흐뭇해졌다.
지금까지 함께 생활을 해 온 친구들이었고 서로 간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사이였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놀라지 말고 끝까지 들어 주었으면 좋겠어. 너희들에게 말을 하지 못했지만 우리 아버지는 평민이 아닌 귀족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어.”
브레인의 말에 친구들은 놀란 얼굴이 되고 말았다.
귀족이라는 신분은 자신들이 감히 바라보지도 못하는 그런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는 평민과 귀족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감히 평민이 귀족을 바라보기만 해도 벌을 받는 그런 시대였다.
친구들의 시선은 모두 브레인을 보고 있었고, 그중에 피터는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며 브레인을 보고 물었다.
“저…… 정말로 귀족이라는 말이야?”
“그래, 아버지는 확실히 귀족이야. 물론 나도 귀족의 신분을 가지고 있고 말이야.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너희들이 나의 친구들이기 때문이야. 그동안 너희들이 배운 검술은 용병들이 익히는 실전 검술도 있지만 우리 가문의 검술도 있었어.”
“우리가 배운 검술이 가문의 검술이라고?”
“진짜로?”
친구들은 기사들이 배우는 검술을 자신들이 지금까지 익혔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브레인은 이제 친구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 주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자신의 검을 뽑았다.
“자, 이게 나의 진정한 실력이야.”
브레인의 검에서는 찬란한 빛이 생성되며 선명한 오러를 만들었다.
오러가 무엇인지는 친구들도 알고 있었지만 말로만 들었지 실지로 보기는 이번에 처음이었다.
“오, 저… 저것이 오러란 말이지.”
“저… 정말 오러네?”
친구들이 놀라고 있는 얼굴에 브레인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속여서 미안해. 하지만 아버지를 설득시킬 수가 없어서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너희에게 보여 준 경지가 바로 익스퍼트의 경지야. 오늘 내가 이렇게 너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 주는 이유는 바로 우리 가문의 마나 호흡법을 너희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야.”
브레인의 말에 친구들은 모두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마나 호흡법이라는 말은 친구들에게는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친구들도 마나 호흡법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어서였다.
귀족들은 가문에 충성을 하는 기사가 아니면 알려 주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 바로 마나 호흡법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나 호흡법을 자신들에게 알려 준다고 하니 이들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엔더슨이 브레인을 보고 입을 열었다.
“휴우, 너무 놀라서 아직도 가슴이 뛰는구나. 브레인 너의 가문이 귀족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가문의 마나 호흡법을 우리에게 알려 주어도 되는 거야?”
엔더슨의 말에 다른 친구들도 모두 긴장된 시선으로 브레인을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들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였다.
“모두 나의 말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구나. 나도 그냥 알려 주는 것은 아니야. 너희들이 익스퍼트의 경지에 도달하면 우리 가문의 기사가 되었으면 해서 알려 주려는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나에게 약속을 해 줘, 우리 가문의 기사가 된다고 말이야.”
브레인의 말에 친구들은 고민이 되었다.
검술을 수련하면서 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기는 했지만 막상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주저하게 되었다.
사실 평민이 기사가 되는 일은 거의 기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브레인은 자신이 알려 주는 마나 호흡법으로 익스퍼트의 경지에 도달하면 이들도 기사라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실력이 되는 것이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내가 알려 주는 마나 호흡법은 거의 부작용이 없이 마나를 모을 수 있는 것이니 시간이 지나면 너희들도 충분히 기사가 될 수 있을 거야.’
브레인은 고대 마나 호흡법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검술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오 년이라는 시간 동안 질리게 연습을 하였기에 숙달된 검사라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아직 마나를 느끼지 못하는 경지라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브레인의 말에 친구들은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특히 피터는 다른 친구들보다는 더 심하게 가슴이 뛰었기에 진정을 시키려고 노력이 남들의 배나 필요했다.
“마… 마나 호흡법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는 말이지?”
“그럼, 우리도 너처럼 강해질 수 있는 거야?”
친구들은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눈빛이었다.
이들도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일 것이다.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이들에게는 흥분을 시키는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자신들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그래, 마나 호흡법을 배우게 되면 너희들도 강해질 수 있어.”
브레인의 말에 엔더슨이 급하게 물었다.
“브레인 나는? 나도 강해질 수 있는 거야?”
엔더슨은 마법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스스로 포기하고 있었는데, 마나 호흡법이라는 말을 들으니 자신에게도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엔더슨 너도 마나 호흡법을 익히면 너의 체력이 강해질 거야. 지금보다는 강한 힘을 사용하게 되니 기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야…….”
실지로 마나 호흡법을 익히게 되면 일반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브레인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장담을 하였다.
“저…… 정말로 강해질 수 있는 거지?”
엔더슨은 브레인의 말을 믿으면서도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보고 싶은지 물었다.
“그래, 사실이야. 너도 강해질 수 있어.”
브레인의 확답에 엔더슨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지난 시절 친구들과 검술을 익히며 자신의 약한 체질에 원망도 많이 했었다.
친구들은 모두 덩치도 있고 힘이 있는데, 자신은 덩치도 작고 힘이 약해 항상 친구들이 보호를 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기에 엔더슨은 마음속으로 항상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자신도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니 흥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브레인 나 기사가 될게, 마나 호흡법을 알려 줘.”
엔더슨은 브레인의 확답에 바로 약속을 하였다.
브레인도 엔더슨이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고 있기에 지금 그의 심정이 어떤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 엔더슨 너의 약속을 믿을게.”
브레인의 말에 다른 친구들도 이내 약속을 하기 시작했다.
“브레인 나도 약속할게. 강하게만 해 줘.”
“나도 약속할게.”
“모두 약속하는데 나만 빠질 수 없지 나도 약속할게.”
모든 친구들이 약속을 하며 강해지기를 원했다.
“알았어. 우선 우리가 수련을 할 장소를 먼저 찾도록 하자. 장소를 마련하면 마나 호흡법을 알려 줄게.”
“그렇게 하자. 그런데 산에서 수련을 할 생각이야?”
“산에서 수련을 하면 마나가 풍부하다고 했잖아, 그러니 산에서 하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하자. 하지만 마을과 가까워야 식량을 사러 가지 않아?”
친구들은 이제 여행에 대한 생각을 버렸는지 수련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브레인도 그런 친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다.
“일단 마을과 가까운 곳으로 하면서 수련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자.”
“알았어. 그렇게 하자.”
친구들은 모두가 마음이 급한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브레인과 친구들은 한나절을 허비하고야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가 있었다.
수련을 할 장소는 마에스 산맥을 끼고 있지만 그래도 멀지 않은 곳에 마을도 있는 장소였다.
숙소로 정한 곳은 동굴이 있어 문만 만들어 놓으면 날짐승들의 침입은 막을 수 있는 곳이었다.
마을이 멀지 않다는 것은 몬스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였기 때문이다.
“여기가 가장 좋은 곳 같은데 모두 어때?”
브레인의 말에 친구들도 모두 찬성을 하였다.
“그래, 여기가 가장 났다. 숙소로 동굴을 사용하면 되고 바로 뒤에 식수를 사용할 물도 있으니.”
브레인의 일행들이 찾은 곳은 정말 수련을 하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수련을 위해 마련해 둔 그런 곳 같았다.
“자, 그러면 우리가 앞으로 수련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곳이니 청소를 하자.”
“그러자.”
친구들은 모두가 합심을 하여 동굴 안을 청소하고 주변을 치웠다.
수련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모두가 합심을 하니 그리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고 일행은 빠르게 정리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