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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1권(11화)
5. 수도로 가는 길(1)
브레인은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혼자 수도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움직일 때는 몰랐는데 혼자 움직이니 왠지 적적함이 밀려왔다.
“그냥 수도로 가서 수련하라고 할 걸 그랬나?”
브레인은 적적함에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이 심심하다고 친구들의 장래를 망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난 시절 친구들과 추억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브레인이었다.
예전에 물장구를 치며 놀던 기억과 함께 산에 가서 과일을 따서 먹던 그런 시절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브레인이 그렇게 추억에 젖어 있는 동안에도 발걸음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가만 마법 주머니에 있는 물건 중에 나에게 필요 없는 것들은 팔아도 되지 않을까?”
사실 그동안 수련을 하는 바람에 마법 주머니에 무엇이 들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마법 주머니를 가지고 온 이유가 바로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었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빼고는 경비로 사용할 마음이 있어서였다.
“고대 제국에 사용하던 것들이라 아마도 유물로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거야.”
브레인은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만족해했다.
이번 여행을 하며 필요한 경비를 최대한 아끼고 스스로 벌어서 사용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아직은 경험이 일천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니 저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브레인이 아직 고대 유물에 대한 가치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에 그 가치를 알고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브레인은 자신의 품에 있는 마법 주머니를 슬쩍 만지며 기분이 좋아졌는지 입에 미소를 함박 머금고 있었다.
“돈이라는 것이 있을 때 아껴야지, 나중에 장가도 가야 하니 돈이 많이 있어야겠지.”
이제는 귀족으로 행동을 해야 하니 최대한 아껴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저런 생각은 귀족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가능한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브레인이 아버지인 제임스에게 배운 것은 귀족의 예법과 인사하는 방법 등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지만 가장 중요한 현실의 생활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경험이나 직접 살아 보아야 알 수가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제임스도 알려 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자, 부지런히 가자.”
브레인은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브레인의 가문이 카이라 제국의 망한 귀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백작가의 가문이었기에 지금이라도 마나 호흡법을 익히고 제국에 가면 가문을 살릴 수가 있었다.
강한 전력을 가진 제국의 귀족이기 때문에 왕국에서 무시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고, 브레인이 바로 이 점을 노려 귀족으로 행세를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망한 귀족이기는 하지만 제국에 등록이 된 귀족이니 언제든지 확인이 되는 신분이었고, 만약에 타국이 신분을 의뢰하게 되면 그 작위까지 알려 주는 것이 대륙의 법이었다.
망했어도 작위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마을에 들려 필요한 것을 조금 사 두어야겠다. 수도로 가는 동안 식량은 걱정하지 말아야지 이거야 원, 매일 사냥으로 끼니를 때우려니 이제는 지겨워서 못 먹겠다.”
브레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아낀다고 먹을 것들을 사냥해서 먹고 있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지겨워 죽을 정도였다.
그래서 마을이 나오면 식량을 사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왕국의 지도는 그리 정확한 것이 아니었고, 용병들이 사용하던 것이라 작은 마을 같은 경우에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그런 지도였다.
“이거 수도로 가기도 전에 지겨워서 미쳐 버리겠네. 무슨 재미있는 일은 없을까?”
브레인이 여행을 하려는 의도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서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지겨움에 지쳐 가고 있었다.
이렇게 걸어서 수도로 가려면 한 달이 걸려도 도착을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벌써 눈으로 보기에도 날이 저물어 가고 있으니 결국 야영을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에잇! 오늘은 작은 마을에라도 도착할 줄 알았는데 도대체 마을은 어디에 있는 거야.”
브레인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문제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브레인은 어두워지기 전에 작은 불을 피워 잠자리를 준비하였다.
저녁 식사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기에 오늘은 자신의 품에 있는 마법 주머니에 있는 물건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였다.
틱. 틱. 틱.
작은 모닥불이 어두운 밤을 밝히고 있었다.
“도대체 이 작은 주머니에 얼마나 많은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거야?”
브레인은 자신이 들고 있는 마법 주머니가 엄청나게 귀한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아버지인 제임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마법사들이 가지고 다닌다는 공간 확장 마법 주머니도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주머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공간 확장의 주머니 중에 가장 큰 것이 마차 열 대의 분량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말대로 공간 확장 주머니와는 확실히 크기가 다르다. 아마도 고대 제국의 황실에서 사용하던 것이니 드래곤이 만들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브레인은 자신이 들고 있는 주머니를 보며 여러 가지의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 있는 물건들을 차례대로 떠올리며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물건이 어떤 건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한참을 확인하고 있던 브레인은 안에 또 다른 주머니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 여기에 다른 주머니도 있네?”
브레인은 다른 주머니가 있기에 신기하게 생각하고는 그 주머니를 꺼내게 되었다.
“혹시, 이 주머니도 마법 주머니는 아니겠지?”
방금 전에 꺼낸 주머니는 조금 작은 주머니로 마치 동전을 넣고 다니는 주머니 같아 보였다.
브레인은 작은 주머니를 열고 안으로 손으로 넣으니 역시 이 주머니도 마법 주머니처럼 안의 내용물이 머리에 떠올랐다.
브레인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금전과 보석, 그리고 여러 색깔의 마나석이 있었다.
“헉! 마나석은 지금 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던데…….”
브레인은 입이 저절로 벌어져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브레인은 본능적으로 주변에 누가 있는지 살피고 있었다.
사방이 눈에 보이는 곳이라 적이 나타나면 바로 확인이 되는 장소였지만,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일개 개인이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나도 엄청난 것들이었다.
아버지인 제임스가 말을 하기로 마나석 중에 상급의 마나석은 마법사들이 모여 있는 마탑이라는 곳에서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들어서였다.
브레인은 겁이 나기도 했지만 호기심에 결국 안에 있는 마나석을 살짝 꺼내서 보기로 했다.
“아무도 없으니 나만 보면 되겠지.”
브레인이 꺼낸 마나석은 상급이 아니라 최상급의 마나석이었지만, 브레인은 아직 마나석이라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들고 있는 마나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브레인이 보기로는 투명한 빛을 내는 돌과 같아 보이는 마나석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갑자기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브레인. 마나석은 마법사들의 마나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기사에게는 어떤지 모르겠다. 마법사의 마나와 기사의 마나가 다르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마법사가 사용하는 마나나 기사가 사용하는 마나는 같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고대에는 마법과 검술을 익힌 마검사가 있었다고 전해지니 마나의 사용에 따라 마법사와 기사로 나누어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단다.”
5. 수도로 가는 길(1)
브레인은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혼자 수도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움직일 때는 몰랐는데 혼자 움직이니 왠지 적적함이 밀려왔다.
“그냥 수도로 가서 수련하라고 할 걸 그랬나?”
브레인은 적적함에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이 심심하다고 친구들의 장래를 망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난 시절 친구들과 추억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브레인이었다.
예전에 물장구를 치며 놀던 기억과 함께 산에 가서 과일을 따서 먹던 그런 시절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브레인이 그렇게 추억에 젖어 있는 동안에도 발걸음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가만 마법 주머니에 있는 물건 중에 나에게 필요 없는 것들은 팔아도 되지 않을까?”
사실 그동안 수련을 하는 바람에 마법 주머니에 무엇이 들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마법 주머니를 가지고 온 이유가 바로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었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빼고는 경비로 사용할 마음이 있어서였다.
“고대 제국에 사용하던 것들이라 아마도 유물로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거야.”
브레인은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만족해했다.
이번 여행을 하며 필요한 경비를 최대한 아끼고 스스로 벌어서 사용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아직은 경험이 일천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니 저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브레인이 아직 고대 유물에 대한 가치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에 그 가치를 알고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브레인은 자신의 품에 있는 마법 주머니를 슬쩍 만지며 기분이 좋아졌는지 입에 미소를 함박 머금고 있었다.
“돈이라는 것이 있을 때 아껴야지, 나중에 장가도 가야 하니 돈이 많이 있어야겠지.”
이제는 귀족으로 행동을 해야 하니 최대한 아껴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저런 생각은 귀족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가능한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브레인이 아버지인 제임스에게 배운 것은 귀족의 예법과 인사하는 방법 등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지만 가장 중요한 현실의 생활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경험이나 직접 살아 보아야 알 수가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제임스도 알려 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자, 부지런히 가자.”
브레인은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브레인의 가문이 카이라 제국의 망한 귀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백작가의 가문이었기에 지금이라도 마나 호흡법을 익히고 제국에 가면 가문을 살릴 수가 있었다.
강한 전력을 가진 제국의 귀족이기 때문에 왕국에서 무시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고, 브레인이 바로 이 점을 노려 귀족으로 행세를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망한 귀족이기는 하지만 제국에 등록이 된 귀족이니 언제든지 확인이 되는 신분이었고, 만약에 타국이 신분을 의뢰하게 되면 그 작위까지 알려 주는 것이 대륙의 법이었다.
망했어도 작위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마을에 들려 필요한 것을 조금 사 두어야겠다. 수도로 가는 동안 식량은 걱정하지 말아야지 이거야 원, 매일 사냥으로 끼니를 때우려니 이제는 지겨워서 못 먹겠다.”
브레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아낀다고 먹을 것들을 사냥해서 먹고 있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지겨워 죽을 정도였다.
그래서 마을이 나오면 식량을 사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왕국의 지도는 그리 정확한 것이 아니었고, 용병들이 사용하던 것이라 작은 마을 같은 경우에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그런 지도였다.
“이거 수도로 가기도 전에 지겨워서 미쳐 버리겠네. 무슨 재미있는 일은 없을까?”
브레인이 여행을 하려는 의도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서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지겨움에 지쳐 가고 있었다.
이렇게 걸어서 수도로 가려면 한 달이 걸려도 도착을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벌써 눈으로 보기에도 날이 저물어 가고 있으니 결국 야영을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에잇! 오늘은 작은 마을에라도 도착할 줄 알았는데 도대체 마을은 어디에 있는 거야.”
브레인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문제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브레인은 어두워지기 전에 작은 불을 피워 잠자리를 준비하였다.
저녁 식사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기에 오늘은 자신의 품에 있는 마법 주머니에 있는 물건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였다.
틱. 틱. 틱.
작은 모닥불이 어두운 밤을 밝히고 있었다.
“도대체 이 작은 주머니에 얼마나 많은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거야?”
브레인은 자신이 들고 있는 마법 주머니가 엄청나게 귀한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아버지인 제임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마법사들이 가지고 다닌다는 공간 확장 마법 주머니도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주머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공간 확장의 주머니 중에 가장 큰 것이 마차 열 대의 분량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말대로 공간 확장 주머니와는 확실히 크기가 다르다. 아마도 고대 제국의 황실에서 사용하던 것이니 드래곤이 만들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브레인은 자신이 들고 있는 주머니를 보며 여러 가지의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 있는 물건들을 차례대로 떠올리며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물건이 어떤 건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한참을 확인하고 있던 브레인은 안에 또 다른 주머니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 여기에 다른 주머니도 있네?”
브레인은 다른 주머니가 있기에 신기하게 생각하고는 그 주머니를 꺼내게 되었다.
“혹시, 이 주머니도 마법 주머니는 아니겠지?”
방금 전에 꺼낸 주머니는 조금 작은 주머니로 마치 동전을 넣고 다니는 주머니 같아 보였다.
브레인은 작은 주머니를 열고 안으로 손으로 넣으니 역시 이 주머니도 마법 주머니처럼 안의 내용물이 머리에 떠올랐다.
브레인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금전과 보석, 그리고 여러 색깔의 마나석이 있었다.
“헉! 마나석은 지금 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던데…….”
브레인은 입이 저절로 벌어져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브레인은 본능적으로 주변에 누가 있는지 살피고 있었다.
사방이 눈에 보이는 곳이라 적이 나타나면 바로 확인이 되는 장소였지만,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일개 개인이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나도 엄청난 것들이었다.
아버지인 제임스가 말을 하기로 마나석 중에 상급의 마나석은 마법사들이 모여 있는 마탑이라는 곳에서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들어서였다.
브레인은 겁이 나기도 했지만 호기심에 결국 안에 있는 마나석을 살짝 꺼내서 보기로 했다.
“아무도 없으니 나만 보면 되겠지.”
브레인이 꺼낸 마나석은 상급이 아니라 최상급의 마나석이었지만, 브레인은 아직 마나석이라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들고 있는 마나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브레인이 보기로는 투명한 빛을 내는 돌과 같아 보이는 마나석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갑자기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브레인. 마나석은 마법사들의 마나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기사에게는 어떤지 모르겠다. 마법사의 마나와 기사의 마나가 다르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마법사가 사용하는 마나나 기사가 사용하는 마나는 같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고대에는 마법과 검술을 익힌 마검사가 있었다고 전해지니 마나의 사용에 따라 마법사와 기사로 나누어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