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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1권(16화)
6. 수도에 도착을 하다(3)


브레인은 식사를 마치고 바로 나가려고 하였지만 호텔의 입구에는 자신을 기다리는 인물이 있었다.
“카이라 제국의 브레인 님이십니까?”
“그렇소만 누구신지?”
브레인에게 말을 건 사람은 바로 바이라크 백작이었다.
백작은 브레인이 아침에 나갈 것을 예상하여 최대한 빨리 호텔에 도착하여 알아보니 식사를 하려고 하는 중이라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
“헤이론 왕국의 바이라크 백작이라고 합니다. 잠시 시간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상대가 아주 정중하게 나오니 브레인도 정중하게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귀족으로 지켜야 하는 예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요. 그런데 어디로 가시려는지요?”
“여기는 차를 마시는 장소가 따로 있으니 그리 가시지요.”
바이라크 백작은 호텔에 대해 잘 아는 사람처럼 브레인을 안내하였다.
브레인은 아침부터 찾아온 뜬금없는 손님인 바이라크 백작과 차를 마시게 되었다.
“어제 저희 왕국에 도착을 하시면서 산적들 때문에 기사들을 잃었다고 들었습니다.”
브레인은 어제 자신이 산적 때문에 고생을 하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사들에게 하소연을 한 기억이 있었다.
아마도 산적에게 기사를 잃었다고 오해를 하고 자신을 찾아온 모양이었다.
“산적이 그렇게 강할지는 몰랐습니다.”
브레인은 간접적으로 대답을 해 주었지만 듣고 있는 바이라크 백작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
“저희 왕국에는 지금 반란을 준비하는 귀족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귀족들의 기사들이 산적으로 위장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산적이 강한 이유가 바로 기사들이 위장을 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입니다.”
바이라크 백작은 상대를 이해시키기 위해 자세히 설명을 하였다.
브레인은 바이라크 백작의 말을 들으며 대강 눈치로 상황을 때려잡을 수가 있었다.
눈치 하면 브레인이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자신 때문에 일어난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흠, 우리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지요. 왕국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브레인은 가장 직설적으로 질문을 하였다.
아마도 자신이 제국의 귀족이라 왕국에서는 상당히 골치 아파 하는 모양이었다.
바이라크 백작은 상대가 말이 통한다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충분히 사례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요?”
“아닙니다. 언제든지 말씀을 하시면 바로 해 드리겠습니다. 이는 왕국에서 보증을 해 드리지요.”
브레인은 바이라크 백작의 말에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무심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런 눈빛에 오히려 바이라크 백작이 당혹스러웠다.
‘이자가 이런 눈빛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지? 혹시 나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인가?’
바이라크 백작은 혼자 생각을 하고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브레인은 바이라크 백작이 하는 말을 듣고는 제국과 왕국의 차이점을 깨달았다.
‘왕국이 제국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이렇게 숙이고 있는 것인가?’
헤이론 왕국에서 태어나 나름 왕국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왕국의 수도에 나만의 저택과 경비를 할 병력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도라고 해도 아직은 위험한 곳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브레인의 말에 바이라크 백작은 헤이론 왕국은 아직 위험한 곳이라는 말로 들렸다.
타국의 귀족이 왕국의 수도에 저택을 가지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다.
“알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국왕 폐하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바이라크 백작은 저택과 병사들로 해결이 될 수 있다면 국왕을 충분히 설득할 자신이 있었다.
브레인은 공짜로 저택이 생기는 일이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기다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나중에 뵙지요.”
바이라크 백작은 그렇게 인사를 하고 바로 왕궁으로 갔다.
브레인은 이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결국 좋은 것이 좋다고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바이라크 백작은 왕궁에 도착하여 국왕에게 자신의 계책을 이야기해 주었다.
“제가 보기에는 제국의 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는 없었습니다. 폐하.”
국왕은 바이라크 백작의 말에 조금 기분이 상한 얼굴이 되었지만 그 방법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아니오. 자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를 시키기 위해 짠 계책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않소. 수고하였소. 백작.”
“황공합니다. 폐하.”
국왕도 제국의 귀족과 마무리가 잘되었다는 것에 만족하였다.


7. 도둑 길드와의 악연(1)


바이라크 백작과 인연이 결국 브레인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호텔에서 바이라크 백작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호의적으로 변해서였다.
헤이론 왕국에서 바이라크 백작의 위치는 작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브레인은 우선 경매장에 가서 보석을 경매하기 위해 지배인과 함께 이동을 하고 있었다.
마법 주머니는 미안하지만 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래 품에 감추어 두었다.
가슴 쪽에는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스스로 조심해서였다.
자신의 품에는 보석과 금화가 들은 주머니밖에는 없었다.
“지배인 이리로 가면 경매장이 나오는가?”
“예, 조금만 가시면 경매장이 나옵니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가도록 하지. 다른 곳에도 볼일이 있으니 말이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브레인이 가는 길에는 경비대의 기사가 호위를 하고 있었다.
이는 바이라크 백작이 국왕에게 이야기를 하여 브레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준비를 해 주었던 것이다.
브레인은 기사와 지배인의 안내로 경매장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헤이론 왕국의 경매장은 왕국의 직영으로 운영을 하는 곳이라 철통같은 경비를 서고 있었다.
지배인의 안내로 경매장의 관계자를 만난 브레인은 보석을 주며 경매를 의뢰하였다.
“이 보석을 경매에 붙여 주시오.”
“알겠습니다. 저희에게는 오프로의 마진을 주셔야 합니다.”
“알고 있소.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 주시오. 그러면 따로 사례를 하겠소.”
경매를 진행하는 자는 작위를 가진 귀족이었기에 브레인도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브레인과 말을 하고 있는 진행자도 브레인이 제국의 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었다.
대강 브레인의 상황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배인은 브레인이 보석을 한 개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눈에 보이는 보석은 경매를 진행하게 하면서 나머지 보석들을 노리고 있었다.
브레인은 그런 지배인의 마음을 모르고 있지만 본인이 우선 조심을 하고 있었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일주일 후에 뵙겠습니다.”
경매는 최소한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알겠소. 그때 다시 봅시다.”
브레인은 간단하게 인사를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움직였다.
브레인이 경매장과 조금 거리가 떨어지자 갑자기 사방에서 복면을 쓴 사람들이 나타나며 마차를 막았다.
눈치 빠른 지배인은 복면인들이 나타나자 재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누구냐?”
챙!
왕국의 경비대에 속해 있는 기사는 바로 검을 뽑으면 복면인들을 보았다.
브레인도 마차에서 내려 기사가 막고 있는 이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자신한테 결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대들은 누군가?”
“그런 것이 중요하오? 당장 목숨이 중요하지 않소?”
“내 목숨이 호주머니 속의 물건이었던가?”
브레인은 태연하게 이들의 말에 반응을 보이니 복면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다른 것은 필요 없으니 그대가 가지고 있는 보석만 주면 조용히 사라지겠소.”
“보석을 넘겨 달라고? 아니, 헤이론 왕국은 전부 도둑놈들만 있는 것이냐? 전에는 산적이 나타나더니 이번에는 강도냐?”
브레인은 도둑의 무리를 보고는 전에 자신의 물건을 잃은 기억이 나자 화가 났다.
브레인의 옆에 있는 경비대 기사는 이들이 왕국의 도둑 길드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자칫하다가는 왕국의 입장이 상당히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도둑들은 기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하였는지 일행 중에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자도 있었다.
브레인은 오늘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동안 자신이 익힌 검술을 믿기로 했다.
“나는 너희들에게 줄 물건이 없으니 그냥 돌아가라. 그냥 가면 오늘의 일은 없었던 일로 하겠다.”
브레인이 도둑들을 보고 돌아가라고 하였지만 이들은 그냥 돌아가려는 마음이 없는 모양이었다.
“하하하, 그냥 가려고 하였으면 이렇게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오. 그러니 죽고 싶지 않으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주었으면 하오.”
도둑의 수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제일 뒤에서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브레인은 도둑놈들이 제법 호기를 지녔다고 생각을 하였지만 자신의 물건을 줄 마음을 없었다.
“나는 줄 것이 없는데 너희들은 달라고 하니 결국은 그냥 넘어가지는 못하게 되는군그래.”
브레인은 침착한 말에 도둑 길드의 인원들도 조금 긴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경비대의 기사인 제이슨이다. 감히 너희들이 왕국의 손님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냐?”
제이슨의 말에 도둑 길드의 수장은 조금 놀라는 얼굴이었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제이슨을 보며 대답을 하였다.
“우리는 저기 계시는 손님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필요하니 그것만 주면 조용히 물러가겠소.”
수장은 지배인의 말을 듣고 브레인이 다른 보석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한 개만으로도 엄청난 가격이었기에 이번 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감히 왕국의 수도에서 귀족에게 강도짓을 하다니, 그러고도 너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제이슨의 말에 도둑들 중에 흔들리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라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브레인은 속으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법 주머니는 누구에게도 절대 줄 수 없다는 것이 브레인의 생각이었다.
“나는 너희들에게 줄 물건이 없으니 그대들 마음대로 해 보아라. 그러나 결코 쉽지가 않을 것이다.”
브레인의 말에 복면인들의 눈빛이 살벌하게 변하고 있었다.
“흐흐흐, 귀족들은 항상 너처럼 바보 같은 결정을 하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죽기 전에는 살려 달라고 하는 놈들이 있더라고.”
복면인은 살인을 피하려고 하는 눈치였다.
그렇지만 브레인의 입장에서는 죽는 일이 있어도 물건을 주고 싶지가 않았다.
브레인은 용병들에게 검을 도둑맞고 나서 마법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던 검을 한 자루 빼서 가지고 다녔는데 오늘 그 검의 성능을 실험하는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