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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1권(18화)
7. 도둑 길드와의 악연(3)
우르르.
“감히 수도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모두 체포해라.”
경비대의 병사들이 가장 먼저 도착을 하였고 그 뒤로 기사가 오고 있었다.
제이슨은 병사들이 도착을 하자 바로 병사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나는 경비대 제2경비대 소속의 제이슨 기사이다. 너희는 어디 소속이냐?”
병사들은 제이슨의 얼굴과 신분을 보고는 바로 자신의 소속을 말하였다.
“예, 저희는 제3경비대 소속입니다.”
“이자들은 왕국의 공적이니 절대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체포를 해라. 나는 상부에 보고를 해야겠다.”
제이슨의 말에 병사들은 이번 일이 보통의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예, 알겠습니다. 제이슨 기사님.”
병사들은 부상을 당해 신음을 흘리고 있는 놈들을 체포하고 있었다.
마법으로 인해 부상이 심한 자는 경비대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였다.
병사들이 복면인을 체포하고 있을 때 경비대를 지휘하는 조장이 나타났다.
“어, 제이슨 아냐? 여기는 어쩐 일이냐?”
“여기 이놈들이 브레인 님을 암습하였으니 조심히 다루게 왕국의 공적들이니 말이야.”
제이슨의 말에 기사는 깜짝 놀라고 있었다.
브레인이라는 이름은 경비대에서도 유명한 이름이었다.
왕국에서 국왕의 명령으로 보호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오늘 다시 암습을 받았다면 일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 정말인가?”
“내가 자네에게 거짓말을 하겠는가. 나도 상부에 보고를 해야 하니 이들은 자네가 처리를 해 주게. 그리고 여기 브레인 님의 안전에도 자네가 신경을 써 주게.”
경비대의 동료인 기사는 대답을 잊고 멍하니 있었다.
제이슨은 부상을 당해 일단 치료를 먼저 받고 보고를 하려고 하였다.
보고도 좋지만 우선 몸에 가해지는 고통은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였다.
브레인은 제이슨이 동료 기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단검에 치료 마법인 힐을 이용하여 자신의 부상을 치료하고 있었다.
“힐! 힐! 힐!”
단검으로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브레인의 몸에 이은 상처는 치료 마법으로 인해 어느 정도 출혈은 멈추었다.
마법으로 하는 치료는 외상에 한해서는 대단히 뛰어났다.
브레인의 상처는 금방 낫은 것처럼 피가 멈추고 상처도 사라지고 있었다.
브레인은 제이슨도 다친 것을 알기에 제이슨을 치료해 주기 위해 다가갔다.
“제이슨 경. 상처를 치료하고 움직입시다.”
“예? 상처를 치료한다고요?”
“일단 치료부터 합시다. 힐! 힐! 힐!”
브레인의 마법에 제이슨의 상처도 금방 아물어 버렸다.
비록 힐이지만 팔다리가 잘린 부상이 아니기에 외상을 치료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제이슨도 자신의 상처가 금방 치료되자 고마운 눈빛으로 다시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감사합니다. 브레인 님. 아, 그리고 여기는 저와 같은 경비대 소속의 기사 피렌이라고 합니다.”
“피렌입니다, 브레인 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피렌 경.”
브레인은 경비대의 기사와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제이슨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제이슨 경. 내가 마법 지부에 볼일이 있는데 같이 가겠소?”
“그렇게 하겠습니다. 브레인 님.”
제이슨은 브레인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마법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기는 평상시에 단검으로 마법을 사용하였으면 금방 알았겠지만 전투를 하고 있는 중이었고, 상처를 치료하는 마법은 마나의 소비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눈치를 챌 수 있는 마법이 아니었다.
제이슨은 피렌을 보며 무언가 이야기를 하였다.
“여기 있는 놈들은 왕국의 도둑 길드에 속해 있는 놈들이네, 브레인 님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상부에 보고를 하면 알게 될 것이네. 우선 중요한 것은 상부에 브레인 님이 마법사라는 것을 보고하는 것이네. 아마도 상부에서는 난리가 나겠지. 이 일에 대한 보고는 자네가 대신 해 주게.”
“알겠네. 그런데 다른 기사들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 문제도 자네가 이야기를 해 주게. 다시 공격을 당하게 되면 나 혼자로는 감당이 되지 않으니 말이야.”
제이슨은 이야기를 마치고 브레인에게 왔다.
이제 보고를 받은 상부에서는 난리가 날 것을 생각하니 속으로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이렇게 힘든 임무를 주었으니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이슨은 마음도 한결 가벼운 기분이었다.
“브레인 님, 이제 가시지요. 마법 지부는 제가 알고 있으니 앞장을 서겠습니다.”
“고맙소. 제이슨 경.”
마차가 마법 공격으로 인해 파손이 되어 걸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
브레인과 제이슨은 헤이론 왕국의 수도에 있는 마법 지부를 향해 갔다.
국왕에게는 이미 보고를 하였기에 문제가 없었는데 귀족들은 결사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어 힘이 들었다.
“제국의 귀족이 우리 왕국에 와서 공격을 받은 것은 분명히 사실입니다. 그러니 그에 따른 보상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가 원하는 것은 일단 수도에 저택과 약간의 병사들이었습니다. 금전적인 보상도 필요하지만 그리 많은 것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 왕국에 정착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왕국에 자신의 별장과 같은 집을 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보상을 해 주는 것에는 나도 이견이 없지만, 수도에 저택을 마련해 주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타국의 귀족이 우리 왕국의 수도에 저택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실지로 그런 경우는 없고 말입니다.”
귀족들은 브레인이 저택을 가지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타국의 귀족이 자신들과 함께 산다는 것에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국왕은 바이라크 백작의 말과 귀족들의 말을 듣고는 한참 생각이 잠겼다.
자신이 이미 지시를 내려 마무리를 한 상황이었는데 귀족들이 반대를 하니 국왕도 골치가 아팠다.
“백작, 저택 말고 다른 것으로 주면 안 되겠소? 아무리 생각해도 수도에 타국의 귀족이 산다는 것은 마음에 걸려서 말이오.”
국왕이 그렇게 말을 하고 있을 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다가 시종장의 말이 크게 들렸다.
“폐하, 지금 수도 경비 사령관인 자이넨 자작이 들었습니다. 급한 용무라고 하옵니다.”
시종장의 다급한 목소리에 국왕은 의문스러운 얼굴을 하며 대답을 하였다.
“잠시 회의를 보류합시다. 급한 일이 있다고 하니 말이오. 들라 하라.”
국왕의 허락에 자이넨 자작은 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국왕 폐하를 뵈옵니다. 지금 수도에서 브레인 경의 암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이라고? 암습이라고?”
국왕과 귀족들은 깜짝 놀라는 얼굴들이었다.
안 그래도 산적들에게 입은 피해를 보상해 주기 위해 이렇게 모여 있는데 갑자기 또 다른 암습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이들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아니, 누가 감히 수도에서 암습을 하였다는 말인가?”
바이라크 백작은 브레인과 잘 마무리를 하였다고 생각하였는데 갑작스런 사건에 화가 난 얼굴이었다.
“우리 경비대의 기사와 함께 경매장을 갔다 오는 길에 암습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암습을 하는 무리가 우리 왕국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이슨이 동료에게 알려 준 것은 왕국 사람이지만 도둑 길드원이라고 말해 주었는데 동료 기사는 왕국인이 암습을 하였다고 보고를 하였기 때문에 자이넨 자작도 놀라 이렇게 달려온 것이었다.
“허어, 이런 일이…….”
“정말 큰일이군, 큰일이야.”
귀족들은 브레인이 오고 계속해서 사건이 생기는 바람에 골치가 아픈 얼굴이었다.
국왕은 자이넨 자작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번 일에 대한 조사는 자이넨 자작에게 일임을 할 것이니 반드시 누구인지를 밝혀내시오. 감히 왕국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놈들이 누구인지 알아야겠소.”
국왕은 화가 나서 자이넨 자작에게 지시를 내렸다.
“폐하, 암습을 하던 일부 무리는 부상을 입고 잡혀 있다고 하니 조만간에 그들이 누구인지를 밝혀낼 것입니다.”
“포로가 있다는 말이오?”
“예, 브레인 경이 마법을 사용하여 그들을 잡았다고 합니다.”
“허, 그자가 마법사라는 말이오?”
“저도 아직 자세히는 알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였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국왕과 귀족들은 정말 골치 아프게 일이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마법사들은 보통 꼬장꼬장한 성격들이라 타협을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법사 그것도 제국의 마법사고 거기다가 고위 귀족의 직계라니 국왕은 머리가 아픈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 그자는 지금 어디에 있소?”
“제이슨 기사와 함께 마법 지부로 갔다고 합니다.”
“아니, 암습을 받고 마법 지부로 갔다면 통신을 하려는 것이 아니요?”
국왕의 얼굴은 대번에 변해 버렸다.
“그… 그것은 아직…….”
자이넨 자작도 아직 그런 문제까지는 생각지 못했기에 말을 끝내지 못하고 말았다.
“도대체 사령관은 정신이 있는 거요? 없는 거요? 암습을 받은 마법사가 마법 지부로 간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통신을 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오? 당장 마법 지부에 기사를 보내 그자를 이리로 데리고 오시오. 만약에 그자가 제국에 보고를 하는 날에는 우리 왕국은 끝장이라는 말이오.”
국왕의 말에 자이넨 자작은 식은땀이 흘렀다.
이미 마법 지부로 간 사람에게 새로 사람을 보낸다고 해도 늦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폐하.”
“폐하, 브레인 경이 마법 지부로 갔다면 지금 기사를 보내도 늦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법 지부에 통신을 하여 왕명으로 그자를 이리로 데리고 와야 한다고 하면서 통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왕실의 마법사인 아리아 백작의 말이었다.
아리아 백작도 마법사이기는 하지만 마법 지부에 속해 있는 마법사가 아닌 왕실에 속해 있는 마법사였기에 마법 지부보다는 왕실에 충성을 하고 있는 귀족이었다.
“오, 역시 아리아 백작은 마법사라 생각하는 것이 다르오. 어서 가서 통신을 하도록 하라.”
“예, 폐하.”
“자이넨 자작은 마법 지부로 기사를 보내 그 브레인이라는 자를 왕궁으로 정중하게 모시고 오시오. 아니, 그대가 직접 가서 모시고 오시오.”
국왕의 명령에 자이넨 자작은 바로 대답을 하였다.
아까와는 다르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폐하.”
자이넨 자작은 바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나갔다.
바이라크 백작은 자신에게 이득을 줄 브레인이 암습을 그것도 수도에서 당했다는 말에 이성을 잃을 뻔하였다.
저택을 주는 대가로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려고 하였는데, 갑자기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자신의 계획이 어긋났다고 생각하니 속에서 열불이 나 미칠 지경이었다.
바이라크 백작은 그냥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바로 국왕을 보며 입을 열었다.
“폐하, 제국의 귀족을 암습하는 무리들은 분명히 우리 왕국에 불만이 있는 자들일 것입니다. 그러니 철저히 조사를 하여 그 뿌리를 일망타진해야 하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이번에 확실히 놈들을 잡아야 하니 바이라크 백작이 직접 이번 일을 지휘하여 놈들을 잡도록 하시오. 단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모조리 잡아들이도록 하시오.”
국왕도 바이라크 백작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바로 지시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감히 왕국에 불경한 마음을 먹고 있는 무리들을 모두 잡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바이라크 백작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고 있었다.
브레인의 일은 오해의 오해를 더해 심각한 상황으로 일이 번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