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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1권(19화)
8. 왕국의 국왕과 만나다(1)


헤이론 왕국의 사정을 모르고 있는 브레인은 마법 지부에 도착을 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법 주머니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간 확장 주머니를 사려고 하였다.
‘마법 지부에 있는 공간 확장 주머니는 누가 훔쳐 가지 못하게 마법을 걸어 두었다고 들었으니 이번에 그 주머니를 사서 나의 마법 주머니를 그 안에 넣고 다니면 조금은 방어가 되겠지.’
브레인의 생각은 마법 지부에서 파는 마법 주머니에 각종 마법을 걸어 그 안에 자신의 마법 주머니를 넣으려고 하였다.
마법 지부에서 파는 공간 확장 주머니는 주인 이외의 인물이 만지게 되면 전기가 오게 하는 것과 알람 마법, 그리고 탐지 마법이 걸려 있다고 들어서였다.
브레인의 잔머리는 위험을 경험하면서 더욱 발달이 되고 있었다.
브레인이 마법 지부에서 주머니를 사기 위해 방문하고 있을 때 왕실에서 통신이 마법 지부에 연결이 되었다.
[여기는 왕실의 통신실입니다. 마법 지부 나오세요.]
치익!
“여기는 마법 지부입니다. 말씀하십시오.”
[지금 마법 지부에 브레인이라는 분과 제이슨 기사가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통신을 하는 것을 막아 주시고 왕실의 사람들이 갈 때까지 어디 가지 못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국왕 폐하의 요청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마법 지부에서는 갑자기 왕실의 요청에 황당한 얼굴이 되었다.
국왕이 직접 요청을 한 것이라면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지만, 마법 지부는 왕국과는 다른 별개의 단체라 왕국의 지시를 듣지 않아도 국왕이 해를 입히지는 못하는 곳이었다.
다만 왕국에 지부는 사라지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왕국에 지부가 없어지면 곤란한 것은 왕국이지 마법 지부가 아니었다.
“지부장님, 지금 왕실에서 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러나?”
지부의 마법사는 왕실에서 원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헤이론 왕국의 마법 지부장은 왕국에 속해 있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왕국과 사이가 벌어져서 서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국왕의 요청을 받아 주기로 했다.
“일단 요청은 받아들이게. 왕국과 사이가 벌어져서 좋을 것이 없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법 지부는 국왕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브레인을 찾았다.
오늘 마법 지부를 방문한 사람은 브레인이 유일하였기에 마법사들이 브레인을 찾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혹시, 브레인 님이 되십니까?”
브레인은 마법사가 와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확인을 하자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그렇소. 내가 브레인이오.”
“그러면 옆에 계시는 분은 제이슨 경이겠군요.”
“예, 기사 제이슨입니다.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제이슨은 마법사의 말에 수상함을 느끼고 조금은 경계를 하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그대들을 왕궁에 초대한다는 통신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근위 기사가 오고 있으니 어디 가시지 말고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왔습니다.”
마법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브레인을 보며 편안하게 말을 하였다.
브레인은 갑자기 왕궁에서 초청을 한다고 하니 어리둥절한 얼굴로 제이슨을 보았다.
너는 무슨 일인지 아느냐라는 얼굴이었다.
제이슨도 브레인과 마찬가지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어 브레인은 제이슨도 모르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왕궁에서 초대를 한다고 하니 기다리기로 하지요. 그냥 기다리는 것은 지루하니 저는 마법 지부에서 파는 물건을 구경하고 있겠습니다.”
브레인은 마법 물품을 구경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였다.
마법사는 그런 브레인을 보며 알았다고 해 주었다.
“그렇게 하십시오. 브레인 경.”
마법사는 마법 지부를 벗어나지만 않으면 되니 바로 수락을 해 주었다.
브레인은 마법사의 허락을 받자 싱글벙글 웃었다.
자신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물건이 바로 마법 물품이었기 때문이다.
브레인과 제이슨은 부지런히 마법 물품을 구경하고 다녔다.
브레인은 마법사에게 마법 물품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여 구경을 하다가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는 물건을 발견하였다.
‘저거는 어디에 쓰는 물건인데 이렇게 신경이 쓰이지?’
브레인은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일단 확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바로 물건이 있는 곳으로 갔다.
“여기 있는 물건은 어디에 사용하는 것입니까?”
마법 물품은 모두 마법사가 지키고 있어 브레인의 질문에 바로 답변을 해 주었다.
“예, 이거는 아공간을 열 수 있는 팔찌입니다. 하지만 아공간이 너무 좁아서 아직 팔리지 않은 물건입니다.”
브레인은 아공간이라는 말을 듣자 눈빛을 빛냈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물건이 바로 이런 아공간이 있는 마법 물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물건이 정말 아공간이 있는 것이오?”
“예, 대륙에서 가장 작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팔찌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법 주머니가 많은 물건을 담아 둘 수는 있지만 문제는 보관이 불편하여 분실의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마법 주머니에 마법을 걸어 누군가가 훔쳐 가지 못하게 하려고 여기에 온 것인데 이런 귀한 물건이 눈에 보였으니 자신과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이 팔찌는 파는 물건입니까?”
“팔기는 하는데 공간이 크지가 않습니다. 아공간의 크기가 고작 마차 십분의 일 정도의 양이니 말입니다.”
마법사는 그러면서 아공간이 있는 팔찌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아공간이 있는 마법 물품은 십 년 전에 한 고위 마법사가 고대 시대의 유물을 발견하게 되면서 알려졌는데, 신기하게도 다른 물품은 없고 오로지 아공간이 있는 물품만 있어서 조사를 하게 된 마법사들은 아공간 마법 물품을 만드는 공장이라는 말을 하였을 정도로 물량이 엄청나게 많았다.
아공간이 있는 마법 물품들은 대량의 양이라 마법사들은 연구할 분량을 빼고도 양이 남아 각 나라로 팔았고, 지금은 고위 귀족이라면 한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마법 물품이었다.
대부분의 아공간이 있는 물건은 반지나 팔찌였는데, 브레인이 보고 있는 팔찌는 다른 것과는 다르게 보관하는 양이 마차의 십분의 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마법사들과 귀족들도 사려고 하지 않아 아직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 물건을 나에게 파시오.”
“이거는 정말 양이 적어서 사용하시기에 불편하실 텐데요.”
“상관없소. 작은 것들만 보관하면 되니 말이오.”
브레인의 말에 마법사는 금방 이해를 했다.
작은 물건이라는 것은 보석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석 정도를 보관하는 것이라면 이 팔찌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팔찌는 작은 아공간이 있는 물품이라 오백 골드만 받겠습니다.”
마법사의 말에 브레인은 속으로 어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들이 필요 없는 물건을 팔아 주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바가지를 씌워?’
브레인은 자신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바가지를 쓰면서 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허어, 그렇게 비싼 물건인지를 몰랐습니다. 다음에 필요하면 사지요.”
브레인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브레인의 반응에 마법사는 약간 당혹스러웠는지 이내 브레인을 다시 불렀다.
“잠시만요.”
“왜 그러시오?”
“아니, 흥정을 하시다가 그냥 가시는 분이 어디에 있습니까. 오백 골드가 힘드시면 사백 골드는 어떠십니까?”
마법사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팔찌를 팔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브레인은 그런 마법사의 눈빛을 보고 아직도 가격이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사백 골드도 나에게는 많습니다. 한 이백 골드 정도라면 모를까.”
브레인은 마치 지나가는 소리처럼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말하면서 돌아섰다.
마법사는 브레인의 행동에 갈등을 하고 있는지 고민을 하는 모습이었다.
브레인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자 마법사는 마침내 결정을 하였는지 브레인을 불렀다.
“그 가격에 팔겠습니다.”
마법사의 말에 브레인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정말 잘하신 결정이십니다. 마법사님.”
브레인은 마법사를 칭찬하였지만 사실 아공간이 있는 반지나 팔찌는 엄청난 금액에 거래가 되고 있었다.
물론 양의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은 만 골드 정도의 금액에 거래가 되었다.
그런 아공간의 팔찌를 비록 양이 작다고는 하지만 이백 골드라면 이는 거의 공짜라고 해도 무방한 금액이었다.
“여기 이백 골드입니다. 마법사님.”
브레인은 마법사에게 금액을 지불하고는 팔찌를 받았다.
마법사는 팔찌를 주며 애증이 어린 시선을 뗄 줄 몰랐다.
브레인은 마법사의 눈빛에 재빠르게 뒤로 돌아 다른 곳으로 갔다.
시간을 지나면 마음에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팔찌를 판 마법사는 지금 중대한 실험을 앞두고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연구하기 위해 배정 받은 아공간의 팔찌를 팔려고 나온 것이었다.
마법사는 아공간도 작고 자신의 실력으로는 연구를 해도 최소한 이십 년은 걸려야 하는 것이라 포기를 하고 있다가 이번에 연구를 하기 위해 급하게 돈이 필요하게 되어 이렇게 팔찌를 팔려고 나왔다가 브레인을 만나 팔게 된 것이다.
‘흐흐흐, 나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는구나. 고맙소. 마법사 양반.’
브레인은 아공간의 팔찌를 빠르게 착용을 하였다.
마법 주머니에서 보석 말고도 따로 주머니를 마련하여 금화도 보관하고 있었는데 아공간 팔찌를 사는 바람에 모두 지불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브레인은 기분이 좋았다.
“아공간 오픈!”
브레인의 소리에 팔찌의 일부분이 일그러지며 공간의 구멍이 나타났다.
브레인은 아공간의 구멍을 보고는 아주 흐뭇함을 만끽하였다.
“캔슬!”
브레인의 외침에 아공간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하하하, 가장 마음에 드는구나.”
브레인이 그렇게 웃는 모습에 제이슨은 그런 브레인이 이상해 보였는지 바로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습니까?”
제이슨은 갑자기 저렇게 기분 좋게 웃으니 좋은 일이 있는지를 물었다.
“하하하, 아닙니다. 그냥 즐거운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네에, 그러시군요.”
제이슨은 브레인이 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