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영웅전설 1권(21화)
8. 왕국의 국왕과 만나다(3)
“브레인 경. 다른 부탁은 가능하지만 상권을 달라는 말은 들어줄 수가 없을 것 같소. 자국의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타국의 귀족에게 상권을 줄 수는 없는 일이 아니오.”
“하면 저에게 주실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브레인의 말에 국왕은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보상을 해 주겠다고 했으니 마땅한 보상을 해 주어야 하는데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그대가 원하는 저택을 수도에 마련해 주겠소. 그리고 기사들과 병사들도 지원해 주겠소. 다만 상권에 대한 것은 다른 것으로 해 주었으면 하오.”
“다른 것이라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요.”
브레인은 국왕과 단판을 지으며 확실하게 뜯어내려고 하였다.
“우리 왕국의 상권은 줄 수 없으니 금전적으로 보상을 해 주겠다는 말이오. 내 생각에는 오만 골드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소?”
오만 골드라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많은 돈도 아니었다.
이제 귀족으로 행세를 해야 하는 브레인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는 돈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마법 주머니에 있는 돈만 해도 자손 대대로 먹고살 수 있는 돈이었지만, 브레인은 그 돈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국의 입장도 생각해 주어야 했기에 결국 국왕의 결정에 합의를 보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알겠습니다. 폐하의 말씀이시니 그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택의 경비는 제국에서 가문의 기사를 데리고 올 동안 왕국의 기사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그 문제는 자이넨 자작과 상의를 하면 될 것이오.”
“감사합니다. 폐하.”
브레인은 국왕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헤이론 왕국의 국왕은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제국의 귀족 때문에 이런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상해서였다.
브레인은 모든 일을 마치고 왕궁을 나왔다.
국왕은 수도에 있는 저택 중에 비어 있는 곳을 브레인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브레인은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 저택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도 근위 기사단의 보호 아래 가고 있었다.
브레인의 그런 모습을 주시하고 있는 눈동자가 있었는데 바로 도둑 길드의 수장이었다.
“흐흐흐, 우리가 물러가니 살 만하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지. 우리는 절대 포기라는 것을 모르니 말이야. 암습이 안 되면 이번에는 암살을 해서라고 너의 소중한 것들을 가지고 올 것이다. 두고 보아라.”
길드의 수장은 이미 아지트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다.
이미 왕국에 알려져 있는 곳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서였다.
그리고 이제 왕국의 경비대에서 자신들을 단속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도둑 길드의 인연은 이렇게 질기고 질기게 악연으로 남게 된 브레인이었다.
“오늘은 동생에게 가서 도움을 받도록 하자. 혼자는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말이야. 흐흐.”
헤이론 도둑 길드의 마스터는 어세신 길드의 마스터를 동생으로 두고 있는 자였다.
그래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자를 동생에게 의뢰를 하여 죽여 버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브레인이 그런 도둑 길드의 마스터와 악연이 이어진 것이다.
브레인은 그런 사정을 모르니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는 저택을 구경하기 위해 가고 있었다.
수도에서 귀족들이 모여 사는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법 규모가 있는 저택이 있었다.
예전에 왕국의 후작이 기거를 하던 저택이었는데 후사도 없이 죽어서 저택은 나라에서 관리를 하고 있던 곳이었다.
국왕은 그 저택을 브레인에게 주었고 지금 근위 기사들과 시종장이 함께 와 있었다.
“여기가 브레인 경이 사실 저택입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좋군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국왕 폐하께 감사하다고 전해 주시오.”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집사와 하인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시종장의 말에 브레인은 저택으로 들어갔다.
저택의 안에는 새로운 주인을 반기기 위해 집사와 하인들이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브레인 님.”
“환영합니다. 주인님.”
집사와 하인들은 인사를 하였고 브레인은 가만히 인사를 받아 주었다.
“모두 반갑네. 집사는 앞으로 잘 부탁하네.”
브레인의 인사에 집사와 하인들은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새로운 주인이 누구인가에 따라 자신들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브레인이 저택을 인수 받고 근위 기사와 시종장은 돌아갔다.
브레인은 새로운 저택에서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을 다지고 있었다.
‘이제부터 나의 인생이 시작이니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 보자.’
브레인이 아직은 야망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지는 본인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렇게 헤이론 왕국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는 브레인의 행보가 시작되었다.
9. 실력을 키우다(1)
브레인과 자이넨 자작이 의논을 하여 저택에 대한 경비는 수도 경비대가 책임을 지게 되었다.
특히 브레인이 제이슨을 추천하여 제이슨은 저택의 경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책임자가 되었다.
저택에는 모두 다섯의 기사가 배치되었는데 이들 중에 가장 선임자가 바로 제이슨이었다.
브레인은 제이슨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 추천을 한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저택에 대한 경비가 완료되자 브레인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나름대로 열심히 수련을 하였다고 하였는데 두 번이나 상대에게 당하게 되니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수련을 하여 더 실력을 길러야 한다. 힘이 없는 자는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니 어떻게 하던지 실력을 높여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브레인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을 하지 못했다.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이 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강자라고 할 수는 없는 실력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브레인은 결국 모질게 마음을 먹었는지 입술을 깨물었다.
‘마나석을 이용하여 마나를 모으자. 다른 방법이 없으면 편법으로 하면 되지.’
브레인은 위험하지만 마나석을 이용하여 마나를 모으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저택에는 수련을 위해 지하에 별도의 연무장이 마련되어 있었기에 누구의 간섭도 없이 수련을 할 수 있었다.
마음을 정한 브레인은 당장 시작하기로 했다.
“크레임 집사, 지금 당장 제이슨 경을 불러오게.”
“알겠습니다. 브레인 님.”
집사는 브레인의 말에 바로 움직였다.
브레인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제이슨이 다가왔다.
“찾으셨습니까.”
“제이슨 경에게 부탁을 할 것이 있어서 불렀소.”
제이슨은 갑자기 불러 부탁을 한다고 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은 브레인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 기분을 털었다.
“무슨 일이신데 그러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내가 오늘부터 지하의 수련장에서 수련을 하려고 하는데 저택의 일을 제이슨 경이 처리를 해 주었으면 하오.”
제이슨은 브레인의 말에 마법을 수련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일전에 자신을 치료한 마법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걱정하시지 말고 수련을 하십시오.”
마법사의 수련은 조용해야 한다고 들어서 제이슨은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닌데 말이다.
브레인은 제이슨에게 부탁을 하고는 바로 지하로 내려갔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것만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브레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지하의 수련장으로 내려가는 브레인은 입구만 보아도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구르릉!
거대한 철문이 열리는 소리는 그리 듣기에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철문의 안에는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누구도 허락 없이는 출입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수련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네. 그럼 시작해 볼까.”
브레인은 팔찌의 아공간을 열었다.
“아공간 오픈!”
아공간이 열리자 브레인은 안에서 마법 주머니를 꺼냈다.
마법 주머니에는 자신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마나석이 있어서였다.
브레인도 이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나석이 최상급과 상급의 마나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는 마법 지부에 갔다가 마나석을 보게 되어 그 빛깔로 등급을 정한다는 소리를 들어서였다.
“이 정도면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
브레인은 마나석을 들고 빛깔을 구경하였다.
마나석의 마나를 흡수하는 방법은 마나 호흡법을 이용하여 흡수는 것인데, 지금 대륙에 알려져 있는 마나 호흡법은 고대 제국의 평민들이 사용하던 호흡법이라 그 실용성이 상당히 부족하였다.
하지만 브레인은 지금 고대 제국의 근위병이 사용하는 마나 호흡법을 그것도 원형으로 익히고 있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브레인은 근위병의 마나 호흡법 말고도 근위 기사들의 마나 호흡법과 제국 황실의 마나 호흡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이 자질이 부족한지 근위 기사의 것은 이제 막 시작을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황실의 것은 아직도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 나의 운명은 너에게 달려 있으니 잘 부탁한다.”
브레인은 은은한 마나의 기운을 간직한 마나석을 손에 쥐고 천천히 기사단의 마나 호흡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마나 호흡법을 시작하자 브레인의 손이 있던 마나석이 은은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록 마나석은 빛만 내더니 어느 순간에 폭발적인 마나가 브레인의 체내로 흡수가 되기 시작했다.
‘헉! 엄청난 마나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브레인은 엄청난 마나에 기쁨과 고통이 상반되는 기분을 느꼈다.
아프면서도 기쁜 그런 신기한 상황이 되었다.
마나의 황홀한 빛과 서서히 차오르는 마나의 양에 브레인의 가슴은 터질 것 같은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마나를 흡수할 수 있다면 누구나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브레인의 마나홀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였기에 아직 그 크기가 상당히 적었는데 지금 새롭게 몸에 흡수되는 마나의 양은 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양보다도 많았기에 마나는 몸속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였다.
‘안 돼! 나가지 말고. 돌아와.’
브레인은 간절하게 마나가 나가려는 것을 불렀다.
그런 간절함이 마나를 감동시켰는지 돌연 마나는 나가는 것을 미루고 브레인의 몸을 돌기 시작했다.
몸속을 돌고 있는 마나는 브레인의 마나홀이 마음에 안 드는지 강제로 부수고 새로 만들고 있었다.
‘크윽.’
브레인은 엄청난 고통에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꾸르릉, 꽝!
마나는 몸속에서 계속해서 마나홀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브레인은 이제 거의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부르르.
브레인의 몸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고 브레인은 그대로 기절을 하고 말았다.
신기한 것은 기절을 하였는데도 몸은 그대로 있는 상태였다.
마나는 주인이 기절한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마나홀을 확장하고 있었고, 마침내 마나석에 있는 모든 마나를 다 사용하였는지 브레인의 몸에서는 강렬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파아악!
강렬한 빛과 함께 엄청난 마나의 파동이 일어났다.
그그그긍.
마나의 파장에 저택이 흔들리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제이슨은 브레인이 수련장으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력한 마나의 파장이 일어나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런 일은 마법사가 상위 서클로 갈 때 나타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기사라면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면 나타나는 징조이기도 했지만, 브레인이 기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제이슨은 아마도 마법의 상위 서클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기사들과 병사들은 지금 당장 저택을 엄중히 경호하라.”
제이슨은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였는지 기사들과 병사들에게 지급으로 지시를 내렸다.
제이슨의 지시를 받은 기사들과 병사들은 철통같은 경비를 섰다.
병사들은 아직 이런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기사들은 대충 알고 있었는지 군소리 없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마법사는 서클을 올리는 것도 기사들보다는 요란한 것 같지 않아?”
“저도 마법사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모르겠습니다. 선배님.”
“하기는 우리 기사가 마법사와 함께 있을 이유가 없으니 모르는 것이 정상이지.”
기사들은 이번 마나 파동이 마법사의 서클을 올리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8. 왕국의 국왕과 만나다(3)
“브레인 경. 다른 부탁은 가능하지만 상권을 달라는 말은 들어줄 수가 없을 것 같소. 자국의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타국의 귀족에게 상권을 줄 수는 없는 일이 아니오.”
“하면 저에게 주실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브레인의 말에 국왕은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보상을 해 주겠다고 했으니 마땅한 보상을 해 주어야 하는데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그대가 원하는 저택을 수도에 마련해 주겠소. 그리고 기사들과 병사들도 지원해 주겠소. 다만 상권에 대한 것은 다른 것으로 해 주었으면 하오.”
“다른 것이라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요.”
브레인은 국왕과 단판을 지으며 확실하게 뜯어내려고 하였다.
“우리 왕국의 상권은 줄 수 없으니 금전적으로 보상을 해 주겠다는 말이오. 내 생각에는 오만 골드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소?”
오만 골드라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많은 돈도 아니었다.
이제 귀족으로 행세를 해야 하는 브레인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는 돈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마법 주머니에 있는 돈만 해도 자손 대대로 먹고살 수 있는 돈이었지만, 브레인은 그 돈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국의 입장도 생각해 주어야 했기에 결국 국왕의 결정에 합의를 보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알겠습니다. 폐하의 말씀이시니 그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택의 경비는 제국에서 가문의 기사를 데리고 올 동안 왕국의 기사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그 문제는 자이넨 자작과 상의를 하면 될 것이오.”
“감사합니다. 폐하.”
브레인은 국왕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헤이론 왕국의 국왕은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제국의 귀족 때문에 이런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상해서였다.
브레인은 모든 일을 마치고 왕궁을 나왔다.
국왕은 수도에 있는 저택 중에 비어 있는 곳을 브레인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브레인은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 저택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도 근위 기사단의 보호 아래 가고 있었다.
브레인의 그런 모습을 주시하고 있는 눈동자가 있었는데 바로 도둑 길드의 수장이었다.
“흐흐흐, 우리가 물러가니 살 만하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지. 우리는 절대 포기라는 것을 모르니 말이야. 암습이 안 되면 이번에는 암살을 해서라고 너의 소중한 것들을 가지고 올 것이다. 두고 보아라.”
길드의 수장은 이미 아지트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다.
이미 왕국에 알려져 있는 곳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서였다.
그리고 이제 왕국의 경비대에서 자신들을 단속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도둑 길드의 인연은 이렇게 질기고 질기게 악연으로 남게 된 브레인이었다.
“오늘은 동생에게 가서 도움을 받도록 하자. 혼자는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말이야. 흐흐.”
헤이론 도둑 길드의 마스터는 어세신 길드의 마스터를 동생으로 두고 있는 자였다.
그래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자를 동생에게 의뢰를 하여 죽여 버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브레인이 그런 도둑 길드의 마스터와 악연이 이어진 것이다.
브레인은 그런 사정을 모르니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는 저택을 구경하기 위해 가고 있었다.
수도에서 귀족들이 모여 사는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법 규모가 있는 저택이 있었다.
예전에 왕국의 후작이 기거를 하던 저택이었는데 후사도 없이 죽어서 저택은 나라에서 관리를 하고 있던 곳이었다.
국왕은 그 저택을 브레인에게 주었고 지금 근위 기사들과 시종장이 함께 와 있었다.
“여기가 브레인 경이 사실 저택입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좋군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국왕 폐하께 감사하다고 전해 주시오.”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집사와 하인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시종장의 말에 브레인은 저택으로 들어갔다.
저택의 안에는 새로운 주인을 반기기 위해 집사와 하인들이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브레인 님.”
“환영합니다. 주인님.”
집사와 하인들은 인사를 하였고 브레인은 가만히 인사를 받아 주었다.
“모두 반갑네. 집사는 앞으로 잘 부탁하네.”
브레인의 인사에 집사와 하인들은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새로운 주인이 누구인가에 따라 자신들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브레인이 저택을 인수 받고 근위 기사와 시종장은 돌아갔다.
브레인은 새로운 저택에서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을 다지고 있었다.
‘이제부터 나의 인생이 시작이니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 보자.’
브레인이 아직은 야망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지는 본인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렇게 헤이론 왕국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는 브레인의 행보가 시작되었다.
9. 실력을 키우다(1)
브레인과 자이넨 자작이 의논을 하여 저택에 대한 경비는 수도 경비대가 책임을 지게 되었다.
특히 브레인이 제이슨을 추천하여 제이슨은 저택의 경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책임자가 되었다.
저택에는 모두 다섯의 기사가 배치되었는데 이들 중에 가장 선임자가 바로 제이슨이었다.
브레인은 제이슨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 추천을 한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저택에 대한 경비가 완료되자 브레인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나름대로 열심히 수련을 하였다고 하였는데 두 번이나 상대에게 당하게 되니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수련을 하여 더 실력을 길러야 한다. 힘이 없는 자는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니 어떻게 하던지 실력을 높여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브레인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을 하지 못했다.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이 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강자라고 할 수는 없는 실력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브레인은 결국 모질게 마음을 먹었는지 입술을 깨물었다.
‘마나석을 이용하여 마나를 모으자. 다른 방법이 없으면 편법으로 하면 되지.’
브레인은 위험하지만 마나석을 이용하여 마나를 모으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저택에는 수련을 위해 지하에 별도의 연무장이 마련되어 있었기에 누구의 간섭도 없이 수련을 할 수 있었다.
마음을 정한 브레인은 당장 시작하기로 했다.
“크레임 집사, 지금 당장 제이슨 경을 불러오게.”
“알겠습니다. 브레인 님.”
집사는 브레인의 말에 바로 움직였다.
브레인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제이슨이 다가왔다.
“찾으셨습니까.”
“제이슨 경에게 부탁을 할 것이 있어서 불렀소.”
제이슨은 갑자기 불러 부탁을 한다고 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은 브레인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 기분을 털었다.
“무슨 일이신데 그러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내가 오늘부터 지하의 수련장에서 수련을 하려고 하는데 저택의 일을 제이슨 경이 처리를 해 주었으면 하오.”
제이슨은 브레인의 말에 마법을 수련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일전에 자신을 치료한 마법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걱정하시지 말고 수련을 하십시오.”
마법사의 수련은 조용해야 한다고 들어서 제이슨은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닌데 말이다.
브레인은 제이슨에게 부탁을 하고는 바로 지하로 내려갔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것만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브레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지하의 수련장으로 내려가는 브레인은 입구만 보아도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구르릉!
거대한 철문이 열리는 소리는 그리 듣기에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철문의 안에는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누구도 허락 없이는 출입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수련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네. 그럼 시작해 볼까.”
브레인은 팔찌의 아공간을 열었다.
“아공간 오픈!”
아공간이 열리자 브레인은 안에서 마법 주머니를 꺼냈다.
마법 주머니에는 자신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마나석이 있어서였다.
브레인도 이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나석이 최상급과 상급의 마나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는 마법 지부에 갔다가 마나석을 보게 되어 그 빛깔로 등급을 정한다는 소리를 들어서였다.
“이 정도면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
브레인은 마나석을 들고 빛깔을 구경하였다.
마나석의 마나를 흡수하는 방법은 마나 호흡법을 이용하여 흡수는 것인데, 지금 대륙에 알려져 있는 마나 호흡법은 고대 제국의 평민들이 사용하던 호흡법이라 그 실용성이 상당히 부족하였다.
하지만 브레인은 지금 고대 제국의 근위병이 사용하는 마나 호흡법을 그것도 원형으로 익히고 있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브레인은 근위병의 마나 호흡법 말고도 근위 기사들의 마나 호흡법과 제국 황실의 마나 호흡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이 자질이 부족한지 근위 기사의 것은 이제 막 시작을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황실의 것은 아직도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 나의 운명은 너에게 달려 있으니 잘 부탁한다.”
브레인은 은은한 마나의 기운을 간직한 마나석을 손에 쥐고 천천히 기사단의 마나 호흡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마나 호흡법을 시작하자 브레인의 손이 있던 마나석이 은은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록 마나석은 빛만 내더니 어느 순간에 폭발적인 마나가 브레인의 체내로 흡수가 되기 시작했다.
‘헉! 엄청난 마나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브레인은 엄청난 마나에 기쁨과 고통이 상반되는 기분을 느꼈다.
아프면서도 기쁜 그런 신기한 상황이 되었다.
마나의 황홀한 빛과 서서히 차오르는 마나의 양에 브레인의 가슴은 터질 것 같은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마나를 흡수할 수 있다면 누구나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브레인의 마나홀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였기에 아직 그 크기가 상당히 적었는데 지금 새롭게 몸에 흡수되는 마나의 양은 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양보다도 많았기에 마나는 몸속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였다.
‘안 돼! 나가지 말고. 돌아와.’
브레인은 간절하게 마나가 나가려는 것을 불렀다.
그런 간절함이 마나를 감동시켰는지 돌연 마나는 나가는 것을 미루고 브레인의 몸을 돌기 시작했다.
몸속을 돌고 있는 마나는 브레인의 마나홀이 마음에 안 드는지 강제로 부수고 새로 만들고 있었다.
‘크윽.’
브레인은 엄청난 고통에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꾸르릉, 꽝!
마나는 몸속에서 계속해서 마나홀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브레인은 이제 거의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부르르.
브레인의 몸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고 브레인은 그대로 기절을 하고 말았다.
신기한 것은 기절을 하였는데도 몸은 그대로 있는 상태였다.
마나는 주인이 기절한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마나홀을 확장하고 있었고, 마침내 마나석에 있는 모든 마나를 다 사용하였는지 브레인의 몸에서는 강렬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파아악!
강렬한 빛과 함께 엄청난 마나의 파동이 일어났다.
그그그긍.
마나의 파장에 저택이 흔들리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제이슨은 브레인이 수련장으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력한 마나의 파장이 일어나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런 일은 마법사가 상위 서클로 갈 때 나타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기사라면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면 나타나는 징조이기도 했지만, 브레인이 기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제이슨은 아마도 마법의 상위 서클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기사들과 병사들은 지금 당장 저택을 엄중히 경호하라.”
제이슨은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였는지 기사들과 병사들에게 지급으로 지시를 내렸다.
제이슨의 지시를 받은 기사들과 병사들은 철통같은 경비를 섰다.
병사들은 아직 이런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기사들은 대충 알고 있었는지 군소리 없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마법사는 서클을 올리는 것도 기사들보다는 요란한 것 같지 않아?”
“저도 마법사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모르겠습니다. 선배님.”
“하기는 우리 기사가 마법사와 함께 있을 이유가 없으니 모르는 것이 정상이지.”
기사들은 이번 마나 파동이 마법사의 서클을 올리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