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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학자 1권(2화)
Chapter 01.(2)
천재로서 자부심이 깨어진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게 될 것이다!
연구일지의 기록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동원해 실험 과정을 역추적해야만 했다. 즉, 갖가지 가정을 세워 보고 이를 토대로 일일이 실험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울리히는 실망하지도, 그렇다고 싫증 내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지혜를 겨루기 위한 과정은 그에겐 언제나 기쁜 일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날 긴장시키는 상대를 발견했군!’
아주 오래전부터 울리히는 자신과 견줄 만큼 뛰어난 인물을 만나지 못했다.
우월하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경쟁자가 없다는 건 자칫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을 정도로 슬픈 일이었다.
굳이 졸속하게 비유하자면 절대자(?)의 고독이랄까?
하지만 지금은 굳이 살아 있는 자들 중에 경쟁자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그누스 디 르페브르(Magnus di Lefebvre)!
비록 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생전의 업적은 생생히 남아 있다. 마그누스가 쌓아 올린 금자탑을 무너뜨릴 그때까지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언제 제거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지만 자신을 자극시키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울리히는 행복했다.
‘할당된 마지막 실험체가 죽어 버렸으니, 새로운 실험체가 도착할 때까지는 실험을 반복할 수 없어. 모처럼 한가해졌으니 연구일지나 천천히 살펴볼까?’
울리히는 무언가 새로운 실험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실험 과정을 기록한 일지와 마그누스의 연구일지를 꺼내어 천천히 읽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싸늘히 식어 버린 커피를 마셔 가며 연구에 고심하던 울리히는 자꾸만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암!”
지독한 졸음이 몰려왔지만 잠자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버텼다. 하지만 몰려오는 수마를 견뎌 내기엔 너무 피곤했다. 최근 연구에 몰두하느라 며칠 동안 거의 잠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울리히는 일단 실험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다른 욕구들은 모조리 잊어버린다. 식욕이나 수면욕 역시 마찬가지다.
군살 한 점 찾기 힘든 깡마른 체형이 된 이유도 그것 때문이리라.
잠깐 여유가 생기자 몸이 물먹은 솜처럼 잔뜩 늘어져 버렸다. 결국 울리히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깊이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마법 연구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이 대단해서인지 그는 꿈속에서조차 실험을 계속하였다. 현실과는 달리 실험체의 수나 시간의 제약 없이 무한히 실험을 반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울리히는 무척 즐거웠다.
물론 그 모든 것은 한낱 꿈일 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뿐이니 공연히 두뇌를 혹사하고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꿈속에서는 상식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울리히는 아주 가끔 꿈을 통해 기발한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래! 바로 그거야!’
돌연 전혀 새로운 발상을 얻은 울리히는 온몸을 관통하는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그토록 고심하고 고대하던 해답을 찾은 듯한 이 기분! 그것은 육체의 하찮은 말초적 쾌감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충만한 쾌감이었다.
흥분 때문인지 울리히는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뭐야? 꿈이었나? 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원래 꿈의 기억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소멸되기 마련이다.
울리히는 황급히 펜을 찾아 꿈속에서 고안한 것을 세밀히 기록해 나갔다. 기록을 마친 후 찬찬히 다시 한 번 읽어 보니, 꽤 느낌이 좋았다.
‘번개 속성을 제어하려면 역시 마력을 응집하는 방법뿐이다. 그렇다고 응집을 유도하기 위해 체내에 철을 투입하는 건 미련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발상! 고대의 룬―문자(Runic alphabet) 방식에 착안한다면 외부에서 번개 속성의 마력을 응집시킬 수 있을 것이다.’
까마득한 과거, 찬란한 마도문명을 꽃피운 키에테메난(Kietemenan) 시대의 마법은 오직 룬―문자를 통해 발현되었다. 하지만 고대의 거신족(Gigantes)과의 싸움에서 진 마도문명은 무너지고, 룬―문자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이후에 등장한 마법사들은 마법 스펠(Magic spell)을 만들어 룬―문자를 대신하게 되었다.
스펠 방식은 문자를 새긴 도구만 있으면 곧바로 마법이 발현되는 룬(Rune) 방식과는 달리, 반드시 소리 내어 암송해야만 마법이 구현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때문에 마법은 옛것이 더 뛰어나다는 통설도 생겨났다.
울리히는 룬―문자 방식에 번개 속성 마력 응집의 해답이 있을 것이라 느꼈다.
‘내가 아무리 천재 중에 천재라도 아무런 단서도 없이 키에테메난 시대의 룬―문자를 복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순히 룬―문자에 응집력을 흉내 내는 것뿐이라면, 머지않아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천재니까!’
키에테메난 시대의 마법사들은 룬―문자에 마력을 응집할 수 있었다.
울리히는 룬의 응집력을 모방하여 번개 속성의 마력을 제어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다행히 그는 이곳에 잡혀 오기 훨씬 이전부터 룬―문자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사실 울리히가 오래전부터 룬―문자 연구에 매달린 이유는 간단했다.
지인들에게는 개인적인 흥미 때문이라고 둘러댔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마나 친화력(속성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즉, 비록 천재적인 마도학자일지언정 결코 뛰어난 마법사가 될 수가 없었다.
뿌리 깊은 콤플렉스 때문에 울리히는 더욱 마법 연구에 매달리게 되었다.
굉장히 자존심이 강한 성격 탓에 비록 마법을 펼치지 못해도 보통의 마법사들보다 뛰어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자칫 게으른 천재가 될 수 있었던 그가 어린 나이에 유명한 마도학자이자 아카데미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콤플렉스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본인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지낸 5년의 시간은 결과적으로 울리히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세상과 완전히 격리되어 오직 마법 연구와 실험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외부의 방해 없이 연구에만 충실히 몰두할 수 있었다.
덕분에 울리히는 고작 5년 만에 마력을 응집하는 기초적인 룬―스톤(Rune―Stone)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완성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그가 만들어 낸 룬―스톤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달깍―!
울리히는 서랍에 넣어 둔 룬―스톤을 꺼냈다.
겉보기에는 그저 어디서나 굴러다닐 것 같은 평범한 돌이라, 다른 연구원들에게 발각될 위험은 없다. 룬―스톤에 어느 정도 마력이 응집되고 나면 좀 더 은밀한 곳에 숨겨 둬야 하겠지만 아쉽게도 아직 그것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역시……. 이번에도 모두 깨어져 있군.’
일단 대자연의 마나를 천천히 흡수하는 룬―스톤을 만드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룬―스톤에 본격적으로 마나가 응축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부서져 버렸다.
울리히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다만 둘 중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고안해 낸 마력 응축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거나, 평범한 돌로 마력 응축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었다.
‘만약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이라면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되겠지.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르니 좀 더 연구에 매진해 보자!’
일단 룬―스톤 제작에 성공하고 나면, 이후에 룬―스톤을 이용해 뇌전 마력 응집 실험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룬―스톤 제작에 몰두할 시간이 마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곧 새로운 실험체로 쓸 노예들이 도착했다. 울리히는 아퀘리에스의 장로들이 요구하는 실험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울리히는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나고 거처에 돌아온 후에 밤잠을 줄여 가며 은밀히 룬―스톤을 만들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하루에 몇 시간 정도밖에 투자할 수 없었기에 룬―스톤 제작은 진척이 매우 느렸다. 때문에 이후로 무려 한 달이 흘렸지만 룬―스톤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
그날도 울리히는 하루 일과를 모두 끝마친 후에 마력 응축 방식을 조금씩 수정해 가며 룬―스톤을 제작하고 있었다.
사람들에겐 미리 돌을 조각하는 취미가 있다고 일러두었기 때문에 작업 도중 갑자기 누군가 들어온다고 해도 의심받을 염려는 없었다.
뭐, 하긴 이 밤중에 갑자기 찾아올 사람도 없긴 했다.
룬―스톤을 제작 실험을 3번 정도 했을 때,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지하 건물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쿠우웅!
“엇?! 갑자기 뭐야?”
울리히는 흠칫 놀랐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창고에 쌓아 둔 약물이 폭발하거나 실험체들이 난동을 부리는 경우도 가끔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와 비슷한 경우일 거라 여기고 계속해서 룬―스톤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폭발과 진동이 멈추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강해졌다.
‘혹시 누군가 비밀 연구실에 침입한 건가?’
갑작스럽게 떠오른 생각에 울리히의 머리가 빠르게 활성화되었다.
진동의 크기와 폭발음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볼 때, 적어도 4서클 이상에 해당하는 파괴력! 거기다 폭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비밀 연구실을 기습한 자들은 최소한 60명 이상일 것이라 분석할 수 있었다.
침입자들을 마법사로 가정하여 추측한 것이기에 정확한 분석은 아니었다. 하지만 실로 만만치 않은 전력이 습격해 온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뇌전 마법 복원 연구는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왕실의 묵인을 받아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비밀 실험실에 쳐들어왔다는 건, 침입자들이 왕실에 대적하는 세력이라고 봐야 하나?’
명백한 적들의 침입이 분명한데도 울리히는 묘한 기대로 가슴이 세차게 뛰는 것을 느꼈다.
원래 위기와 기회는 동시에 찾아오는 법!
그들의 정체가 뭐든 간에, 혹시 이곳을 탈출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소모품으로 처리하려 한 체브멘티온 왕실에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가능한 생각이기도 했다.
여기까지 추론했을 때, 연구실 문이 벌컥 열리며 연구원들을 줄곧 감시하던 마법사들이 들이닥쳤다.
“여기 있었군. 즉시 이동한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물의 마법사들은 대답 대신 다짜고짜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울리히는 평소에 몸을 거의 쓰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변변찮은 저항 한 번 못하고 그들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상황을 살피는 것만은 잊지 않았다.
‘점점 더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래쪽에 비상 통로가 있는 모양이구나.’
실험실 최하층은 평소에 출입이 철저히 제한된 구역이었기에 외부로 연결된 비상 통로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꽤 높았다.
하지만 그들은 얼마 이동하지 못하고 침입자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칠흑같이 검은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들!
울리히는 그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져 저절로 몸이 굳어 버렸다.
마치 뱀의 눈과 마주친 개구리처럼 사지가 얼어붙는다.
‘테넨로베프 제국의 암흑기사들이구나! 그들이 어째서 갑자기 이곳에?’
위압감을 느낀 건 마법사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숨 막히는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고 일제히 마법을 펼쳤다.
쫘아악―!
물의 마나를 매개체로 공기 중의 수분 입자가 급속도로 응결되었다.
마법사들의 낭랑한 음성이 복도에 울려 퍼진다.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워터 스퍼트(Water Spurt)!”
“아쿠아 크러쉬(Aqua crush)!”
물줄기가 암흑기사들을 향해 쏘아져 나가며 매섭게 휘몰아쳤다.
물벼락(?)이라고 우습게 볼 수는 없었다.
수압이 실로 엄청나기 때문에 강철을 가볍게 으스러뜨리고, 뼈와 내장을 부술 위력이 있다. 하지만 그때 암흑기사들 뒤에 서 있던 자들이 앞쪽으로 튀어나오며 육중한 방패를 내밀었다.
우우우웅―!
방패가 갑자기 진동하는 듯하더니 검붉은 빛을 화악 뿜어내었다.
‘이런! 포스 쉴더(Force shielder)잖아?’
마법사들에게 마나가 존재한다면, 기사들에게는 포스가 늘 함께한다.
콰아아앙!
충돌 직후 요란한 굉음이 울려 퍼졌지만, 허무하게도 포스가 실린 방패는 멀쩡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포스 쉴더의 정체가 테넨로베프 제국에서 마법사를 전문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양성한 특수부대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포스 쉴더들이 마법사들의 마법을 막는 순간! 암흑기사들이 말없이 돌진하며 검을 휘둘렀다.
슈아아아― 파악!
포스를 잔뜩 머금은 칼날은 마법사들의 목을 두부 베듯 가볍게 갈라 버렸다. 어찌나 빠르고 신속한지 비명 소리조차 남길 틈도 없었다.
‘아……. 젠장!’
코의 점막을 파고드는 피비린내!
살기등등한 시선!
울리히는 숨이 콱 막히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 것을 느꼈다. 폭력, 싸움, 살인 등의 살벌한 단어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고, 아카데미에 최연소 수석 입학을 한 뒤 마도학자가 되었다.
돌연 납치되어 강제로 마그누스의 마법을 연구하게 되었지만, 갇혀 지낸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우가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었다.
줄곧 보호를 받으며 살아온 터라 이렇듯 난폭하고 야만적인 위협에 노출되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다.
그나마 비명을 질러 대지 않는 것만 해도 나름 잘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의연한 태도라기보다는 그냥 너무 놀라서 굳어 있는 것뿐이지만, 적어도 볼썽사납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겉보기에는 너무 태연해 보여서일까?
기사단장으로 보이는 자가 무언가 범상치 않다 느끼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마법사는 아닌 것 같은데, 네놈의 정체가 뭐냐?”
암흑기사의 목소리에 울리히는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단번에 목이 달아나지 않은 것만 해도 크나큰 행운이다! 이 대답에 내 운명이 달렸으니 침착해야 한다.’
울리히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켰다.
“제 이름은 울리히 디 쥐세페(Ulrich di Gwiseppe)입니다. 아퀘리에스의 마법사들에게 납치되어 강제로 이들의 실험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납치’와 ‘강제’라는 단어를 강하게 발음했다. 불가항력으로 협조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암흑기사들 중 하나가 호기심 어린 말투로 질문을 던졌다.
“울리히라고? 그렇다면 네가 천재 마도학자로 유명한 그 울리히인가?”
“네! 그렇습니다.”
울리히는 잔뜩 긴장한 상황에서도 그가 자신을 알아보자 마음속으로 흡족해했다.
‘암흑제국까지 내 명성이 널리 퍼져 있을 줄은 몰랐군.’
불행 중 다행으로 일이 잘 풀렸다.
마침 학자들은 가급적 생포하라는 상부의 방침이 내려졌기 때문에 마도학자로 확인된 울리히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