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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학자 1권(16화)
Chapter 05.(4)
그간 틈날 때마다 윈프레겐에게 체력 단련을 받거나 변형된 검술을 가르쳤다. 따로 시간을 약속한 건 아니지만 주로 점심이나 저녁을 먹은 이후에 잠깐씩 들리곤 했는데,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이 꽤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사실 울리히는 이곳에서 따로 마음 붙일 만한 상대가 없었기에 비교적 순박하고 소탈한 편인 윈프레겐과 급속도로 친해진 것이다.
또한 겉늙어 보여서 그렇지, 알고 보니 윈프레겐의 나이(?)는 고작 서른에 불과했다.
스물두 살인 울리히와는 여덟 살 차이. 경우에 따라 형, 동생 하며 허물없이 지내도 될 정도의 나이 차인 것이다.
‘어? 어디 가셨지?’
개인 연무장에 도착했을 때 윈프레겐은 그곳에 없었다.
가끔 자리에 없을 경우도 있었기에 울리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윈프레겐이 빌려 준 열쇠로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으니 이 틈에 뇌전 마법을 연습해 둬야겠다!’
사실 울리히는 그동안 윈프레겐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을 노려 개인 연무장에 자주 들렀다.
뇌전 마법을 은밀히 연습하기 위해서였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회전관성을 이용한 뇌전 마력 제어는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어째서 뇌전을 회전시키면 금속을 끌어당기는지 그 이유를 아직 알 수 없었다.
덜컥!
안쪽에서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울리히는 구석에 숨겨 둔 금속판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오늘은 금속판이 움직이는 이유를 꼭 알아내야겠다!’
실험 결과, 회전하는 뇌전에 끌려오는 금속은 철, 니켈, 오르하르콘 등이란 것을 알아냈다.
뇌전의 흐름에 따라 미지의 힘이 발생하며, 나선 형태로 회전시키면 이 힘이 나선 중앙으로 중첩되어 강력해진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나선의 회전수가 증가할수록 응집되는 힘의 양도 강해진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현상이 생기는지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도대체 이 이상한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마그누스의 연구일지에도 이 현상에 대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아직 일지에 숨겨진 문장이 더 있을지 모르니 속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만약 마그누스 역시 이 현상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 어쩌면 나는 인류 최초의 발견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울리히는 마그누스의 연구일지에 숨겨진 문장을 통해 뇌전 속성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이 개념을 바탕으로 목표 지점을 챠지드 바디(Charged Body)로 만들어 뇌전 마력 제어에 활용했다.
솔직히 말해 여기까지는 마그누스의 영양을 받아서 도출해 낸 결과이기 때문에 순수 창작물(?)이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회전관성을 이용해 뇌전의 방향을 제어한다거나, 금속을 끌어당기는 기이한 힘을 발견한 것은 순전히 혼자 연구해 알아낸 것이었다.
울리히는 오직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 이상한 힘의 실체를 밝혀내고 말겠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반드시 마그누스의 천재성을 능가하는 훌륭한 연구 업적을 이루어 내리라!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울리히는 그간 룬―스톤의 성능을 개량하는 데 실패했지만, 실험실에서 조금씩 빼돌린 오르하르콘으로 룬―스톤을 하나 더 만들어 두었다.
실험에 쓸 뇌전 속성 마나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또한 은밀함이 보장되는 개인 연무장 안이었으므로 룬―스톤의 뇌전 마력을 마음껏 방출할 수 있었다.
“라이트닝!”
번쩍!
눈이 멀 듯 강렬한 백색 섬광과 함께 소환된 뇌전을 마법 수식을 통해 회전시켰다.
파직― 파지직!
번개 다발이 한데 뭉쳐 나선 형태로 맹렬하게 휘몰아쳤다. 전보다 훨씬 빨라진 회전에 금속판이 휙 당겨 날아올랐다.
뇌전이 날아오른 금속 한가운데로 날아가 명중했다.
콰앙―!
날아오른 목표물에 정확히 맞출 만큼 정확도가 높아진데다, 룬―스톤이 2개로 늘어난 만큼 위력도 한층 더 강해졌다.
하지만 울리히는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회전수를 대폭 늘렸는데도 끌어당기는 미지의 힘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았어! 임계점(더 이상 상승할 수 없는 한계 지점)에 가까워져서 그런 것일까?’
이 기이한 힘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은 천천히 하더라도 우선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개량해 둘 필요가 있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미리부터 대비해 두려는 것이다.
만약 이 힘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면 두터운 갑옷을 입은 기사들을 무력화시키거나 그들의 검을 빼앗아 버릴 수도 있었다.
생각해 보면 실로 무시무시한 힘이지만, 아직 그림의 떡이다.
회전수를 늘려 강화하는 방법이 실패했으니, 이젠 뇌전 마력의 총량 자체를 늘리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러려면 룬―스톤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도대체 룬―스톤의 마나 압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울리히는 아직도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무엇 때문인지 현재의 룬―스톤에는 적은 양의 마나만 저장되었다.
룬―스톤 수량을 늘이는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다. 마력을 여러 곳에서 동시에 끌어오면 마나 제어가 훨씬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뭐, 룬―스톤 2개 정도는 동시에 끌어와도 괜찮지만, 그 이상으로 숫자가 늘어나면 마력 제어에 실패해 본인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즉, 현재로선 룬―스톤 2개에서 동시에 끌어오는 마력이 사용 가능한 최대출력(?)이라는 의미였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거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실험해 보자.’
울리히는 머릿속에 떠오른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험에 몰두했다.
“라이트닝!”
파직― 파지지직!
실험에 몰입하는 동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문득 배고프다는 느낌을 받고 나서야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을 알아차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지? 저녁을 먹고 곧바로 왔으니 적어도 3∼4시간은 지났겠지?’
밤마다 인원 점검을 하기 때문에 재빨리 자신의 침실로 되돌아가야 했다.
만약 인원 점검 시 보이지 않으면 포로 탈주로 의심받아 한바탕 큰 소동 일어날 수도 있었다.
서둘러 밖으로 나오던 울리히는 밖이 생각한 것만큼 어둡지 않음을 느꼈다.
‘다행히 해가 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군! 서두르지 않아도 인원을 점검하기 전까지는 충분히 도착할 수 있겠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기던 울리히는 연무장 입구로 다가오는 윈프레겐과 맞닥뜨렸다. 울리히는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디 가셨다가 이제야 오시는 겁니까?”
그런데 윈프레겐은 뭔가 몹시 당황한 얼굴로 다급히 말했다.
“큰일 났습니다! 스승님.”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홧김에 사고를 쳤습니다!”
울리히는 그제야 윈프레겐의 옷에 피가 튀어 있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랐다.
“윈프레겐 님, 피가…….”
“제가 흘린 피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승님.”
“어떻게 된 일인지 차분히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윈프레겐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실 오늘은 제 동료인 프레드의 생일이라 동료들이 다 같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짐작하다시피 다들 꽤 취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 자리에 애인과 함께 나온 동료가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여자 문제였다.
술집에서 마주친 기사들 중 하나가 거나하게 취한 상태에서 동료의 애인을 희롱했다. 그들 사이에 사소한 말다툼이 일어났고, 결국 사소한 말다툼은 심각한 싸움으로 번졌다.
그래도 다들 한 가닥 이성이 남아 있어서 무기를 쓰지 않고 몸싸움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성을 잃은 기사 한 명이 검을 뽑아 들었다.
“그 녀석이 검을 뽑는 순간 다들 정신이 번쩍 들며 얼어붙었습니다. 술집에서 일어난 싸움에서 무기를 쓰지 않는 것이 나름 불문율이었는데, 그 정신 나간 녀석이 그걸 깨 버린 거죠. 녀석이 휘두른 검에 동료인 빅터의 팔이 잘려 나가는 순간 우리들도 이성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된 거였군요. 그 심정은 알겠지만 좀 더 참으시지…….”
“저도 어지간하면 참으려 했습니다! 그 미친 녀석이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는데, 고스란히 죽어 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긴 그렇군요. 그런데 이후엔 어떻게 되었습니까?”
“저도 상당히 취한 상태라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문득 정신이 들었을 때는 기사들이 모두 쓰러져 있더군요.”
“모두 쓰러뜨렸다고요?”
윈프레겐의 말을 모두 듣게 된 울리히는 결과가 꽤 예상 밖이라 생각했다.
‘취기를 다스리지 못한 걸 보면 수준 높은 기사들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모두 쓰러뜨리다니!’
뛰어난 기사들은 포스로 자신의 신체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다.
술기운을 다스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인데 그 정도도 못 해낸 것을 보면 갓 기사 서임을 받은 애송이들이리라. 하긴 술자리에서 일어난 싸움에 함부로 검을 뽑아 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애송이들임을 증명하고 있긴 했다.
머릿속으로 난장판이 되었을 상황을 그려 본 울리히가 불쑥 물었다.
“아무튼 그래서 기사들을 모두 죽이신 겁니까?”
“죽이다니요! 무슨 그런 큰일 날 말씀을! 다행히 숨이 끊어진 놈들은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기사들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비를 죄다 털어 비싼 포션을 샀습니다. 일단 포션으로 응급조치를 한 뒤 여관에 눕혀 두고 나왔습니다.”
윈프레겐의 대답에 울리히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죽이지도 못할 걸 왜 생각 없이 싸운 건지……. 설마 신속히 응급조치를 해 줬다고 오만한 기사들이 고마워하길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울리히는 신중하게 심사숙고하여 결단을 내리되, 일단 결단 내린 사항에 대해선 피도 눈물도 없이 단호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그는 확신이 서지 않은 이상 행동하지 않는 편이라서 더더욱 그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울리히의 못마땅해하는 표정을 읽은 것인지 윈프레겐이 다급히 한마디 더 덧붙였다.
“그렇다고 기사들을 모두 죽여 입을 막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것이라 우리 얼굴을 아는 자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기사들 역시 만취한 상태여서 아마도 우리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태평스런 그의 설명을 들은 울리히는 대책 없는 낙관적 기대에 기막혀 했다.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거야? 그래 봤자 기사들이 마음먹고 찾고자 하면 찾지 못할 리가 없잖아?!’
기사들은 기본적으로 귀족 출신이며, 또한 기사 계급에 대한 자부심이 몹시 강했다.
지나친 자부심 때문에 기사들끼리도 결투가 빈번하게 일어났고, 그것은 곧 전투력 손실로 이어졌다. 이에 상부에서 결투에 대한 각종 규율을 강조하여 자제시키려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런 상황인데, 하물며 벌레처럼 하찮게 여기는 병사들에게 형편없이 당한 기시들이 잠잠하길 바랄 수 있으랴? 이처럼 호전적이고 오만한 기사들이 만취한 상태에서 일어난 사소한 시비라 여기며 관대하게 넘어갈 리가 없었다.
마음이 답답해진 울리히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간 쌓아 온 우정을 생각해서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싶지만, 도무지 수습할 방법이 없구나! 대책 없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아 버렸으니 날더러 이를 어찌 수습하란 말이야?’
기사들은 병사를 훈련시키는 교관들보다 계급이 높기 때문에 하극상을 적용시켜 얼마든지 즉결 처형할 수 있다. 즉, 윈프레겐의 목이 잘려 성벽 위에 높이 걸리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윈프레겐은 이 일을 울리히에게 털어놓고 속이 후련해진 것인지 표정이 한결 밝아져 있었다.
“아무튼 다 잘될 겁니다! 스승님. 이만한 일을 겪고도 죽거나 불구가 된 사람이 없는 것만 해도 어딥니까?”
윈프레겐의 지나치게 태평스런 어조에 어이가 없어진 울리히는 뭐라고 한마디 충고하려다 멈칫 입을 다물었다. 문득 윈프레겐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보니 대책 없이 낙천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일종의 현실도피였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그냥 덮어놓고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싶은 거겠지.’
윈프레겐 심경을 알아차린 울리히 역시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위로하듯 말했다.
“하긴, 누가 죽은 것도 아닌데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처음에야 윈프레겐 형님과 교관들을 찾으려 하겠지만, 쉽사리 찾지 못하면 곧 포기하게 될 겁니다.”
울리히의 위로에 윈프레겐은 억지웃음을 터뜨리며 화제를 약간 바꿔서 말했다.
“하하! 그렇겠죠. 그런데 이번 일로 스승님의 검술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상당히 취한 상태라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거의 저 혼자서 대부분의 기사들을 쓰러뜨렸다고 합니다. 사실 동료들이 대체 어디서 그런 검술을 배웠냐며 가르쳐 달라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윈프레겐의 말에 안색이 살짝 굳어졌다.
“설마 동료들에게 제 검술을 가르쳐 준 건 아니겠죠?”
“아…… 아닙니다! 그건. 제가 스승님의 맹세를 벌써 어길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울리히는 윈프레겐이 말을 더듬는 등 몹시 당황하는 것 같아 찜찜한 기분이 들어 다시 물었다.
“한 번 말실수한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혹시 실수로 말씀하신 거라면 지금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나중에 알게 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윈프레겐은 울리히의 엄포에 움찔하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
“사…… 사실은. 그때 술이 덜 깬 상태라 저도 모르게 횡설수설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 말해 버렸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그의 대답에 울리히는 속으로 몹시 실망했다.
‘호언장담하며 맹세한 지 고작 며칠이나 되었다고 약속을 깨어 버리다니! 순박하고 우직한 성품이라 여겨 믿고 가르쳐 주었더니, 입이 가볍고 자제력이 너무 없구나. 아니! 이제라도 이자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으니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으니까.’
울리히는 윈프레겐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어떻게든 곤경에 처한 그를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은 사라지고, 오히려 이 일에 혹시 자신까지 함께 엮이지 않을지 슬슬 염려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울리히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알아차린 윈프레겐은 돌연 그의 앞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
“굳은 약조를 어겨 죄송합니다! 스승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한 울리히가 다급히 말했다.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윈프레겐 님! 이러지 말고 얼른 일어나십시오.”
울리히는 윈프레겐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체격이 큰데다 힘이 센 편이었기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용서해 주신다고 말씀하시기 전까진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지극히 우직하고 솔직한 태도.
하지만 이미 마음이 변해 버린 울리히의 눈에는 그의 이런 태도까지 불편하고 거북스럽게 비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