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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너스 레퀴엠 1권(6화)
03. 27세기에서의 첫 교전(3)
대한민국 경기도 산속
대한민국함 제1격납고 K1A1 전차 내부
2673년 4월 3일 15:02
“들었지?”
“들었습니다.”
제1격납고 내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은 고대영 중사가 그토록 생사를 걱정한 이민채 하사와 김대국 상병, 전이석 일병이었다.
그들은 이륙 방송에 허겁지겁 전차를 몰았고 어디에다 정차를 시켜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함 안쪽부터 구역을 채우려는 제1격납고 보조 시스템의 건의를 받들어 함의 구석에 주차를 시켰다.
그 이후 그들이 K1A1 전차의 구역 배치에 뭔가 할 일은 전혀 없었다. 제1격납고는 K1A1 전차를 보급 상자에 준하는 어떤 물체로 인식했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신기하게 생긴 로봇 팔 비슷한 것들이 바닥에서 솟아나와 전차를 바닥에 고정시켜 주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이민채 하사 일행은 놀랐지만 “아, 역시 27세기 전함이구나.” 라고 생각하기를 멈췄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들은 함의 내부, 즉 중앙사령실로 가려 했지만 함 내부의 지리에 대해 전혀 몰랐고 설상가상으로 제1격납고에 1급 충돌 대비 경고까지 내려져 대피할 곳을 찾던 이민채 하사 일행은 본능적으로 전차에 다시 탑승했다.
그 직후 함 전체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강력한 충격과 함께 격납고 내부 조명이 꺼져 버렸고 커다란 쇳덩어리, 즉 적함의 함수 일부분이 제1격납고 출입구 부분을 짓이기고 들어왔다.
자세한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던 이민채 하사에게 상황을 알려 오는 간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목소리는 고대영 중사의 것이었다.
정보력이 심 봉사였다가 적어도 한쪽 눈 정도는 뜨게 해 준 고대영 중사의 방송에 얼떨떨해 하고 있던 3인방 중 이민채 하사가 중얼거렸다.
“우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단다. 우주 해적? 그리고 우리가 죽어?”
“후우.”
“후우.”
이민채 하사의 말에 나머지 두 군인은 한숨만 길게 내쉬었다. 이민채 하사가 머리를 양손으로 헤집고 있을 때 제1격납고 내부가 소란스러워졌다. 우주 해적들이라는 것들이 함 내부로 진입한 듯싶었다.
상당한 숫자의 발걸음 소리가 함 내부에 넓게 울려 퍼지자 이민채 하사 일행은 잔뜩 긴장했다.
고대영 중사의 방송 내용, 그리고 반드시 살아라! 죽지 마라! 라는 말을 떠올린 이민채 하사는 이 상황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모두에게 명령을 내렸다.
“공격하자.”
“공격 말입니까??”
놀라 묻는 전이석 일병의 말에 이민채 하사는 입을 열면서 빠르게 포수석으로 움직였다.
“일단 상황을 믿어 보자고, 전차장님이 설명해 주셨잖아? 얻어맞느니 일단 먼저 갈기자.”
K1A1 전차의 승무원이 1명 부족했지만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다. 전차포 사격은 이민채 하사 단독으로 해도 별 상관이 없다.
“움직여!”
대한민국 경기도 산속
대한민국함 제1격납고
2673년 4월 3일 15:04
패든함의 제니퍼 넬슨 함장은 순양함 혹은 전함급 전투함정과 교전을 많이 치러 왔던 베테랑 함장이었고 제1격납고는 침투하기 좋은 넓은 여건과 혹시나 있을지 모를 무인 전투 병기를 수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장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1격납고에 모든 전투 병력을 “올인” 했다. 제1격납고는 기본적인 보급 격납고다.
대한민국함과 강제 도킹에 성공한 후 우주 해적의 많은 병력들이 함 내부로 들어섰다. 그 병력 중에는 다른 병력들을 닦달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빨리! 시간이 없다! 뛰어! 적과 교전 준비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마쳐라! 본 함에서 전투 로봇들이 당도할 때까지 제1격납고를 사수하라!
그는 패든함의 침투 보병대대 2소대의 소대장 리슨 토마스 소위였다. 장교 중 가장 먼저 대한민국함에 진입해 임시로 침투 병력들의 전체 지휘를 맡게 된 리슨 토마스 소위는 부하들에게 보다 빠른 움직임을 강요하고 있었는데 참고로 우주 해적은 전쟁 혹은 교전을 목적으로 모인 불법 단체인 만큼 전투에 도움이 되는 계급 체계를 지니고 있다.
―소대장님! 이게 뭡니까?
가장 처음 격납고로 발을 붙인 슈네바 일병이 리슨 토마스 소위에게 무전을 날렸고 그 무전을 들은 리슨 토마스 소위는 오히려 질문자에게 역으로 질문했다.
“뭐가?”
―뭔가 괴상하게 생긴 겁니다. 무기 같기는 한데? 맞나? 이걸 어디서 본 것 같기는 한데 어디서 봤더라… 아! 전쟁 박물관! 으악! 움직인다! 공격해!
“뭐, 뭐야?!”
갑작스런 공격 개시에 리슨 토마스 소위는 슈네바 일병에게 그 이유를 전해 듣는 대신 굉음을 전해 들었고 그 굉음에 놀란 리슨 토마스 소위는 고개를 소리가 난 방향으로 황급히 돌렸다.
고개를 돌린 리슨 토마스 소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폭은 거의 4m에 달하고 높이는 2.5m, 게다가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무한궤도를 채택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차량이 굉음을 내며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두운 제1격납고에서 공포스럽게 번뜩이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왠지 무식하게 생긴 포를 달고 있는 그 차량을 보고 할 말을 잃은 그는 방금 전 무전에서의 대화를 떠올렸고 예전에 역사책 사진에서 봤던 전차임을 깨닫고는 황당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으아! 뭐, 뭐야!”
박물관의 진공 유리 안에서나 있을 법한 유물이 이곳에 있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향해 무지막지한 기세로 달려오자 그는 자신이 병사들을 이끌 장교라는 것도 망각한 채 뒷걸음질 쳤다.
그나마 그는 양반이었다. 전차의 돌격선상에 위치한 병사들은 아예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래도 꼴에 교전 좀 치러 봤다는 우주 해적들이라 처음 겪는 상황에 많이 당황하긴 했지만 몇몇은 침착하게 레이저 소총과 레이저 수류탄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저출력의 레이저로 전차의 장갑이 쉽게 뚫릴 리 만무했다.
그 유물은 포를 대한민국함 제1격납고에 접촉해 있는 패든함의 함수를 향하게 한 채 여전히 리슨 토마스 소위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공격은 하지 않자 역시 기동이 한계인가? 라고 그는 생각했고 곧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뻐엉! 콰앙!
유물, 즉 K1A1 전차는 적함의 함수, 정확히는 적 보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던 패든함 함수 출입구를 향해 압도적인 포성과 함께 대전차 고폭탄을 쏘았다.
포탄이 작렬한 패든함의 함수 출입구에는 거센 불길과 함께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고깃덩어리들과 출입구 통로 내부의 얇은 쇠 파편이 사방에 흩날렸다.
“대, 대전차 사수! 사수 새끼들 어딨어!”
리슨 토마스 소위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외치자 그의 바로 뒤에 서 있던 부하가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 탓인지 목소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 고래고래 악을 썼다.
“침투 라인을 형성하려고 일반 보병 먼저 내렸습니다! 그리고 도착 예정이던 대전차 사수는 방금 실시된 적의 포격에 모두 전사했습니다!”
“세상에! 말도 안 돼!”
이민채 하사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당분간 K1A1 전차를 위협할 요소는 없어졌다. 대전차 사수들에게 가장 먼저 발포한 것은 계획적인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우연의 일치였다.
“개새끼들아! 살고 싶으면 꺼져!”
제1격납고 내부에 있던 해적들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왠지 모를 소름 끼치는 기계음에 전율하며 역사책에서나 보던 유물을 귀신 보듯 쳐다보았다.
잠시 후 전차에서 날카로운 소음이 나는 가 싶더니 겁을 잔뜩 집어 먹고 있던 해적들이 픽픽 쓰러졌다. K1A1 전차의 동축 기관총 사격이었다.
“오 마이 갓!”
“신 찾지 말고 빨리 도망치는게!”
“어, 어디로?”
리슨 토마스 소위의 물음에 부하는 소화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는 패든함의 함수 통로 쪽으로 뛰어 들어 솔선수범한 행동으로 답했고 잠시 후 함수 통로 쪽으로 향한 부하가 모두에게 외쳤다.
“막히거나 심각한 화재가 난 건 아닙니다! 이쪽으로!”
“젠장!”
리슨 토마스 소위는 짧게 말하고는 다른 부하들과 함께 아직 불길이 치솟고 있는 통로로 뛰었다. 그들로써는 다행히도 K1A1 전차에서 그들을 쫓는 포, 기관총 사격은 더 이상 실시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경기도 산속
대한민국함 제1격납고 K1A1 전차
2673년 4월 3일 15:17
“떠나네.”
이민채 하사는 조준경으로 강제 도킹을 풀고 빠져나가는 적함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고 김대국 상병은 우울한 목소리를 냈다.
―미래까지 와서 손에 피를 묻힐 줄은 몰랐습니다. 뭐 상황 종료됐으니 끝난 거겠지 말입니다.
인터폰으로 들려오는 김대국 상병의 말에 모두가 시무룩해졌다.
그들이 군인이고 다짜고짜 먼저 공격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먼저 사격을 가하는 것은 역시 꺼림칙했고 그래서 위협 기동을 먼저 선보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날아온 레이저 세례에 위기감을 느낀 그들은 실 사격을 개시했고 공격이 먹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미래까지 와서 또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되어 있었다.
아프간에서 있었던 적과의 교전에서 사람을 죽였던 기억을 황당한 상황 덕에 잠시 잊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떠오르니 침울함이 배가 되었다.
그래도 적 격퇴를 한 것이 어디냐고 스스로 자위한 이민채 하사가 입을 열었다.
“적이야! 우리를 죽이려던 적이라고. 축 처져 있을 필요 없어! 전이석! 대탄 장전!”
“예?”
“잘 가라고 포라도 흔들어 줘야지.”
“옙.”
K1A1 전차의 120mm 활강포에서 발사된 대전차 고폭탄은 쏜살보다도 빠르게 방금 전 포격으로 박살 나 버린 적함 함수의 침투용 출입구에 작렬했다.
쾅!
맞은 곳을 또 맞으면 더 아픈 것처럼 기계도 마찬가지였는지 함수 침투용 출입구에는 방금 전의 포격에 비해 훨씬 커다란 불꽃이 피어올랐다. 두 발의 포격에 직격타를 맞은 침투용 출입구는 출입구인지 누더기인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과거의 유물이 미래에 통한다는 아이러니에 쓴웃음을 짓는 이민채 하사였지만 그는 나중에 K1A1 전차가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대한민국 경기도 산속
대한민국함 중앙사령실
4월 3일 15:18
―목표 2가 본 함과의 강제 접촉을 해제하였습니다. 현재 목표 2는 아군 “전차”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 그럼 살아 있는 거네!”
한껏 들뜬 고대영 중사에게 슈퍼컴퓨터가 대답하며 추가 보고도 실시했다.
―그렇습니다. 함장님. 전방 탐색 레이더에 접근 중인 순양함 3척이 포착되었습니다. 목표 3, 4, 5를 부여합니다. 목표 3, 4, 5의 국적이 대한민국 우주군 소속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고속 접근 중! 공격하시겠습니까?
“미쳤냐? 내가 대한민국 육군인데?! 쏘지 마!”
―알겠습니다. 함장님. 목표 3으로부터 통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통신 요청을 허가하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당장 연결해!”
―알겠습니다. 함장님.
중앙 모니터에 노이즈와 함께 우주 군복 복장의 어떤 중년의 남자가 나타났다. 상반신이 투영된 그 중년의 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대영 중사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대한민국 우주군이다! 당장 소속을 밝혀라.
단순한 미합중국 우주군의 훈련으로 알고 있었던 대한민국 우주군은 레이더에 실 사격 반응이 포착되자 의심이 들어 미국 펜타곤에 경기도에서 훈련의 벌이고 있는 전함 1척과 순양함 2척에 대해 문의했다.
미합중국 우주군은 “미 우주군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라고 대답했고 경기도에 있는 함선들이 우주 해적 소속이거나 다른 알 수 없는 적대 세력이라 판단한 대한민국 우주군은 즉시 경기도에 우주 순양함 3척을 출동시켰다.
“중사 고대영! 05―XXXXXXXX! 대한민국 육군 제XX 기계화 보병사단 XX 전차대대 1중대 1소대 3호 차장입니다!”
급한 생각이 든 고대영 중사는 비공식 소속을 대는 것보다 차라리 전 부대 소속을 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며 관등성명에 군번 그리고 소속까지 모두 밝히고는 과거에서 왔고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빠르게 설명했다.
대한민국함 슈퍼컴퓨터는 고대영 중사를 돕기 위해 고대영 중사의 정보를 대한민국 우주군 순양함 목표 3에 전송했고 모든 정보를 간략하게 훑어본 대한민국 우주군 함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투, 투항하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데다 과거에서 온 사람이라는 말에 당황한 대한민국 우주군 함장은 말을 더듬거리며 투항 권유를 했고 1초의 망설임 없이 고대영 중사가 대답했다.
“예! 이제 어떻게 하면 됩…….”
고대영 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중앙사령실 내에서는 또다시 경고음이 퍼졌다.
―삐잉―! 삐잉―! 목표 2, 목표 3에 주, 부포를 조준합니다. 빔 에너지 포착!
고대영 중사와 대화를 하던 대한민국 우주군 함장은 잘 몰랐지만 목표 4의 대한민국 우주군 함장은 목표 2, 즉 해적에게 소속을 밝힐 것을 요청했고 미 우주군이라고 거짓말을 하던 제니퍼 넬슨 함장은 이미 한국군이 자신들을 미 우주군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막무가내로 공격을 개시했다.
―현 시간부로 목표 2를 적성으로 분류! 함대에 목표 2 공격 명령을 내린다! 함 모든 병기 사용 자유! 공격해라!
일단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공격 명령을 내린 대한민국 우주군 함장은 다시 고개를 돌려 고대영 중사 쪽을 보았다. 대한민국 우주군 함장 뒤쪽에 있는 여러 군인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러워져 고대영 중사는 왠지 걱정이 되었다.
“어떻게 합니까?”
제가 도울 일이 없겠습니까? 라고 물으려던 고대영 중사의 얼굴을 읽었는지 대한민국 우주군 함장은 굳은 표정으로 고대영 중사에게 말했다.
―이 이상 대한민국 영공에서의 불법 사격은 금한다. 여기서부터는 대한민국 우주군의 관할이다! 가만히 있…….
중앙 모니터에 투영되고 있는 목표 3, 대한민국 우주군 순양함의 중앙사령실 안은 순간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별일 아니라는 듯 자세를 바로 한 대한민국 우주군 함장은 자세한 공격 명령들을 하달했고 교전 상황을 보고하는 대한민국함의 슈퍼컴퓨터도 덩달아 바빠졌다.
―목표 3, 4, 5이 목표 2를 조준합니다. 빔 에너지 포착! 목표 3, 4, 5가 사격을 개시합니다!
대한민국함의 중앙 모니터에는 대한민국 우주군 순양함 3척과 우주 해적 순양함 1척이 서로 근거리 방어 체계, 즉 레이저나 고폭탄환을 복잡하게 주고 받다가 대한민국 우주군 순양함 3척에서 엄청난 양의 빛줄기가 우주 해적의 순양함을 강타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빔을 잔뜩 얻어맞은 우주 해적 순양함은 함의 모든 기능이 정지했는지 모든 공격을 멈추고 산 아래로 추락했다.
―목표 2 주요 기동, 전투 기능이 정지되었습니다. 함 에너지 잔존양은 2% 미만으로 관…….
산 아래로 추락하던 우주 해적의 순양함은 밝은 빛에 휩싸이더니 대폭발을 일으켰다.
“하아. 이제 다 끝난 건가?”
함장석에 축 늘어져 중앙 모니터를 힘없이 바라보는 고대영 중사의 눈에는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세 척의 위풍당당한 대한민국 우주군 전투함들의 모습이 비춰졌다.